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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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그리즐리(Grizzly)
11# 그리즐리(Grizzly)
그날 저녁, 실로 오랜만에 아이리스의 전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전에도 식사를 하거나 클럽 홀을 오가며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회의실을 채운 것은 두 달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시끌벅적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화제의 중심이 ‘클래스(Class)’에 대한 것임은 당연지사였다.
“우와아! 주문 사서(Spell librarian)요?”
윤희지가 얻은 클래스 명칭을 들은 신소율은 흑백이 선명한 눈망울에 몹시 부럽다는 감정을 나타냈다.
“응. 마법사 계열로, 메모라이즈 주문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클래스야.”
쑥스러운 듯 입가를 가리며 웃는 윤희지였다. 어제만 해도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떡진 머리에 퀭한 두 눈이 움푹 파여 있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초췌한 기운이 살짝 남아있기는 해도 평소의 단정함과 고고함을 되찾은 상태였다.
반면에 오늘에서야 겨우 극적으로 클래스 습득에 성공한 신소율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당장 눈에 띄는 상처만 해도 서너 군데가 넘었으니까. 그런 몰골을 하고도 기분은 최고조인지, 그녀의 입가엔 활달한 웃음이 떠날 새가 없었다.
“너무 부러워요. 이름이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제 클래스는 밝히는 것도 민망할 정돈데…….”
“얘 좀 봐? 그래서 네 거는 안 알려주려고?”
신소율은 정말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우, 웃지 말기예요? 알았죠?”
“내가 웃기는 왜 웃니?”
거듭 다짐을 받은 신소율은 마지못하여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좀도둑이요…….”
“……?”
소리가 너무 작아 단번에 알아듣지 못한 윤희지는 좀 더 얼굴을 가까이 댔다. 다시 말해달라는 제스처에, 신소율은 고개를 푹 수그렸다.
“제 클래스는 보이지 않는 좀도둑(Invisible pilferer)이에요…….”
“푸… 푸헤헤헤헤헬–!”
회의실을 가득 채운 경망스러운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관심 없는 척 하면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노구덕이었다. 노구덕은 커다란 덩치를 반쯤 접은 채 양손으로 배를 부여잡고 누가 봐도 일부러 내는 것이 분명한, 과장된 웃음소리를 냈다.
“푸흐흐흐! 아이고 배야! 클래스 이름이 좀도둑이 뭐냐, 좀도둑이? 차라리 할 거면 폼 나게 대도(大盜)를 하든가! 하다못해 그냥 도둑도 있는데…….”
“이씨이!”
신소율은 홍시처럼 붉어진 얼굴을 홱 돌려 독 오른 암코양이처럼 노구덕을 노려보았다. 아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려는 것인지, 노구덕은 그녀를 향해 가소롭다는 듯 검지손가락 하나를 세워 들고는 좌우로 흔들었다.
“이것아. 그러게 평소에 마음을 곱게 썼어야지. 네가 맨날 나더러 슈렉 슈렉 하니까 벌 받은 거 아니냐. 이래서 사람 일은 모른다니까.”
“아저씨 클래스도 별로 폼 나지 않거든요? 재생자가 뭐야, 재생자가!”
“허허. 좀도둑보단 낫지. 내 경이적인 회복력을 보면 그런 말이 안 나올걸?”
“그럼 어디 그 잘난 회복력 좀 보여주시죠! 에잇!”
“헉! 끄아악! 야, 야! 진짜 아프잖아! 으아아악!”
독 오른 손톱을 바짝 곤두세운 신소율에 의해 넓적한 팔뚝에 네 갈래의 깊은 밭고랑이 패인 노구덕은, 벌겋게 부어오른 팔뚝을 어루만지며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찔끔거렸다.
그는 빨간 피가 스며 나오는 팔뚝을 신소율의 눈앞에 들이밀며 버럭 성을 냈다.
“이 계집애야! 그렇다고 이렇게 할퀴면 어떡해? 아이고, 여기 피 나는 거 봐!”
밑에서부터 스며 올라온 핏물이 깊게 패인 상처자국을 서서히 채워가는 걸 본 신소율은 자기가 봐도 너무했다 싶었는지, 작은 어깨를 움츠리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 죄송해요. 홧김에 그만 힘 조절이 안됐나 봐요……. 많이… 아파요?”
“크흠. 힘 조절 두 번만 못하면 사람 잡겠다.”
노구덕은 여전히 틀어진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 심기불편한 어조였다. 신소율은 슬며시 머리를 들고 그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상처부위를 손을 가져다 대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재, 재생 못해요? 아저씨 재생자라면서요.”
“재생자라고 안 아픈 줄 아냐? 다 아프고 피 흘리는데 회복만 빠른 거야. 그리고 재생도 그래. 그게 어디 공짜냐? 재생 한번 할라치면 몸에 힘이 쏙 빠지는데. 나 클래스 얻고 몸무게가 10kg은 줄었어.”
옆에서 듣고 있던 데모나도 머리를 흔들며 한마디 거들었다.
“네 뱃살에 저장해 놓은 지방덩어리들이 아니었다면, 클래스를 얻는 건 실패했을지도.”
재생능력이란 얼핏 무한한 회복력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공짜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 재생력의 종주라 할 수 있는 호수의 히드라조차도 상처 입은 몸을 복구하는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았던가. 드리안이 노구덕을 미끼로 히드라를 처치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히드라가 재생능력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로 약점을 노출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이유로, 팔의 재생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한 노구덕은 클럽 홀로 복귀한 이후 한동안 주방에 틀어박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치워야만 했다.
신소율은 제자리에서 어쩔 줄 몰라하다 불안스레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 그럼 주방에 가서 고기라도 내올까요? 아코!”
“예끼! 입에서 누린내가 진동을 하는데 고기는 무슨 고기!”
“꺄악!”
쪼끄만 정수리에 따끔하게 알밤을 먹인 노구덕은 장난스럽게 말하며 신소율의 엉덩이를 팡! 소리가 나도록 두들겼다. 그리고는 얼얼한 엉덩이를 감쌀 생각도 못한 채, 망부석처럼 서 있는 신소율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됐으니까 그만 가 봐.”
“…네에? 파, 팔은요? 고기는……?”
“얘는 내가 고기 못 먹어 한이 맺힌 줄 아나, 왜 자꾸 고기타령이야?”
망연히 시선을 내리던 신소율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분명 자신의 손톱으로 사차선 도로를 그려 놨던 노구덕의 팔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끔히 치유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제야 노구덕이 우는 시늉을 하며 자신을 놀려 먹었다는 걸 깨달은 신소율이었다. 우두커니 서서 노구덕의 히죽대는 상판과 생채기 하나 없이 깨끗한 그의 팔을 번갈아 쳐다보던 신소율은, 문득 볼기짝에서부터 얼얼한 감각이 찌르르 올라오자 머릿속의 무언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멍청이! 어딜 만진 거예요!”
“꺼으흑!”
무방비 상태로 분기탱천한 주먹질을 명치에 허용한 노구덕은 정신이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듯한 환각을 보았다. 가까스로 기절을 면하기는 했지만, 속이 심히 울렁거릴 정도의 일격이었다.
“너, 너!”
“나 가지고 노니까 재밌어요? 흥! 너, 너 뭐요?”
노구덕은 저릿한 가슴께를 붙잡고 바락바락 대드는 신소율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넌 어째 날이 갈수록 손이 먼저 나가냐! 그래서 시집이나 가겠어? 엉?”
“대학교 다닐 때 저 좋다는 남자 많았거든요? 그리고 아저씨가 무슨 우리 아빠예요? 나 시집가는 걸 참견하게? 흥흥흥!”
나머지 일행은 유치한 말다툼을 벌이는 두 사람을 보며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 저 둘은 띠동갑의 두 배가 넘는 나이차가 나는데도 가만히 붙여 놓기만 하면 싸우지 못해 안달이었다.
임유진은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아침햇살처럼 따사로운 미소를 머금었다.
“서로 의지하는 게 보기 좋네요.”
말을 받는 윤희지 또한 비슷한 표정이었다.
“호호호. 서로 표현에 왜 저리 인색한지 모르겠어요. 저러지 않아도 친하게 지낼 방법은 많을 텐데…….”
“……말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김정인의 눈에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었다. 도대체 저 다툼 어디에 서로에 대한 의지가 있고, 친하게 지낸다는 건지. 그로서는 도저히 윤희지와 임유진의 대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두 여인은 김정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계속 자기들만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소율이가 그간 많이 외로움을 탔거든요. 노구덕 씨가 농장에 있는 동안에요. 그런데 노구덕 씨가 복귀하자마자 바로 훈련에 들어갔잖아요?”
“그랬니? 하긴 구덕 씨를 많이 따르는 것 같긴 하더라.”
“…구덕 씨요?”
“응? 왜 그러니?”
“아니에요.”
잘못 들었겠지. 윤희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약간 파더콤 기질이 있는 걸까요? 소율이, 겉보기엔 쾌활하고 명랑해 보이지만 은근히 정에 굶주린 아이예요. 어쩌면 지금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불안해한다고?”
“네. 노구덕 씨가 가희의 대부(代父)가 됐으니, 소율이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뺏긴 셈이잖아요?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일행은 노구덕이 임가희를 어여삐 여겨 그 대부가 되었다는 것만 알지, 그 속에 얽힌 임유진과의 내밀한 관계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 관계를 비밀로 한 것은 전적으로 노구덕의 의지였다. 그는 헌터로서 자신의 경력이 어느 정도 번듯하게 서기 전까지는 임유진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녀의 명성에 흠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설마…….”
윤희지는 임유진이 심려하는 기색을 보이자 괜한 말을 꺼냈다 싶었는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설마 노구덕 씨까지 클래스를 얻을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어요. 그것도 주술계열이라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정도까지 이뤄낸 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라면 포기해도 진즉에 포기했을 거예요.”
노구덕이 ‘재생자’ 클래스를 얻을 수 있었던 과정을 들었던 윤희지는 그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처질 정도였다. 세상에, 죽은 시체들 수십 구를 해부하는 것도 모자라서 자기 팔까지 해체하다니.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맨정신으로 할 수 없는 미친 짓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악바리 근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사람이잖니. 네 말대로 대단한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말미에는 묘한 감정이 묻어나는 음성이었다. 임유진은 다른 이들이 낌새를 알아차리기 전에, 지금껏 본의 아니게 소외되어 있던 김정인에게 말을 걸었다.
“클래스 습득, 아쉽지 않으신가요?”
“괜찮습니다.”
담담히 대꾸하는 김정인. 하지만 그 속내는 쓰라렸다. 그도 사람인 이상, 클래스 습득 실패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터였다.
놀랍게도 김정인은 아이리스 멤버 중 유일하게 클래스 습득에 실패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카름’의 단독사냥. 상대는 오염지역을 벗어나 크래들타운 주변을 돌아다니는 ‘이탈자(Seceder)’ 카름 중 상당히 까다롭다 여겨지는 ‘맨 이터(Man eater)’였다. 맨 이터는 민간인, 사냥꾼 등을 포함해 서른 명이 넘는 사람을 포식한 괴물로 땅 속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거대 지렁이였다. 김정인이 많고 많은 이탈자 카름 중에 맨 이터를 고른 것은 드리안에게 배운 기술들을 시험하는데 더없이 좋은 상대였기 때문이었다.
두 달 동안, 김정인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놈을 쫓았고, 총 다섯 번의 혈투를 벌였다. 처음 두 번은 김정인의 패배였다. 놈은 큰 기술은 땅 속에 파고들어 흘려버리고, 김정인의 진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영악함을 보였다. 세 번째에는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으나, 위기감을 느낀 놈이 땅속에 파고들자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네 번째, 김정인은 놈을 허리부터 반쪽으로 잘라버렸다. 그런데도 놈은 죽지 않고 도망쳤다. 맨 이터를 끝장낼 수 있었던 건 마지막 다섯 번째 조우에서였다.
실로 천신만고 끝에 맨 이터를 처치했으나, 얻은 것은 놈의 핵뿐, 시스템은 김정인에게 클래스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차가 반년도 되지 않는 신출내기가 홀로 카름을 사냥하고, 성공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위업이었지만, 시스템은 그것만으로는 김정인의 넘치는 재능에는 못 미치는 업적이라 판단한 모양이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맨 이터의 핵도 클래스 못지않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렇지요. 안 그래도 그걸 어디에 쓸지, 그게 고민입니다. 아, 임유진 씨. 그러고보니 부탁 하나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에요.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 모레, 크래들타운의 모든 클럽들이 모이는 월례 총회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사정상 불참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총회에 참석할 생각입니다. 아마 벤젼스에서도 이번 총회를 기해 아이리스를 도마 위에 올리겠죠.”
임유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정기 총회. 그것은 해당 지역 클럽들 간의 정치놀음의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신출내기에 불과한 김정인이나 다른 멤버들이 멋모르고 총회에 참석해 닳고 닳은 자의 세치 혓바닥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제가 동행할까요?”
“아닙니다. 임유진 씨는 형님과 같이 가주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내일, 총회가 열리기 전날에요. 거기서 한 사람을 만나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제게 말해주시면 됩니다.”
한 인물을 관찰해달라. 임유진 같은 고급인력을 밖으로 돌리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소박한 부탁이었다.
“그 일도 하고, 총회에도 동행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임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김정인은 보다 더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 임유진 씨가 전면에 나서는 건 시기상조입니다. 그리고 이 일도 중요하지요. 다른 누구보다 임유진 씨의 안목을 믿기 때문에 이번 일을 부탁드리는 겁니다. 케샤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으니까요.”
케샤. 임유진도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연인의 복수를 위해 아이리스에 가입하여 드리안을 용혈독에 중독시켰으나, 끝내 그의 손에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여인. 임유진은 그 이름을 듣고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영입 대상인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임무였다. 그녀는 보다 진지하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죠?”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김정인은 품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이 새겨진 초상화를 꺼내 놓았다.
“이름은 이두식. 속칭 ‘그리즐리(Grizzly)’입니다.”
테이블 위의 초상화 속에는, 까치집이 진 머리에 황소 눈을 한 성실한 인상의 청년이 순박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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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볼일좀 보고 오느라 올리는게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장마와방 / 어떻게 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ㅎㅎ
독보(讀步)/ 재생=트롤은 너무 식상한 것 같아서요 ㅎ
雨雲香 / 감사합니다!
fewfqew / 그렇습니다 김밥말듯 굴려야죠
doskyob / 트롤크?
티렌 / 조금 애매한 클래스긴 하죠 ㅎㅎ
하늘에서 오는비 / 나귀족에도 트롤이 나오나요?
빙뢰(氷雷) / 글쎄요 어떨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