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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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붉은 봉황과 푸른 늑대
주스트가 끝난 지 2주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크래들타운은 하루 단위로 공기가 달라진 것이 느껴질 정도로 큰 파란이 일었고, 지금도 이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연고 클럽으로 공고하게 자리매김했던 레드 고르곤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은 게 주된 이유였다. 아니, 해체라고 보긴 어려웠다. 현재는 클럽 아이리스(Iris)로 개명한, 구 레드 고르곤에서 대규모로 탈퇴한 헌터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 클럽 벤젼스(Vengeance) 창설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지금은 임시 클럽이지만 일주일 내로 정식 클럽 허가가 내려올 것이라는 소문이었다.
크래들타운의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일 때마다 조만간 벤젼스가 아이리스를 칠 것이라 예상하며 불안에 떨었다. 오죽하면 새로운 클럽의 이름을 ‘복수’로 지었을까. 하지만 벤젼스로서도 함부로 움직이기 힘든 점은 있었다. 이번 주스트로 체면이 땅에 떨어진데다, 불만을 품고 아예 이탈해버린 헌터들도 있었기에 전력의 누수가 상당했다. 사자가 상처 입으면 주변에 승냥이들이 모이는 법. 크래들타운은 때아닌 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주스트에서 승리한 일행은 클럽 이름을 아이리스로 개명했다. 기존 인력이 하나도 남지 않았던 터라, 클럽의 인원은 겨우 4명뿐인 그냥 이름만 클럽인 모임이었다. 하지만 낙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허울뿐이더라도 처음부터 ‘클럽’으로서 리그 진출을 위한 포인트를 쌓을 수 있으니, 당장은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
새로운 식구도 생겼다. 고작 한 명에 불과했지만 나름대로 경력이 있는 정규 헌터였다. 그녀는 놀랍게도 전 레드 고르곤 소속의 마법사, 케샤였다. 그녀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는 윤희지는 처음에는 그녀의 영입을 반대했다. 그럭저럭인 평판은 차치하고라도 그녀를 믿을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신소율도 케샤가 레드 고르곤의 첩자일 가능성도 있다며 영 꺼림칙하게 여겼다. 어쩌면 그 외 다른 이유가(이를테면 케샤의 선정적인 옷차림 같은) 더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남정네들은 감히 케묻지 못했다.
하지만 케샤는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며, 매일 같이 농장을 찾아와 간곡히 부탁했다. 마을에 다녀 온 임유진의 말로는, 그녀가 전 레드 고르곤 멤버들에게 배신자로 몰려 집단으로 린치를 당할 뻔한 적도 있다고 했다. 드리안도 한몫 거들었다. 가르칠 필요가 없는 건실한 헌터는 그의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었으니까. 그는 ‘레드 고르곤이 굳이 첩자를 보낼 정도로 아이리스의 전력이 막강한가?’라는 돌직구를 던짐으로써 윤희지와 신소율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케샤는 좀 더 옷차림을 단정히(?)하는 것을 조건으로 아이리스에 들어올 수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멈칫.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뚝.
“흐으으으음!”
조막만한 손으로 노구덕을 흉내 내듯, 턱을 제법 어른스럽게 매만진 가희는 의심어린 눈으로 조각상처럼 몸을 굳힌 노구덕을 훑어보더니 다시 머리를 돌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슴따!”
움찔!
휘리릭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르게 고개를 돌린 가희의 눈에 움찔 떨리는 두꺼운 다리가 포착됐다. 기습성공이었다. 승리자의 미소를 지은 가희는 짧은 팔을 굽혀 손등을 허리에 척 올려놓고는 보무당당하게 걸어갔다.
“아저씨! 다 봤어요!”
“엉? 그게 무슨 소리냐?”
노구덕은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태도가 너무나 당당해, 가희는 씩씩거리며 통통한 손가락으로 노구덕의 허벅지를 쿡쿡 찔렀다.
“요기 움직인 거 다아 봤거든요!”
“아이고! 그걸 봤단 말이야? 우리 가희 용하네!”
노구덕이 손을 번쩍 치켜들며 너스레를 떨자, 가희는 코를 꼿꼿이 세우며 승자의 포즈를 취했다. 그래봐야 노구덕의 허리어림에도 닿지 않았지만.
“히히. 저 잘하죠? 이제 아저씨가 술래예요!”
“으아! 오늘 술래만 여덟 번째다. 한 번만 봐주면 안되겠니?”
노구덕이 두 손을 한데 붙여 싹싹 빌자, 가희는 마음이 약해졌는지 귀엽게 눈을 굴리며 고민했다.
“으응……. 그럼 목마 태워주세요!”
“그거야 쉽지! 웃차!”
“꺄하하하하!”
널따란 어깨에 올라 탄 아이는 짤랑거리는 웃음을 터뜨리며 윗공기를 만끽하려는 듯이 눈을 감았다. 노구덕과 함께 한 수많은 놀이 중에서도, 가희가 유독 좋아하는 것은 지금처럼 목마를 타는 것이었다. 잡을 머리카락이 없는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노구덕의 떡 벌어진 어깨는 무엇보다 안락한 일등석이었다. 뒷목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다 보면, 속이 뻥 뚫리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었다.
떨어지지 않게 노구덕의 귀를 손잡이 삼아 부여잡은 가희는, 녹색의 정수리에 발간 볼을 가져다 댔다. 그 말랑거리는 감촉을 음미하며, 노구덕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요즘에도 애들이 괴롭히더냐?”
“아니요. 아저씨랑 같이 간 다음부터는 안 그래요.”
“또 그러면 얼마든지 말해라. 아저씨가 혼내 줄 테니까.”
“헤헤헤…….”
무엇이 그리 좋은지 아이는 노구덕의 뒷통수에 말없이 볼을 비볐다.
생계유지에 바빴던 임유진은 미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지만, 가희는 동네 아이들로부터 그간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외지인인데다, 홀어머니 가정. 따돌림 당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게다가 젊고 아름다운 임유진에 대한 주변 아낙네들의 질투심마저 더해지니, ‘저 아이랑 어울리면 안 돼!’라고 귀띔 받은 아이들이 가희를 좋게 볼 리 없었다. 아비가 없다고 놀리는 건 예사였고, 일부 악질인 녀석들은 돌을 던지기도 했다.
그래도 가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여자의 몸으로 힘든 농장 일을 해 나가며 어렵사리 생계를 꾸려가는 어머니를 어렸을 적부터 봐왔던 탓일까, 가희는 철이 일찍 들었다. 돌에 맞아 생채기가 생겨도 임유진에게는 놀다 다친 것이라 했고, 괴롭힘이 심해지자 그 다음부터는 아예 동네 쪽으로는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저 농장 근처를 배회하며 혼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친구가 없다는 것을 임유진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노구덕이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일주일 전, 훈련에 쓸 목재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니다, 혼자서 놀고 있는 가희를 발견하고 나서부터였다. 아침에 분명히 친구들과 논다고 나간 아이가 왜 이 시간에 홀로 놀고 있단 말인가. 이를 수상쩍게 여긴 노구덕이 이유를 묻자, 가희는 어설프게 얼버무렸다. 그러나 여덟 살 아이가 아무리 머리를 써봤자 어른의 감을 피할 수는 없는 법. 더욱더 수상해진 노구덕이 집요하게 다그치자, 가희는 결국 울면서 진실을 털어놓았다.
딸아이처럼 여기고 있는 가희가 말로만 듣던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니! 눈이 뒤집힌 노구덕은 그 길로 가희의 손을 잡고 동네 어귀로 들어가, 그 주변에서 놀고 있는 또래들을 죄다 불러들였다. 그렇잖아도 잘생겼다고 볼 수 없는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진 채, 뾰족한 송곳니마저 길게 튀어나와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저승사자가 따로 없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을 모아 놓고 한바탕 으름장을 놓던 노구덕은, 나중에는 그 자리에 따지러 나온 아줌마들마저 불러 세우고 설교했다. 그 흉악한 면상과 기세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겁에 질린 아줌마들은 그저 몸을 달달 떨며 고개만 기계적으로 끄덕일 따름이었다.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노구덕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럼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가만히 두란 말인가? 조금 과격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경험상 이런 일을 해결하는 데에는 ‘무서운 삼촌’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레드 고르곤의 헌터를 무자비한 방법으로 박살 낸 노구덕의 악명은 이미 크래들타운의 주민들 사이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으니, ‘무서운 삼촌’ 전략은 그의 예상보다 두세 배는 더 효과를 발휘했다. 그 효과가 너무 좋아 가희만 보면 동네 아이들이 몸을 사릴 정도여서, 여전히 친구를 만들기엔 요원하다는 게 문제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가희는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가희는 솔직하게 속마음을 담아 예쁜 입술로 종알거렸다.
“아저씨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목마를 태우고 있는 덕에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솔깃해진 노구덕의 귀가 크게 움찔거렸다.
“그, 그래?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진 않니?”
“나이요? 우움, 몰라요. 그냥 아저씨가 아빠였음 좋겠어요.”
‘어쩌면……, 어쩌면!’
노구덕의 심장이 쿵떡쿵떡 두방망이질 쳤다. 어쩌면 이 늦은 나이에 새장가를 갈 수도 있겠다! 남들이 안다면 도둑놈이라고 가래침을 한 사발을 뱉어대겠지만, 뭐 어떠랴. 임유진 같은 절세미인을 마누라 삼고, 가희를 딸아이로 삼을 수 있다면 그깟 가래침이야 맞는 게 대수겠는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죄다 퍼먹어 줄 수도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실날같은 희망이었다. 그래도 도전할 가치는 있었다. 옛 말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으니.
“그… 그럼 말이다. 가희가 엄마한테 말 좀 잘해주면 안될까?”
“무슨 말이요?”
가희가 토끼 같은 눈망울을 깜박이며 묻자, 노구덕은 왠지 모를 죄악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게, 그러니까 아저씨도 가희 엄마가 차,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 아저씨랑 엄마랑 같이 살면 어때?”
“좋아요!”
“그, 그렇지? 그러니까 가희가 나서서 말을 하는 거야. 어떻게 하냐면, 아저씨가 좋다고…….”
“노구덕 씨.”
어딘지 모르게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의 말을 뚝 잘라버렸다. 이에 화들짝 놀란 노구덕은 표정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갈색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한 임유진이 서 있었다. 넘실거리는 푸른 눈동자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임유진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노구덕의 가슴도 쿵! 쿵! 서너 번씩 아래로 추락하는 것 같았다.
“엄마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가희만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노구덕의 앞까지 걸어 온 임유진은, 그가 아닌 가희에게 말을 건넸다.
“가희야. 이만 내려오렴.”
“히잉. 더 타고 싶은데.”
“가희야?”
그녀가 조금 더 높아진 목소리로 재차 이름을 부르자, 노구덕은 얼른 몸을 굽혀 아이를 내려주었다. 가희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챘는지 두말 않고 엄마가 있는 쪽으로 갔다.
“가희 너는 집에 가 있어.”
“엄마, 화났어? 왜애?”
“가희 너, 엄마 말 안들을 거니?”
“…훌쩍.”
가희는 금세 큰 눈에 눈물이 고여서는 훌쩍이며 농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아이를 보낸 임유진은 얼음장 같은 눈으로 죄인처럼 서 있는 노구덕을 응시했다.
“이러려고 가희에게 잘해 주신 건가요?”
“…….”
어디서부터 그녀가 들었는지는 몰라도, 어린 아이를 사탕발림으로 살살 구슬린 것은 사실이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노골적인 발언들이었으니, 당사자인 임유진이 파렴치한으로 취급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모처럼 가희가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 보기 좋았어요. 노구덕 씨도 저희 모녀에게 정말 잘 대해주셨고요. 그런데… 그런데 그게 다 그런 목적 때문이었군요. 정말이지 노구덕 씨에게…… 실망했어요.”
“아니, 임유진 씨. 그게 아니라…….”
그녀가 어떤 심정인지는 짐작이 가지만, 이대로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기엔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임유진은 노구덕에게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앞으로 가희에게 접근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모녀와 거리를 두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부탁이 아니라 충고예요. 그리고 클럽 홀(Club hall) 인테리어가 끝나는 대로 조속히 나가주셨으면 해요. 제가 드릴 말은 여기까지네요.”
“…….”
차갑게 할 말을 끝낸 임유진은 돌아서려다 말고 잠시 머뭇거렸다. 자기를 어떻게 해 보려고 딸아이를 구슬리는 걸 들었을 때에는 정말 화가 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친분이 있는데 이렇게 끝내버리는 건 좀 아니다 싶었다.
이미 그에 대한 신뢰는 다시 쌓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버렸지만, 그녀는 마지막으로 노구덕의 말을 듣고 싶었다.
“달리 할 말이 있으신가요?”
노구덕은 그게 아니라고, 어쩌다보니 말이 그쪽으로 샌 것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되짚어보니 그렇게 말해봤자 구차한 변명일 뿐이었다.
‘병신 같은 놈. 주제에 무슨 저런 여자를 넘보겠다고……. 그것도 애를 이용해서. 최악이다, 최악이야.’
그는 깨끗이 포기하기로 했다. 자기를 위한 변명도, 임유진에 대한 마음도.
“…임유진 씨 말대로 할게.”
“…그게 끝인가요?”
“그래.”
말없이 노구덕의 얼굴을 쳐다 본 임유진이 반쯤 튼 몸을 마저 돌리려고 할 때였다. 농장 방향에서 누군가 빠르게 뛰어오며 소리치는 것이 보였다.
“찾았다! 아저씨, 언니랑 여기서 뭐해요? 집에 아무도 없길래 어디 마실이라도 나간 줄 알았네! 아저씨! 오늘부터 클럽 홀에 들어갈 수 있대요! 되게 멋있어요! 아휴, 숨 차!”
김정인, 윤희지, 케샤와 함께 클럽 홀을 다녀 온 신소율이었다. 클럽 홀은 클럽 구성원들이 머무는 회관으로 일종의 아지트라 할 수 있는데, 레드 고르곤이 쓰던 기존의 건물을 인테리어만 새롭게 꾸미는 중이었다. 그 작업이 마침 오늘 끝나, 그걸 알려주려고 이리 급하게 뛰어 온 모양이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임유진은 어색한 얼굴로 헥헥대는 신소율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이상한 점을 깨닫고 낯빛을 굳혔다.
“소율아, 방금 뭐라고 했니? 집에 아무도 없다고? 가희는?”
“네? 가희요? 같이 있는 것 아니었어요? 집은 텅 비었던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던 신소율은 임유진의 얼굴이 무섭도록 굳어 있자 말끝을 슬그머니 흐렸다. 임유진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한 번 물었다.
“확실해? 아무도 없었어? 오는 길에는”
“네, 네. 아무도…….”
얼떨떨한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임유진은 농장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 뒤를 심각한 얼굴을 한 노구덕이 다급히 쫓았다. 혼자 남겨진 신소율 또한 잠시 숨을 고르고 그 뒤를 따랐다.
농장에 도착한 세 사람은 농장의 안팎을 뒤지고 다니며 임가희를 찾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임유진은 연신 딸아이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매끄러운 머리가 산발이 되고 단정한 옷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그녀는 달리길 멈추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해가 완전히 저물었다. 그러나 임가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다음 파트네요. 다음 파트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예정입니다
많은 부분에서요. 주인공이 내 / 외적 성장을 이루고, 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동료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성격이 좀더 교활하고 이기적으로 변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 파트가 끝나면 불특정 다수의 분들이 기대하시는 어떤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파트는 길어질 수 있겠지만, 빨리 끝낼 생각입니다. 비축분을 꽤 써둬서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도 있겠네요.
fewfqew / 주인공 입장에서는 좋겠지요 ㅎㅎ
티렌 / 넵 감사합니다
슈퍼테크닉 / 그러고 보니 세자리가 넘었네요 감동입니다
장마와방 / 허허 쓰긴 써야 조룬지 지룬지 알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