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13)
나는 귀족이다 1317화
[헬조선 편]
68장 친구 개조 대작전(1)
지하크는 처음 유지웅과 안술이 교 류를 맺었을 때,다소 막연하게만 생각했다. 모시는 주인이 특별한 사 업 파트너를 얻었구나,하는 정도였 다.
제니스 컴퍼니는 세계에서 가장 유
명하고,또 거대한 기업이다. 제니스 컴퍼니가 주도하는 결정체 산업은 차세대 문명의 형태를 바꿔놓을 것 이고,유지웅과의 인연은 앞으로 안 술 및 UAE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다.
지하크는 유지웅과의 인연을 그렇 게 비즈니스로서만 예상했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런 과거의 자 신을 깊이 반성했다. 아울러 마음속 으로 유지웅에게 사죄를 보냈다.
“이야,그 정도가 호화로운 쇼핑이 라니. 중동 왕족들 이거 안 되겠어. 자고로 사치는 가진 자의 권리이자 신성한 의무이거늘. 지하크,대체 중
동 왕족들이 그렇게 된 이유가 뭐 죠? 누구 때문인가요?”
유지웅의 눈은 강한 빛을 내뿜으며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빨리 대답 만 해! 이렇게.
“아부다비 왕가는 UAE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토호국입니다. 당장 만 봐도 아부다비 왕가 아미르께서 UAE 대통령직을 맡고 계십니다. 당 연히 아부다비 왕가의 방침은 주변 토호국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 다.”
“아,그럼 결국 아부다비 때문이군
요. 달에서도 자기 이름을 볼 수 있 게끔 사막 들판에 금괴를 쌓아 이름 을 만들었다던 아랍 왕족의 위명은 이제 옛날 일로 전락하고 만 원인이 요.”
“친구,그런 일은 없네. 자기 이름 으로 운하나 호를 판 왕족은 있었어 도,금괴로 자기 이름을 만든 이
“맞습니다. 의장님의 말씀이 백 번 옳으십니다. 한때 그런 아랍 왕가의 위명은 이제는 빛바랜 영광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 이상 크리스티나 소 더비 같은 경매 회사에서는 우리 왕 가에 WIP 초청장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뭐라고요? 초청장을 안 받아요? 아니,이 나도 이번에 꼭 좀 와달라 고 초청장을 받았는데?”
“네,믿기 힘들겠지만 진실입니다. 경매에서 단 백만 불도 쓰지 않는 왕가인데 제아무리 부유한다 한들 그들이 왜 초청장을 보내겠습니까.”
“와,이거 안 되겠네.”
유지웅은 진심으로 분노한 듯이 안 슐을 돌아보며 작게 으르렁거렸다.
“친구,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줘.”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배
층부터 먼저 솔선수범하여 사치를 멀리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한 톨 이라도 많은 힘을 모아야 했고, 그 러기 위해서는 경매 참가 같은 사치 는 당연히 삼가는 게 옳았다.
하지만 유지웅은 더 이상 같은 변 명의 반복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후,친구. 잘 들어. 사치는 가진 자의 미덕이야.”
“그게 무슨……
“아니,미덕이 맞아. 왜냐면!”
바로 네가 한 말이잖아! 유지웅은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뻔한 것을 겨우 눌러 참았다.
여기는 안술만 있는 게 아니다. 정 효주도 있고,지하크도 있다. 정효주 야 사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지하크 앞에서 그런 비밀을 발설할 수는 없 는 노릇이다.
유지응은 아직도 자신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그의 가르침을 곱씹으 며,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힘을 주어 말했다.
“가진 자가 사치를 부려야 전체적 인 경제가 살아난다고, 그러므로 가 진 자는 마음껏 사치를 부리는 게 미덕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친구, 난 이해가 안 되는군.”
“효주야,아까 쇼핑한 것 중에 아 무거나 하나만 지금 줄 수 있어?”
“여기 다이아 팔찌 딱 하나 있어. 나머지는 자기들이 직접 갖다 준다 고 했거든.”
“잠시만 줘봐.”
정효주는 다이아 팔찌를 꺼내서 유 지응에게 건넸다. 유지웅은 팔찌를 쥐고 안슐에게 보란 듯이 들어 올렸 다.
“안술,이걸 봐. 이게 뭐로 보여?”
“다이아몬드 팔찌로 보이는군. 적
어도 3천만 달러 이상.”
“어,안술? 어떻게 알았어요? 우 와,역시 왕족이라 귀금속을 보는 안목이 엄청나네요.”
“그래,맞아. 3천만 달러짜리 다이 아 팔찌지. 이걸 구매하는 게 과연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해?”
“일단 자네의 생각을 먼저 듣고, 그 뒤에 답을 하고 싶군.”
역시 안슐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지웅은 잠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 는 말을 이었다.
“이 삼천만 달러짜리 다이아 팔찌
는 그저 싸구려 팔찌로만 존재하지 않아.”
“싸,싸구려라니……
“오오! 의장님!”
정효주의 풀죽은 목소리와 지하크 의 감격에 찬 목소리는,이미 그 둘 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피땀 흘려 원석을 채굴한 광부,그들을 고용한 광업회사,원석의 가치를 감정한 이 들,원석을 해외로 팔기 위해 보석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들,그 와중에 도 블러드 다이아몬드(전쟁 비용의 조달을 위해 판매되는 다이아몬드,
통상 그 유통이 감시 혹은 금지된 다)의 유통을 막기 위해 UN 등 국 제기구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이 들!”
“원석을 가공해서 보석 팔찌로 만 든 이들,팔찌 판매를 위해 정성껏 포장해서 진열하고 불철주야 손님을 기다리는 이들! 그들이 영업을 하는 매장을 인테리어한 수많은 시공업자 들! 그리고 그들이 입정한 호텔을 지은 이들,호텔을 짓는 자재들을 생산하고 유통한 이들!”
유지응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모든 이들의 땀과 노력이 이 다이아몬드 팔찌에 들어가 있는 거 라고!”
“한국에는 이런 시가 있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하 나의 몸짓일 뿐이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줘서 그는 비로소 꽃이 되었다,나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누군가에게 가서 다이아몬드 팔찌가 되고 싶다,대충 그런 의미를 가진 시지.”
“……지응아. 그건 좀 아닌 거 같
은데.
“효주가 사주었기 때문에 이 다이 아몬드 팔찌는 비로소 새 이름을 얻 은 거야. 만약 효주가 사주지 않았 다면 이름 없는 탄소 덩어리로서 덩 그러니 먼지만 덮어쓰고 있있겠지. 이 다이아몬드 팔찌를 생산하기 위 해 들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는 없던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테고.”
지하크는 이미 눈물이라도 펑펑 흘 릴 듯한 기세였다.
“은행 서버의 8자리 숫자로 존재하 는 것보다,이런 뜻 깊은 의미를 세 상에 남기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그런 심오한 의미가 있었군.”
안슐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이 유지웅의 말을 따라 음미하고 있었 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사치를 부리기 전까지는 그저 보잘것없는 탄소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그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를 잃있겠지.”
모두 안술이 가르쳐준 것이다.
가진 자의 사치가 그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세상이 남기는 족적 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지응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마디 한마디마다 힘을 주어 말했다.
“많이 가졌으면 많이 써야 해. 최 대한 써서 돈을 없애버려야 해. 그 래야만 없는 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나.”
-어차피 이런 소소한 사치 따위, 제아무리 부려봤자 그 순간에도 재 산은 불어나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 오늘 효주가 쓴 돈은 이미 채워지고 도 남았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쉴 새 없이 써야만 하는 거야. 그게 우 리처럼 가진 자의 숙명이야,안술.”
“……친구여.”
안술은 깊은 깨달음을 얻은 듯 맑 은 눈빛이었다.
“자네의 조언을 듣고 나니 시야가 한층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그렇지,안술?”
당연하지. 바로 그가 직접 알려준 내용인데. 약간의 각색을 더하긴 했 지만.
“지하크!”
“예,왕자님!”
지하크는 그 어느 때보다 씩씩하고 강하게 대답했다. 기대감에 찬 주목
속에서 드디어 안술이 말했다.
“다음 달부터 IACP 및 휘하 계열 사의 모든 평직원 연봉을 일괄적으 로 30%씩 인상해라.”
“……예?”
“친구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옳은 말이다. 부유한 지배층이 돈을 더욱 많이 써야 피지배층 계급이 더 욱 윤택해지고,나아가서 세상이 풍 요로워 지는 법.”
어차피 운명은 이미 바뀌었다. 정 효주의 죽음으로 유지웅이 폭주해서 세상이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는 없어 진 거나 마찬가지다.
멸망에 대비할 힘을 비축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회사를 경영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친구,자네의 조언은 내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네.”
“아,아니. 안술…… 내가 한 말은 그게 아니라……
“자네 말대로 가능한 많은 피지배 층에게 더 많고 윤택한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당장 나 자신의 방침 부터 바꿔나가겠네.”
“그,그치만 내가 한 말은……!”
“기아에 시달리는 제3세계 국가에 도 지원을 하고 싶었지만,내가 뜻
한 바가 있어 그동안 참고 있었지.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사라졌 으니,그들을 위해서도 마음껏 베풀 겠네.”
“팔찌는? 다이아는? 시계는?”
“시계야 시간만 똑바로 맞으면 되 지 않나. 이십 불짜리 쿼츠 시계면 충분하네.”
유지웅은 절규했고,지하크도 하늘 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지었으며, 정효주만이 혼자 조용히 쿡쿡 웃었 다.
충격이 어느 정도 걷히고 난 뒤,
유지웅 일행은 호텔 쇼핑관을 다시 찾았다. 물론 안슐도 함께였지만,지 하크는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일행이 다시 찾아오자 다이앤을 비 롯한 직원들은 온 정성을 다해 환대 했다.
“어서 오십시오.”
그들은 마치 군악대가 의전을 하듯 좌우로 도열한 채 정중하게 배꼽 인 사를 올렸다.
지하크는 반쯤 침울한 표정으로 힘 없이 통역했다.
유지웅이 그걸 보고 몹시 안 되어
보여 조용히 그의 팔꿈치를 쿡쿡 질 렸다.
“지하크,표정이 많이 안 좋네요.”
“이번 기회를 통해 왕자님이 조금 이나마 바뀌실 줄 알았습니다. 전 결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 저 왕자님께서 개인 피복비에 w억 달러 정도만 투자할 수 있도록 결재 해주시면 원이 없겠습니다.”
“걱정 말아요,지하크. 혹시 이런 말 들어봤어요?”
지하크의 표정에 의아함이 깃들자, 유지웅은 씩 웃으며 덧붙였다.
“한 번도 고기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고기를 한 번만 먹어본 사 람은 없다.”
“의장님? 혹시……
“믿어 봐요. 내가 오늘 당신의 주 인이자 나의 친구이며 아부다비의 차기 군주인 제이크 안슐 빈 지예드 알 나얀의 복장을 머리부터 발끝까 지 다 바꿔놓을게요.”
“믿겠습니다! 의장님!”
“그럼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고 대로’ 통역해요. 그대로가 아닌 ‘고 대로.’ 이게 무슨 뜻인지 알죠?”
미묘한 뉘앙스까지 전부 살려서 어 김없이 전달하라는 의미다. 지하크
는 그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재빠르 게 끄덕였다.
“점장 좀 불러와 봐요.”
“예!”
지하크는 얼른 손짓으로 점장을 불 렸다.
정효주 옆에 붙어서 이런저런 설명 을 하던 다이앤은 양해를 구한 뒤 다른 직원을 맡기고,얼른 이쪽으로 달려왔다.
“헤이,레이디. 혹시 내 방송 본 적 있어요?”
과고 하십니다.
“방송? 무슨 방…… 꺄아악! 빅브 라더?”
“응,내가 누군지 아는 모양이니 편히 시스터라 부를게. 그래도 되 지?”
“그럼요! 그럼요! 얼마든지 그렇게, 영광이어1, 꺄아악! 빅브라더가 우리 매장에 올 줄이야! 어떡해! 어떡 해!”
중년의 다이앤은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뺨을 감싸 쥔 채 방방 뛰었다.
“시스터, 사실 저 친구가 이 나라 왕족인데,개인적으로 나와 매우 절
친이야.”
“어머,어머!”
“내가 저 친구한테 머리부터 발끝 까지,물론 장신구 다 포함해서,아 무튼 풀 패키지로 ‘한 벌’ 선물하려 고 해. 그래서 말인데……
지하크와 다이앤은 잔뜩 기대에 찬 표정으로 통역을 하고,통역을 들었 다.
“저 친구가 마음에 들어 하는 상품 이 나올 때마다 그 가격만큼 팁을 주겠어. 딜?”
“콜!”
“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