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24)
나는 귀족이다 1328화
[헬조선 편]
70장 알이 아니면 죽음을!(1)
“그거 나쁘지 않은 생각이군.”
김호 대통령은 안보 수석이 꺼낸 제안에 흥미를 드러냈다. 주인이 알 아봐주면 신이 나는 법,이에 안보 수석은 더욱 용기를 얻은 채 설명을 계속했다.
“예,계엄 해제 때문에 우리측 지 지자들이 반발하는 것을 무산할 수 있을 거라고 사료됩니다.”
“문제는 북한측과 말을 맞추는 건 데. 과연 황백호 통령이 우리 사정 을 헤아려줄지 모르겠군.”
“그건 제니스 컴퍼니에서 한 마디 만 해주면 해결될 겁니다. 한 번 접 촉을 해보겠습니다.”
“그래,안보 수석이 그럼 그 부분 은 책임지고 맡아서 진행하는 걸로 하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대통 령 각하.”
김호는 알았다는 듯이 끄덕였다.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류이한 사장은 청와대의 은밀한 제 안에 흔쾌한 반응을 보이며,자신이 적극적으로 북측을 설득해보겠다고 나섰다. 말을 전해들은 김호 대통령 은 속으로 웬일인가 하면서도 일이 잘 풀리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 다.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류이한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북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수긍했습 니다. 이제 실무진에서 세부 일정을
다듬으면 될 둣합니다.”
“정말로 북측이 양해를 한 겁니까? 그것도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결정 을 했다는 말입니까?”
“사실 황백호 통령의 의지입니다. 그분이 결정하시면 굳이 시간을 더 끌 필요는 없죠.”
“과연!”
안보 수석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북한이 제니스 컴퍼니와 친한 거야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이렇게 민 감할 수 있는 사안에서 이틀도 걸리 지 않아 황백호 통령의 결심을 끌어 내다니.
유지응이 나서지 않고 제니스 컴퍼 니 선에서 국가 원수의 결정을 이렇 게 빨리 끌어냈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 제니스 컴퍼니가 북한 내에 서 움직이는 돈만 해도 엄청납니다. 우리는 사실상 북한의 중앙은행이나 재무부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 습니다. 이 정도 양해를 끌어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장 유지웅이 북한에 예치한
5,000억 달러어치 금괴만 해도 제니 스 컴퍼니가 도맡아서 관리한다.
북한이 지난 오명을 벗어던지고 국 제 사회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은
5,000억 달러어치의 금괴와 제니스 컴퍼니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북측에서는 이왕 하는 거 빨 리 진행했으면 합니다. 차일피일 시 간을 미루기는 아깝다고 합니다. 황 백호 통령님이 워낙 화끈하신 분이 셔서요.”
“빨리 진행하는 거야 우리로서도 대환영이지요. 그 점을 참고해서 일 정을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형식이 직접 적으로 계엄 해제를 하지 말라 요구 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그가 대놓고 ‘계엄을 지속하 라.’라고 요구했다면 김호로서는 망 설일 수밖에 없었다.
“최형식은 나라 분위기를 더욱 혼 란하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 틈 을 타서 백신 공격대의 규모를 늘리 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최형식의 뒤에 제니스 컴퍼니가 있다는 말은 어떻게 된 거지?”
“정식으로 확인이 된 것은 아닙니 다. 하지만 어떤 큰 세력이 그동안 최형식을 조직적으로 지원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장 최형식이 작성한 처단리스트만 봐도,일개 기관 이상
의 적극적인 조사와 개입 없이는 불 가능한 명단입니다.”
누군가 정보와 자금을 제공하는 세 력이 있지 않고서야,최형식이 그런 처단 행각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했 다.
실제로 그가 처단한 사람 중에서 상당수는 언론 등에서 다루지 않아, 세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 이었다.
“아무튼 앞으로 최형식이가 청와대 에 섣불리 침투하지 못하도록 경호 를 더욱 철저히 하고.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해. 알겠나?”
“네,각하.”
청와대 경호실장은 잔뜩 긴장해서 지시를 받아들였다.
청와대는 북측과 면밀히 협의를 한 끝에,보름 뒤에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한국과 북한의 오랜 관계를 생각하 면 믿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결정 이었다.
특히 북한 전 독재정권에 냉소적이 었던 현 청와대였기에, 정상회담 발 표는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김호가 웬일이지? 설마 이제 와서 북풍을 이용해서 정권을 뒤집어보려
는 건가?’
“에이,설마. 지금 북한이 제니스 컴퍼니와 얼마나 친하게 지내고 있 는데,감히 김호가 그렇게 할 수 있 겠어?”
“설마가 사람 잡는 거 몰라? 지금 김호 정권은 궁지에 몰린 상태야. 탄핵 소추되었다가 가까스로 살아났 지,후속 공격 피하기 위해 무리해 서 전국구 계엄 발동했지,브레이크 고장 난 차를 타고 비탈길을 내달리 는 신세나 마찬가지라고. 내가 김호 라면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뭐든지 하려고 했을 거야.”
‘그래도 북풍은 너무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김호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나 다름없 었다. 이 상황을 올바르게 타개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대중은 정상회담을 통해 김호가 무 언가 파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지웅은 정상회담에 관해 짤 막하게 보고를 듣기만 할 뿐,큰 관 심을 보이진 않았다.
비록 자신이 북한의 국가발전을 담 당한 총괄총리이긴 하지만,외교에 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외교는
황백호나 다른 측근들이 알아서 해 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외교를 아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의 외교 거래는 모두 유지웅 의 손을 거친다.
사실 북한에 있어서 외교는 그것만 으로 충분했다.
“그래요? 이참에 계엄을 해제한다 고요?”
“네,그렇습니다. 류이한 사장님이 맡아서 양국 정상 사이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흠,요즘 제니스 컴퍼니가 한가한 가 보군요. 남의 일에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나서시다니…… 안 되겠어 요,그분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서 일거리를 더 늘려야겠어요. 새로운 아이템을 빨리 찾아야 될 텐데.”
비서실장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는 류이한을 향해 속으로 애도를 보냈다.
‘지금도 매일 철야를 거듭하신다고 들었는데.’
제니스 컴퍼니는 기업이지만,그 자체로 거대한 제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당연히 최고경영자인 류이 한은 해야 할 일들이 넘쳐났다.
여기에 유지웅이 전혀 경영에 간섭 을 않는데다가 오히려 툭툭 일거리 를 가져오거나 던져주고 있다. 류이 한 사장 입장에서는 그가 바로 과로 의 주원인이다.
“지금 문제는 정상회담이 아니죠.”
“맞습니다. 정상회담 따위가 문제 가 될 수 없죠.”
지모를 돌아보고 말하자, 그가 기 다렸다는 듯이 진지하게 말을 받았 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프로젝터 빔 을 켜고 상황판을 띄웠다.
곧 유럽의 지도가 나타나고,각 지
역이 여러 가지 수치와 색깔로 구분 되었다.
“프랑스 시위 점점 움직임이 과격 해지고 있습니다.”
“역시 혁명의 나라……. 어떤 의미 에서는 참 대단하군요.”
과격하기 그지없는 시위 현장 사진 들이 속속 지나갔다.
피를 홀리며 경찰과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모습, 허공에 투척된 화염 병,불타고 있는 차량,전복된 경찰 차와 깨져 나간 차 유리들…….
불타고 있는 거리의 모습을 보면 마 치 전쟁이라도 벌어진 듯이 보인다.
유지웅은 그 모습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누가 보면 독재자가 집권해서 자 유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것에 맞서 싸우는 줄 알겠습니다.”
“그 이상입니다. 이미 사망자가 열 명 넘게 나왔습니다.”
“뭐라고요? 사망자까지 나와요?”
“네,시위 진압 과정에서 나온 사 망자들도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경 찰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시위가 너무 과격해지는 바람에
“아니, 겨우 향신료 좀 더 달라고
목숨 걸고 시위하고 싸우는 게 말이 돼요?”
게다가 애초에 시위 대상이 잘못되 었다.
프랑스 정부가 일부러 물량을 통제 하는 것도 아니고,그들의 능력 밖 에 있는 문제를 가지고 저렇게 격렬 하게 시위하다니.
“와,향신료 가지고 이렇게 날뛸 정도면,나중에 독재정권이라도 들 어섰다가는 진짜 나라가 거덜 날 수 도 있겠네요.”
“프랑스 시민들의 시위 정신은 상 당한 수준이죠.”
지모는 쓴웃음을 머금은 채 설명을 이었다.
“문제는 더 이상 프랑스만의 문제 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럽 여러 나 라들에 비슷한 분위기가 퍼져 나가 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분위기가 프랑스 못지않게 험악합니다.”
이 모든 것은 에그파우더의 물량 부족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에그파우더를 처음으로 접한 유럽 시민들은 잔뜩 기대감을 품고 맛봤 다.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크더 라,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시민들은 자신들의 기대감
이 과소평가되었다는 것을 깨달았 다.
에그파우더는 설명하기 힘든 극상 의 맛을 주었고,강한 중독성을 갖 고 있었다.
강렬한 진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보다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을 보인다.
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이루 말 할 수 없는 요리 맛의 상승을 이뤄 냈다.
현대인이 소금 없이는 요리를 먹을 수 없는 것처럼,에그파우더 없이는 음식을 먹기 힘든 혀가 되고 만 것
이다.
“영국에서 가장 극렬한 시위를 보 이는 ‘에그러브시티즌’ 단체는 영국 정부가 지금보다 150배 이상 가는 물량을 즉각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50배라니,그런 물량이 어디 있 어.”
“어디까지나 최소입니다. 영국 시 민들은 지금보다 적어도 300배 이 상을 공급해줘야 부족함 없이 에그 파우더와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럽에 공급되는 물량은 어디
까지나 과축적 현상이 일어나지 않 도록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 이다. 한 사람당 50일에 한 개 분량 을 복용할 수 있게끔 공급한다.
그것이 유럽 시민들로 하여금 더 큰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양키놈들은 하루에 10개,20개씩 처묵처묵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맛 있는 걸 50일에 한 개만 먹으라고?
-대체 정부는 뭐 하고 있는 거냐! 에그파우더 물량을 독점하지 말고 시중에 풀어라!
一유럽 연합 위원회는 에그파우더 물량을 통제하지 마라!
정부에서 에그파우더 물량을 통제 하는 게 아니라고 아무리 해명을 해 봐도 전혀 먹히지 않고 있었다.
“뭐,우리도 공급을 안 해주고 싶 은 것은 아니지만……
유럽연합은 어떻게든 물량을 확보 하고 싶었지만,문제는 돈이 없었다.
7억 명이 넘는 유럽 시민들이 하 루에 W개 이상의 에그파우더를 먹 기 위해서는,최소 하루에 70억 달 러가 소요된다.
유럽연합 정부에서 그 많은 지출을 감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지난 계약에서 공급받은 물량은 어
디까지나 ‘치료제’였기 때문에 공공 질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지출을 집행할 수 있었지만,유럽 시민 전 체의 식도락까지 무상으로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 동네도 참 바람 잘 날 없네. 그까짓 뱀장어 알 구이를 빻은 가루 따위가 뭐가 그리 좋다고 그러는지 참•”…
유지웅은 혀를 끌끌 찼고,지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 간단히 말할 일이 아닙니다. 자 칫 반정부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를 만 큼,지금 현지 분위기가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