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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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진감래(苦盡甘來)
“그럼 나도 한잔 거들지.”
망연히 앉아 있던 임유진이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서고, 노구덕의 고개가 황망히 돌아갔다. 쥐도 새도 모르게 현관문 앞에는 푸른 코트를 코밑까지 여민 장신의 사내가 서 있었다.
“너, 너는?”
“준혁 씨!”
임유진은 금방이라도 그에게 달려갈 듯이 몸을 움찔거렸지만, 결국 땅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불과 보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재회한 박준혁의 얼굴은 그 이전과는 다른, 너무나 생소하고 낯선 색깔이 덧칠되어 있었다.
“아아. 다시 만났네.”
살짝 가슴께로 손을 올려 임유진의 외침에 화답한 박준혁은 드러나지 않게 웃음소리를 내며 실내로 걸어 들어왔다.
“후후. 곧 보게 된다고 그랬지? 네가 멀쩡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
묘하게 악센트가 느껴지는 말. 그 의미를 눈치 채지 못할 임유진이 아니었다. 심중에 의심을 품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욱더.
그녀는 푸들푸들 떨리는 입술을 들었다.
“당신이에요? 저, 정말로……. 당신이 그랬어요?”
박준혁은 코트로 덮인 어깨를 들썩이며 능청스레 말했다.
“밖에서 들어보니, 내가 아니라고 해도 이미 확신하는 것 같던걸. 이제 와서 내가 무슨 소리야? 라고 하면……. 믿어줄래?”
자백이나 다름없는 발언. 전날의 다정했던 모습은 이미 신기루처럼 사라진지 오래였다. 큰 충격을 받은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임유진은, 이내 아름다운 두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왜…… 대체 왜? 그냥 놔둬도 가희와 전 그냥 조용히 살았을 거예요. 당신과 평생 마주칠 일 없이! 게다가 가희는 당신 딸이잖아요—!”
그녀의 마지막 말은 짙은 슬픔이 드리워진 절규에 가까웠다. 임유진과 박준혁의 관계를 몰랐던 노구덕은 그제야 비로소 사태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박준혁은 낮은 숨을 내쉬더니 허리춤에 휴대한 대도(大刀)를 빼들었다.
“유진아, 미안하지만 내 자식들은 오키도에 있는 둘뿐이야. 다른 아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돼. 내 위치가 지금 그렇단 말이야. 너희 모녀의 존재를 내 정적(政敵)들이 알게 되면, 오키도에서는 또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칠 거야. 난 그걸 원치 않아.”
임유진은 먹먹한 눈동자로 박준혁의 말을 곱씹었다.
“오키도……? 당신, 그곳에 돌아간 거예요……?”
박준혁은 코트 앞을 살짝 풀어헤쳤다. 그러자 사내다운 미(美)와 성숙한 중후함이 물씬 풍기는,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만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그는 이마 위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올렸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지는 건 내 방식이 아니지만, 유진이 네게는 예외로 해야겠군. 그간의 정도 있고, 9년간의 수절을 치하하는 의미에서라도. 지금부터 말하는 건 너에 대한 고별사(告別辭)라 여겨도 좋아.”
그 오만한 말에 노구덕의 송곳니가 길쭉하게 자라났다. 마음에 둔 여인이 코앞에서 대놓고 애첩취급을 당하는데, 어찌 복장이 뒤집어지지 않으랴.
“이 후레자식을 봤나! 이 애미애비도 없는 새끼야! 9년 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뭐? 수절을 치하해? 이런 개새끼! 니가 무슨 왕이라도 되는 줄 아냐! 너 같은 놈은…… 퀘에에에에엑!”
뻐억!
박준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래고래 악을 쓰던 노구덕의 거구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갔다. 수 미터를 날아간 노구덕의 몸은 임시 병실의 문을 부수며 그대로 안쪽에 처박혔다.
“노구덕 씨!”
“가만히 있어. 내가 말하고 있잖아. 죽이진 않았어.”
왼팔에 들고 있던 카이트실드로 노구덕을 날려버린 박준혁은 대도를 빙빙 돌리며 독사 같은 본색을 드러냈다.
“유진아. 나는 말이야……. 네가 참 갖고 싶었어. 그거 알아? 너한테 참 공을 많이 들인 거. 너는 아마 모르겠지.”
임유진은 하얗게 탈색된 얼굴로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다.
“아냐……. 당신은 준혁 씨가 아니야…….”
“무슨 소리야? 그때 너와 사랑을 나눈 것도 박준혁이고,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도 박준혁인데. 자자. 내 얘기를 들어봐. 그래도 죽이기 전에 생색은 내고 싶어서 그래. 내가 이만큼 너를 사랑했다는 걸, 들어보란 말이야.”
박준혁은 칼끝으로 바닥을 통통 튕기며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드래프트부터였어. 넌 최연소 수석이었고 난 그저 그런 차석이었지. 그때부터 알게 됐지. 난 항상 네 뒤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 걸. 내가 클럽에 들어가 밑바닥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너는 재능을 화려하게 꽃피우며 멋지게 데뷔했지. 그때 생각을 했지. 아, 따라잡을 수 없다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되잖아? 라고.”
“거,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네 성격은 드래프트 때 대충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클럽을 나온 나는 네 관심을 끌려고 별짓을 다 했어. 파란색으로 깔맞춤한 옷차림, 방패에 새긴 늑대 문양, 정의의 사도 같은 프리 헌터……. 근데 하필이면 괜히 나대다가 체이스 녀석들과 엮이게 된 거지. 운이 나빴어. 암암리에 놈들의 경쟁 클럽인 비트레이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 진즉에 죽었겠지.”
임유진의 안색은 이제는 하얗게 질리다 못해 시퍼런 기운마저 엿보일 지경이었다. 실제 그녀는 연이어 뇌리를 강타하는 심적 충격에, 아득히 멀어지는 의식을 겨우 붙잡아 버티고 있었다.
“비트레이에서는 주민들에게 나름 인망을 쌓은 나를 얼굴마담으로 이용하려 한 거고,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지. 너에게는 안 되지만 나도 그럭저럭 재능은 있거든. 난 비트레이의 지원을 받아서 빠르게 강해졌어. ‘오키도의 푸른 늑대’는 그렇게 만들어졌지. 그 후에 네가 날 찾아온 거야.”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붉은 봉황’보다 1년 늦게 등장해 비슷한 행보를 보인 ‘푸른 늑대’가 사실은 철저하게 거짓으로 꾸며진 존재였다니. 그것도 ‘붉은 봉황’을 노릴 목적으로.
“호기심 많은 그 또래의 소녀란 다 그런 걸까? 무시무시한 위명을 쌓은 붉은 봉황도 남자에겐 면역이 전혀 없더군. 아마 주변의 머저리들이 널 어렵게 여겨 접근조차 포기한 탓이겠지. 그래서인지 네 환심을 사는 건 무척이나 쉬웠어. 적당히 신비한 척, 멋진 척 해주기만 하면 됐으니까. 돌이켜보면 참 아쉬워. 체이스 녀석들이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지만 않았으면 우리가 이렇게 될 일도 없었을 텐데. 그렇지?”
“그만…… 그만해…….”
“그날, 폭포에서 떨어진 직후, 난 비트레이의 헌터들의 도움으로 살아날 수 있었어. 그들이 넌 못 찾았다고 하길래, 난 당연히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지. 그때는 참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지금은 괜찮아. 오키도의 연고 클럽 비트레이의 오너가 내 부인이고, 단장이 바로 나니까. 이제 알겠어? 너희 모녀의 존재는 차후 클럽 세습을 준비하는데 큰 방해요소야. 애들이 어린 지금도 잡음이 이렇게 많은데, 거기에 너희까지 끼어들면 생각만으로도 골치가 아파.”
“그만하란 말이야…….”
“휴우, 그러게 저번에 만났을 때 날 따라왔으면 좋았잖아. 그럼 이렇게 험한 소리 안 듣고, 행복하게 죽을 수 있었을 텐데. 적당히 좋은 추억도 만들고 말이야. 나도 상당히 섭섭하다고. 아직까지 유진이 너처럼 쪼임이 좋은 여자는 만나보지 못했으니까. 너랑 한 섹스는 평생 못 잊을 거야. 자랑스러워해도 돼.”
“그만해애애애—!”
전면에서 날카로운 빛이 번뜩이자, 박준혁은 당황하지 않고 방패를 들어 손쉽게 공격을 막아냈다. 그는 발치에 떨어진 단검 두 개를 툭툭 차며 시시한 듯이 말했다.
“천하의 적봉이 기습이라니. 갈 데까지 갔구나.”
“당신…… 반드시 죽일거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임유진의 눈동자는, 모세혈관이 도드라지다 못해 흡사 유리잔 속에 든 핏물이 찰랑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멀리서 보면 꼭 처녀귀신이 피눈물을 흘리는 듯, 섬뜩한 모습이었다.
“그래. 이만 끝내자. 저번에는 방해꾼들이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손을 쓰지 못했지만……. 오늘은 딱 적당하군. 죽기 좋은 날이야.”
선공은 박준혁의 실드 차지(Shield charge)였다. 전면에 방패를 철탑같이 세우고 돌진하여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깡그리 부숴버리는 기술. 도저히 정면에서 받아낼 만한 공격이 아니었다. 임유진은 이를 악물고 몸을 굴려 차지의 진로에서 벗어났다.
“어딜!”
달려오는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벽을 박살낼 듯하던 박준혁은, 놀랍게도 돌진 도중 수직에 가까운 방향전환으로 임유진의 그림자를 쫓았다. 그러자 임유진은 다급히 손을 떨쳐 붉은빛의 기운을 총알처럼 쏘아보냈다.
“스칼렛 엣지(Scarlet edge)! 그렇게 나와야지!”
붉은 봉황의 간판기술이라 할 수 있는 붉은빛의 마력탄은 그 하나하나가 손가락 마디 두께의 강철판을 관통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바, 그 위력을 익히 알고 있는 박준혁으로서도 그냥 튕겨내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널따란 카이트실드에 선명한 푸른색의 기운이 덧씌워졌다.
“실드 폰투스(Shield pontus)!”
짙푸른 기운이 어린 박준혁의 카이트실드는 빗살처럼 쇄도한 임유진의 마력탄을 너무나 손쉽게 와해시켰다. 그것을 목도한 임유진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겨우 일합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뼛속 깊이 절감할 수 있었다. 9년 전보다 현격히 약해진 자신에 비해, 박준혁은 과거의 서너 배는 더 강해졌다는 것을.
그나마 가능성을 걸어 볼만한 건 신소율이 주스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치고 빠지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좁은 실내. 거기에…….
‘가희까지 휘말리게 할 순 없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고 있을 딸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런, 이런. 장소를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어차피 딸아이가 안에 있으니 도망칠 수는 없을 테고…….”
박준혁은 그녀의 속내를 모조리 간파하고 있었다. 산책하듯 느긋하게 걸어 나온 그는 여유롭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유진아, 내가 힘들게 널 쫓을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야. 그러니 어서 덤벼. 날 죽여보라고. 그렇게 도망만 치다가는 이 집, 내가 통째로 무너뜨려 버릴지도 몰라. 안의 아이는…… 당연히 죽겠지?”
“이 나쁜 놈!”
그 말이 기폭제였다. 임유진은 짧은 단검에 힘을 불어넣고 온 힘을 다해 달려들었다. 방패와 대도, 배틀코트로 무장한 근접전의 스페셜리스트에게 맨몸이나 다름없이 뛰어드는 건 누가 봐도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지만, 칼자루를 쥔 것은 박준혁이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녀는 부당하게 강요된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쾅! 쾅! 쾅! 쾅!
단검에서 줄기줄기 뻗어 나온 적광(赤光)이 수차례 번뜩이며 방패를 난타했다. 그러나 박준혁의 방어는 철옹성보다 더한 견고함을 자랑했다. 방패에는 흠집 하나 없었고, 코트에는 먼지 한 톨 묻지 않았다. 임유진의 기술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는 박준혁, 새로운 장비와 기술로 중무장한 박준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임유진. 둘의 간극은 처음부터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쉬리리릭!
별안간 단검의 맺힌 붉은 기운이 순식간에 수 미터나 늘어나면서 쭉 뻗어나갔다. 채찍처럼 뻗은 기운은 교묘하게 방패를 우회하여 박준혁의 옆구리를 노렸다. 시야의 사각을 노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다.
“이럴 줄 알았지!”
그러나 박준혁에게는 이것도 상정 내였다. 그는 진각을 밟아 붉은 채찍을 무력화시킨 후 줄곧 방어에만 전념하던 방패를 크게 휘둘렀다.
“아아악!”
손끝에 걸린 묵직한 손맛에 박준혁은 절로 잔인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땅거죽마저 녹여버릴 듯한 엄청난 고열이 아래에서부터 치솟았다. 이윽고 어디서 일었는지 모를, 방패를 탐욕스레 휘감은 불길이 그를 도화선 삼아 팔을 집어 삼킬 듯 달려오자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방패를 내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터진 입술 사이로 피를 흘리고 있는 임유진을 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피닉스(Phoenix)……. 하여간 불을 다루는 능력은 귀찮다니까.”
“다음엔 당신 차례야!”
전신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진홍빛 화염을 두른 임유진의 모습은, 말 그대로 전설에나 나올법한 불사조의 현신이었다. 그 불길이 만들어내는 휘황찬란한 빛은, 실수로 땅에 떨어진 작은 태양을 보는듯했다. 그동안 숨겨왔던 임유진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죽어엇—!”
그녀가 크게 팔을 휘두르자, 가녀린 팔을 휘감은 불덩이들이 깃털처럼 떨어져 나오며 박준혁에게 쏘아졌다. 스칼렛 엣지가 소총탄이라면, 지금의 공격은 유탄이라 할 수 있었다. 어지간한 대단위 마법은 가볍게 찜 쪄 먹는 힘. 시동어나 주문 없이 겨우 팔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의 위력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지. 후후, 아주 얕은 수를 쓰는군. 이래서야 붉은 봉황의 이름이 아까워. 내가 이 정도도 예상하지 못할 줄 알았나?”
파아아앗!
박준혁의 목에 걸려 있는 푸른색의 보석이 눈이 부신 광채를 내며 강력한 마력의 파동을 발산했다. 보석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색의 파동은 임유진이 날린 화염들을 눈 녹듯이 없애 버리고, 임유진의 본체를 강타했다.
“우우욱! 웨엑! 쿨럭! 쿨럭!”
보석에 담긴 신비한 힘은 임유진이 두른 불길을 마치 촛불 끄듯이 손쉽게 꺼트려버렸다. 그 영향은 단지 겉모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내부를 휘도는 마력의 흐름이 가닥가닥 끊어져버린 임유진은 타다 만 양초 같은 꼴이 되어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급격히 허리를 구부리며 한 움큼 핏덩이를 토해냈다.
저벅저벅 걸어와 무릎을 꿇은 임유진 앞에 선 박준혁은 사랑이 듬뿍 담긴 손길로 보석을 어루만졌다.
“이 보석은 바다의 정기를 품고 있는 아쿠아마린 중에서도 최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대양(大洋)의 왕, 넵튠(Neptune)이지. 너와는 상성이 아주 잘 맞을 거야. 불의 힘이 크면 클수록 네게 돌아가는 반동도 어마어마하니까.”
“케헥, 켁…… 으으으…….”
“빛을 밝혀서 구원군을 부를 셈이었지? 이거 어쩌나. 이 주변은 내가 결계를 쳐놨는데.”
마지막 수마저 읽힌 임유진의 얼굴이 참담하게 물들었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개미지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그럼 이제 슬슬…… 응?”
뒷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서늘한 예기(銳氣)에, 박준혁은 급히 몸을 틀어 그것을 피해냈다. 간발의 차이로 뒷덜미를 스쳐지나간 그것은 농사지을 때나 쓸 법한 커다란 쇠스랑이었다. 평소라면 간단히 알아차렸을 어설픈 공격이었지만, 넵튠에 정신과 마력을 집중하느라 기척을 감지하는 게 늦었다.
“너는……?”
“이 호로새끼! 네 강냉이도 나랑 똑같이 만들어 주마!”
쇠스랑을 어깨에 걸고 힘찬 콧김을 내뿜는, 송곳니가 죄다 부러진 거구의 오크. 노구덕의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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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방 / 다음코스 나갑니다
슈퍼테크닉 / 꿀팁 ㄳㄳ 근데 이런건 어디서 보는지 알수있을까요?
fewfqew / 저도 감사드립니다
티렌 /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