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37)
나는 귀족이다 1341화
[헬조선 편]
기장 혁명의 프랑스(4)
-캬오오!
하필 이런 타이밍에 괴수가 파리를 덮쳤다.
거리를 가득 채웠던 시위 군중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났다. 경찰 병력
도 마찬가지였다.
유혈 사태까지 불사하며 대치 중이 던 그들이지만,괴수라는 공적의 출 현 앞에서는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 다.
시위 군중과 경찰들은 언제 그렇게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냐는 듯 이,서로 질서 정연하게 협조하며 피신에 임했다.
붉은 사자 모습을 한 괴수가 거리 에서 마구 날뛰며 건물들을 부수고 있었다.
오래 된 역사이자 문화재나 다름없 는 건축물들이 사자의 발톱과 이빨
에 갈가리 부서지고 있었다.
높이 수십 미터의 석조 건축물도, 몸길이 W미터의 거대 괴수 앞에서 는 종이로 만든 구조물이나 다름없 는 신세로 전락했다.
「파리 시민 여러분,거리에 괴수 가 나타났습니다! 즉시 피신해 주십 시오! 이것은 훈련이 아닌 실제 상 황입니다! 반복합니다! 파리 거리에 괴수가 나타났습니다!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니 부디 집을 벗어나 파 리에서 최대한 멀어지십시오! 경찰 의 통제를 적극 따라 주십시오!」
재난 방송이 급히 보도되고,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났다.
놀라운 것은 괴수가 한 개체가 아 니라는 점이었다.
파리 외에도 리옹,마르세유에도 괴수가 습격해서 난동을 부리고 있 었다.
“국가에는 안 된 일이지만,일단 이것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 습니다. 이 사태를 잘 극복하면 국 민들의 반감도 상당히 누그러뜨릴 수 있을……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땐가? 어 떻게든 괴수를 처단할 생각을 해야 지,국민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정치적 입지를 생각해서야 되겠나?”
다행이라는 식으로 말을 꺼냈단 참 모는 무크랑 대통령의 일갈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강제로 입을 다물 었다.
“가용한 모든 레이드 자원을 동원 해서 피해를 최소화하여 괴수를 잡 을 수 있도록 하게. 이건 영리 목적 의 사냥이 아니라,도시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이라는 점을 명 심하도록.”
프랑스는 선진국답게,그간 각성한
레이더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 었다. 괴수 3개체가 동시에 도시를 습격하더라도 전력 공백 없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다만 공격대가 출동하기까지 시민 들이 입게 될 피해가 걱정될 뿐이 다.
“특히 딜러,그중에서도 근접 딜러 들은 절대 잃지 않도록 주의하게.”
“예,대통령님.”
탱커나 힐러는 적당히 잃어도 된 다.
하지만 근접 딜러나 원거리 딜러는 잃어선 안 된다. 탱커나 힐러는 어
느 정도 잃어도 공격대 전력이 그대 로이지만,딜러를 잃는다는 것은 고 스란히 전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 이다.
딜러를 잃을 위험에 처하면 탱커나 힐러를 버린다.
이것은 어느 나라든 크게 다르지 않은 기본적인 전략 지침이었다.
“혹시 모르니 국제공격대연합에도 지원 요청을 하고. 그들이 대기 인 력이라고 파견해주면 마음이 든든하 겠지.”
“마침 영국에 장태준 총사무장이 파견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즉각
프랑스로 들어오겠다고 말을 했습니 다.”
“오,장태준 총사무장이?”
장태준은 국제공격대연합의 총사무 장이자 전술사무장을 겸직하고 있 는,연합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 진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수뇌부 인 유지웅과 정효주,황백호를 제외 하면 말이다.
장태준은 지금까지 여러 나라의 의 뢰를 받아 처음 보는 괴수를 상대로 맞서 싸워 공략법을 개발하는 어려 운 임무를 해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았다.
다른 선진국들이 새로운 괴수를 상 대로 공략을 시도하던 중 반드시 사 망자가 나온 것을 생각하면,믿어지 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장태준 총사무장을 정중히 맞이하 도록 하게.”
“예, 대통령님.”
장태준은 곧바로 영국에서 준비한 군용 수송기를 타고 프랑스로 들어 왔다.
무크랑 대통령이 직접 공항까지 나 가 장태준을 맞이하고,곧바로 현장
으로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장태준과 함께 하는 모습을 대대적 으로 보도함으로써 지지율 하락을 막아볼 심산이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정부에 대한 국민감정이 최악의 상 황에서 터진 재난이지만,무크랑은 오히려 이것을 반등의 기회로 삼을 생각을 했다.
괴수 습격을 제대로만 막아낸다면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적당한 희생양도 필요하고.’
무크랑은 잔혹한 발상을 떠올렸다.
일국의 대통령까지 올라간 정치인으 로서,어쩌면 당연한 과감성이기도 했다.
죽은 무장 시위대 책임을 덮어쓸 희생양이 필요했다, 무크랑은 희생 양으로 적당할 것 같은 대상을 머릿 속으로 빠르게 물색했다.
“대통령님,저기 장태준 총사무장 일행이 타고 있는 영국 수송기입니 다.”
“오,드디어.”
저 멀리 영국 수송기의 모습이 보 였다.
잠시 후 수송기가 활주로에 내리
고,국제공격대연합 장태준 일행이 안에서 내렸다.
무크랑은 장태준과 굳게 악수를 나 누며 환영했다.
“프랑스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사 정이 워낙 급해 제대로 된 영접을 미루게 되는 점을 양해해 주십시 오.”
“과념치 마십시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괴수들을 물리치는 겁 니다.”
“바로 가십시다.”
이미 파리 현장에서는 치열한 전투 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공격대는 잘 훈련이 되어 있었지 만,처음 상대하는 괴수이다 보니 공략법을 몰랐다. 그렇다 보니 벌써 탱커 두 명과 힐러 세 명의 희생을 낳은 상태였다.
장태준은 전투에 참여하자마자 즉 각 마이크를 쥐었다.
— 13번 딜러,지금 즉시 공격을 멈 추고 3시 방향으로 회피. 4번,5번 탱커가 엄호.
-10번,22번,32번 딜러,모두 공 격 중지. 당장 자리 이동할 필요는 없음. 일단 그 자리에서 대기할 것.
一1번 딜러부터 6번 딜러까지,모
두 공격 개시.
장태준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능숙 하게 오더를 내렸다.
레이드 지휘를 맡은 프랑스군 장교 진은 그 모습을 보고 그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장태준이 영국을 출발할 때부터 이 미 프랑스 공격대의 전투 정보를 실 시간으로 제공받고 있긴 했다. 때문 에 충분히 분석하고, 적응하는 준비 시간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처음 접하는 프랑스 공격대,그것도 실전 중간에 투입해 서 아무런 위화감 없이자연스럽게
전술지휘를 해낼 줄은 몰랐다.
‘이 사람은 정말 레이드 전술의 천 재인가?’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어.’
‘그저 타고났다.’
프랑스군 장교들은 진심으로 감탄 했다.
그 와중에도 장태준은 전장에서 눈 을 떼지 않은 채,쉴 새 없이 오더 를 내리고 있었다.
괴수의 어그로가 보이는 그에게 있 어,전술 지휘를 하면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
기보다 쉬웠다.
하지만 주변에서 감탄하는 것과 달 리,그는 냉정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여기서 시간을 잡아먹더라도 한 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게 하는 게 옳은가?’
이대로 가면 분명히 더 이상 희생 없이 레이드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 다. 그 대신 리옹과 마르세유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희생자가 발생하 고 있다.
특히 마르세유 같은 경우는 투입된 공격대의 지휘부의 미숙함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약간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리 레이드를 조속히 끝내고 다른 두 군 데를 지원하는 것이,전체적인 희생 을 줄이는 방법일 텐데.’
대신 그렇게 되면 자신의 경력에 오점이 남는다.
단 한 명의 희생자를 낳지 않은 레이드 지휘자라는 위상에 돌이킬 수 없는 흠집이 생기게 되는 것이 다.
자신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게 나은 가,아니면 프랑스 공격대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게 나은가.
장태준은 후자를 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경력은 더 이상 자 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미 국제공 격대연합은 자신의 경력을 대대적으 로 선전하며,연합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자신만의 것이 아니기에 더욱더 자 신만의 판단으로 결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장태준은 할 수 없이 연락을 시도 했다. 그는 먼저 유지웅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유지웅은 연락을 받지 않았 다. 다급한 상황임을 알 텐데도 메
시지를 전혀 읽지 않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까지 해봤 지만 꺼져 있다는 멘트만 나왔다.
그래서 장태준은 다음으로 황백호 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장태준 총사무장입니다.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리 레이드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다른 도시로 지 원을 나가는 게 전체적으로 이득이 라고 판단됩니다. 지시를 부탁드립 니다.」
자신의 경력에 홈집이 나느니 어쩌 구 하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간결한 내용이었다.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황백호 통령 은 즉각 회신했다.
「전체적인 희생이 커지더라도 장 태준 총사무장의 경력에 흠집이 나 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생명은 존 귀한 것이나,연합의 위상을 지키는 것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 입니다.」
「장태준 총사무장의 경력 유지 또 한 연합의 위상에 직관되어 있습니 다. 연합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레이 더의 결집과 레이드 체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으며,이로 인한 범지구 적인 희생의 감소는 당장 프랑스에 서 몇 명 더 죽게 되는 것과 비교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닙니다.」
연합의 높은 위상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더욱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장태준은 그 논리에 아무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계산까지 모 두 반영하여 만들어진 논리였기 때 문이다.
「알겠습니다. 지시를 따르겠습니 다.J
「총사무장의 경력에 일부러 오점 을 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합니 다.」
장태준은 속으로 조용히 리옹과 마
르세유의 건승을 기원했다.
그는 서둘러 레이드를 진행했다. 희생자가 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서,최대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는 동안에도 리옹과 마르세유 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머릿속에 그 리고 있었다. 특히 마르세유의 상황 에 집중했다.
마르세유가 리옹보다 더 멀리 있지 만,리옹보다 상황이 더욱 안 좋기 때문이었다.
“레이드 종료!”
장태준은 선언을 마치기 무섭게 프
랑스군 장교를 불렀다.
장교는 기다렸다는 듯이,대기 중 이던 수직이착륙기를 시내 광장에 진입시켰다.
“딜러부터 모두 타십시오! 탱커와 힐러는 나중에!”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기 대수에 제한이 있었기에,당장 필요 한 딜러 자원부터 탑승시켰다.
장태준 또한 전술지원팀원들과 함 께 수직이착륙기를 타고 즉시 마르 세유로 향했다.
마르세유는 이미 희생자가 80명 이상 발생한 상태였다.
대부분 미숙한 어그로 관리 때문에 딜러들을 보호하다가 죽어나간 가드 탱커들이었다.
‘미안합니다.’
장태준은 속으로 그들에게 사죄하 며,한시라도 빨리 마르세유에 당도 하기를 기도했다.
마침내 마르세유에 도착했고, 장태 준은 즉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장태준이 전투지휘를 맡자마자 거 짓말처럼 더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 하지 않았고,마르세유 전투는 무사 히 끝이 났다.
그때 즈음에는 리옹 레이드도 종결
이 된 상태였다.
무사히 레이드 종결이 되어 다행이 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무 렵,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파리에 또 괴수가 나타났습니다!” “뭐라고요?”
“그,그런데 대통령이 행방불명입 니다. 아무래도 화를 당하신 것 같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