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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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아픈 뒤에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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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우우우…….”
가슴이 고장 난 것처럼 먹먹했다. 저녁 훈련을 마치고 막사에 복귀한 안세희는 답답하게 얹힌 숨을 토해내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모처럼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나선 걸음이지만, 역시 주위로 쏠리는 시선들은 견디기 어려웠다.
안세희도 알고 있었다. 그만한 큰 사건을 겪었고, 게다가 핵심 관련자이기까지 하니, 관심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을. ‘안세희 왕따 사건’은 하루 이틀 지난다고 잠잠하게 가라앉을 사건이 아니었다. 어쩌면 몇 년 정도는 계속 꼬리표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주변 헌터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대부분은 동정이었다. 여태껏 구설수 한번 오르지 않고 깨끗했던 그녀가 발정난 개를 잘못 만나서 신세를 망칠 뻔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안세희에게는 그것이 적잖은 부담이었다. 천성부터가 남의 시선을 즐기는 성격이 못될뿐더러, 며칠 간 지독한 질시와 험담에 시달리다보니 그런 시선 자체를 질색하게 된 것이다. 그냥 밖에만 나가면 모든 이들이 자신을 곁눈질하는 것 같았고, 뒤에서 욕을 하는 것 같았다. 실제 그런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찝찝한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하루하루가 너무 피곤했다. 훈련 내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누적된 스트레스가 몸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 왕따 사건이 남긴 후유증은 그녀 자신의 생각보다 더욱 컸다.
차라리 아이리스로 복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약해진 마음이 머리를 들었지만, 안세희는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안 돼. 남기로 했잖아.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안세희는 정화 주문을 외워 몸에 쌓인 먼지들을 모두 털어내곤,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쓸데없는 잡생각을 할 바에야, 그냥 잠이나 자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몸은 녹초가 되었고, 정신은 한없이 지쳐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자리에 눕자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 잠을 자기엔 이른 시간이다. 밖에서 훈련을 마친 헌터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쩔그렁쩔그렁 쇳소리 같은 것도 섞였다. 아마 장비를 정비하는 모양이다.
왠지 외로워진 안세희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다. 오늘은 유독 이 막사 안이 더없이 넓게 느껴졌다. 마음을 평안케하는 넓음이 아니라, 고독하고 을씨년스럽게 만드는 넓음이다.
노곤한 정신이 점점 또렷해지는 가운데, 겨우 떨쳐냈나 싶었던 잡념이 이번엔 또 다른 형태로 이어졌다.
연병장 한가운데, 일렬로 늘어선 말뚝 모양 형틀에 굴비처럼 줄줄이 묶인 죄인들의 얼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남일우, 그레이스, 이태양 등. 그녀를 함정에 빠트리고 거짓된 증언을 일삼았던 자들이다.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걸레짝처럼 연병장에 내걸려 있는 그들은, 이 순간에도 숱한 헌터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씹히고 있었다. 당장 막사 밖에서 들려오는 잡음만 들어봐도 남일우가 천하의 개쌍놈이니, 갈보 그레이스니 하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었으니까.
그녀를 심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역겨운 낯짝이 아니었다. 그들의 그런 꼴을 보면서 내심 즐거워하는 자신이었다.
꼴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훈련을 받는 동안 어깨춤이 절로 일 만큼 통쾌했다. 타인의 괴로움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또 다른 자신. 성녀라 추앙받던 이전에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낯설고도 어두운 감정이다.
안세희는… 그 감정이 싫지 않았다.
그때. 안세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게 처분을 기다리고 있던 바로 그때를 떠올렸다.
증인석에서 늑대 같은 눈깔을 희번덕거리고 잇던 남일우와 뱀 같은 혀를 놀리던 그레이스. 그들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교활한 언동을 일삼았을 때, 까맣게 죽어 하얀 재만 남은 줄 알았던 가슴에서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증오가 타올랐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리도 뻔뻔할 수 있을까? 대체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길래?
분했다. 모든 것을 다 포기했지만, 그들의 꼬락서니를 보니 절로 주먹이 쥐어졌다. 할 수만 있다면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어, 남일우와 그레이스의 얼굴을 있는 대로 할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그때의 그녀는 거의 혐의가 확정된 죄인이었고, 가해자인 그들은 오히려 피해자로 둔갑하여 노골적으로 그녀를 힐난하고 있었다. 그녀에겐 그 부당한 상황을 바꿀 힘이 없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은, 그녀가 모든 것을 체념하고 내려놓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작스런 노구덕의 개입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밉살맞게 웃고 있던 남일우의 낯짝이 박살났고, 불여우 같은 그레이스의 머리가 뭉텅이로 뽑혀나갔다. 숙소에서 나오지 않았던 이태양 또한 재앙을 피해갈 순 없었다.
지금껏 그녀를 홀대하고 따돌렸던 자들이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지는 광경이란.
노구덕의 난동을 넋 놓고 지켜보던 안세희는 문득 몸이 끓는 물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통쾌하고 시원해서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벅찬 기분이었다. 그건, 난생 처음 맛보는 짜릿함이었다.
남일우와 그레이스, 이태양을 복날 개처럼 두들겨 패고, 부사령관인 유메르바인에게조차 당당했던 노구덕. 그렇잖아도 거대한 체격의 그였지만, 그 순간 안세희의 눈에 비친 그의 등판은 저 벨룸 산맥보다도 넓고 광활했다.
절망적인 상황조차 뒤집을 수 있는 힘. 그리고 권력… 그것은 그 어떤 진미보다 달콤하고 황홀한 감각을 일깨워주었다.
“…으응…….”
별안간, 이불 속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잠시의 정적.
슬그머니, 이불을 비집고 고개를 내민 안세희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붉어져 있었다. 살짝 풀린 눈으로 막사 입구 쪽을 쳐다본 안세희는 걸쇠가 제대로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하곤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리고 이불에 휘감긴 몸뚱이가 뒤척거리면서, 그 주변에 얇은 막이 생겨났다. 방음(防音)을 위한 막이었다.
은밀한 이불 속.
이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안세희는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불판 위에 오른 것처럼 달궈진 몸뚱이는 이미 그녀의 이성을 흔적도 없이 잠식해버렸다.
그녀도 아주 순둥이는 아니다. 얄팍하지만 성애에 대한 지식은 충분히 갖고 있었고, 겨우 두세 번, 어설픈 수준이기는 하지만 수음(手淫)을 해 본 경험도 있었다.
그렇다곤 해도 부끄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는지, 새우잠을 청하듯 몸을 옆으로 웅크린 안세희는 애달프게 스스로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길고 섬세한 손아귀가 다소 과한 육질을 자랑하는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직 몽우리 수준에 불과한 동생의 것과 비교하면, 자매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발칙한 크기를 지닌 살덩어리다.
“흐으읏… 응…….”
둥글게 웅크린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불규칙한 떨림을 보였다.
안세희는 벌건 자국이 남도록 세게 가슴을 주물렀다. 발딱 일어선 젖꼭지를 손끝으로 살살 문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음란한 행위를 거듭할수록, 몸뚱이 안에 잠든 불씨는 가라앉을 낌새를 보이기는커녕 점점 더 크기를 키워만 갔다.
‘더워….’
새빨간 혀로 살짝 마른 입술을 적신 채 할딱이던 안세희는 슬며시 이불을 걷었다. 그러자 은은한 열꽃이 핀 하얀 육체가 수줍게 드러났다. 별로 많은 시간이 지난 것도아닌데, 그녀의 몸뚱이는 땀에 흠뻑 젖어 투명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하아….”
애타게 벌어진 입술이 야릇한 신음을 자아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고, 들을 사람도 없다. 굉장히 부끄럽긴 했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열사병에 걸려 죽을 것만 같았다.
조신하게 다물려 있던 가랑이가 서서히 벌어졌다. 대담하게 허벅지를 벌린 안세희의 시야에, 문득 정면에 걸려 있는 작은 거울이 들어왔다.
‘저게… 나?’
금방이라도 터질듯 새빨간 얼굴로, 수증기처럼 뜨거운 숨결을 몰아쉬고 있는 여인의 표정은, 언젠가 영상에서 봤던 데모나의 그것과 무척 닮아 있었다. 노구덕의 무시무시한 물건에 몸을 송두리째 꿰뚫리며 비명을 내지르던 마녀.
‘그러고 보니 그때도…….’
안세희는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발가벗은 신소율, 임유진을 양팔로 끌어안고, 개처럼 엎드린 데모나가 그 아래 깔려 있었다.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여인들의 표정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
드넓은 초원처럼 듬직한 품이다. 그리고 그 품을 가진 사내는, 그녀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던 그 넓은 등의 주인과 동일인물이기도 했다.
‘안 되는데… 이러면 안…….’
“힉…! 아, 아, 아! 아앗!”
어디를 건드린 것일까. 별안간 안세희의 가느다란 허리가 붕 떠올랐다. 하얗게 치켜뜬 눈이 훌쩍 뒤로 넘어가고, 탱글탱글하게 영근 엉덩이가 요분질하듯 들썩였다. 활짝 벌어진 가랑이는 수시로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했다.
“후으, 후으… 우으으…….”
한 차례 고비를 이겨낸 안세희는 아직도 벌벌 떨리는 몸을 필사적으로 가누며 힘겨운 숨을 몰아쉬었다. 흥건하게 젖은 손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엔 배덕감과 죄책감이 뒤섞여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도 잠시, 괴로워보이던 안세희의 얼굴은 금세 아쉬움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끈적하게 젖은 손을 다시 아랫도리로 내보냈다.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문질러댄 통에, 음부가 벌에 쏘인 것처럼 얼얼했지만… 도저히 이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마치 켜져서는 안 될 스위치가 켜진 것 같았다.
…그러나, 안세희의 은밀한 유희는 거기까지였다.
“당신, 예쁜 소리를 내는군요?”
“히익!”
방자하게 널브러져 있던 안세희는 그대로 용수철이 튕기듯 상체를 일으켰다. 혼비백산하여 벌떡 일어난 그녀의 앞, 그곳에는 어느샌가 몸에 달라붙는 검은 가죽옷을 걸친 여인이 유령처럼 나타나 웃음을 짓고 있었다.
혼이 달아날 정도로 놀란 안세희는 그대로 이불을 끌어안고 침대 구석으로 도망쳤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수께끼의 여인은 전혀 미동 없이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누, 누, 누구….”
“섣부른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소용없으니까요. 그리고… 조금 섭섭한 걸요. 벌써 잊은 건가요?”
슬금슬금 연락수정을 향해 뻗어나가던 손이 행동을 멈추었다. 그제야 조금 이성을 되찾은 안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칙칙하게 웃고 있는 여인의 얼굴을 살폈다. 이윽고,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린 그녀는 눈을 크게 부릅떴다.
풍성하게 흘러내린 금발과 감은 듯, 뜬 듯 반개하고 있는 신비로운 황금빛 눈동자. 놀랍도록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이목구비.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여인의 이름은.
“아, 안개여왕?”
비로소 안세희가 자신을 기억낸 것 같자, 아가레스트의 얼굴에 어린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아가레스트라고 불러줘요. 아니면, 편하게 언니라고 해도 괜찮고요.”
“여긴… 어…떻게…….”
“놀랄 것 없잖아요? 당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그 영상들, 누가 구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
바쁘게 들락날락거리던 숨이 차차 잦아들었다. 어느 정도 차분함을 되찾은 안세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겨우 지금까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산을 하고, 연기처럼 종적을 감춘 줄로만 알았던 아가레스트가, 실은 노구덕의 밑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하긴, 전직 오라클의 총수인 그녀가 아니라면 누가 있어 그런 적나라한 영상들을 확보할 수 있을까.
“가, 감사합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명령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임무였으니까요. 왜냐면 당신, 첫인상이 좋았으니까요.”
“네…?”
“…후후.”
안세희가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아가레스트는 그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안세희는 과거 그녀가 백치 상태로 남겨졌을 때, 그녀를 이용하자는 소피아의 의견을 반대한 적이 있다. 아가레스트는 그걸 두고 한 말이었지만, 안세희는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우선, 사과할게요. 개인적인 시간을 방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아, 아, 아니에요!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자기도 모르게 크게 소리친 안세희는 잔뜩 붉어진 얼굴을 푹 수그리고서는, 허겁지겁 바닥에 떨어진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알몸 위로 헐렁한 사제복을 대충 얹은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으로 아가레스트의 눈치를 보았다.
“저, 저기……. 여기 앉으시는 건….”
“괜찮아요. 금방 가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 방이잖아요? 좀 더 편하게 있도록 하세요.”
“네, 네에….”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한 안세희는 무심코 침대 언저리에 걸터앉았다가, 순간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흠뻑 젖은 사타구니의 축축하고 불쾌한 감촉이 옷을 적시며 피부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 낌새를 눈치 챈 아가레스트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안세희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귀여워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생리적인 현상이잖아요?”
“죄…죄송합니다…….”
“후후. 그런 얼굴을 하면… 장난치고 싶어지는데.”
“네?”
“어린 아가씨의 왕자님은 누구였나요? 어떤 연정(戀情)이 당신을 뜨겁게 만들었죠?”
“……!”
꿀꺽.
절로 마른침이 삼켜졌다. 안세희의 얼굴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삽시간에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졌다.
열락의 꿈에서 깨어나자 죄책감이란 현실이 심장어림을 들쑤셨다. 애써 얼굴까지는 떠올리지 않았지만, 그녀가 욕정의 대상으로 삼았던 대상은 더없이 명확했다.
“그건…….”
아가레스트는 안세희의 그늘진 얼굴을 응시하며 진득한 미소를 머금었다.
“순진한 사람.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굳이 깊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
“장난은 그만둘게요. 제가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온 건,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예요. 또, 아주 흥미로운 제안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안세희는 퍼뜩 머리를 들었다.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는 아가레스트의 입가엔 끈적거리는 미소가 내려앉아 있었다.
“복수는 어땠나요? 짜릿했나요?”
“…복수……요?”
빛을 잃은 금발이 어둡게 출렁였다.
“그래요. 복수요. 당신은 파멸할 뻔한 위기를 넘겼어요. 만약 제 도움이 아니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엔 그 남일우란 짐승의 노리개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
“결과적으로 당신은 구원받았고, 그들은 벌을 받았지만… 정말 그걸로 만족하는 건가요? 겨우 그 정도의 처벌이, 그들이 지은 죗값에 비해 합당하다고 생각하느냔 말이에요.”
“무슨… 말씀이신지… 의미를 모르겠어요….”
순간, 깊게 침잠해 있던 황금색 동공이 번쩍이는 빛을 토해냈다.
“복수… 제대로 해 보고 싶지 않아요? 내키지 않는다면 듣기만 해도 좋아요. 어때요? 들어볼래요?”
형언키 어려운 살의를 담은,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물음. 그러나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린 안세희는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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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추천과 코멘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바빠서 한 편이 전부일 것 같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저는 곧바로 다시 일하러 가야하기에 길게 후기를 남길 순 없겠네요..
좋은 하루 되셨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