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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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도약
방을 나설 때에는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지만, 회의실에서 점차 멀어질수록 그녀의 눈빛은 차분히 가라앉고 있었다.
소피아의 개인실 문 앞에 도착한 임유진은 작게 심호흡을 한 뒤,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네에~. 들어오세요.”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임유진은 거침없이 문을 열어젖혔다.
업무 서류를 검토하던 중이었는지, 소피아는 푹신한 가죽을 깔아 놓은 의자에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눌러 붙인 채 앉아 있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아래로는 은색 빛깔의 금속 의족이 바닥을 반복적으로 두드리며 톡톡 소리를 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방문자의 정체를 확인한 소피아의 눈썹이 부채꼴처럼 휘어졌다.
“임유진 씨? 여긴 무슨 일로?”
“소피아 씨? 바쁘지 않다면 저랑 얘기 좀 해요.”
“아하. 혹시 그 혈액병 때문에? 그거 장난이에요, 장난.”
다시 톡톡톡. 신경이 곤두서 있는 임유진에게는 그 의족소리마저 거슬리게 느껴졌다.
“장난이라고요?”
소피아는 생글생글 웃음을 띠며, 쥐고 있던 펜대를 휘휘 돌려 보였다.
“네. 장난이요. 애완견이 주인에게 부리는 애교 같은 거죠. 주인님! 사랑해요! 왈왈! …이렇게 말이에요. 어때요? 재밌죠?”
양손을 턱밑에 꼭 모아 쥐고 강아지 흉내를 내는 소피아를 얼 빠진 얼굴로 쳐다보던 임유진은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이 여자는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후우… 당신 속은 정말 모르겠어요. 소피아 씨, 당신 정말 구덕 씨에게 마음이 있기는 한 건가요? 단순 장난이라면 더 이상 이런 짓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보고 있기 거북하니까요.”
세상에 어느 여자가 자기 남자에게 보란 듯 꼬리치는 여자를 두고 보겠는가. 그건 항시 온유하고 상냥한 임유진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강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는 그녀의 말에, 소피아는 가만히 임유진의 눈을 마주보더니 야릇한 표정으로 눈웃음을 쳤다
“흐응. 임유진 씨는 너무 순진하네요. 휴식기가 길어서 그런가? 10년차가 넘은 헌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예요.”
“뭐라고요?”
“제 노력을 몰라주시니 하는 말이에요. 제 행동은 어디까지나 클럽의 안위를 위해서라고요?”
“……?”
얼핏 들어서는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대체 무엇이 클럽의 안위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설마 노구덕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치는 행위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으니 예를 들어볼게요. 임유진 씨는 클럽의 유지에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돈… 아닌가요?”
“네, 정답이에요. 자본이 가장 중요하죠. 이걸 바꿔 말하면, 돈만 있다고 해서 클럽을 유지할 수는 없단 소리예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상위 리그로 넘어갈수록 의외로 돈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헌터들도 꽤 많답니다.”
“본론만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렵지 않죠. 단적으로 말해서, 클럽의 오너나 고위 관계자가 소속 헌터를 애인으로 만들어 해당 클럽에 붙잡아 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거예요. 물론 이 경우는 남자 쪽이 다수의 여자를 거느린 사례가 많죠. 이것도 클럽을 유지하는 한 방식이에요. 여성 헌터는 대부분 한 미모 하잖아요? 자연적인 하프를 제외하면요.”
슬슬 소피아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감을 잡은 임유진은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그래서요?”
“후후.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세요. 애초에 왜 여성 헌터는 모두 미모가 뛰어날까? 그건 말이죠, 스카우터들이 일부러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인재를 발탁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그쪽이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거든요.”
크래들타운 같은 스몰리그(Small league)에서 벗어나 중도시 이상의 리그에 진입하면, 해당 클럽의 탐사 정보가 모두 영상으로 기록되어 대중에게 공개된다. 말하자면, 헌터가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커트라인은 미들리그(Middle league, 중도시의 시티리그)인 셈. 김정인이나 임유진처럼 개인 실적을 쌓아 이름을 알린 케이스는 예외였다.
헌터가 명성을 날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몸값이 올라가고, 상위 클럽으로부터 오퍼도 오게 된다. 그밖에도 중요한 것은 스폰서(Sponsor)였다. 도시 내의 각종 장비 브랜드는 물론이고, 사소한 액세서리나 소모품까지도 스폰서가 붙는다. 유명한 헌터가 해당 제품을 쓸수록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니,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임유진 역시 붉은 봉황으로서 이름을 날리던 시절, 여러 제품군의 후원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이른바 광고 모델이라는 것. 이왕 같은 재능이라면 우락부락한 남성보다는 미모의 여성이 훨씬 더 모델로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꼭 모델로서만이 아니라, 좀 더… 은밀한 쪽의 스폰서에게도.
노예시장의 큰손이었던 만큼, 소피아는 그쪽으로도 꽤 많은 사례를 알고 있었다.
‘연맹 고위층에도 각 차원의 미녀들만 골라 수집하는 변태 늙은이들이 있지……. 뭐, 이건 말할 필요 없으려나.’
“아, 얘기가 좀 샜네요. 하여튼 그렇단 말이죠.”
“그러니까… 소피아 씨가 구덕 씨에게 들러붙는 게 ‘클럽 유지’의 한 일환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에이, 들러붙는다기 보다는 아양떤다라고 해 주세요. 그편이 어감이 귀여우니까. 그리고 전 노예로서 현재 주인님에게 충실한 것뿐이에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란 말도 있잖아요?”
그녀의 넉살에 임유진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숨소리도 조금 거칠어진 것 같았다.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도 소피아는 천연덕스레 자기 할 말만 했다.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유능하고, 귀엽고, 아름다운 소녀가 리더만 바라본다면 다른 남성 멤버들도 절 어떻게 해보겠다는 영양가 없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 아녜요? 뭐어, 전 어디까지나 장난이지만. 아무리 봐도 아저씨 오크는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노예각인까지 새겨진 마당에. 최대한 잘 보여야죠.”
궤변이다. 그런데 궤변을 농담처럼 지껄여대니 반박할 힘도 나지 않았다.
“…….”
“게다가… 저만 그런 게 아닐 텐데요? 오히려 임유진 씨가 신경 써야 할 쪽은 다른 쪽인 것 같은데.”
“무슨 소리죠?”
“우후후. 모른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걸요.”
“…으으!”
짐작가는 게 아주 없지는 않았는지, 어금니를 바득 깨문 임유진은 무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이내 세차게 몸을 돌려 방을 나가버렸다.
봉황과의 한판 승부에서 승리한 불여우는 느긋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펜대를 어지럽게 휘저었다.
“…독점욕은 버리는 게 좋아요. 임유진 씨. 클럽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그래도 그쪽은 그렇게 싫은 티라도 낼 수 있잖아요?”
묘한 여운을 담은 독백을 내뱉은 소피아는, 어느새 평소와 다름없이 사탕 파이프를 문 채 방대한 양의 서류들을 읽어 내리고 있었다.
철컥!
팔찌처럼 생긴 손목 보호대를 반바퀴 돌리자, 손등에서 긴 갈퀴 모양의 손톱들이 튀어나왔다. 길이는 약 25cm 정도. 오우거의 손톱을 예리한 칼날처럼 가공한 무기였다. 어째서 권도현이 이 건틀렛의 이름을 ‘오우거클로(Ogre claw)’라고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워어어억!
콰드득!
기성을 지르며 달려들던 본 워리어(Bone warrior)의 정면이 얇은 판자처럼 뜯겨나갔다. 가슴팍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무참히 부서져버린 놈은 실 끊어진 인형과도 같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무리 ‘전사의 무덤’을 지키는 정예병일지라도, 오우거의 손톱과 노구덕의 괴력이 발휘하는 시너지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이거 정말 대단하군. 역시 무기는 비싼 걸 써야 돼.”
노구덕은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는지, 예기를 번뜩이는 손톱과 본 워리어의 사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치고 박고 싸웠을 땐 최소 세 번은 두들겨야 겨우 약점인 심장부위를 깨뜨릴 수 있던 놈이었는데, 오우거의 손톱으로 긁어버리니 단 일격에 끝장이 나버렸다.
‘쇠스랑과 건틀렛을 합치려다보니 이런 물건이 됩디다. 리치는 짧아졌지만 쓸 만할 겁니다.’
“자식. 쓸 만하다 뿐이냐, 최고다.”
이런 무기를 맨입으로 받을 수야 있나. 나중에 권도현에게 술이라도 한 잔 사줘야 할 것 같았다.
내심 다짐을 한 노구덕은 머리를 들어 전황을 살폈다. 그가 처치한 본 워리어가 마지막이었던 듯, 더 이상 무덤 주위에서 알짱거리는 괴물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쪽은 끝났습니다!”
“여기도 클리어 했어요!”
맡은 곳의 괴물들을 처리한 멤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리더, 골렘 소환은 앞으로 두 번이 한계야. 무덤에 들어가면 별 도움이 못 될 것 같다. 미안하다.”
“임마, 넌 네 할 일 다 했어. 상기 네 골렘들 덕분에 별 피해 없이 외곽지역을 클리어 했으니까. 흰소리 하지 말고 일단 골렘 두 기는 아껴놔.”
“…알았다.”
‘골렘 소환사(Golem summoner)’ 장상기의 보고에, 노구덕은 그의 처진 어개를 두드리며 격려해주었다. 이번에 아이리스에 영입된 장상기의 나이는 48세. 노구덕과 동갑이었다.
늘 침침함을 몰고 다니는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골렘바라기’였다. 오로지 골렘의, 골렘에 의한, 골렘을 위한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는 그리 좋지 않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한길만 파고들어 주어진 재능 이상의 성과를 이룩한 인물이었다.
단지 골렘 연구에만 매달려 사람을 좀 기피하고 말수가 적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게 흠이었지만, 그건 크게 문제시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지구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했던가…….’
의외로 장상기는 취중진담이 통하는 타입이었다. 노구덕은 그와 술잔을 기울이며 했던 대화를 어렴풋이 떠올렸다.
“이제 저 무덤만 남은 건가? 저건 무덤이 아니라 동굴 같은데?”
A+등급의 전사의 무덤은 외곽과 무덤 내부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진 레귤러였다. 현재 아이리스는 무덤을 둘러싼 외곽에 포진해 있던 뼈다귀 전사들을 모조리 청소해 버리고 무덤이라 불리는 내부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커다란 동굴 입구를 유심히 살펴본 신소율도 노구덕과 같은 감상을 내놓았다.
“정말이네. 야생동물이 사는 천연동굴 같아요. 반달곰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아.”
“이만한 동굴에 사는 반달곰이라면 덩치가 오우거랑 맞먹을걸요.”
“더 클지도 모르지.”
신소율을 따라 이성빈, 권도현이 차례로 수군거렸다.
“아이리스 이전에 도전했던 클럽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이 동굴에서는 최대 3가지 유형의 보스가 나왔어요. 본 워리어를 계속 일으켜 세우는 해골 지휘관, 단일무력이 막강한 타입인 루나틱나이트, 마지막으로… 이게 좀 골치 아픈 유형인데, 각종 병과별로 역할을 분담한 해골 기사분대, 본 스쿼드(Bone squad)가 나왔죠. 문제는…”
“문제는 보스 얼굴을 본 클럽이 3개뿐이라는 거지.”
소피아는 한참 설명하는 와중에 말을 잘라먹은 데모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흘겨보았다.
“…맞아요. 한마디로 올 때마다 다른 놈들과 마주쳤단 거죠. 제법 똑똑한 레귤러예요. 하긴, 그러니까 A+등급을 받은 거지만요.”
“기껏 돈 들여 정보를 빼낼 필요가 없었군.”
“뭐어, 그래도 말짱 헛일은 아니에요. 세 가지 보스 유형에 따른 대비책은 세워뒀으니까요. 아무 계획 없이 돌진하는 것보다야 낫잖아요?”
“그렇긴 한데…….”
쿠우웅!
노구덕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 동굴 입구가 지진이라도 난 듯 거세게 뒤흔들렸다. 위험을 감지한 아이리스 멤버들은 모두 반사적으로 동굴 입구에서 멀찍이 벗어났다. 동굴 입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돌가루를 흩뿌려대고 있었다.
“지진인가? 저러다 무너지는 거 아니에요? 너무 흔들리는데.”
“…그럼 안쪽에 있는 카름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헤헤, 우리가 처리한 걸로 쳐주지 않을까?”
쿠웅!
멤버들이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는 사이, 또 한 번의 굉음이 울리며 동굴 주변이 자욱한 흙먼지로 뒤덮였다.
그때, 동굴 입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임유진이 무언가를 보았는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두식 씨! 권도현 씨! 어서 발리스타를!”
“예…? 헉!”
뜬금없는 그녀의 지시에 무심코 되묻던 권도현은, 흙먼지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낸 무언가를 보고 헛바람을 들이키며 황급히 기관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놈은 네 번째 유형인 것 같군.”
노구덕은 동굴 쪽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형체를 보며 쓴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동굴 입구를 부수며 나타난 괴물의 정체는, 대형 트레일러 두 대를 나란히 붙여 놓은 것 같은 크기의 거대한 전갈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새벽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작품설정에 몇가지 추가했습니다. 리그 간의 자세한 등급이 추가됐습니다.
삼국전기 / 감사합니다
누구게? / 하하.. 복에 겨운 주인공이네요
카론느 / 어디로 갈까요?
함락교황 / 비비는 척을 했다고 합니다
MrX / 네 재능도 레벨을 올리거나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Lv이 높아질수록 그게 매우 힘들죠. 노구덕이 겨우 lv1 주술을 얻기 위해 얼마나 피똥을 싸셨는지 생각해 보시면… 가장 손쉬운(?)길은 특수한 성과를 얻는 겁니다만.. 이것도 거의 로또수준으로 힘들죠.
호로롱선생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군요. 니트로박사님
에르시리나 / 바로 보셨습니다 ㅎㅎ 그런 컨셉이죠
오늘밤야근 / 저도 생업이라는게 있는지라 ㅠㅠ 그래도 하루 두편 올릴때도 많습니다!
벌레 / 왜 현실에서 하렘은 불가능한거죠?
재밌는건뭘까? / 감사합니다!
Blood╋Moon / 아직 먼 얘기…
月夜之主 / 업글 계획이 없었다면 상위 블러드를 언급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욕감 / 감사합니다
달무으리 / 건필하겠습니다!
산책산책 / 그렇죠 애초에 걸림돌이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이니까요!
Digimon0002 / 하지만 아직 멀고 먼 얘기입니다..
에피시스 / 알겠사옵니다
장마와방 / 마누라 vs 애완견의 담판..
콜마 / 저도 부럽네요..
달빛의주인 / 댓글 잘 받았습니다! 설정상 구멍이 보인다면 언제라도 답글 달아주시면 조속히 수정/확인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첨언하자면, 시스템이 관리하는 건 어디까지나 헌터와 클럽 관련 입니다. 이 세계 전부를 시스템이 통제하는게 아닙니다. 초반부 드리안이 말했듯이, 차원이동은 시스템이 아닌 위원회의 관리하에 있고, 하이 스카우터 대부분은 위원회 인물들과 커넥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들로 구성된만큼 당연히 비리가 없을 수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악마를보았다 / GOGO? 아직은 NONO
afefwfwrgv / 저도 그런 극단적인 하렘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멤버들도 모두 남캐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