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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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선전포고
“어머, 참 다정하니 보기 좋은 한 쌍이네요.”
싱글벙글 웃으며 임유진을 놀려먹고 있던 노구덕은, 갑작스레 들려온 가냘픈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피아냐? 네가 어떻게 여기에?’
일순 이런 말이 튀어나올 뻔 했을 정도로, 눈앞에 팔짱을 끼고 선 여인의 용모가 소피아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허나, 자세히 보면 소피아와는 상당히 달랐다. 소피아에 비하면 훨씬 색기가 넘친다고 해야 할까. 전체적인 용모가 뿌려대는 염기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아마 눈 밑에 작게 찍힌 눈물점 때문이리라.
‘희한하게 닮았는걸. 남자 여럿 잡아먹을 상이로군.’
소피아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라.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을 느낀 노구덕은 평소와 같은 얼굴색을 유지하며 능청스럽게 그녀의 말을 받았다.
“보기 좋은 한 쌍이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칭찬이군요. 빈말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실례지만 부인의 이름을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리드. 내 이름은 그리드예요.”
그리드…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노구덕의 얼굴에 스며 있던 접대용 미소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비트레이 오너?”
“호호호. 잘 알고 계시네. 만나서 반가워요. 아이리스 오너.”
그리드는 짤랑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치렁치렁한 드레스 소매 자락 안에 숨겨져 있던 그녀의 가냘픈 팔이 드러났다. 하얗고 가늘어, 노구덕의 억센 손으로 강하게 잡아채기라도 하면 나뭇가지처럼 툭 하고 부러질 것만 같은 팔이었다.
그런데도, 노구덕은 쉽사리 그녀의 손을 잡지 못했다. 그녀의 팔로부터 퍼져 나오는 치명적인 위협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맹렬하게 솟구치는 살의(殺意). 무시무시한 증오로 점철되어, 상대를 기필코 죽이고야 말겠다는 지독한 원념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살의의 대상은 자신일 가능성이 매우, 아주 높았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이야. …이곳은 동부이니 이상할 것도 없나.’
노구덕은 시끄럽게 울리는 뇌리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리드의 손을 맞잡았다.
“…반갑습니다. 비트레이 오너.”
동부의 빅클럽, 비트레이의 오너 그리드. 소피아의 언니이자, 푸른늑대 박준혁의 부인. 아이리스와는 아주 질긴 악연으로 묶여 있는, 과장 좀 보태서 말하자면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여인이었다.
“그쪽은… 제가 맞춰볼게요. 지금은 아이리스 소속인 네뷸라의 붉은 봉황, 임유진 헌터… 맞죠?”
“네….”
임유진으로서는 드물게도 짧은 단답이었다. 상대의 정체를 알아차린 이후, 그녀의 얼굴은 눈에 띌 정도로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그리드와의 대면으로 인해, 꽁꽁 봉합해 놓았던 박준혁과의 과거가 다시금 떠오른 것이다.
한 남자에게 농락당해, 딸아이와 함께 십 년에 가까운 세월을 숨 죽여 살아야했던 그 과거가.
석고를 덧씌운 듯한 임유진의 얼굴을 마주한 그리드는 먹이를 앞에 둔 살모사처럼 킥킥거렸다.
“다행이네요.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라서.”
“그게 무슨 소립니까.”
노구덕이 그 커다란 덩치로 임유진의 앞을 가로막자, 그리드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예상했던 대로 볼품이 없단 말이에요. 남자는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천둥벌거숭이, 여자는 이가 다 빠진 퇴물. 아니, 이 경우엔 퇴물이라기보다 그저 돈 많은 늙은이가 끼고 다니는 애첩이라 해야 하나…….”
“……!”
노구덕은 한순간 주먹이 날아갈 뻔한 것을 정말로 간신히 참아냈다. 아무리 적대 관계라도 해도 그렇지, 초면에 이 무슨 막말이란 말인가. 제 정신이 아닌 여자였다. 뒤에 서 있는 임유진의 몸이 파들파들 떨리는 게 느껴졌다.
“명망 높은 비트레이 오너가 이렇게 무례한 분인 줄은 미처 몰랐군요.”
“무례? 무례라고요? 호호호! 정말 분수를 모르는군요. 그럼 지아비를 살해한 일당들에게 뭐라 예를 차려야 하죠? 아이리스 오너는… 가령, 제가 저기 임유진 헌터를 죽이기라도 한다면 그때도 예의를 찾을 건가요?”
“가만 듣자하니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군.”
상대가 의도적으로 시비를 거는 데에는 분명 밑바닥에 계산이 깔려 있다… 그렇게 여기고 될 수 있으면 참으려 했다. 하지만, 이건 노구덕 인내심의 한계선을 훌쩍 넘어버리는 도발이었다.
“오호라,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허!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지, 푸른늑대가 리버들을 동원해 아이리스를 습격한 건 머릿속에 아예 없나?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머리가 나쁜 건가?”
“리버라고? 흥! 헛소리를 잘도…. 증거도 없이 준혁 씨를 매도한다면 정식으로 연맹에 제소하겠어요.”
“아니, 뭐 이런 뻔뻔한 여자가 다 있어?”
노구덕은 성질이 머리 끝까지 뻗친 탓에 숨소리가 크게 거칠어졌지만, 그리드의 말을 시원스레 반박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박준혁이 리버들을 동원해 아이리스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편인 아이리스 측 인사들을 증인으로 내세울 수도 없고, 김정인이나 하태경 등이 그의 요청에 응할 가능성도 미지수였으니까. 그래서 더 복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구덕 씨, 참아요.”
“잠깐만 기다려봐. 이 여자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임유진이 저자세를 보이는 듯하자, 그렇잖아도 오만하던 그리드의 허리가 더욱 꼿꼿하게 펴졌다.
“아이리스 오너, 그리고 거기 붉은 봉황.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어 두는 게 좋아. 앞으로는 웃을 일이 없어질 테니까. 오늘은 당신들 낯짝을 이 눈에 똑똑히 새겨두려고 온 거야. 무슨 배짱으로 동부에 기어들어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고 그 역겨운 면상들을 싸그리 벗겨내서 내 방에 박제로 만들어 놓고 말겠어.”
“뭐라고…!”
이건 미친년이 틀림없다. 그녀의 오만방자한 폭언에, 노구덕과 임유진은 뭐라 대꾸하지도 못하고 넋이 나가고 말았다.
“알아들었어? 소피아, 그년한테도 확실히 전해. 너희 거슬리는 잡것들을 모조리 쳐 죽여버릴 거니까. 내가 안 되면 늑… 으그그급!”
그때, 어디선가 유령처럼 나타난 남자가 폭주를 하고 있던 그리드의 입을 틀어막았다. 눈구멍만 뚫려 있는 민무늬 가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남자였다. 그는 바동거리는 그리드를 품 안에 안은 채, 멍하니 서 있는 임유진과 노구덕에게 정중히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오너께서 가끔 광증(狂症)으로 발작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라… 오늘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식으로 사과 서한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남자는 노구덕과 임유진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 놀라운 도약력으로 뛰어올라 근방의 건물 지붕 사이로 종적을 감추었다. 물론, 품 안의 그리드도 함께였다.
노구덕은 남자의 그 제자리 도약이 어쩐지 낯익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리드와의 첫 대면이 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자세히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광증이 있다는 말… 사실일까요?”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한 거면 미친년이고, 광증이 도진 거면 정말로 미친년이지. 어쨌든 미친년은 확실해. 영상수정으로 방금 떠들던 걸 확실히 찍어뒀어야 했는데… 아쉽군.”
노구덕은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대답했다. 잠깐이었지만, 그야말로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직접 대면한 그리드는 소피아나 막심처럼 어느 정도 본심을 숨기고 접근했던 적들과는 다르게, 무섭도록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이었다. 살의를 숨길 생각도 없고, 무대포에다, 거짓인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반쯤 정신이 나간 것 같아 보이는 여자. 그러나, 이런 유형의 적에게 상당한 권력과 위치가 주어진다면, 어떤 점에서는 전자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짓거리를 벌이기도 하니까. 방금 전도 그랬다. 그 정도 지위에 있는 인간이, 대뜸 찾아와서 양아치만도 못한 막말을 내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와 임유진의 얼굴가죽을 벗겨내 박제로 만들겠다며 핏대를 세우던 그리드의 모습을 떠올린 노구덕은 순간 척추어림이 오싹해졌다. 먹은 것도 없는데 괜스레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기분이었다.
‘그리드… 더럽게 꼬인 인연이라 생각은 했지만, 아주 개 같은 년이군. 내 면상을 박제하기 전에 내가 네년의 목을 따버릴 테다.’
어쩌면 인적이 드문 길에서 마주친 방금 전이 최적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노구덕은 애써 마음을 달랬다.
‘어차피 그놈이 지켜보고 있었을 거야. 비트레이 오너씩이나 되는 여자가 홀몸으로 다닐 리 없지.’
잠깐 가면 남자에게 생각이 미친 노구덕이었지만, 그는 이내 개인 호위일 것이라 치부하며 그에 대한 상념을 떨쳐냈다. 지금은 그것 말고도 생각할 게 천지였다.
그러나 불운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노구덕에게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드와 만났던 골목길을 나와 쭉 뻗어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자, 이번엔 옆으로 지나가던 라이오넬의 인물들과 마주친 것이다.
낯익은 얼굴들을 마주한 노구덕은 내심 인상을 쓰며 투덜거렸다.
‘오늘은 정말이지 재수가 없군.’
라이오넬을 상징하는 금빛 사자 문양이 들어가 있는 정복을 입은 인원은 2남 1녀. 그 중에서도 두 명은 노구덕이 아는 얼굴들이었다.
“아이리스 오너. 오랜만입니다.”
뜻밖이라는 눈빛을 한, 차갑지만 지적인 인상을 풍기는 사내는 라이오넬의 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하태경.
“…….”
그 뒤에서 짧게 목례를 하는 준미한 청년은 라이오넬의 간판스타, 소드시커 김정인이었다.
“아이리스? 설마 그 서부의 아이리스예요? 호오!”
마지막으로, ‘빨간머리 앤’처럼 붉은 빛이 감도는 긴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귀엽게 땋아 내린 소녀. 그녀는 초면이었기에 신분을 알 수 없었다.
“반갑습니닷! 저는 이제 곧 라이오넬의 ‘검은 불꽃’ 또는 ‘흑염왕(黑焰王)’이라 불릴 예정인 크라벨이라고 합니다! 우리 클럽의 비밀 병기라고나 할까요! 오호호호!”
방정맞게 까르르 웃어젖히는 여인과 골치 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는 하태경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
크라벨이라 소개한 여인. 그녀의 맹함이 철철 흘러 넘치는 소개에 절로 어이가 없어진 노구덕은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비밀병기면 원래 정체를 숨기지 않나?”
“오호호홋! 비겁하게 정체를 숨겨서는 비밀병기라 할 수 없으니까요! 저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게 좋아요!”
…비밀병기의 뜻을 알고는 있는 걸까. 이 소녀는 아마도 바보인 게 틀림없었다. 노구덕은 깊게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남몰래 한숨을 내쉬고 있는 하태경의 태도가 이해가 되었다.
“…반갑습니다. 크라벨 헌터. 아이리스 오너 노구덕입니다. 이쪽은…….”
막 벙쪄 있는 임유진을 소개하려는 찰나, 크라벨이 또다시 경박한 웃음을 흘리며 끼어들었다.
“알아요! ‘붉은 봉황’ 임유진 헌터시죠?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네, 네…? 저는 왜……?”
“하늘이 내려주신 제 숙명의 상대니까요! 언젠가 제 손으로 쓰러뜨려야 할 운명적인 라이벌!”
얼토당토않은 그녀의 말에, 노구덕과 임유진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했다. 분명 임유진과 크라벨은 처음 만나는 것일 터. 난데없이 웬 선전포고란 말인가.
‘오늘 무슨 날인가? 선전포고의 날?’
크라벨은 황당해 하는 노구덕과 임유진을 앞에 둔 채,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열심히 떠들어댔다.
“화염계 능력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붉은 봉황! 그 영상은 수도 없이 돌려봤습니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그 불꽃의 이명은 틀림없는 광염! 제 흑염과 정반대편에 서 있는……!”
“크라벨, 거기까지 합시다. 초면에 이 무슨 실례입니까.”
“엑? 저는 선의의 대결을 벌이자는 의미에서…….”
“선의고 뭐고, 그건 당신 혼자만의 망상이지요. 듣는 임유진 헌터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아이리스 오너, 임유진 헌터… 죄송하게 됐습니다. 크라벨 헌터가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가끔 사리분별을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크라벨은 뭔가 불만스럽다는 눈치였지만, 하태경은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 괜찮습니다.”
“저도요. 후훗.”
딱히 화가 난 것도 아니었기에, 노구덕과 임유진은 순순히 그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원한어린 저주를 퍼붓던 그리드에 비하면 이 소녀의 선전포고는 애들 재롱잔치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실제로 임유진은 크라벨 쪽을 바라보며 귀엽다는 듯 미소마저 머금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200화가 되었네요. 100화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화도 금방이었으니 300화도 빨리 오겠죠? 리그마다 평균 100화 정도 우려 먹으니.. 아직 갈 길이 머네요.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_ _
p.s / 저번화 막바지에 노구덕이 임유진을 놀려먹은 내용은, 챕터7 ‘붉은봉황과 푸른늑대’편에서 임유진 소개할때 실제 작중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입니다 ㅎㅎ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p.s 2 / 흑염룡을 소환하는 중2병 소녀의 등장…
p.s 3 / 미친년 그리드… 얘는 정말 살짝 맛이 간 캐릭터가 맞습니다. 김정인과 윤희지랑 만났을 때에도 죽여버리고 싶다고 대놓고 말한 애였죠
리코멘트
초련나비 / 정말 그게 구더기 최고의 행운인 듯합니다
장마와방 / 그래도 아직은 임유진이죠
월병인 / 누구에게나 있는 흑역사 ㅎㅎ
괴수1983 / 감사합니다! 다음화 드렸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너는나의것 / 코멘트 감사합니다!
코카콜라중독 / 나의 흑역사는 남에게는 웃음을 주지요 ㅎㅎ
은신설야 / 은신설야님 꾸준한 코멘트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NineBreaker / 임유진이 차면 날아가는 수준이 아닐듯..
에보커 / 쿠폰 감사합니다! 300화까지 고고!
가식적썩소 / 오타 지적이 없으면 뭔가 승리한 느낌? 후후…
호야[虎夜] / 오크 종족 선택이 정말 신의 한수인듯 ㅎㅎ 정력이라도 없었다면 감당이 안됐을 테니..
북치네 / 없습니다! ( 엄숙, 단호)
벌레 / 그리드 + 소피아 덮밥은요? 농담입니다. 농담이에요 정말
슈퍼테크닉 / 유진이도 은근히 흑역사가 많네요.. 학교 양아치 시절.. 전성기 시절..
임대가르시아 / 도발에 최적화된 탱커 전사가 컨셉이라고 할까요
콜마 / 드립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ㅋㅋ 더듬이가.. 보정인가요?
우낄푸핫 / 에이, 친구덮밥은… 쉿!
오덕군자 / 주인공 버프는 김정인이 받고 있다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