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39)
나는 귀족이다 1343화
[헬조선 편]
기장 혁명의 프랑스(6)
유지웅은 불타는 파리 시내에 있었 다.
괴수가 난동을 부리고 있었지만, 그는 나서지 않았다.
‘곰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기보다
먹이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훈련시 켜주는 법. 이 정도 시련도 극복하 지 못해서야 다가오는 대괴수 시대 에서 살아남지 못해.”
유지웅은 그렇게 중얼거리며,태연 히 거리를 걸었다.
사방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돌아다녔다.
“프랑스의 거리에서 혼란과 탐욕의 냄새가 난다.”
불타는 어느 건축물 앞에 우뚝 선 유지웅은 하늘로 치솟은 연기를 물 끄러미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이 사태가 종국 될 때까지…… 과
연 얼마나 많은 이들의 탐욕이 서로 부딪치게 될지 직관하는 것도 재미 있겠어.”
혼란을 늘 기회를 부른다. 그리고 탐욕을 품은 이들은 그런 기회를 절 대로 놓치지 않는다.
국가의 위기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누군가에게는 권력을 탈취할 기회임 을 뜻한다.
“이 갑작스러운 괴수들의 난동…… 뭔가 수상해.”
처음에는 부자들을 위한 에그파우 더 독점을 중단하라는, 말도 안 되 는 루머가 촉발한 시위에서 모든 게
시작했다.
반정부 혁명 분위기로까지 번진 시 위는 결국 에그파우더 보관소 점거, 무장 시위대 대부분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크랑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감정 이 최악으로 치달은 이때,하필이면 여러 개체의 괴수가 프랑스 주요 도 시만 골라서 습격하는 것이,과연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모르잔 의원……. 뭔가 있어.’
모르잔 의원과 보관소를 점거했다 가 동료를 전부 잃고 자수한 탱커들 이 무관한 사이였다면, 거기까지 큰
의심을 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의 큰 조각들을 모두 확인한 지금,유지웅의 눈에는 분명 히 보였다.
현재 프랑스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 한 탐욕의 밑그■림이.
정말 모르잔 의원은 프랑스에 왕정 제라도 부활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은 들 지 않는다.
본래 권력에 미친 자들이라면 기회 가 될 때마다 시민들을 억누르고 왕,혹은 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등극하고자 했으니까.
그것은 억누를 수 없는,탐욕의 본 질과도 같은 것이다.
‘헬조선 근대사,현대사에서도 이 미 몇 번이나 그런 자들이 나왔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프랑스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 다.
‘그래도 프랑스는 인도처럼 핵은 쓰지 않겠지?’
유지응은 본래 자신이 태어난 시간 축의 과거 역사를 떠을렸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인 도의 비극,바로 핵전쟁으로 인해 억 단위가 넘어가는 사람들이 죽은
대참사.
그것은 권력에 대한 탐욕보다는 카 스트 등 신분 제도에 대한 하층민 레이더들의 항거에서 촉발된 비극이 자 시련이며,성장통이었다.
‘부디 핵만큼은 안 되는데.’
미국은 일찌감치 핵의 위험성을 느 끼고,현재 적극적으로 핵을 폐기하 려는 행보를 걷고 있다. 여기에는 신수의 조언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핵물질은 괴수를 강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미 일본 후쿠시마에서 검증된 그 사실 덕분에,전 세계 핵보유국들은
핵무기를 결국은 폐기해야 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공통된 이해를 보이 고 있었다.
하지만 잠재적 위협 대상이 핵을 보유한 채로,자신만 핵을 폐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보유국들이 동시에 핵을 폐기한다 고 결의하더라도,다른 나라가 제대 로 약속을 이행했는지 100% 투명 하게 상호감시 할 시스템이 없는 한,현실이 되기 어렵다.
그때 였다.
「의장님, 파리에 또 다른 괴수가 나타났습니다!」
“뭐라고요? 물리친 지 얼마나 됐다 고.”
「거대한 타조처럼 생긴 괴수입니 다. 그런데 지금 루브르 박물관 방 향 쪽으로 질주하고 있습니다.」
“뭐요? 안 돼!”
유지웅은 급히 디바이스를 작동시 켜 항공 영상을 켰다.
미국에서 그를 위해 특별히 제공하 는 실시간 파리 시내 항공 영상이었 다. 비밀리에 드론을 띄워 촬영한 것으로,물론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지는 않은 것이다.
과연 거대한 타조형 괴수 한 마리
가 루브르 박물관을 향해 빠르게 질 주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냥 내달리는 게 아니라 입에서 불꽃을 사방으로 내뿜으며, 주변 건축물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연기가 바로 저놈 때문이었구나!”
이대로라면 루브르 박물관이 피해 를 입게 된다.
유지응은 언제 설렁거리며 산보했 냐는 듯 루브르 박물관 쪽 방향을 향해 빠르게 내달렸다.
항공 영상에 보이는 타조 괴수는 어느덧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서 300 미터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였다.
“지모 대위,박물관 근처에는 지금 사람이 몇 명이나 있죠?”
「현재 박물관 근처는 대피 작업이
100%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좋아요,고마워요!”
유지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한손을 펼쳐 루브르 박물관 쪽을 향해 내밀었다. 투명하고 거대 한 빛의 막이 펼쳐지며 박물관을 감 쌌다.
광역 보호막을 펼쳐 박물관 일대 전체를 보호한 것이다.
-캬오오오!
멀리서 타조 괴수가 내뿜는 불꽃이 광역 보호막을 덮쳤지만,보호막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날은 어두웠고, 검은 연기에 가려 광역 보호막의 형 체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건축물에 붙은 불이 사방으로 빠르 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타조 괴수가 난동을 부리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광역 보호막에 가로막 힌 녀석은 오히려 더욱 크게 흥분해 서,이리저리 날뛰며 불꽃을 마구 내뿜었다.
‘휴,다행이다. 만약 내가 없었다면
루보르 박물관은 영원히 불타 없어 졌을 거야,
자아도취가 아니라 냉정한 객관적 판단이었다.
아직 타조 괴수를 막아낼 공격대가 투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자신이 나 서지 않았으면 루보르 박물관에 존 재하는 모든 것은 불타 없어지고 말 았을 것이다.
“쯧쯧,프랑스 친구들••••••. 루브르
에 보관된 건 대부분 프랑스 문화재 가 아니라 타국에서 약탈해온 것들 이잖아? 약소국들이 문화재를 지킬 힘이 없으니까 가져가서 너희가 보 관한다고 지금까지 변명을 해왔으면
서,이제 와서 제대로 지켜내지 못 하면 어떻게 해? 문화재를 돌려받지 못한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황당하 고 억울해하겠어?”
유지웅은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 다가,아 하고 손뻑을 탁 쳤다. 그 리고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어 보라 우니에게 톡을 보냈다.
-브라우니,지금 바로 파리로 와 라. 루브르 박물관 있는 곳이야.
一넴,알겠습니다.
-최대한 서둘러. 남들 눈에 안 들 키게.
-넵,
톡을 마친 유지응은 의기양양한 표 정으로 허리에 손을 얹은 채,광역 보호막을 감싸고 있는 두터운 검은 연기층을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저 문화재들 대부분은 프 랑스도 약탈한 거고,내가 안 왔으 면 애초에 불타서 없어졌을 거고, 프랑스는 타국의 문화재를 보호할 생각도 의지도 능력도 없고,그러니 인류 역사의 보존을 위해 내가 이 한 몸 바쳐서 나서야겠어.”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우니가 도착 했다.
이미 루보르 박물관 외곽을 중심으
로 최소 반경 lkm 지역이 활활 불 타고 있었다.
외곽에서는 긴급 출동한 공격대가 타조 괴수를 붙들고 있는 중이었다. 덕분에 진화 작업은 엄두도 못 낼 노릇이었다.
“야,보라우니. 저거 가져가서 제니 스 타운…… 그래,고쿄 옆에다가 갖다 놔.”
一그런데 광역 보호막이 쳐져 있는 데요?
“못 뚫어?”
一……못 뚫습니다. 제가 어찌 감 히 위대하신 주인님이 펼치신 보호
막을 뚫을 수 있겠어요.
“그럼 내가 해제할 테니까 그 타이 밍에 맞춰서 네 힘으로 감싸. 불이 나 연기가 덮치지 않게 조심하고.”
-넴,알겠습니다.
유지웅이 손을 펼치자 브라우니는 작은 몸짓으로 날갯짓을 하며 날카 롭게 노려보았다.
광역 보호막이 해제되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 브라우니는 곧바 로 힘을 내뿜어 루브르 박물관을 지 반 통째로 감싸서 보호했다.
전파는 물론이고 광학 스텔스까지 적용된 에너지막이 루브르 전체를
감쌌다. 모든 전자파장을 흡수하기 때문에 어떤 탐지장비에도 걸리지 않는다.
물론 가시광선을 흡수하는 터라 대 낮에는 암흑의 공간으로 눈에 될 테 지만,지금은 한밤중이었다. 그것도 시커먼 연기가 시내를 온통 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잘 갖다 놔.”
-넴,알겠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어느덧 상황이 종료되었다.
유지웅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임 시로 투입된 공격대가 타조 괴수를
어떻게 상대하는지를 계속 지켜보았 다.
중간중간 피해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끝까지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단,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훨씬 낫지.”
자신이 갓 레이더로 각성했던 시 절,지구는 100%에 가까운 완벽한 괴수 대응 체제를 이뤄냈다. 괴수의 습격을 우려해서 초고층 건물을 기 피하는 풍조는 완전히 없어졌다.
그런 완벽한 방위 시스템은 수십 년 간 누적된 경험과 실수, 손실,
성공 덕분이었다.
“대참사만큼은 막아주지. 그게 나 의 의무이자 사명이니까.”
아이가 스스로 걷게 만들기 위해서 는,걸음마질을 하다가 넘어지는 경 험도 필요하다.
크게 다치는 일만큼은 없게 해주는 것,자잘한 상처를 입더라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격려해주는 것,그 것이 바로 유지응이 추구하는 방향 이었다.
중간중간 공격대가 전멸할 뻔한 위 기가 몇 번 있었다.
그때마다 유지웅은 보호막을 쳐서
막아주었다.
괴수의 공격에 단번에 부서지면서 도 피시전자에게 적당한 수준의 고 통을 남기기 위해서는,매우 정교하 고 미세한 출력 조절 작업이 필요했 다.
마치 사과를 깎을 때 껍질 뒤편이 훤히 비쳐 보이게 만들 정도로 얇게 깎아야 하는 정도의 난이도…….
‘휴,오리나 아니었으면 절대로 못 했다.’
꼬박 하루가 지나자 어느 정도 연 기가 걷혔고,장태준이 딜러들을 본 격적으로 투입시켜 레이드에 임했
다. 그동안은 가시범위가 확보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본격적인 전투가 개시되고 나서 얼 마 지나지 않아 무난하게 레이드는 종료되었다. 역시 장태준의 전술지 휘 능력은 탁월했다.
이틀 넘게 파리 시내에서 쪽잠을 자면서 지켜봤던 유지웅도 멀리서 감탄할 정도였다.
“이제 보니 진짜 장 팀장님은 전술 천재였구나.”
원래 세계에서도 알고 있던 사실이 지만,경험과 연륜을 쌓은 뒤 다시 보니 자신이 오히려 과소평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저 오합지졸들을 이끌고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안 낼 수가 있지? 정말 대단해.”
유지응은 손을 털면서 일어났다.
불에 그슬려 온통 검은 색으로 변 한 높은 석조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 선 채,꼬박 하루 넘게 불탄 파리 시내를 바라보았다.
“휘유,이 정도면 정말 어마어마하 군.”
그래도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던 점이 다행이다.
“훌륭한 괴수 방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산적 희생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는 거지.”
이런 상처가 있어야 전술, 공격대 운영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가 두터워지고,선진 레이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온통 검게 불탄 지역 중심에는 운 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커다란 크 레이터가 파여 있었다.
유지웅은 그걸 보고 무척이나 흡족 해했다.
“파리도 구하고,유럽의 역사도 구 했네.”
자신이 나서지 않았다면 저 검은
크레이터 대신,잿더미가 된 수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니 가슴이 무척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