How's your manaton? RAW novel - Chapter 347
349. 이제 가야지?
대변혁이 일어나고 꼬박 6개월이 되었다.
전생과 달리 안전한 거처가 마련된 나라가 많았기 때문에 전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워프 게이트까지 빠르게 열리고 알려졌기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조금이라도 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오늘 오전 열 시에 서울에서 국제회의가 열릴 것이다.
이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는 물론이고 각성자들의 모임인 길드들도 참여할 것이다.
“회의? 뻔하지. 여전히 자신들이 패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거야. 대변혁 이후의 첫 회의를 왜 한국에서 하냐고 했던 사람들이야.”
“관리구역이 있어서 닫아버리면 난리가 날 거야.”
브으으!
^제가 데리고 나갈 아이들 골라도 되죠?^
“그래 골라. 조금 있으면 나가야 하니 골라야지.”
브으!
^알겠어요.^
웅덩이에서 여전히 머리만 내놓고 있던 똑이가 물속에 몸 전체를 담그더니 높이 솟아올랐다.
지금 똑이의 덩치는 3미터 정도였다.
이곳에 있는 거대 몬날 문어들에 비하면 작은 덩치였지만 그래도 엄청난 것이었다.
똑이는 현재 10미터까지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똑이가 공중에서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어? 10미터까지 키울 수 있었던 거 아니야?”
브으으!
^실력의 한 자락은 감추는 것이 좋다고 해서···.^
능청스럽게 대답을 하며 몸집을 키웠는데 13미터 정도 되었다.
브으으!
^이렇게 몸을 늘리면 더 키울 수도 있어요.^
“괜찮은 정도가 아니지. 저 덩치에서 내 목에 붙을 정도로 작아지는데.”
나호의 거대화보다 거대 몬날 문어들의 거대화가 훨씬 놀라운 것이었다.
“이제 정말 대장다운 덩치네.”
브으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체면은 차릴 수 있게 되었어요.^
똑이는 정말 말을 잘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공중에 떠오른 똑이가 뭔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아마 자신과 함께 밖으로 나갈 의향이 있는 문어가 있는지 묻는 것 같았다.
똑이가 문어들에게 물은 후 채 3분도 되지 않아서 웅덩이 주위로 50여 마리의 거대 몬날 문어가 모여들었다.
“엄청나네.”
나호의 말대로 거대 몬날 문어들은 끝도 없이 모여들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와야 선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빨리 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백여 마리의 문어들이 모였을 때 똑이의 선발이 시작되었다.
똑이의 다리가 가리키는 문어가 선발이 되는 것이었지만 똑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다리로 슬쩍 가리키기만 해도 문어들은 자신이 선발된 것을 정확하게 알았다.
아귀 세상에 올 때마다 보는 것인데도 볼 때마다 신기했다.
선발된 거대 몬날 문어는 기쁨의 몸짓을 하고는 웅덩이로 들어왔다.
계속해서 문어들이 합류를 하고 있지만 웅덩이가 비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똑이에게 선택을 받아 웅덩이에 들어오면 거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거대화를 받은 거대 몬날 문어들은 거대화를 받자마자 몸집을 줄였다.
아주 똑똑한 녀석들이었다.
브으으!
^모두 선택했어요.^
“축하해!”
브으!
대답을 한 똑이가 문어들을 해산시킨 후 덩치를 줄이더니 목에 와서 붙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었다.
똑이가 덩치를 줄이자 다른 문어들도 몸집을 줄이더니 내 가슴에 와서 붙었다.
스무 마리를 통제할 수 있다고 하더니 스무 마리가 한 마리로 합체까지 되었다.
이렇게 되면 아귀 세상을 오갈 때 비용부담도 없었다.
“히카루는 일어난 것 같아.”
“히카루가 눈을 뜨기는 했는데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네가 느끼지 못했을 거야.”
“그럼 좋지.”
[띠링!]갑자기 시스템의 알림음이 들렸다.
SSS급 치료수를 만들었을 때부터 시스템으로부터 뭔가 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참이었다.
“치료수 때문이지?”
[띠링!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저희에게 판매해주실 거죠?]시스템이 유난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건만 좋다면 언제든 환영이지.”
마나를 벌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이를 거부할 바보는 없었다.
그것이 아무리 SSS급 치료수라도 말이다.
이 시기에 SSS급은 밸런스를 붕괴하는 것이지만 시스템이 무분별하게 팔 것도 아니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었다.
[띠링! SSS급 치료수의 대금도 마나통으로 지급해드리겠습니다.]얼마 전부터 각종 물품 대금과 관리구역에서 들어오는 마나로 마나통 구입을 맡겨두었다.
시스템에게 마나를 받은 후 그 마나로 마나통을 구입하는 것 보다 조금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번거롭지도 않고 말이다.
“일본의 마나통은 전부 구입했으니 내게 들어오는 마나의 70%로는 우선적으로 우리나라의 마나통을 구입해줘.”
[30%는 지난번에 설정해둔 대로 구입하면 됩니까?]“그래 그렇게 해줘.”
일본의 마나통을 모두 구입하기 전에는 들어오는 마나의 70%는 무조건 일본의 마나통을 구입했다.
나머지 30%중 20%는 우리나라, 10%는 비율을 정해서 각국의 마나통을 구매하고 있었다.
이때 설정한 비율을 유지할 것이냐고 묻는 것이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SSS급 치료수의 가격은 어떻게 정할 거야?”
전생에 SSS급 치료수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너무 귀하고 비싸서 평범한 사람은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물처럼 구할 수 있었다.
[띠링! 충분히 만족하실 금액으로 산정해드리겠습니다.]이때부터 우리는 30분가량 계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주 바쁠 때가 아니면 아귀 세상에 올 때마다 SSS급 치료수를 만들어서 넘기기로 했다.
넘기는 양은 최소 천 리터로 설정했고, 1리터당 일만 개의 마나통을 받기로 했다.
한 번 거래로 천만 개의 마나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워낙 대단한 물건이잖아.”
시스템과의 계약이 체결된 후 그 자리에서 SSS급 치료수를 만들어서 시스템에게 넘겼다.
하루 종일이라도 치료수를 넘기고 싶었지만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양이 2천 리터가 한계라고 해서 2천 리터를 넘겼다.
그리고 그 한 번의 판매로 우리나라의 마나통을 모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미 절반의 마나통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띠링! 대한민국과 일본의 마나통을 모두 획득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두 나라에서 활동하실 때 공격력과 방어력이 각각 10% 상승합니다.]“절대 쉽게 얻을 수 없는 보상이지.”
1회성 던전에 한해서 방어력과 공격력 10% 상승을 확보한 상태이고, 월평 팀의 경우는 방어력, 공격력, 경험치까지 15% 상승을 확보한 상태지만 그동안의 활동을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다.
최초를 독점하다시피 하고서 얻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의 마나통도 모두 얻게 되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하나?”
“각성예외자의 마나통 만으로 이런 보상을 준다면 각성자의 마나통까지 모두 획득하면 ···?”
[각성자의 마나통은 저희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각성 예외자의 마나통이 더 쓸모 있습니다.]시스템의 말이 허튼소리는 아니었다.
각성예외자는 발현율이 0%다.
이들의 마나통이 작기는 하지만 마나통에 들어가는 마나 전체를 마나통 구매자가 얻을 수 있었다.
각성자는 마나통이 조금 더 크지만 발현율에 따라 마나를 얻을 수 있는 양에 차이가 있었다.
각성 예외자가 마나통을 빠르게 키울 수만 있다면 내 입장에서는 각성 예외자의 마나통이 훨신 쓸모 있는 것이었다.
“그럼 따로 보상이 없다는 거야?”
[띠링! 그렇습니다. 각성자들이 강대한 님께 갖게 되는 호감에 만족하시기 바랍니다.]“아니지. 그래도 구매할 수만 있으면 구매해야 해. 그래야 꼼짝을 하지 못하지.”
“그러게. 좋은 일이지. 아이들이 일어날 때가 됐는데···?”
히카루는 일어났는데 대형 텐트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제 움직임에 아이들이 깰가 조심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 때 아이들이 일어났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식사를 해결하고 뒷정리를 한 후 워프 게이트에 올라섰다.
“형! 저희 잘 할 수 있겠죠?”
히카루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다들 좋은 사람들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
“일본사람은···? 아니에요.”
“일본 사람도 몇 명 있어. 그러니 적응은 어렵지 않을 거야.”
“말이 통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은 의외로 많아. 그리고 금세 한국어를 익힐 수 있을 거야.”
히카루와 아이들을 안심시키고는 월평으로 이동했다.
번쩍하는 순간 월평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들은 월평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도 또래의 아이들이 대변혁 전처럼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모양이었다.
꼬물!
^에궁!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제 여기가 너희의 집이고 고향이 되어줄 거야.”
“집이요?”
“그래. 집!”
아이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마을을 보았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로 들어가 세 분께 인사를 시키고 담당자를 찾았다.
다행히 담당자가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적응을 한결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난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 되도록 빨리 올게.”
“괜찮아요. 천천히 일 보고 오세요. 아이들 잘 챙기고 있을게요. 이 정도 안전한 곳이면 걱정 없어요.”
히카루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 다녀올게.”
히카루와 아이들은 담당자를 따라 이동하며 한두 번 나를 돌아보았다.
마을 구경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긴장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뮤! 뮤! 뮤!
^그래도 아이들이 일본에 있을 때보다는 긴장을 덜 하고 있다. 잘 적응할 거다.^
아이들을 향한 내 시선을 느꼈는지 도뮤가 말했다.
“잘 적응해야지.”
아이들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세 분을 만났다.
“준비는 다 되어있다.”
큰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고생 많으셨어요.”
“고생은 무슨.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요즘 세 분은 일이 많았다.
일을 자꾸 다른 분들과 나누고 있지만 그래도 살펴야 하는 일은 늘 차고 넘쳤다.
“아! 우리나라와 일본의 마나통은 모두 확보했어요.”
“벌써? 지난번에 한참 남았다고 하지 않았니?”
“이번에 운이 좀 좋았어요.”
세 분은 많이 놀라셨는지 입을 다물지 못하셨다.
“원래 이렇게 쉽게 구매가 가능한 거야?”
“그렇지 않아요. 제가 운이 좋았어요.”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네가 그만큼 노력한 거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세 분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오늘 회의에서 이걸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드린 거예요. 그리고 아마 두세 달 안에 세계 모든 마나통이 제 수중에 들어올 거예요.”
“세상에···!”
“물론 제가 아귀 세상에 자주 오가야겠지만요.”
“마나통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오가야지.”
SSS급 치료수 이외에도 독도를 판매한 판매 대금과 관리비용으로 들어오는 마나로도 마나통을 구매하고 있었다.
여기다 사냥으로 획득한 마나의 일부까지 마나통 구매에 사용하고 있으니 두세 달도 걸리지 않을 수 있었다.
더구나 SSS급 계약에서 시스템은 하루의 개념을 현실이라고 못 박지 않았다.
아귀 세상 시간으로 하루에 2천 리터를 구매해준다면 SSS급 치료수만으로도 현실 시간으로 한 달 안에 마나통을 모두 구매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정말 놀랍구나. 놀라워.”
“우리 아들 자랑스럽네. 한 번 안아 보자.”
이제는 어엿한 전사가 되신 어머니께서 나를 안으시며 활짝 웃으셨다.
“네가 세계 최강자인데다 던전주라는 거지?”
“맞아요. 아버지.”
“하하하! 오늘 회의의 갑이 정해졌구나.”
“그럼요. 그러니 얼마든지 당당하게 행동하셔도 돼요.”
“좋구나. 전생에는 마나통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았다고 했잖아. 이제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구나. 우리 국민들도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모든 국민은 아니죠.”
“그건 당연한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생각은 없었다.
“이래서 사람이 언제든 바르게 살아야 하는 거야.”
세 분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마나통이 지니는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이제 가야지?”
“가야죠.”
꿈꾸는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