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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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암약(暗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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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덕이 발 벗고 나서서 군중의 마음을 휘어잡은 덕분에, 전후 긴트의 복속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기실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박살나긴 했지만 인명 피해는 거의 전무한 마당이다. 이걸 가지고 전후(戰後)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었다.
나중에 도착한 소피아와 행정부 인원들이 긴트 도시연합의 수뇌부들로부터 기존 업무를 인계받는 동안, 노구덕은 잠시 유메르바인과 회동을 가졌다.
뒤풀이라고 할까. 이번 전쟁(?)의 뒤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던 만큼, 이해 당사자끼리 모여 한번 판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노구덕은 긴트를 손에 넣음으로써 두 개의 대도시를 다스리는 세력가가 되었고, 벌레교단의 오리지널을 빌미로 수많은 헌터들을 사병대나 다름없이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칼립스의 헌터들도 무늬만 제각각일 뿐, 실상은 동맹이라는 수단을 통해 그에게 복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긴트의 경우에는 그런 자질구레한 형식조차도 생략한 채, 대놓고 사병화를 진행시킨 것이었다.
위원회가 영향력을 상실한 다른 지역이라면 모를까, 이곳 서부는 상대적으로 위원회, 즉 군다르 왕가의 영향력이 건재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런 서부에서 이토록 개인 세력을 불린다? 왕가의 묵인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십존, 파멸의 현자 유메르바인까지 등장했다. 이것만 보아도, 노구덕이 누구에게 줄을 대고 있는지는 명확했다.
알 만한 이들은 지금쯤 눈치 챘겠지만, 현재 그와 선이 이어져 있는 이는 군다르의 왕자, 체스터 군다르 악시밀리온이었다. 그는 이전에 관계했던 퀸젤과는 군다르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정적(政敵)이기도 했다.
뒤풀이 장소는 허영덕이 머물렀던 위원 관사 내부에 있는 쾌적한 응접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잔을 조심스레 양손으로 받쳐 들고, 살며시 입술에 가져가 맛을 본 여인의 눈썹이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처럼 진하게 휘어졌다.
“후으음~ 역시 술은 데워먹어야 제맛이죠.”
“…냄새가 좀 이상하다 했더니, 차가 아니라 술이었나.”
“이건 정종이에요. 뜨뜻하게 목구멍에 감기는 맛이 아주 일품이랍니다.”
정종이나 술이나. 속으로 푸념을 한 노구덕은 유메르바인이 가져온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그로서는 이런 술을 접해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뜨겁게 데워진 술이 꿀떡 넘어가며 올라오는 알알한 뒷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파멸의 현자… 아저씨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군.”
“호호… 술 마시는 데에도 아저씨 아가씨가 따로 있나요?”
막상 그렇게 받아치니 별로 할 말이 없다. 노구덕은 하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건 아니지만 조금 의외다 싶어서 말이지.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지.”
“별로 기분이 나빠진 건 아니에요. 그런 반응, 지겨울 정도로 많이 겪어봤으니까요. 이젠 익숙하다고 할까요.”
허영덕을 상대할 때부터 느낀 거지만… 이 여자, 단아한 아가씨 같은 인상과는 달리 말 한마디에 시퍼런 독기가 어려 있다. 기감에 민감한 안세희가 보였던 반응이나, 그 능글맞은 도일까지 벌벌 떠는 걸 보면, 사실은 까탈스러운 걸 넘어서 정말로 무서운 여자일지도 몰랐다.
‘십존들 중에는 정말 괴짜가 많군. 우리 유진이나 북왕 형님을 빼면.’
노구덕은 내심 언행을 신중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반쯤 남은 잔을 마저 비웠다. 이제 슬슬 본론에 들어갈 때였다.
“파멸의 현자…….”
“아아, 유메라고 불러주세요. 절 아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불러요. 앞으로 자주 볼 사이인데, 매번 그렇게 딱딱하게 말씀하시면 싫어요.”
여우처럼 가느다란 실눈을 하고 살랑살랑 눈웃음을 치는 꼴이 요물이 따로 없다. 순간적으로 철렁한 가슴을 뒤로 하고, 다시금 말이 끊어진 노구덕은 비뚜름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유메라. 어쩐지 일본풍 같은 이름이다.
“유메…?”
“유메 르바인. 이게 제 본명이에요. 유메가 이름이고, 르바인이 성이죠. 아버지가 미국인이라서요.”
“…그럼 어머님 쪽은…?”
“일본인이세요.”
왠지 모르게 그럴 것 같다는 분위기를 풍기더라니. 노구덕은 그제야 유메르바인에게서 느껴지던 묘한 인상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말을 들어보니 그녀는 임유진과 마찬가지로 지구 출신의 혼혈이었다. 한국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미국에 있다가 하이 스카우터의 눈에 들어 영입이 된 케이스라고 했다. 성과 이름을 굳이 붙여 쓴 것은 그녀의 이름과 성이 각기 부모의 것을 땄기 때문이라고.
“유메나, 르바인이나, 줄이는 게 부르기에도 편하지만. 그러면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잖아요. 그래도 자주 보는 사람들은 매번 불편하게 부르니 그냥 유메라고 부르라고 했죠. 굳이 따지자면 이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요.”
“…….”
뭔가 얘기가 자꾸 다른 곳으로 새는 것 같았기에 노구덕은 떨떠름한 가운데서도 적당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럼 유메르… 유메. 슬슬 일 얘기를 하고 싶은데.”
“아, 그래야겠죠. 바로 체스터 님께 연결해 드릴까요?”
“아니, 이쪽에서 하지.”
노구덕은 허리춤을 뒤적거려 작은 연락용 수정을 꺼내 들었다. 허영덕이 가지고 있던 것과 매우 흡사해 보이는 수정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노구덕의 수정은 작동시키지마자 환한 빛무리를 내뿜었다는 것 정도일까.
잠시 후, 허공에서 반투명한 스크린이 만들어지며 그곳에서 젊은 청년의 얼굴이 나타났다. 도일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냉막하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을 가진 남자, 체스터였다.
업무를 보고 있었던 듯, 고급스러워 보이는 은색의 외눈 안경을 착용한 체스터는 노구덕과 유메르바인을 보자 슬며시 안경을 벗었다.
-노구덕 위원인가. 내게 연락한 걸 보아하니 긴트에서의 일을 마무리한 모양이군.
노구덕은 정중하게 목례를 했다. 비교적 대등하게 대했던 퀸젤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예. 파멸의 현자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가 나설 필요도 없었어요. 생각보다 아이리스의 전력이 대단하더군요.”
-룬메이커와 에테르 윙이 동행했다는 보고는 받았다. 그 두 사람이 있다면 긴트의 헌터들 정도야 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테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는 듯 대수롭잖게 말한 체스터는 안경알에 후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는 뿌옇게 김이 서린 안경알을 정성들여 닦으며, 지나가는 투로 말을 꺼냈다.
-노구덕 위원, 나는 약속을 지켰다. 이제는 그대가 약속을 이행할 차례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늑대왕, 정말로 잡을 수 있는 건가? 원한다면 유메를 빌려줄 수도 있다. 레드레인이 아무리 강하다곤 하지만…
“그녀까지 동원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일은 제선에서 해결하도록 하지요.”
안경알에 집중하던 체스터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끊은 노구덕을 서늘한 눈으로 직시했다.
-레드레인과 검은 마녀가 회임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늑대왕을 상대로 전력을 아끼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제게 일임하셨으니,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시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예의를 잃지 않았으나, 그 속뜻을 풀이해보자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라는 말이다. 체스터는 노구덕의 나부죽한 얼굴 뒤에 감춰진 속내를 파헤치기라도 하듯,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내 흥미가 다했다는 듯 시선을 돌려버렸다.
-…상관없겠지. 단,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거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걱정마시길.”
-흠.
화면 속 체스터의 얼굴이 바람에 실려 가는 안개처럼 아스라이 사라졌다. 노구덕은 빛을 잃어버린 연락수정을 다시 허리춤의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뒷배경이 되어준 체스터에게 형식적인 보고도 끝냈으니, 이만 나가서 헌터들을 다독여야 할 때였다.
그때였다. 줄곧 가만히 앉아 있던 유메르바인은 통신이 끝나자마자 술병을 들어 그의 잔에 더운 술을 넘칠 정도로 가득 채웠다.
쪼르륵….
“한 잔 더… 어떠신가요?”
노구덕은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얼굴에 어이없는 눈길을 주었다. 막 일어나려는 노구덕의 낌새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이건 무슨 의도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십존씩이나 되는 인물이 손수 따라준 잔을 모른 체할 수도 없었기에, 노구덕은 하는 수 없이 살짝 떨어졌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일 수밖에 없었다.
“유메, 무슨 할 말이라도?”
“그냥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몇 가지 있어서요.”
한 번 떠본 질문이었지만, 유메르바인은 솔직하게 그것을 인정했다. 노구덕은 짐짓 모르겠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궁금한 것?”
“불편하시면 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다고 제가 삐칠 일은 없을 테니까.”
“…일단 들어보기나 할까.”
아까도 말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뼈가 있는 여자다. 노구덕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자 유메르바인은 그제야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 술잔으로 그의 잔을 톡톡 건드렸다.
분명 눈을 감고 있는데, 그녀의 행동은 장님이라는 걸 깜빡할 정도로 극히 자연스러웠다. 지금 이건 나름대로의 건배인 것일까.
“노구덕 위원은 원래 체스터 님의 정적인 퀸젤 위원의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얼마 전까진 그랬지.”
“으응, 얼마 전까지라… 말투를 보아하니 별로 좋게 결별한 건 아닌 것 같네요. 하여튼… 좀 놀랐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 반대편 진영에 있던 우리에게 그쪽에서 먼저 손을 뻗어 올 줄은… 지구에 있었을 적에 뭘 하던 분인지 괜히 궁금해지는걸요. 혹시 정치 쪽…?”
“궁금한 게 그건가?”
무덤덤하던 노구덕의 표정에서 미미한 불쾌감이 엿보였다. 그가 굳이 이런 자리에서 유메르바인의 말상대가 되어준 것은 장기적으로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게 정도를 넘은 추궁이라면 굳이 놀아줄 까닭은 없었다.
그의 감정이 전해진 것인지, 유메르바인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십존들 특유의 권위의식을 그다지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
“심기가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저는 다만, 노구덕 위원이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인물인지 알아보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
“헌터들의 사병화… 이제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죠. 위원회는 이걸 막을 힘도, 명분도 없어요. 그럼에도 굳이 체스터 님에게 허락을 구한 것은 위원회와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일 테죠.”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요. 굳이 ‘늑대왕의 수급’이라는 공로를 체스터 님에게 양보하면서까지, 일부러 위원회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그 속내가 말이죠. 다른 이들은 독립하지 못해서 안달인데 말이에요.”
드문드문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노구덕과 위원회가 맺고 있는 관계의 맥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
본래 노구덕은 늑대왕의 목숨을 대가로 지구위원의 자리를 원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상임위원회의 역할은 유명무실해졌고, 그가 원했던 자리의 무게도 공기나 다름없이 가벼워지게 되었다.
그러자 노구덕은 위원회와 통하는 새로운 창구인 체스터와 접촉하여 교섭을 벌였다. 그 결과로, ‘늑대왕의 목’을 그에게 양보하는 대신, 긴트와 칼립스의 통치권과 완전 자치권을 인정받게 되었다.
…유메르바인이 알고 있는 것은 딱 여기까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단편적인 사실 정도였다.
“체스터 님이 늑대왕을 처리하는 공로를 세운다면, 이후 왕가의 후계구도에 있어서 퀸젤 위원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죠. 퀸젤 위원의 몰락… 그게 노구덕 위원이 바라는 일인가요? 아니면, 제가 모르는 다른 밀약을 맺은 건가요?”
“…대답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유메르바인은 삐걱거리듯, 힘없이 고갯짓을 했다. 별로 취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맥이 빠진 듯한 얼굴이었다.
“물론이죠. 그냥 술 취한 여자가 주절주절 넋두리를 늘어놨다고 생각해 주세요.”
“그 주사는 좀 고칠 필요가 있겠군.”
“호호호… 충고 고마워요.”
“대화, 즐거웠네.”
가득 채워진 술잔을 단번에 들이킨 노구덕은 탁 소리가 나도록 잔을 내려놓은 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버렸다.
넓은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유메르바인은 문 틈사이로 스며든 세찬 바람에 찰랑이는 술잔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별안간 픽 거품이 꺼지는 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재밌네. 아주 재밌어.”
============================ 작품 후기 ============================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2편 정도가 끝일 것 같습니다. 리리플은 12시 즈음에 달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저번화 코멘에 달아주세요!
향향공주 / 아마 차후 전쟁에서는 무한 광신도 어택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파토스 / 코멘 감사합니다 (_ _
한따가리 / 지금도 각인은 이미 교황급입니다. 다만 영력이 모자라 업글이 안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력을 채우겠네요!
파이나라 / 사이비 교주 맞습니다 ㅋㅋ
북치네 /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쌈커 / 추천 감사합니다! 건필하겠습니다!
asd메이지 / 그렇지요. 이제 자기만의 교단을 꾸려야…
모그퐁 / 항상 감사합니다!
능력Skyey / 교황 노구덕… 이 되었네요.
노여연 / 사실 여러분, 제군들, 너희들 중에 고민을 했는데, 처음에 여러분으로 칭하다 보니 그냥 여러분으로… 오타는 죄송합니다. 수정완료!
smxdmdmd / 네 그 수에 비례해서 영력이 강해지지요
호야[虎夜] / 오타가 너무 많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식적썩소 / 오타 수정완료! 항상 감사합니다 (_ _
월병인 / 신정왕 노구덕이 되는 건가요 ㅋㅋ
모욕감 / 이것도 나름 강화플래그라면.. 뭐.. 그렇긴 하네요!
날아라종달새 / 과연 발레기우스의 속내는..?
차아칸앙마 / 사이비교주로 출세했네요..
하모이소다 / 일단 급수는 올랐습니다!
애기꼬 / 늑대왕의 정자는 얼마나 강할 것인가..
이시이시 / 지금도 이미 5각인을 쓰기는 하고 있습니다. 홀이 업글되는 건 영력의 문제지요. 충왕각인과는 별개입니다! 울펜은 차후 등장 예정입니다!
신수[神手] / 아마도 예상은 하겠지만.. 관심이 있을지!
무꾸914 / 신생 벌레교단이겠죠?
트릭스타 / 지나가는 배는 빨리 보내고 새로운 배로 갈아타는 노련함.. 구더기의 몇 안되는 장점이죠.
벌레 / 그렇죠. 정말 농담안하고 죽을 정도로 고생해야..
김도리131 / 구더기가 파리가 되었습니다.
진가도 / 여왕개미는 아니고 왕개미쯤 되려나요..
은신설야 / 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컨디션레드 / 가급적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