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25)
나는 귀족이다 1329화
[헬조선 편]
70장 알이 아니면 죽음을!(2)
“반정부 혁명이라고요?”
이야기를 들을수록 가관이다. 유지 응은 어이가 없어서 혀를 찰 생각도 잊은 채 지모를 쳐다보기만 했다. 지모는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더하 듯 굳은 표정으로 끄덕여 보였다.
“네,유럽 시민들은 지금 정부가 의도적으로 에그파우더 물량을 독 점,통제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 다.”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4천억 유로나 들여서 힘들게 거래한 거 구글링하면 다 나오는데.”
4천억 유로가 어디 적은 돈인가?
게다가 그 많은 돈을 들여서 구매 한 물량조차도 유럽 시민 전체를 대 상으로 하면,한 명 당 돌아가는 양 은 눈곱 만 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다.
치료제로서나 사용 가능한 물량이
지,미국처럼 매끼마다 스테이크와 소시지에 듬뿍 발라서 먹는 향신료 용도로는 어림도 없는 양이다.
“시민들의 80% 이상은 인터넷 기 사를 굳이 찾아보면서까지 검증하려 고 하지 않는 성향이라서요.”
“그럼 지금 시민들이 진심으로 믿 고 있단 말입니까? 유럽 연합이 의 도적으로 물량을 통제한다고요?”
“네,그렇습니다. 이미 진실이 무엇 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상황이 돼버 렸습니다. 에그파우더를 충분히 공 급받지 못한 시민들에게 있어 정부 와 유럽연합 위원회는 이미 악의 축 입니다.”
지모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숨을 곁들였다.
“사실 과반의 시민들은 자기 나라 정부와 유럽연합 정부가 뭐가 다른 지 잘 모릅니다. 그 둘이 같은 기구 인 줄 아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 다.”
“미국 시민들처럼 에그파우더를 매 끼마다 마음껏 뿌려먹을 수 있게만 해주면,그 외는 중요하지 않은 사 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반정부 혁명의 중 심점이라니……
유지응은 할 수 없이 브라우니를 불렀다.
알 채취 작업에 열심이던 브라우니 는 주인님의 연락을 받고 냉큼 제니 스 타운으로 날아왔다.
“브라우니,문제가 생겼다.”
-무슨 문제입니까? 설마 알 요리 의 인기가 시들해졌다거나 하는
브라우니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제 법 충격을 받은 듯이 몸이 바짝 굳 었다.
“그런 거면 얼마나 좋겠냐. 오히려 그 반대여서 문제지.”
一오오, 알 요리의 인기가 여전히 상승세인가 보군요. 다행입니다.
“넌 뉴스도 안 보냐? 지금 에그파 우더가 부족해서 유럽에서는 쿠데타 가 일어날지도 모른다잖아.”
-에그파우더가 부족하다니요? 그 렇게나 많이 공급하고 있는데? 지금 하루에 100억 개가 넘는 물량이 출 하되고 있다고요!
“미국에서 가져가는 것만 하루에 100억 개로 알고 있는데,여기에 유 럽까지 가세했으니 오죽하겠냐.”
“의장님,사실 유럽의 물량 공급 문제는 유럽 연합에 당장 충분한 돈
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폭동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40억 개 이상의 공급이 필요한데, 하루에 40억 유로나 지출할 여력이 없습니다.”
그저 식도락을 맞춰 주기 위해 하 루 40억 유로를 지출해야 한다면, 유럽 연합 재정은 파산하고 말 것이 다.
유지웅은 팔짱을 낀 채 끄덕거렸 다.
“결국 민간에서 나서야 한다는 소 리군요.”
네,지금 유럽의 내로라하는 식품
유통업체들은 돈을 싸 짊어지고 제 니스 타운에 들어와서 유통권을 얻 기를 희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 그 사람들한테 팔면 되지 않 을까요?”
“문제는 최종소매가격이죠. 유럽국 들은 에그파우더 때문에 국부가 지 나치게 유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 니다. 근본적인 갈등은 바로 거기에 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하고는 완전히 다르군요.”
지모는 묘한 자신감이 실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럽을 미국에 비할 수는 없지요.
우리는 그들처럼 식량 시장이 종속 되리라는 두려움 따위를 품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유럽연합이 직접 나설 것도 없이, 민간에 유통을 허가하면 간단 하다.
유통에 종사하는 자본가들이 알아 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서 소비자 들에게 팔아치울 테니까.
지금 케네디,록펠러,로스차일드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미국의 에그 파우더 컨소시엄처럼 말이다.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은 미국 내 에 그파우더 유통을 독점하는 대신 천
문학적인 유통수익을 남기고 있다. 유럽에서도 충분히 같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유럽 연합은 에그파우더가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의장 님이 무역 갈등에서 에그파우더를 무기 삼는다면 대항할 수단이 대폭 줄어든다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좀 통이 크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반면 미국은 그런 두려움이 전혀 없다.
유지웅과 무역 갈등에서 싸워서 지 지 않을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 아
니었다.
애초에 유지웅과 그런 갈등 자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두터운 친분 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또한 유지웅이 에그파우더 수출 카 드를 무기로 삼으려 할 정도로,양 국의 사이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으 리라는 자신감이다.
‘유지웅 의장한테 있어 우리 미국 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적인 동맹국 이자,친구이자,파트너이다.’
전면적인 에그파우더 수입 개방은 그런 자신감에서 발로한 행보였던
것이다.
“사실 에그파우더 수출을 원하는 자본가들이 시민들의 그런 시위를 부추기는 움직임도 적지 않게 포착 되었습니다.”
“음,역시 자본가들은 시대와 장소 를 막론하고 돈 버는 방법을 잘 알 고,잘 실천하는군요.”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에서도 유럽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눈치입 니다만……
지모는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유지웅은 문득 그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지모 대위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으로 우리 미 합중국에 대한 무역적 배려는 충분 히 베풀어주셨습니다. 굳이 그 이상 을 양보하실 이유가 있을까요?”
제니스 컴퍼니가 독하게 마음먹었 다면,아예 미국에 제니스 컴퍼니 법인지사를 세워 에그파우더를 직접 판매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에 일괄도매 공급하는 것보다는 그 점 이 훨씬 수익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미국 유통은 에그파우더 컨
소시엄에 양보했다. 수익을 그들에 게 나눠준 것이다.
“저는 제니스 컴퍼니가 직접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게 어떨까 하고 생 각합니다만.”
“역시 마이 프렌드, 누구보다 나를 위한 조언을 하시는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연히 드려야 할 말씀을 드렸을 뿐입니다. 감사는 부디 거둬주십시 오.”
“야,브라우니. 에그파우더를 하루 에 몇 개 정도나 생산할 수 있어? 최대치로 잡았을 때 말이야.”
-180억 개 정도입니다. 그 이상은 저도 무리에요. 저라고 하루 종일 알 채취하고,알 빻고,운송하고, 일 년 내내 그러고 살 수는 없잖아요.
“이미 지금 하는 것만 해도 물리적 인 한계선을 넘어버린 거 같은 데……
-아무튼 180억 개 이상은 안 돼 요! 지금으로서 그 이상은 절대 안 됩니다!
유지응은 생각했다.
“미국이 100억 개,유럽 인구가 미 국의 2배가 좀 넘으니 적어도 200 억 개,아부다비에도 최소 3억 개,
그 밖의 다른 나라들까지 생각하 면…… 야,적어도 하루에 1,000억 개는 생산을 해야 겨우 공급을 맞출 수 있을 거 같은데?”
-절대 불가능합니다. 180억 개 정 도가 한계입니다.
“방법을 찾을 수는 없어?”
-지금 방법을 찾아보고는 있어요. 하지만 당장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 는 건 없어요. 괜히 장담했다가 나 중에 안 되면 주인님도 실망하실 거 잖아요.
“기특한 녀석,주인을 닮아서 신중 하기 짝이 없군.”
지모는 문득 생각했다. 방금 말은 뭔가 어폐가 있는 거 같은데?
“어쩔 수 없군요. 일단 생산 물량 은 이 정도가 한계라고 하네요.”
“네,그리고 에그파우더 컨소시엄 에서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릴 듯합 니다.”
“하루 100억 개도 모자라다는 말 인가요?”
“미국 시민들의 수요를 만만하게 보시면 안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소비 시장을 가진 나라입니 다.”
‘브라우니,이렇다는데?”
一……방법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 다.
“양식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터넷 으로 유럽 쪽 반응이나 한 번 검색 해 봐. 프랑스는 지금 매일 같이 시 위 중이래. 사람도 벌써 열 명이나 죽었다더라.”
一네? 정말인가요?
브라우니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먹을 것을 가 지고 사람이 죽기까지 하다니!
에그파우더를 조금 덜 먹는다고 생 존에 위협이 가는 것도 아닌데,사 람까지 죽을 줄이야.
“그러니까 너도 책임감을 가지고 한 번 생산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보 라는 거야.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겠어?”
– 알겠습니다.
브라우니가 날개를 파드득거리며 돌아갔고,지모는 그 모습을 잠시 보다가 유지응에게 눈을 돌렸다.
“그럼 의장님은 유럽 쪽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유럽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 도 미국 다음 가는 중요한 시장인 건 사실이죠. 적극적으로 진출을 해 야겠어요. 더 이상 에그파우더 부족
으로 서로 싸우다가 죽는 사람이 나 오면 안 되잖아요.”
“브라우니의 주인으로서 도의적으 로 매우 막중한 책무를 느끼고 있습 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유지웅은 방송용 카메라를 가져와서 세팅을 시작했 다.
“지금 방송을 하시려고요?”
“네,좋은 주제가 생겼잖아요. 스트 리밍 종사자로서 이런 좋은 컨텐츠 를 놓칠 수는 없죠.”
“설마 에그파우더 부족 때문에 유
럽에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다 루시려는 겁니까?”
아무리 먼 물 건너 나라라지만,남 의 불행을 유희거리로 삼으면 유지 응이라도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것 이다. 지모는 그 점이 걱정되었다.
“폭동…… 매우 불행한 일이죠. 벌 써 사람도 열 명 가까이 죽었고요. 저는 유럽에 닥친 암운을 재밋거리 로 다룰 마음은 없습니다. 해결책을 찾아야지요.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서 말입니다.”
“해결책? 집단 지성?”
“다행히 제 방송에는 지구라는 사
회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죠. 다국적 기업 회장부터 거리에 서 콩나물을 파는 아주머니까지,다 양한 시청자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전 이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지모는 대관절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러는 동안에도 유지웅은 벌써 세팅을 마치고 방송 을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하고 10분도 채 지나 지 않아 시청자 수가 1,000만 명을 훌쩍 돌파했다.
유지응은 혼자 방송을 진행하지만,
100여 명이 넘는 스태프를 거느리
고 있다. 그중에는 그의 발언을 여 러 나라 언어로 실시간 통역해서 자 막에 넣는 일을 담당하는 팀도 있었 다.
그의 방송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되는 자막 기능을 제공 한다.
“……이렇듯 에그파우더의 맛을 알 아버린 유럽 시민들은 부족한 물량 때문에 고통 받고 있어. 하지만 유 럽 연합은 돈이 없기 때문에 8억 가까이 되는 유럽 시민들의 식도락 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상황이지.”
-형님,그래서 어떻게 하시는 건 가요?
一빅브라더! 제발 우리를 구원해주 세요! EU의 폭정 때문에 많은 유럽 시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 고 있어요!
“응,구원해줄 거야. 그래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나를 대리해서 불 행한 유럽 시민들을 구원해줄 인물 들을 찾아보려고 해.”
一네? 형님,설마……?
“유럽에 에그파우더를 직접 공급하 는 유통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한 번 맡아볼 브라더나 시스터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