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45)
나는 귀족이다 1349화
[헬조선 편]
72장 기묘한 콜렉터(5)
“종합적인 관리권을 영구적으로 의 장님과 그 직계 가족에 위탁하겠습 니다.”
특사의 짧은 설명에 유지웅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관리권의 영구적인 위탁?”
“예,그렇습니다.”
“뭔지 알 거 같기도 하고,모를 거 같기도 하고,애매하네요. 자세한 설 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특사는 목청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우리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박물관에 관한 모든 사실을 공식적 으로 인정할 겁니다. 의장님께서 화 재 위기에 처한 역사적 유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선의로 구해 서 제니스 타운으로 가져온 것이라 고요. 그 부분에 대한 무한한 감사
의 뜻도 공식적으로 전달할 겁니 다.”
“흠,감사 인사는 언제 들어도 좋 죠. 그리고요?”
“괴수의 습격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가장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제니스 컴퍼니에 두는 것이라 는 사실을 강조할 겁니다. 그를 위 해 의장님에게 종합적인 관리권을 위탁한다고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겁 니다.”
“납득까지 시켜야 할 정도의 일인 가요,이게?”
유지응이 못마땅한 듯이 한마디 하
자 특사는 잠시 얼어붙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계속하세요,대사님.”
“의장님,혹시 불편하시거나 걸리 는 부분이라도 있으시다면 주저 없 이 말씀해 주시면……
“일단 다 듣고 나서 말해보려고요. 계속하세요.”
어째 협상이 다시 결렬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특사는 일 단 설명을 계속했다.
“물론 위탁 자체는 반영구적입니 다. 의장님이나 직계 가족이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당 연히 위탁에 대한 비용을 우리 정부 가 매년 지불할 겁니다. 이 역시 위 탁이 끝나는 그 날까지 이어지는 거 지요.”
즉 소유권은 프랑스 정부에 있지만 실제로 점유,운용을 하는 것은 유 지옹 일족이 된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프랑스 입장에서는 있으 나 마나 한 소유권이다. 당장 국민 들을 달래기 위한 눈 가리고 아응 작전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르면 자연 스럽게 소유권도 이양할 수 있을 겁 니다. 그에 대한 비밀 이면 합의 각
서를 원하신다면 당연히 제공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면 프랑스 정부로서는 정말 최선을 다한 셈이다.
루보르 박물관 너 줄게! 그냥 너 가져! 하지만 우리 입장도 있으니까 제발 대외적인 양보 한 번만 해주세 요!
딱 이런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리 라.
명분상의 소유권만 프랑스 정부가 잠시 갖고 있다가,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유지웅 일족에게 넘어가는 구조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러니까 지금 프랑스 정부는 저 한테 루브르 박물관을 아예 완전히 주겠다는 거잖아요? 앞으로 닥칠 괴 수 시대에서 저만큼 루브르 박물관 과 그 문화재를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죠?”
“그,그렇습니다.”
특사는 이제 경험으로 깨닫고 있었 다. 유지응이 자화자찬을 입에 올리 는 것은 자신의 고통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것을.
“아니, 줄 거면 그냥 주지,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꼬아서 진행하는 경 우가 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건 우리 프랑스 정부의 입장도 있고,국민적 설득을 얻어낼 필요성 도 있다 보니……
“아니에요. 원래 무언가를 주는데 그 과정을 엄청 복잡하게 꼬아놓았 다는 것은,사실은 주고 싶지 않다 는 뜻입니다. 주는 척을 하다가 얻 어낼 걸 다 얻어낸 다음에는 어떻게 든 빈틈을 노려서 다시 되찾아오겠 다,이런 의도가 명백하다는 거죠.”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어떻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 요? 모르잔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제가 말한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 고, 특사님은 지금 이 자리 제 앞에 서 남은 수명을 걸고 장담하실 수 있나요?”
아니,남은 수명까지 걸어야 해? 특사는 하마터면 얼이 빠진 표정을 지을 뻔했다.
“거봐요,자신 없으시잖아요. 특사 님도 지금 제 말을 듣고 나서 모르 잔 대통령의 의도에 의심이 들지 않 았어요? 사실은 안 주려고 온갖 꼼 수를 부리고 있는 거라고 말이죠.”
특사는 차마 방금 자신이 보장했던 내용은 자신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 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전권특사인데……
모르잔 대통령은 ‘특사가 무슨 약 속을 하든 그것은 내가 약속한 것과 동일한 것이오’라고 전권을 위임해 주었다.
하지만 그 말을 지금 했다가는 유 지응의 화살이 자신에게로 방향을 틀 것 같다.
“줄 거면 그냥 줘요.”
“예?”
“줄 거면 복잡한 조건 이래저래 걸 거 없이 그냥 쿨하게 주라고요. 괜 히 과정을 꼬아봤자 받는 사람 입장 에서는 나중에 다시 뺏어가려고 그 러나?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모르잔 대통령한테 꼭 그렇게 전 해주세요. 주기 싫으면 그냥 가져가 라고 덧붙이셔도 괜찮아요. 어차피 전 루보르에 있는 문화재들,있으나 없으나 그만이니까요.”
특사는 일단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이제는 에그파우더에 관한 유지웅 의 의향을 확인할 차례다.
“의장님,전향적으로 말씀드리겠습 니다. 제가 책임지고 루브르 박물관 을 다른 복잡한 조건 없이 의장님께 영구적으로 증여할 수 있게 하겠습 니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제발 받아주십시오. 루 브르 박물관을 괴수의 위협에서 지 킬 수 있는 인물은 지구상에 오로지 의장님뿐이십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루브르와 그 문화재들,그리고 인류 의 정신 보존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
각합니다.”
“감당할 수 있겠어요?”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전 권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약속드리는 그 어떤 것이든 프랑스 대통령의 약속과 동일한 효력을 발 휘합니다.”
“……좋아요. 그렇다면 기꺼이 루 브르 박물관을 제가 보호하고 관리 하겠습니다. 그 중대한 부담을 짊어 지겠습니다. 저 자신이 아닌,루보르 의 오랜 역사와 위대한 정신을 두고 두고 관람하게 될 수많은 우리 인류 의 후손을 위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에그파우더 말인데요
유지응이 느닷없이 에그파우더 이 야기를 꺼내자 특사는 잔뜩 긴장해 서 귀를 기울였다.
“제가 좀 알아봤는데 프랑스만 하 필 공급 대상국에서 이름이 빠져 있 더군요. 아마 전산 오류로 인한 누 락인가 봐요. 그래서 프랑스도 챙기 라고 지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지웅은
‘이유를 확인해 줄 수 없다,그냥
내키지 않아서 그랬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론 자신과 독대하는 자 리에서 그랬지만.
하지만 루브르를 조건 없이 준다고 하자마자 곧바로 시원하게 에그파우 더를 공급해 준다고 한다.
‘역시 루보르 때문이었어.’
유지응이 그렇게나 루보르를 가지 고 싶어 했는지 미처 몰랐다.
협상을 마친 특사는 서둘러 차량에 을라 본국에 전화를 걸었다. 모르잔 대통령이 만사를 제쳐 두고 자신의 전화만을 넋 놓고 기다리고 있을 테
니까.
[루브르 박물관,복제 아닌 진짜로 밝혀져!]
[파리가 위기에 처한 그 날,유지 응 의장이 눈물을 머금은 루브르 구 출 결정!]
[프랑스의 유물을 위해 유지웅 의 장은 귀중한 소원까지 바쳐가면서 루브르를 구했다!]
[진정으로 루브르를 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프랑스는 과연 루브르를 지킬 힘이나 능력이 있는가?]
제니스 타운에 있는 루보르가 진짜 라고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 정했다.
하지만 프랑스 시민들은 별달리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이미 오랜 갑론을박을 통해서,루 브르가 모형이 아닌 진짜라는 의심 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지웅을 믿고 루보르가 모 형이라고 주장했던 이들조차 올 것 이 왔다라는 반응이었다.
-그래도 지응이 형님이 자기 사욕 을 위해서가 아니라 루보르를 구하
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 하시잖아. 난 처음부터 지응이 형님을 믿었다 고.
-신수가 약속한 마지막 소원을 써 가면서까지 루보르를 구원해 주실 줄이야……. 당신이야말로 루보르를 소유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사람입 니다.
프랑스 여론도 유지응한테 호의적 이었다.
신수가 보장한 마지막 소원을 써가 면서까지 루브르를 구원한 유지웅의 희생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예 이참에 루브르의 관리를 유지 응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쏟아져 나 오기 시작했다.
물론 반발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 었다.
-이미 제니스 타운으로 이전된 루 브르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물리적 으로 불가능하고,그렇다면 내부 문 화재라도 회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엄연히 말해서 그게 전부 유지웅 것 은 아니잖아?
一회수가 부담스럽다면 적어도 소 유,관리만이라도 우리 프랑스 정부
가 해야 한다. 우리 물건이 남의 땅 에 있다고 해서 그게 우리 물건이 아닌 건 아니잖아?
반대 의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 지만,대체로 유지응한테 호의적인 여론이 드높았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는 충격적인 발 표를 했다.
“우리 정부는 루브르 박물관과 그 내부 문화재 전부를 모두 유지웅 의 장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 다. 루브르 박물관과 그 내부 문화
재는 더 이상 프랑스 정부의 것이 아닌,유지웅 의장 개인의 것입니 다.”
당연히 그 발표는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지응이 루보르를 구해준 것과 별 개로,프랑스의 자존심인 박물관을 개인에게 양도한다는 것은 일반 시 민 감정에서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 다.
하지만 모르잔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 프랑스는 루보르의 위대한 정신을 지킬 힘이 없습니다. 대괴수
시대가 열린 지금 도처에는 온갖 위 협이 널려 있으며,인명이 아닌 대 상까지 지키기에는 힘이 벅찹니다. 하지만 루보르가 제니스 타운에 있 으면 안전합니다.”
제니스 타운에 두는 것이 진정으로 루보르를 위한 길이다. 모르잔은 그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유지음 의장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루보르는 이미 불타 없어졌을 것이 고,우리는 단 한 점의 문화재조차 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지웅 의 장은 신수의 소원이라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가치 를 기꺼이 희생했습니다.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말입니다. 소원 의 가치에 비하면 루브르 박물관과 문화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만,부 디 유지웅 의장님의 희생에 조금이 라도 보충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르잔의 논리는 어느 정도 먹혀들 었다.
신수의 소원이 가지는 무궁무진한 가치,그것을 기꺼이 희생한 유지웅 의 결단력,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루브르 양도는 매우 저럼하 다는 것이다.
물론 한순간에 여론이 반전된 것은 아니었다.
홍분해 있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염치를 되짚어보기 시작한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한 효과는 있었다, 시 민들이 루브르 양도 그 자체보다는, 신수의 소원과 루브르의 가치를 놓 고 저울질하는 데 정신이 쏠리기 시 작했으므로.
마지막으로 모르잔 대통령은 회심 의 결정타를 터트렸다.
[속보! 에그파우더,다음 달부터 개인당 매일 최소 50개 이상씩 먹 을 수 있는 물량 확보!]
“모르잔! 모르잔!”
“와아,에그파우더가 온다!”
에그파우더 때문에 혁명까지 일으 켰던 시민들이다. 그들은 금방 루브 르를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