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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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녀의 산(Witch’s mountain)
대열의 중간에서 걷던 신소율은 으슬으슬 추위가 도는지 양 팔을 꼭 감싸 안았다.
“으으, 언니. 좀 쌀쌀한 것 같지 않아요?”
“햇빛이 들지 않아서 그럴 거야. 아마도…….”
윤희지의 목소리에는 자신이 없었다. 정말 그뿐일까?
‘이 숲, 뭔가 이상해.’
유동하는 마력에 민감한 윤희지는 마녀의 산에 들어설 때부터 쭉 찝찝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곳곳에서 아가리를 벌린 채 도사리고 있는 늪지대, 끈적이게 몸에 달라붙는 습기와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벌레들 뿐만은 아니었다. 무언가 아주 음울하고, 꺼림칙한 심연이 숲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있잖아요, 언니.”
“응?”
갑자기 신소율이 바짝 몸을 밀착하며 소곤거리자, 윤희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신소율은 모기만한 목소리로 작게 속닥거렸다.
“드리안 씨랑 훈련할 때 어땠어요? 잘 가르쳐 주던가요?”
이런 곳에서 갑자기 그런 것은 왜 묻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던 터라 윤희지는 선선히 대답해주었다.
“나야 마력을 다루는 훈련을 했으니 거의 자율학습이었지. 드리안 씨 전공도 그쪽이 아니었고. 정인 씨는 그래도 열심히 가르쳐 주시더라.”
“흐응……. 이건 언니한테만 하는 말인데요, 저는 그 사람이 영 미덥지가 않아요.”
드리안에 대한 불신감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신소율을 보며, 윤희지는 잠깐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그럴 수도 있겠다 여기며 수긍하는 얼굴을 했다.
“그렇잖아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우린 귀찮은 짐덩이라고요. 정인 오빠를 빼면요. 절 스카우트 할 때만 해도 그렇게 친절하게 굴더니, 지금은 사람이 달라졌어요. 그게 확 티는 안 내지만요. 이번 주스트도 그래요. 다행히 일이 잘 풀려서 망정이지, 아저씨가 이기지 못했다면 우린 어떻게 됐겠어요? 아무리 계약 관계라지만 그런 일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결정하다니! 정말 너무해요.””
확실히 주스트에서의 승리와 거금을 손에 쥐었다는 기쁨에 취해, 그 이전에 보인 드리안의 전횡이 너무 손쉽게 묻혀버린 감이 있었다. 드리안은 그 심중에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일까? 신소율의 말대로 자신들을 귀찮은 짐이라 여기고 있는 것일까? 이는 일찍이 윤희지도 고민해 본 적이 있던 문제였으나, 아직은 확실히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미 계약을 했으니까.”
“차라리 저 기분 나쁜 아저씨 떼버리고 우리끼리만 있으면 안 돼요? 우리, 이제 돈 많잖아요. 계약 파기하고 위약금 물어주면 되죠.”
“아직은 안 돼. 소율이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겠어. 하지만 우리는 아직 드리안 씨의 그늘이 필요해. 우리가 크래들타운에서 아직 적극적인 견제를 받지 않고 있는 건, 다른 사람들이 우리 아이리스와 하이 스카우터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아직 몸을 사리는 거지.”
“아아아. 결국 우리가 너무 약해서란 거죠? 휴우……. 알았어요, 언니이.”
늘어지게 말한 신소율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일단락을 지은 윤희지 또한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며 행군에 집중했다.
일행은 말뚝의 흔적을 찾기 위해 선두를 부채꼴 진형으로 펼친 상태에서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그러나 사방에 옅은 안개가 껴서 육안만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선두의 인원들은 맹인이 길을 찾는 것처럼 준비해 온 탐침봉으로 땅을 더듬으며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하지만 이후로 말뚝이나, 말뚝이 박혀 있었을 법한 구덩이는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몇몇 자경단원들의 경험에 의존해서 마녀의 산을 탐색하는 상황이었다.
부채꼴 대형이 형성되다보니 선두의 인원이 부족해져 후방의 인원을 차출하게 되었다. 후방에서 차출명령을 받은 것은 헨리였다. 빡빡한 전방으로 차출되는 헨리의 표정은 똥이라도 씹은 것처럼 구겨졌지만, 선두에서 들려오는 멜릭의 부름에 얼른 표정을 바로하고 바쁘게 달려갔다. 그 꼴을 보니 멜릭이 어지간히 무서운 모양이었다.
“크크크……. 자네들, 대장 명령이라면 아주 꼼짝을 못하는군?”
“아이고, 말도 마쇼.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데. 괜히 호랑이 교관이 아니라고. 훈련을 얼마나 빡세게 시키는지…….”
한 번 말문이 터지니 끝이 없었다. 멜릭이 화장실 갈 때 무슨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느니, 헌터 여자들은 너무 섹시하다느니, 평소 훈련이 너무 고되다느니 하는 별별 얘기가 다 나왔다. 쉼 없이 입을 놀려대는 조나단의 수다를 적당히 받아 주던 노구덕은 슬슬 지루함이 몰려와 몰래 하품을 했다. 그런데도 이 녀석의 수다는 도무지 멈출 줄은 몰랐다.
‘이 새끼. 이거, 고추 안 달린 거 아냐? 뭔 사내새끼가 이렇게 입방정을 떨어?’
“…아, 맞다. 대머리 아저씨, 당신네들은 임유진을 찾으러 왔다고 했지?”
또 영양가 없는 말을 지껄이면 제발 좀 닥치라고 한마디 쏘아주려고 했던 노구덕은 턱밑까지 치밀어 올랐던 욕지거리를 슬그머니 도로 집어삼켰다.
“내가 봤을 땐 말야, 이미 글렀어. 만 하루가 지났잖아? 여긴 말뚝 밖으로 나가면 그대로 조난자가 된다고. 지금도 봐, 갑자기 안개가 껴서 앞에 가는 녀석들 뒤꽁무니도 겨우 보이잖아. 이게 무슨 생고생이야? 거기다 애까지 딸려 있으면…….”
평소라면 불같이 화를 내며 조나단과 멱살잡이를 했을 노구덕이,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조용하기만 했다.
“하. 유진이 걔가 참 이쁘긴 이뻤는데……. 레드 고르곤 녀석들이 눈독을 들이는 거 같아서 대시는 못해봤지만.”
“……”
“시체는 또 어떻게 찾아? 뼛조각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지. 늪에 빠져버렸으면 그것도 못 건질걸. 에휴, 이렇게 갈 거면 한번 대주든가. 쩝. 물론 꼭 죽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길이 엇갈렸을 수도 있지만 현실을 보면 그렇다는 거지. 아저씨, 안 그렇소?”
“……”
“아, 대꾸 좀 해주면 입이 닳기라도 하나?”
중얼중얼 대던 조나단이 성질을 냈지만, 여전히 노구덕은 묵묵부답이었다. 화가 난 조나단이 고개를 돌리니, 턱이 빠져라 입을 떡 벌리고 숲 속 어느 한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노구덕을 볼 수 있었다.
“영감, 뭐하쇼? 입에 날벌레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 이봐……. 저것 좀 봐.”
대수롭지 않게 그 방향으로 시선을 옮긴 조나단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십여 미터 떨어진 나무 뒤에 헐벗은 여자 한 명이 서 있었다. 매끄러운 어깨선 위로 살짝 들려 있는 단발머리와 흑요석처럼 까맣게 반짝이는 큰 눈을 가진 여자였다. 그녀는 나무 뒤에서 이쪽으로 손짓을 하고 있었는데, 멀리서도 하얗게 빛나는 피부가 그녀가 전라에 가까운 상태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여자를 보자마자 알아 본 조나단이 놀란 눈으로 말했다.
“서나래잖아? 저기서 발가벗고 뭐하는 거지?”
“서나래? 아는 사람인가?”
“알다마다. 이 근방에서 유명세를 얻은 헌터니까. 레드 고르곤의 제의도 뿌리치고 대도시의 클럽으로 이적했다고 들었는데……. 왜 여기에?”
노구덕은 기억 속에 있는 실종자 명단에서 서나래라는 이름이 있는지 더듬어봤지만, 아무리 기억을 헤아려 봐도 그런 이름은 존재하지 않았다.
‘성과를 노리고 따로 조사하러 온 게 아니면…… 유괴범과 연관이 있다거나. 둘 중 하나다.’
두 사람의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한 여자는 나신을 드러내는 게 부끄러운 듯 재빨리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그러더니 얼굴만 빼꼼 내밀고는 동그랗게 오므린 붉은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저거 쉿! 하란 거지?”
“맞는 것 같은데… 아, 또 손짓하네. 몸? 몸을 가리키는 게 무슨 뜻이야?”
“옷을 말하는 걸지도…….”
노구덕의 중얼거림을 들은 조나단이 아하! 소리를 냈다.
“그래! 입을 옷을 가져다 달라는 거군! 자존심이 강한 여자니까 모두에게 그런 꼴을 보이긴 싫다, 이거지. 흐흐흣!”
음흉함이 가득한 웃음을 흘린 조나단은 탐침봉을 앞에 쿡쿡 쑤셔 넣으며 성큼성큼 서나래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나단의 돌발행동에 놀란 노구덕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자네 어디가나? 빨리 따라가지 않으면 선두와 완전히 떨어진다고!”
“어차피 여긴 말뚝길 중간지대라 선두도 별 걱정 안 할 거요. 행군 속도가 느리니 발자국만 보고 따라가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고. 그보다 지금 일생일대의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멍청하게 날려버릴 참이오?”
“일생일대의 기회?”
노구덕의 멍한 반응이 답답한지 가슴을 치는 조나단이었다.
“서나래, 저 도도한 계집애가 지금 궁지에 몰려 있단 말이오. 어쩌다가 옷을 잃어 버렸는진 모르겠지만, 저 꼴이니 조용하 옷만 가져다 달라는 거 아니겠소? 여러 사람 앞에서 스트립쇼를 하긴 싫을 테니까. 흐흐. 담요라도 빌려주면 한 번 정도는 대주겠지.”
과연 굴러먹던 양아치다운 대담한 발상이었다. 노구덕은 무심코 저편의 서나래를 쳐다봤다. 확실히 이쁘긴 이쁘다. 그러고 보니 스카우터들의 평가 기준에 외모가 들어있는지는 몰라도, 여성 헌터치고 인물이 못난 사람은 없었다.
“두들겨 맞지 않을까? 아니면…… 죽을 수도.”
“그 정도로 독한 계집애는 아닐 거요. 대놓고 사람 죽이는 건 못 봤으니까. 하여튼 난 갈 테니까 같이 재미 볼 생각 없으면 빨리 선두나 쫓아가라구. 크크크!”
며칠은 굶은 늑대처럼 입맛을 다신 조나단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서나래가 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야! 소율아! 희지야!”
홀로 남겨진 노구덕은 대열의 중간에 있는 신소율, 윤희지를 큰 소리로 불렀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분 나쁜 적막뿐이었다. 그보다 앞서 가던 일행들은 이미 숲 깊숙이 들어갔는지, 보이는 거라곤 숲의 괴물이 걸쭉하게 뱉어낸, 유령같이 숲 속을 부유하고 있는 자욱한 안개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은 질퍽질퍽한 땅거죽 위에 다수의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다는 것이었다.
‘에라, 얼른 쫓아가면 되겠지.’
조나단 녀석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무슨 사고를 칠지 몰랐다. 또, 어쩌면 서나래라는 여인이 임유진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알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노구덕은 곰 같은 몸을 바삐 놀려 조나단의 뒤를 쫓았다.
‘도대체 누구지?’
드리안은 폭발적으로 치솟는 살기를 간신히 억누르며 일행의 면면을 유심히 훑었다. 하나 같이 심적으로 지치고 피로한 얼굴들. 이렇게 어둡고 음침한 숲 속에서 몇 시간을 헤매고 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중에 배신자가 있다.’
이상을 느낀 건 방금 전이었다. 후미에서 따라오던 노구덕과 조나단이 없어진 걸 알게 된 일행은 뒤쳐진 그들을 기다릴 겸, 휴식도 할 겸 하여 준비해 온 육포 등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 육포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줄이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극독이다. 보통 놈들이 아냐.’
중독된 것은 일행들 중 오직 그 혼자였다. 아마 실력이 떨어지는 다른 이들이 중독되었다면 바로 표가 나거나,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즉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정도로 무서운 독이었다. 언젠가 이와 비슷한 극독이 동부 지구 어딘가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있었지만, 표면에 드러난 적이 없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체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한편 시간이 꽤 많이 지났는데도 노구덕은커녕 조나단조차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멜릭의 얼굴이 있는 대로 찌푸려졌다. 노구덕 때문이 아니라 조나단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엄정한 훈련을 통해 선발한 정예 자경단원이 이 정도의 행군 속도도 못 따라왔다는 사실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시각각으로 일그러지는 멜릭의 표정을 보고 있는 자경단원들도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이대로 복귀한다면 훈련의 강도가 지옥을 방불케 할 것은 당연지사. 조금이라도 조나단을 변호해야 했다.
“그 오크 영감의 짐을 나눠 들고 오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 대머리 영감이 발을 접질렀을 수도 있습니다. 그 덩치를 짊어지고 오려면… 어이쿠!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뭐라고요? 오히려 그쪽 일행이 퍼져서 늦어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어허! 이 아가씨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우린 고작 이 정도로 퍼지지 않아!”
“그래! 자경단을 얕보지 말라고!”
“먼저 시비건 게 누군데 그래요?”
주위가 사소한 말다툼이 일며 시끄러워졌지만, 멜릭은 묵묵히 앉아만 있었다. 대장이 침묵을 고수하니 자연히 부하들의 입도 점차 다물어졌다. 마침내 작은 숨소리만이 들리게 되었을 즈음, 김정인이 일어섰다.
“이건 뭔가 이상하군요. 너무 늦습니다.”
김정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던 멜릭도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굳어 있던 무릎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를 따라 신소율과 언쟁을 하던 자경단원들도 하나 둘 기지개켜듯 일어났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조나단은 실없는 놈이긴 해도 실력은 괜찮은 녀석입니다. 지금까지 오지 않는다는 건 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자경단 교범대로라면 일행에서 뒤쳐졌을 때, 앞서 가던 단원에게 상황을 알렸어야 했다.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교범. 지금은 말뚝길의 테두리를 따라서 가던 중이고, 지리적으로도 익숙한데다 위험지역을 지나던 것도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과 같이 있었던 헨리의 말에 따르면 둘이서 신나게 잡담을 하던 중이라 했으니 정신없이 떠들던 와중에 뒤쳐졌을 수도 있었다. 멜릭이 처음에 상정한 상황도 이와 같았다. 그래서 조나단이 오는 즉시 가벼운 기합으로 군기를 바로 세울 작정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너무 지났다. 이대로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었다.
“돌아갑시다. 혹시라도 그들이 습격당했을 수도 있으니…….”
“…습격은 우리가 당한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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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 연참을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편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3~4편 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두배정도 되는 것 같네요
찔끔찔금 올리느니
12시 이후에 한꺼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 2시간 정도 뒤에 분량 폭격예정(새벽 12~1시 사이)
장마와방 / 오늘 연참은 실패. 기대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fewfqew / 그건…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네요
티렌 / 죄송합니다
올리고당내리고당 / ㅎㅎㅎㅎㅎㅎ
소녀가 좋은데 / 추천 감사합니다
빙뢰(氷雷) / 이분 최소… 혹시 주위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진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