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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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때가 되어 지는 벚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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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정확히 꿰뚫고 튀어나온 섬뜩한 칼날. 하얀 사제복이 붉은 선혈로 물드는 것이 보인다. 이어서 밀랍처럼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콜록거리며 피를 토하는 실렌이 보였다.
그녀의 푸른 머리카락이 물거품처럼 흐려진다고 느껴졌을 때, 소피아는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까지는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소피아는 그녀답잖게 어리벙벙 입을 벌렸다.
“…아?”
눈을 뜨자, 공간이 뒤바뀌었다.
절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백의 빛이 가득 찬 공간이었다. 본디 흡혈귀라면 절로 멀리하게 되는 성령의 빛일진대도, 어쩐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신성력의 빛이 아니라, 다른 어떤 마법적인 성질이 깃든 빛이 아닐까.
‘뭐하는 짓이람.’
소피아는 우습게도 이 와중에 빛의 성질이나 따지고 있는 자신에게 자조를 보냈다.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머리를 굴리는 것도 이 정도면 중증이다.
‘그건… 정말 꿈? 꿈이라면 다행인데…. 그보다 여기는 어디지?’
의식 속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멍덩했다. 실렌이 칼에 맞은 것까지는 희미하게나마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영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얼핏 가슴이 후끈거리는 통증이 일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조차도 확실치는 않았다.
바쁘게 머리를 굴리던 소피아는 돌연 눈을 크게 홉떴다. 분명히 그녀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던 공간. 그런데 어느새 나타난 한 존재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소피아는 천천히 시선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옮겨갔다. 발치에 조금 끌리는 하얀 옷자락부터, 아벨의 신성 문자가 새겨져 있는 정갈한 사제복, 그리고 그 주변에 물결처럼 퍼져있는 푸른 머리칼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는 반가움으로 물들었다.
“실렌 씨!”
“깨어났군요. 소피아 씨. 기다리다 지쳤다고요.”
훗훗하는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입술을 빙그레 말아 올리고 있는 여인은, 소피아의 마지막 기억을 불길하게 장식했던 실렌이었다.
소피아는 새삼스런 눈빛으로 실렌을 뜯어보았다. 매끈하게 빠진 팔다리는 물론이고, 살짝 기울어진 예쁜 얼굴도 별 이상 없이 건강하게 보였다. 이 아름다운 여사제의 풍채에서, 고통스럽게 피를 토하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역시, 그건 꿈이었어.’
소피아는 안심했다. 뭔가 미적지근하긴 했지만, 이렇게 멀쩡한 모습을 확인했으니 되었다.
하지만, 실렌은 그녀가 언제까지나 단꿈에 젖어있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그녀의 의미심장한 말에, 안도하던 소피아의 머리가 세찬 바람 소리를 내며 쳐들렸다.
“마…지막이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죠?”
“훗훗. 오늘따라 허술하시네요. 설마, 여기가 실존 공간이라 생각한 건 아니겠죠? 여긴 소피아 씨의 의식 세계예요. 반쯤 저승의 강을 건넜던 소피아 씨의 영혼이, 이제 막 돌아온 덕분에 저와 만날 수 있었던 거죠.”
소피아는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듯,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것인지, 그녀는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그게… 그, 그렇다면 실렌 씨는…?”
시종일관 미소를 짓고 있던 실렌의 얼굴에 처음으로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저는… 제 육신은 아마 소멸했을 거예요. 이 의식의 잔재도 이제 곧 사라지겠죠. 사실, 이렇게나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소피아 씨의 의식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덕분이에요.”
“마, 말도 안 돼….”
소피아는 씁쓸하게 웃는 실렌의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럼, 그게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저는 죽어가고 있었고, 소피아 씨도 생명이 경각에 달해 의식이 없었죠. 그리고 오너도 중상이었고요…. 저는, 선택을 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증폭 마법진의 도움을 받아 세크리파이스를…….”
천천히 이어지는 실렌의 말을 듣고 있던 소피아는 발작하듯이 일어나면서 크게 고함을 질렀다.
“이 바보! 왜! 왜 날 살린 거예요!”
“…….”
“나 같은 것보다는, 실렌 씨가 사는 편이 훨씬 나았을 텐데…….”
소피아는 괴롭게 얼굴을 감싸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끝내 참지 못하고 흐느끼고 말았다. 실렌은 소피아의 떨리는 어깨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평온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건 애초에 고려대상이 못돼요. 세크리파이스를 쓰는 이상, 그 매개체를 살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소피아 씨,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저는 당신을 살리는 쪽을 택했을 거예요.”
“…끄흐…으윽…….”
“세크리파이스를 쓰더라도 ‘부활’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죽은 자를 되살리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에요. 그때 저는 심장이 갈라져 사실상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고, 소피아 씨는 희미하지만 숨이 붙어 있었죠….”
가면 사내가 소피아에게 가한 일격은 치명적이었지만, 즉사에 이르게 하지는 못했다. 그때 가면 사내가 불만을 담아 투덜거렸던 것도 임유진의 방해 탓에 실렌 때처럼 완벽한 기습을 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흑… 하지만…….”
“쉿. 어차피 끝난 일이에요. 더 이상은 거론하지 말기. 알았죠?”
실렌이 한쪽 눈을 장난스레 찡긋거리며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대자, 흠뻑 젖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소피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열어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실, 실렌이 소피아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사용한 세크리파이스 주문은 기존 아벨 교단의 것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서, 벌레교단의 인주술(人柱術)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주술이란, 피의 주문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으로 인간 자체를 제물(기둥)으로 삼아 주문의 효과를 크게 증폭시키는 수법이다. 일찍이 벌레교단의 백골탑도 그런 식으로 지어진 곳 아니었던가. 아벨 교단의 세크리파이스와 벌레교단의 인주술, 그리고 데모나의 피와 언령까지 더해, 실렌은 주문의 효과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 거대한 힘을 이용한다면 그녀 자신을 살리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을 테지만… 실렌은 그러지 않았다. 혹시라도 실패 가능성이 있는 쪽을 고르느니, 보다 가능성이 큰 쪽을 택한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소피아를 살린 것은 단지 확률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소피아 씨는 아직 매듭 짓지 못한 일이 있잖아요?”
“…아니요.”
차마 실렌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하고 있던 소피아는 서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뇨?”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괜찮아요. 처음부터 언니의 마음속에는, 나 따위는 있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자기가 낳은 혈육조차 저버린 사람이라고요. 그런 인간… 차라리 만나러 오지 않는 게 나았어요. 그랬다면 실렌 씨도…!”
“그렇지 않아요.”
실렌은 엄숙하게 소피아의 말을 잘랐다.
“무작정 언니를 용서하라는 건 아니에요. 언니와의 관계는 소피아 씨가 청산해야 할 문제지,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죠. 하지만 시도조차 안하는 건 달라요. 분명히, 나중에 후회할 걸요? 아, 그때 얘기라도 해볼 걸… 하고요. 이건 내기를 해도 좋아요.”
“전… 지금도 이미 충분히 후회하고 있어요….”
“아이 참, 그게 아니라니까요. 그래서, 이번 원정은 후회만 남았나요? 잃은 것만 있었나요? 잘 생각해 보세요.”
“…언니는 괴물이 돼버렸어요. 아마 멋대로 날뛰다 죽었겠죠. 그리고 실렌 씨는 저 때문에… 이렇게 되었고요. 다른 동료들에게도 큰 폐를 끼쳤어요. 전… 저는…… 실렌 씨를 볼 면목도, 염치도 없어요….”
“바로 그거예요.”
“…네?”
자애로운 웃음을 띤 실렌은 천천히 다가와, 소피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거 알아요? 소피아 씨 입에서 ‘동료’라는 말, 처음 들어봤다고요?”
“……?”
“오너는 이곳에 오기 전, 몇 번이나 그 위험성을 역설했어요. 이 정도로 위험할 줄은 몰랐지만… 어쨌거나 수배령이 내려진 비트레이 오너를 찾는 일이라면, 연맹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니까요. 자칫 죽을 수도 있고, 달리 보상은 줄 수 없다…. 그래서 회의가 파하고 개별적인 지원자만 따로 받기로 했었죠.”
“…….”
“저도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렇게 말했는데도 모두가 가겠다고 했대요. 네, 이곳에 오지 못한 문수 할아버님, 가이탄 님, 소율이까지 모두… 단지 소피아 씨를 돕기 위해서요. 심지어 소율이 걔는 가겠다고 땡깡을 부리다가 오너한테 엉덩이까지 두들겨 맞았지 뭐예요? 호호! 뭐어, 나중에 데모나 씨가 적들의 계획을 알려준 덕분에 명단을 수정할 수밖에 없긴 했지만요.”
소피아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자기와는 원수지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소율이 땡깡을 부렸다고? 더군다나 별 친분도 없는 가이탄과 허문수까지? 그러고 보니 자신에게 유독 쌀쌀맞기 짝이 없는 데모나, 그 여자는 왜 온 것일까?
짧은 고민 끝에, 그나마 논리적인 이유를 찾아낸 소피아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신소율 헌터는 그저 주인님을 따라가기 위해 그랬던 거겠죠. 데모나 헌터는… 리치로부터 바이론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왔을 테고요.”
“또, 또 그런다. 하여튼 당신은 그게 문제예요. 뭐든지 머리로만 따지려고 드는 거. 그럼 다른 사람들은요? 저는 왜 소피아 씨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린 거죠?”
실렌이 짐짓 화난 것 같은 음성으로 쏘아붙이자, 소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엔 정말로,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논리로 따지려 들지 말고 잘 생각해 보세요. 소피아 씨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니까. 아마, 익숙하지 않은 거겠죠.”
“익숙하지 않다고요…?”
“흥, 그 얘기는 이만 됐어요. 소피아 씨의 그 똑똑한 머리를 쓸 데는 따로 정해져 있다고요.”
새침하게 대꾸한 실렌은 이내 소피아의 볼을 따스하게 감싸 안으며, 다시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속삭였다.
“지금부터 제 전언(傳言)을 잘 듣고 기억해서, 지인들에게 전해주세요. 유언도 없이 떠나버리면 너무 허무하잖아요?”
“실렌…!”
소피아의 눈이 황망하게 치켜떠지자, 실렌은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모았다..
“쉿쉿. 이제 질문은 안 받아요. 남은 시간이 정말 별로 없다고요? 누구부터 할까… 아, 역시 유진이부터 시작할게요. 으흠! 내 사랑하는 유진이에게… 소피아 씨, 잘 듣고 있는 거죠?”
“네, 넷!”
빠릿빠릿하게 대답한 소피아는 혹여 잊어버릴세라, 두뇌를 풀가동하여 실렌이 말하는 내용을 모조리 외워나갔다.
임유진에게 전하는 낯부끄럽고 달달한 전언이 끝나자, 다음 차례는 노구덕이었다. 그에게 전하는 얘기 중에는 소피아, 자신에 대한 것도 포함되어 있어 절로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 임신이라고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 그냥 반쯤 농담으로 해 본 말이었어요. 권속이라고 했죠? 어차피 소피아 씨는 오너가 아니면 달리 맺어질 남자가 없기도 하니까…. 훗훗.”
“흡혈귀는 최고 레벨의 진혈이 아닌 이상 단순 생식으로는 임신할 수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 그래요? 그건 몰랐네~. 그거야 뭐,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흡혈귀의 혈청은 그리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휴, 됐어요. 다음으로 넘어가죠.”
의식의 잔재 주제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기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 음흉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였다. 평소라면 똑같이 농담으로 받아주며 가벼이 넘겼을 테지만, 이런 진지한 상황에서 농담 따먹기를 하다니…. 새삼 모든 걸 초탈한 유령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해프닝이 끝나고, 실렌의 전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허문수, 신소율, 데모나, 이두식, 가이탄……. 차례차례 사람들의 순서가 넘어갔다.
“…나타샤 씨에게 전하는 말은 이걸로 끝. 아, 그 노처녀가 시집가는 걸 꼭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워요. 그래도 이두식 씨랑 어련히 잘 맺어지겠죠. 잡혀 사는 꼴이 눈에 선하네.”
“…끝이에요?”
“으응… 할 말은 산더미 같이 많지만, 이만 됐어요. 시간도 없고, 너무 늘어지면 그건 그거대로 지루하니까.”
“더… 들어줄 수 있어요.”
“오오, 진짜요? 소피아 씨는 정말… 똑똑하네요. 난 방금까지 내가 말한 것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음, 소피아 씨?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괜찮아요.”
“왜….”
왜냐고 물으려던 소피아는 가만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말갛게 웃는 실렌의 얼굴이 점차 희미하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웅웅 울리는 것이, 꺼져버리기 직전의 촛불을 보는 것 같았다.
“이만 가봐야 해요.”
한번 변화가 일기 시작하자, 그 속도는 점차 빨라져 갔다. 바닥에 닿아 있던 발끝이 흐릿하게 사라지고, 사제복의 아랫단이 모래알갱이처럼 부스러져 빛으로 화했다.
실렌은 고개를 살짝 낮추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선 소피아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살며시 포갰다. 그 따스하고도 촉촉한 질감에, 소피아는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눈을 감았다.
“아…….”
“훗훗… 이별 키스예요. 유진이랑… 오너한테는 비밀로 해줘요. 역시 난 예쁜 여자가 좋더라.”
소피아는 다시 눈을 떴다. 그녀의 덜덜 떨리는 눈이 이제는 윤곽마저 희미해진 실렌의 얼굴을 향했다.
“실렌 씨….”
“소피아 씨가… 어쩐지 동생 같아서 좋았어요. 비슷한 경험을 해서 그랬던 걸까…. 시간이 더 있었다면 정말 친자매처럼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가지 말아요….”
“먼저… 가 있을… 게요.”
거의 투명해진 실렌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귓전을 울려오자, 소피아는 다급하게 손을 뻗으며 눈물을 흘렸다.
“가지 말아요!”
“아아… 그리운… 고향의… 꽃…….”
멀어지던 목소리가 완연히 사라지고, 더는 아무 것도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제발…!”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소피아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성휘가 감도는 공간에는, 이제 소피아가 홀로 숨 죽여 우는 소리만 들려 올 뿐, 다른 이의 목소리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다만… 붉은 입술에 어슴푸레 남은 온기만이, 방금 전까지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고 알려주는 듯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실렌 죽음의 암시나 복선에 관하여..
사실 저는 흔히 사망플래그라고 불리는 암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뻔히 사망 예고를 하게 된다면 충격(?)의 정도가 떨어질 뿐더러, 스토리도 예상 가능해져 재미가 없어지기도 하니까요. 다만 실렌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사망을 염두에 두고 등장을 시킨 캐릭터이기 때문에, 작가 나름대로 예우 차원에서 대해준 것은 있습니다. 한 화 전체를 실렌의 관점에서 서술하면서 재개시킨 적도 있고, 주변정리(?) 겸 해서 지원을 오기 전 허문수와의 대화라든지, 소피아와의 대화라든지 하는 것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녀가 쓰는 주문의 성질이 또 중요한데, 실렌이 벌레교단의 비전을 얻었을 때 몇 번이나 ‘인주(인간기둥)’가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인간을 제물로 삼는 게 벌레교단의 주문 모토니까요. 복선이라고 하기엔 좀 희미하긴 합니다만..
여하튼 각설하고, 실렌의 죽음은 작중 스토리 라인 진행상, 중요한 분기점인 이벤트였습니다.아마 다른 히로인의 죽음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장담은 못 드리겠지만, 이번과 같은 갑작스런 죽음은 아마 없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黑魔翼 / 그녀는… 갔습니다…
한따가리 / 작가도 슬픕니다 ㅠㅠ
트릭스타 / 못난 작가를 원망해라..
secetmage / 1번 답변을 참조해주세요!
카론느 / 구더기 + 소피아 한테 썼지요!
향향공주 / 앞으로 차차 해결해야 할 소피아의 몫이겠지요..
월병인 / 스스로를 인주로 삼았기 때문에 아예 증발해 버렸습니다..
북치네 / 하하..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합니다. 저도 코멘트를 보고 설정 오류나 스토리 엇나간 부분을 고친적도 꽤 많거든요. 리플 달아주신 것에 말씀을 드리자면 가면 사내는 데모나의 정체까지는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녀회의 후예라든지, 바이론과의 관계라든지 하는 것들이지요. 당시 데모나는 힘이 빠져서 마력진에 마력을 쏟고 있었고, 실렌은 아벨의 손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었죠. 가면남은 실렌은 먼저 처리해서 아벨의 손을 무효화하고, 그리드가 자폭해서 오키도와 함께 아이리스가 전멸하는 시나리오를 노렸던 거지요! 데모나가 보여준 건 그리드의 공격 두 번을 막아보인 것 정도인데.. 아벨의 손보다 뛰어난 포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요. 또 의문가시는 것 있으면 리플로 남겨주세요!
가연을이 / 아.. 작가도 그렇습니다 ㅠㅠ 이제 구덕이가 절치부심하면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Na-Ru / 그렇지요.. 사실 지금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후 / 리플 감사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되었길 바라며..
kil12 / 넵 맞습니다. 가면남이 노리던 게 바로 그거였죠.
보티스 / 다크히어로… 대장정의 길이.. 슬슬 목표치에 도달했습니다..
파이나라 / 그렇지요.. 이제 게이지가 다 찼습니다
Raden / 복선에 관해서는 위에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가면남은 바이론이 아버지란 걸 모르고 있는 게 맞습니다!
이벡러그 / 작가도 쓰다 보면서 나름 애정이 가던 캐릭터라.. 사실 많이 고민을 했지만 이게 또 빙빙 돌다 보면 스토리 전체가 이상해질 것 같아 어쩔 수 없더군요..
우낄푸핫 / 그래도 마지막에는 웃으며 떠나는 모습을 쓰고 싶었네요..
그눈건 / 답변해 드리자면… 1. 예. 아마 되살아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2. 아니요. 아마 히로인 몰살이라든가, 이번과 같은 예고 없는 죽음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번 실렌의 죽음 같은 경우에는 작품에서 꼭 필요한 분기점 같은 이벤트였고, 쥔공의 분노지수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번의 죽음이면 족하므로.. 아마 제 스토리 라인이 극단적인 커브를 타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올렛 / 어쩔 수 없지요.. 윗 답변이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