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ter Club RAW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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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서부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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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간의 픽업데이가 끝났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크리스탈 라운지는 첫날에 비해 많이 한산해진 편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진즉에 교섭을 끝마치고 철수한 클럽들도 있는 반면, 막바지에 프리로 풀리는 헌터들을 노리는 클럽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기자들이거나 언론사 관계자들이었다.
크리스탈 라운지의 작은 레스토랑, 노구덕은 데모나와 함께 오린과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번에 그에게 큰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도 해야 했고, 보다 친목을 다지자는 의미도 있었다. 앞으로 오린과는 종종 보게 될 것 같았으니까.
“건배!”
쨍!
두 개의 술잔이 부딪치며 맑은 소리가 났다. 대작을 시작한지 꽤 시간이 흘렀는지, 테이블 구석에는 벌써 빈 술병 2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데모나는 두 사람 사이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일어나는 밀크쉐이크를 홀짝이는 중이었다.
술잔 가득 들어찬 황금빛 맥주를 쭈욱 들이킨 노구덕은 탁! 소리가 나도록 잔을 내려놓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린 씨.”
“하하,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요. 김진솔 헌터를 영입하신 건 저로서도 의외였습니다만, 어쨌거나 지명권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쓸 만한 특기를 가지긴 했지만 멘탈이 좋지 않아 추천할만한 영입은 아니다. 아마 오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클럽들은 김진솔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드래프트 때 보여준 마법부여 능력은 눈여겨 볼만 했으나, 그 외의 행동거지가 썩 눈에 차지 않았을 테니까. 김진솔이 Lv3 강화(S)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르기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었다.
물론 하이 스카우터들 중에는 발탁한 헌터들의 정보를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엄히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은밀하게 빅클럽들과 접촉하여 정보를 누설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했다. 단, 그런 경우는 해당 헌터가 흔히 말하는 ‘초대형 유망주’일 때에 한해서였다. 헌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스카우터가 받을 수 있는 커미션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진솔은 스페셜 등급의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잠재성이나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스카우터 입장에서는 징계 위험을 감수하고 영입 경쟁을 유발시킬 가치가 없었다. 덕분에 아이리스는 알드윈에게 0.1m이라는 저렴한 커미션을 지불하고 김진솔의 지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스카우터에게 주어지는 커미션은 시장가치의 10%. 즉, 현재 평가된 김진솔의 몸값은 드래프트 최소 기준인 1m이었다.
임유진과 소피아가 지금 자리에 불참한 것도, 노구덕 대신 지명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출타중이기 때문이었다.
“근성만 뜯어고치면 그럭저럭 쓸 만한 녀석으로 보여서요. 오린 씨가 주신 자료가 아니었다면 그런 녀석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쳤을 겁니다.”
“험험.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천 명이 넘는 헌터들의 영상을 일일이 보고 분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오린 씨 자료가 없을 때 몇 시간 동안 그 짓을 해봤는데,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새삼 스카우터들이 존경스러워집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오린은 어깨를 쭈욱 편 채 한껏 고조된 음성으로 말했다.
“아이리스도 차차 스카우터진을 확충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제게 말만 하십시오. 뛰어난 후배들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아이쿠!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으허허헛!”
“하하하하!”
“아주 놀고 있네.”
데모나는 흥에 겨워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중년을 보며 짤막한 감상평을 내뱉었다. 그러자 슬쩍 머리를 돌린 노구덕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데모나의 잔에 쨍 부딪쳤다.
“건배합시다! 우리의 모델 데모나를 위하여!”
“위하여! 껄껄!”
“…….”
죽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을 앞에 둔 데모나의 고운 얼굴이 미미하게 일그러졌다. 다른 멤버들이 픽업기간 동안 지명에 열을 올리는 사이, 그녀는 여성전용장비 브랜드 ‘팜므파탈’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조만간 광고 제작을 위해 팜므파탈 본사를 방문할 예정도 잡혀 있었다.
데모나에게는 어디까지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지만, 어쨌든 그간 보여준 이미지와는 크게 상반되는 행보였다. 노구덕이나 소피아에게는 좋은 놀림거리인 셈.
그렇다고 데모나가 그런 같잖은 짓거리에 순순히 당해 줄 위인이던가.
“눈알이 터지고 싶은 모양이지? 당장 애꾸로 만들어줄까?”
눈알을 볼모로 삼은 무시무시한 협박. 평소라면 찍소리도 못하고 찌그러질 노구덕이었지만, 지금은 아주 든든한 아군이 있었다.
“커, 커흠! 이거 서러워서 농담도 못하겠군.”
“어허! 데모나,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조카딸의 결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오린 씨가 사과하실 일은 아니지요. 헛험.”
데모나의 눈썹이 더욱 매섭게 치켜 올라갔다. 그녀는 한기가 뚝뚝 흐르는 눈으로 오린을 쏘아보았다.
“수석 스카우터가 타 클럽에 자료를 홀랑 넘겼다는 걸 알면 아케인 유니온의 수뇌부가 참 좋아라 하겠네. 안 그래?”
“뭐, 뭐라고? 이 녀석이! 다 널 위한 마음에서……!”
“하. 난 그런 부탁 한 적 없거든?”
“끄으응…….”
간단하게 오린을 침몰시킨 데모나의 시선이 자기 쪽으로 향하자, 노구덕은 찔끔하여 애꿎은 안주를 뒤적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데모나는 언제든지 아이리스를 훌쩍 떠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특히 지금처럼 팜므파탈과 계약을 맺어 노구덕의 활용가치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노구덕은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쓴 느낌이었다.
‘혹시라도 데모나가 떠나면 큰일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현 상황에서 데모나가 아이리스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아버지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린도 만났겠다, 대형 스폰서와 계약도 했겠다. 그냥 헌터 일을 그만두고 가만히 연락이 오길 기다려도 되는 상황이었다.
반면 아이리스에게 있어 데모나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전력이었다. 주술, 마법, 의술 등 다방면에 걸쳐 출중한 재주를 지닌 데모나가 없었다면, 지금의 아이리스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노구덕은 가만히 데모나의 결정을 기다리고만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지금은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야 할 때였다.
그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데모나, 네 아버지를 찾는 일 말인데…… 클럽 차원에서 뭔가 도울 일이 없을까? 아니면 개인적으로라도.”
“언제부터 내 일에 그리 적극적이었지?”
“으, 으음. 이번에 오린 씨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있고, 그간 네가 클럽에 공헌한 것도 있으니까.”
“확실히 너희 기생충들이 내 피를 많이 빨아먹긴 했지. 그래서 그 보답을 하고 싶다?”
“그, 그렇지.”
그간 아이리스에서 가장 혹사당한 멤버를 꼽으라면 당연히 데모나다. 솔직히 그녀의 성격상 클럽을 박차고 나가지 않은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돌직구를 던지는 걸 보면 쌓인 게 있긴 있었던 모양이었다.
“속 보이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돼.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난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날 거니까. 아직은 그때가 아닐 뿐이지.”
“그러냐…….”
노구덕은 쓴웃음을 지으며 맥주를 들이켰다. 역시 데모나는 그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사실 너무 노골적으로 들이 댄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때, 데모나의 눈치를 보고 있던 오린이 슬며시 끼어들었다.
“데모나. 어차피 아이리스에 계속 머물 거라면, 리더에게만은 사정을 털어 놓는 게 어떻겠니? 딱히 감출 일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비밀이 많으면 신뢰를 쌓지 못하는 법이다.”
그의 충고를 들은 데모나는 작게 콧잔등을 찡그렸다.
“당신이 참견할 권리는 없어.”
“이건 참견이 아니라 조언을 하는 거다.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네 마음에 달렸어. 아이리스에 거의 1년 동안 머물렀다고 했지?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운 네가 그 정도로 장기간 몸을 의탁했다면, 너도 아이리스를, 노구덕 리더를 어느 정도는 믿고 있는 것 아니냐?”
오린은 데모나와 노구덕 사이에 얽힌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의 말이 영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한동안 말없이 밀크쉐이크가 든 잔을 쳐다보고 있던 데모나는 짧은 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 마음대로 해. 난 이만 숙소로 돌아갈 테니까.”
데모나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성큼성큼 걸어 레스토랑 밖으로 나가버렸다. 짧은 순간이지만 근처 남성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이 보였다.
오린은 허허로운 미소를 매단 채, 노구덕의 빈 잔에 남은 술을 마저 따라주었다. 마지막 잔이었다.
“저 아이와는 7년 만에 만났지요. 그런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바로 엊그제 본 것처럼 친숙했지요. 겉모습은 그랬는데, 속은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아마도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일을 경험한 탓이겠지요.”
베일에 싸여 있던 데모나의 과거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구덕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오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오린은 어쩐지 아득하게 느껴지는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데모나의 모친은 ‘검은 숲’이라는 마녀 일맥을 계승하는 주술사였습니다. 지금의 데모나와 꼭 닮은, 아름다운 여인이었어요. 그리고 그 부친은 이른 나이에 헌터를 은퇴하고 스카우터의 길을 택한, 전도유망한 젊은이였지요. 리더도 아시다시피 말단 스카우터는 온갖 중소도시의 헌터 하우스를 돌아다니면서 공개된 탐사 영상을 분석하고, 영입할 만한 헌터가 보이면 클럽에 보고하는 일을 합니다. 녀석은 그런 여행을 하는 도중에 그녀와 만난 겁니다.”
말을 하던 오린은 목을 축이려는지 천천히 술잔을 들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던 노구덕은 얼른 잔을 내밀어서 마주치는 소리를 냈다.
“하하. 여기서부터는 어디나 있을 법한 흔한 얘기입니다. 우연히 대면한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짧은 동거 끝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아이가 데모나죠. 멀쩡히 임무 수행을 하고 있을 거라 여겼던 의동생이 갑자기 아이를 낳았다고 편지를 보냈을 땐 어찌나 놀랐던지…….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니 천사처럼 귀여운 아이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거기까지 말한 오린은 잠시 말을 뚝 끊고는 무척 진중한 눈빛으로 노구덕을 응시했다.
“…솔직히 말하면 의외였습니다.”
“의외라니요?”
“리더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도록 그 아이가 허락한 것 말입니다. 앞서는 별일이 아니라 했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듣기에 따라 현 체제에 반하는… 굉장히 무거운 사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리더는 그런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어쩌면 듣는 것만으로 ‘공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뜬금없는 말이었다. 데모나의 과거지사가 현 체제에 반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니. 잠시 망설이던 노구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쥔 데모나와는 운명공동체였다. 이제 와서 그녀의 일에 발을 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저는 데모나와 생사를 함께 할 겁니다.”
데모나가 죽는다면 그 또한 죽은 목숨이었기에 나온 말이었지만, 청자인 오린은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다.
“대단하군요. 그런 각오라니. 그 아이가 굳이 아이리스에 머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취향이 아저씨 타입의 연상인 건 정말이지 예상 밖입니다만……. 뭐, 그 아이도 성인이니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겠지요. 저도 리더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는 그 아이가 더는 외롭지 않게 지내길 바랍니다. 리더만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 아이의 편이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 데모나가 아케인 유니온에 오도록 설득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지대가 아니라, 마음의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보금자리니까요.”
“…….”
오린의 엄숙한 분위기에 짓눌린 노구덕은 그만 해명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미 회상에 들어간 오린은 울적한 눈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하던 얘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과 데모나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기간은 십 년이 고작이었습니다. 데모나가 열한 살이 되던 해, 그 가족이 머물던 산에 이레귤러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그 영향을 받은 데모나의 모친은… 카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
듣고 있던 노구덕의 턱이 땅에 닿을 듯 늘어졌다. 이건 정말 상상조차 못했던 전개였다.
“‘저널’을 통해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데모나와 그 부친은 다행히 무사했습니다만. 그들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비극이었을 겁니다. 아내가, 어머니가 괴물로 변하는 과정을 생생히 지켜봐야 했을 테니까요.”
“그, 그런 일이 있었다니…….”
“녀석은 차마 카름으로 변한 아내를 처치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내를 지하에 감금한 뒤, 위원회의 기치에 반하는 금기(禁忌)를 범하게 되었지요. 바로, 카름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연구에 착수한 겁니다.”
“…….”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카름으로 변한 인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할 수는 있지요. 바로 ‘저널’과 ‘시스템’을 통해서요. 녀석이 가닥을 잡은 방향도 바로 그쪽이었습니다. 오염된 카르마를 몰아내는 원리를 알게 되면, 아내를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생각한 거지요.”
노구덕은 그제야 오린이 언급한 ‘체제에 반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는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개인적인 연구를 금지한 분야입니다. 발각되면 무조건 참형에 처해지는 중죄죠. 하지만 당시 녀석은 눈에 보이는 게 없었습니다. 괴물로 변해 지하에 감금된 아내, 옆에서 울부짖는 어린 딸……. 그 모든 것이 녀석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을 테죠. 급기야 연구에 몰두한 녀석은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에까지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범죄라니…….”
“…시스템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저널은 물리적 실체가 없습니다. 헌터의 몸을 해부한다고 해도 저널을 추출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일부 기능이 저널과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실재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두근! 두근!
노구덕의 심장이 몸을 뚫고 튀어나올 것처럼 거세게 박동했다. 알다 뿐인가? 그 기관은 지금도 그의 머리에 틀어박힌 채, 완연한 몸의 일부로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설마, 하이 스카우터의…….”
“감이 좋으시군요. 맞습니다. 그는 하이 스카우터를 죽여 그 눈을 손에 넣었습니다. 오로지 아내를 되돌리겠다는 그 신념 하나로, 위원회를 적대하는 길을 택한 겁니다.”
오린의 이야기는 잔에 가득 들어있던 술이 바닥을 드러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결과적으로, 데모나의 부친이 진행하던 연구는 실패로 끝났다. 결국 그는 지하실을 뚫고 뛰쳐나온, 한때는 사랑하는 아내였던 카름의 목을 자기 손으로 벨 수밖에 없었다. 열다섯 살인 데모나가 보는 앞에서. 그 자리에는 오린도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과 절망감을 이기지 못한 그는 오린에게 데모나를 부탁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고 했다.
“…제가 그 아이를 돌본 건 일 년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저도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었죠. 함께 가자고 했지만, 데모나는 거절하더군요.”
데모나의 과거에 얽힌 진상을 알게 된 노구덕은, 상상을 뛰어넘는 사건의 전모에 납덩이처럼 무거운 숨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저 비어버린 술잔처럼 마음이 공허한 기분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코멘 부탁드립니다.
전번 후기에도 남겼지만 황진솔 -> 김진솔 변경되었습니다.
이번 파트 끝났습니다. 이제 메인 스토리 진행합니다.
이번 화로 그간 궁금하셨던 점이 어느 정도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znzpek / 주인공이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콜마 / 주인공이 오라면 와야지요!
벌레 / 앞으로 더… 기대해주세요
국제경제학 / 오오.. 그건 놀라운 사실이군요. 어쩌면 저도…
月夜之主 / 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네요
기적_그자체 / 가스통 ㅋㅋㅋㅋ 그것도 재밌겟네요
호로롱선생 / 의외의 모습?
오늘밤야근 / 조금 의외였나요? 당황스러울 것 까지야…
dbss / 종종 보여드려야겠어요
폭탄z기 / 동족본능 ㅋㅋㅋㅋㅋㅋ
유령캐 / 자고로 남자라면!
에보커 / 본격적인 발휘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카론느 / 막줄이 핵심이군요.
골드메달 / 쪼아쪼아
장마와방 / 마지막 독트린은 무슨 의미인가요?
CrossDie / 카리스마 노
은신설야 /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