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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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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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고요는 잠깐이었다. 임유진의 발언이 가져온 파장은 이내 들판에 일어난 불길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다.
“임유진 헌터! 그게 무슨 소립니까? 자세한 설명을!”
“은폐되었던 진실? 내가 제대로 들은 것 맞나?”
“습격자들의 정체를 알아냈단 말이야?”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특히, 단상 가까이 있는 이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앞다투어 질문을 쏟아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지껄여대는 통에, 도리어 누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임유진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손바닥으로 단상을 크게 내리쳤다.
타앙!
“조용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마력으로 증폭된 그녀의 음성은 단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관중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을 만큼 선명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아우성치는 것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딱히 그들이 질서 바른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임유진이 은연중 내뿜는 강자(强者)의 기세에 완전히 짓눌린 탓이었다.
그녀는 오연한 시선으로 한 차례 좌중을 훑은 뒤,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비취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입술을 달싹였다.
“궁금한 점이 많더라도, 모두 얘기해 드릴 테니 참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시간은 설명이 끝난 뒤에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일과 관련한 어떤 질문이라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걸 위한 자리니까요.”
초청된 기자들의 손이 바빠지고, 곳곳에서 통신용 수정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때가 무르익었다고 본 임유진은 거침없이 여분의 폭탄들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까요? 이곳 딕툼의 리그가 오랫동안 호크 레인저스, 정무문, 세인트나이츠의 3강 체제로 굳어져왔다는 건, 굳이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테죠. 그리고 딕툼의 3강… 즉, 트로이카는 각기 행정청과 치안청, 암상조직과 연계하여 그 지배력을 공고히 해 왔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연고클럽은 세인트나이츠지만, 사실상 딕툼의 연고클럽은 세 곳인 셈입니다.”
술렁술렁.
임유진의 어여쁜 입술에서 딕툼 3강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장내의 분위기가 썰렁하게 가라앉았다. 공교롭게도 습격자들의 정체를 밝힌다고 공언한 시점이다. 하필이면 왜 지금 딕툼 3강의 이름이 튀어나온단 말인가?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이윽고 경악과 의혹, 불신으로 변했다.
“이봐, 이거 설마… 트로이카를 저격하려는…….”
“쉿. 더 들어보자고.”
크게 놀란 자들과 흥미진진한 얼굴로 단상 위를 쳐다보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어처구니가 없군.”
“아이리스 놈들, 어딜 감히 주제도 모르고 되도 않는 짓거리를…!”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지. 아직 서론에 불과하니까.”
트로이카와 관련 있는 클럽의 오너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불안해하는 자들은 없었다.15년이 넘게 딕툼에서 군림해 온 트로이카의 지배력은 그만큼 범접할 수 없는 철옹성이었으니까. 이건 단순한 매너리즘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난잡해진 행정업무와 비리로 얼룩진 치안대, 그리고 횡행하는 인신매매와 불법 매춘, 도박……. 이제 이러한 것들은 딕툼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공공기관이 마비되고, 도시가 불법의 온상이 되는 동안, 감시의 의무를 수행해야 할 연고클럽은 뒷짐을 지고 방관하기만 했죠.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 또한 한통속이고, 뿌리부터 썩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말 같잖은 소리를 하는 건가!”
“모함이다! 저 여자를 당장 단상에서 끌어내려!”
임유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곳곳에서 험악한 고성이 빗발쳤다. 그중 몇몇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단상 위로 올라오려고까지 했다. 미리 대기 중이던 헌터들의 제지에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들은 질질 끌려가는 와중에도 목청을 높여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나 단상에 홀로 서 있는 임유진의 목은 한 점 흔들림 없이 꼿꼿하기만 했다.
“부정할 생각인가요? 아니라고, 우리는 깨끗하다 말하고 싶은 건가요? 15년 동안 압정에 시달려 온 딕툼의 시민들 앞에서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염치가 있다면 그럴 순 없을 걸요.”
“뭐라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방금 임유진의 말은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발언이었다. 이제 아이리스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셈. 대부분의 군중들은 아연실색하여 단상에 서 있는 임유진을 지켜보았다.
“미치겠군. 아이리스가 아주 작정을 했어.”
“단체로 돌아버린 건가? 아니면, 붉은 봉황 개인의 독단적인 행동?”
“그런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 아니에요?”
“누가 아니래? 그런 건 다른 사람들도 알아. 모두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고. 아이리스가 과연 뒷감당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쯔쯧. 무모하군, 무모해. 아무래도 남편의 죽음에 이성을 잃은 것 같은데…….”
군중들 대부분은 트로이카와 대립각을 세운 아이리스를 동정했다. 트로이카의 군림 15년 동안, 그에 맞선 세력이 과연 없었을까? 없을 리 없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트로이카의 지배 체제가 굳건한 것은, 그와 대립각을 세운 세력들이 모두 어김없이 몰락했기 때문이었다.
당장은 화제가 되더라도, 그나마도 단기간일 뿐. 결국 고꾸라지는 것은 아이리스일 것이 뻔했다. 이건 코끼리와 병아리의 싸움처럼 결과가 훤히 보이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논점이 뭐요? 노구덕 오너를 해친 것이 트로이카라 말하고 싶은 거요?”
천둥 같이 쩌렁쩌렁한 음성으로 따지고 드는 사내. 그는 아이리스와 같이 이번 시즌에 딕툼의 리그로 승격한 클럽, 와일드 불의 오너였다. 아마 정무문 이진양의 파벌이었던가.
“그런 말은 아직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질문은 추후에 받는다고 했을 텐데요.”
아직이란다. 다시 말해 곧 할 거라는 소리다. 그 속뜻을 알아들은 사내는 도깨비처럼 뜬 두 눈을 크게 부라렸다.
“빙빙 말 돌리지 말고 대답이나 속 시원히 해 보시오! 지금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게 그거 아뇨? 딕툼을 어지럽히고, 아이리스 오너를 습격한 범인! 그 배후가 세인트나이츠, 정무문, 호크 레인저스라고!”
“맞아요. 아, 하나가 빠졌군요. 연맹을 기만했다고도 했어요.”
그녀의 태연한 대답에 기가 막혔는지, 잠시 할 말을 잃은 표정을 짓던 사내는 굵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고함을 질렀다.
“그게 중요한가? 당신,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나 있는 거냐고! 붉은 봉황이란 이름값을 믿고 나대는 거라면, 큰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군! 지금까지의 발언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할 거야!”
“반대로 묻죠. 제 말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쪽에서는 무슨 책임을 질 거죠?”
“뭐, 뭐라?”
와일드 불 오너는 또다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채, 책임이라니…?”
“저한테 책임을 지라고 하셨잖아요? 다시 한 번 묻죠. 당신… 아니, 와일드 불 오너는 제가 지금까지 한 발언을 모두 입증한다면, 무슨 책임을 질 건가요?”
“…….”
당황한 낯빛이 된 사내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이진양에게 보이기 위해 기세등등하게 나섰건만, 뜻하지 않게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트로이카가 벌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가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할 말을 찾지 못한 그는 꼬리 내린 강아지처럼 슬며시 뒤로 빠져버렸다.
말 몇 마디로 황소처럼 달려들던 와일드 불 오너를 물러나게 한 임유진은 작게 심호흡을 하며 손을 쥐락펴락 했다. 단상에 가려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등은 흘러내린 땀으로 인해 흠뻑 젖어 있는 상태였다. 십 년 간 남들 앞에 나서지 않았던 임유진이다. 그랬던 그녀가 천여 명의 군중 앞에 서는 게 쉬울 리 없었다. 겉으로는 대담하고 차분한 신색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상황은 마냥 좋게만 흘러가고 있지 않았다. 좌측에서 한 차례 소란이 일더니, 구름 같은 인파를 가르며 세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좀 전까지 임유진에게 신랄한 비난을 들었던 트로이카의 세 거두, 카라케스와 이진양, 막심이었다.
그들이 등장하자, 잠깐 가라앉는 듯 했던 회장의 분위기는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3강의 오너들이 모두 모였어요!”
“역시 와 있었군!”
“이거야 원, 오늘 둘 중 하나는 끝을 보겠는데?”
“특종이다! 이봐! 놓치지 말고 모두 영상수정에 담아! 수정이 흔들리잖아!”
번쩍번쩍거리는 수정빛 세례를 등지고 나타난 세 사람은 당연하다는 듯 임유진의 단상과 마주보는 맨 앞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몇몇 오너들이 차지하고 있는 그 좌석들은 어느새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중앙에 앉은 세인트나이츠의 오너, 카라케스는 자글자글한 눈주름 속에서 베일 듯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보냈다.
“재미있는 소설, 잘 들었네. 다만, 스토리가 너무 진부해.”
“소설이라고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 이런저런 질시를 받게 마련이거든. 상종할 수 없는 악당이니, 부패의 근원이니, 리그를 좌지우지 한다느니… 흔히 써먹는 소재들 아닌가. 자네의 말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군.”
“글쎄요. 소설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적어도 전 헛소리는 하지 않아요.”
파지직!
늙은 이리와 붉은 봉황. 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은 정중앙에서 불꽃이 튀기는 것만 같았다.
“헛소리는 하지 않는다… 라. 정말인가? 우리가 아이리스 오너를 습격한 배후이고, 연맹을 기만했다고? 이 발언, 책임질 수 있느냔 말일세.”
“물론이죠. 증거가 있으니까요.”
“증거?”
임유진은 단상 아래에서 작은 수정구를 꺼내보였다.
“이건 노구덕 오너가 사망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수정이에요. 헌터하우스에서 대여한 정품이죠. 이것을 보시면, 제가 왜 습격자의 배후로 당신들을 지목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거예요.”
천여 개의 시선들이 임유진의 손, 정확히는 그녀가 집어 들고 있는 작은 영상수정에 쏠렸다. 임유진의 말이 진실이라면, 저것은 단순한 영상수정이 아니라 딕툼을 삽시간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대형 폭탄인 것이다.
임유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의 등장에, 장내는 또다시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장내의 분위기는 별개로, 카라케스를 비롯한 트로이카 수장들은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헌터하우스의 영상수정…….”
웃는 듯 마는 듯, 곱씹듯이 그녀가 들어 보인 영상수정을 바라보던 카라케스는 고개를 내려 이진양, 막심과 의미심장한 눈짓을 주고받았다.
“방금 발언은 좀 이상하군. 사망이라니? 아이리스 오너는 시체조차 찾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아직까지 실종으로 되어 있는 거 아닌가?”
“한 번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백 번 낫겠죠. 마침 여기 헌터하우스 관계자분들도 와 계시니, 이 자리를 빌어 정식으로 요청하겠어요. 영상수정을 재생해서 그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문서화 해주세요. 정 의심스럽다면, 세 분도 동석하셔도 괜찮아요.”
“하하. 누가 감히 헌터하우스의 검증에 토를 달까. 그리고 동석이라니? 그런 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 헌터하우스의 전용 재생기는 철저한 보안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걸 잊었나? 재생기기가 있는 곳에 출입할 수 있는 자는 그곳에서도 영상관리부에 속한 사람들뿐이야.”
“그렇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린 달게 받아들이겠네. 이쪽 업계에 몸담은 이상, 헌터하우스의 판단에 따지고 들 수는 없지.”
임유진은 조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이진양의 능글능글한 낯짝을 쳐다보았다.
“…나머지 두 분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물론. 헌터하우스라면 믿을 수 있지.”
“동의하네.”
양자 합의가 이루어지자, 헌터하우스 쪽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사내가 걸어 나왔다. 영상관리부를 담당하는 조재광이란 자였다. 조재광은 임유진으로부터 영상수정을 조심스럽게 받아 든 뒤, 영상수정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한참이나 살펴보았다. 잠시 후, 육안으로 감정을 끝낸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 보기에 이상은 없는 것 같군요. 딕툼 헌터하우스에서 정식으로 발급한 영상수정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 정밀감정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시지요.”
헌터하우스 전용의 수정 내부에는 무단편집과 복사를 방지하기 위해 고유의 마법적 장치가 심어져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 상식이었다. 조재광의 말뜻은 우선 그 코드를 대조해 진위여부를 가리겠다는 것. 임유진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임유진과 카라케스 등으로부터 동의를 받은 조재광은 공터 바로 옆에 딸린 헌터하우스로 들어갔다.
영상수정이 감정에 들어감으로써, 아이리스와 트로이카의 대치가 소강상태에 빠지자, 신이 난 것은 구경하고 있던 이들이었다.
“어떻게 될 것 같나? 저 수정이 진짜일까?”
“육안으로는 진짜라고 하는데… 자세한 건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
“만약 진짜라면… 어찌되는 거지?”
“으으음…… 그, 글쎄.”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그만큼 오랫동안 세 세력의 지배 하에 있었기 때문이다. 트로이카가 무너진다? 그들의 상식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잠시 후, 헌터하우스 쪽에서 수정을 가지고 들어갔던 조재광이 나타났다. 짧은 시간 동안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은 듯, 그의 안색은 꽤나 초췌해져 있었다. 갑작스레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기대를 받은 게 심한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한 모양이었다.
이윽고, 임유진의 양해를 구하고 단상에 선 그는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느릿한 어조로 말했다.
“발표합니다. 아이리스 측에서 건넨 영상수정은…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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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검둥이♂ / 검둥이 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ㅠㅠ 정말 날씨가 장난 아니네요
북치네 / 넵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카론느 / 그 흐름도 머지않아 곧.. 끝나겠네요…
신수[神手] / 두번째로 터짐..
누구셧더람 / 쿠우우웅! 통수에 통수에 통수
은신설야 / 설야님 코멘 보고 무슨 해킹인가 싶어 공지사항 봤떠니 아무글도 안올라와있네요.. 그러다가 자유게시판 보고 해킹터진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트릭스타 / 그리고 이어지는 반격!
호야[虎夜] / 냉방병도 조심해야지요 ㅠㅠ 이래저래 여름은 고생이에요
콜마 / 하지만 대머리 오크라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