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68)
나는 귀족이다 1369화
[헬조선 편]
74장 새로운 주민들(4)
제니 스타운 도시관리위원회.
유통업체들이 국세청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두려워하는 도시통치조직.
위원회는 제니스타운 내에서 사실 상 지방정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
다.
물론 정치적,행정적인 의미에서 지방정부는 엄연히 존재한다.
일단 제니스타운 자체는 전라남도 청 관할이었으니까.
하지만 전라남도청은 제니스타운에 서만큼은 지방정부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행정적 승인이 필요한 경우,위원 회가 가져온 서류에 형식적으로 도 장을 찍어주는 역할만 할 따름이다.
예를 들면 건축허가 승인 같은 서 류 말이다.
물론 위원회가 가져온 승인 신청
서류는 행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 었다.
오히려 건축물 같은 경우,건축법 이 규정하는 것보다 더욱 안전한 설 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 밖의 다른 승인 신청 항목도 마찬가지.
위원회는 편집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안전을 추구 했다.
건축물이든,도로교통이든,식품유 통 관리든 간에.
제니스타운의 진정한 통치조직,위 원회는 오늘도 치열한 분위기 속에
서 업무에 임하는 중이었다.
“르메어마트 신규 지점 9개 승인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1호점과 동일 한 구조설계라 장소 선정만 고려했 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 다.”
“김주원 사장이 좋아하겠어.”
“사실 저희도 그 양반이 편합니다. 다른 어떤 기업가들보다 제니스타운 의 취지와 목적을 이해하고 공감하 고 있으니까요.”
“말이 통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 지.”
(주)르메어쇼핑의 CEO이자 재벌가
일원인 김주원은 위원회 입장에서 가장 잘 통하는 인물이었다.
제니스타운에서 백화점 및 대형마 트를 운영하는 그는 ‘인구수가 자산 이다’라는 제니스 컴퍼니의 취지를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는 직원들의 임금을 올렸고,일 손에 맞춰 충분한 인력을 고용했으 며,근무 환경이나 복지 개선 등에 도 앞장섰다.
주4일,일일 6시간 근무제도 빠르 게 도입했다.
덕분에 르메어백화점은 전국 백화 점을 통틀어 가장 근무하기 편안한
곳으로 손꼽히는 영광을 안을 수 있 었다.
김주원은 제니스타운 내의 지점에 그치지 않고,서울 등 다른 대도시 에서 운영하는 지점에도 동일한 기 준을 적용했다.
물론 쥐어짜내기가 일상화된 다른 백화점 지점들에 비해서는 창출하는 수익이 낮은 편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주주들의 신임을 잃지 않았다.
일정 부분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제니스타운에서 유일하게 백화점 장
사를 할 수 있는 배려를 얻어냈으 니.
-연간 100조 원의 수익을 내는 회 사보다,연간 100조 원의 인건비를 지출하는 회사가 더 좋다.
이미 널리 유명해진 유지웅의 발언 이자,경영 취지였다.
100조 원의 인건비 지출,언뜻 보 기에는 바보스러운 경영으로 보인 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평균 연 봉 5,000만을 받는 직원 200만 명
을 거느리는 엄청난 규모의 회사라 는 뜻이 된다.
딸린 가족들까지 고려하면,회사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도시 수준이 다.
재계는 유지응의 그런 발언,그리 고 제니스타운의 발전 방향을 통해, 유지웅이 진정으로 노리는 게 뭔지 깨닫고 전율했다.
“아,김주원 사장이 조만간 위원회 본부를 한번 방문하고 싶다고 합니 다. 이번에 신규 지점 허가를 빠르 게 내준 것 덕분에 감사 인사를 전 하고 싶답니다.”
“오지 말라고 하세요. 우린 할 일 을 했을 뿐입니다.”
“맞아요. 괜히 감사 선물 같은 거 받아봤자 나중에 감사에 걸리면 큰 일 납니다.”
“감사 잘못 받으면 감사에 걸려요, 하하.”
농담이람시고 말을 꺼냈던 위원회 임원은 싸늘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괜히 겸연쩍어져서 얼굴을 돌렸다.
“김주원 사장이 그걸 모르겠습니
까. 그냥 신속한 조치에 감사 인사 만 전달하러 온다는 거니까, 선물 수수 같은 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인간적인 예의만 차리러 오 는 거예요.”
“그렇다면야,뭐•”…
위원회 임원들은 외부에서 밥 한 끼만 얻어먹어도 난리 난다.
제니스 컴퍼니 감사팀에서 눈에 불 을 켜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위원회가 제니스타운에서 날 고 기는 권력기구라고 하지만, 진정 으로 무서운 조직은 바로 감사팀이 었다.
오죽하면 최고경영자인 류이한 사 장조차도 감사팀이 가장 무섭다고 했을까.
“1-3호 식자재 유통 허가는 어떻 게 처리해야 할까요?”
“기준치가 너무 미달인데요. 그냥 기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가요? 여기 보면 품질이나 가 격은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입 니다만.”
“알아보니까 신청인 평소 사업체 운영 행실이 별로 좋지 않은 편입니 다.”
운영 행실이 어떤데요?”
“고의로 대금납부를 미루기도 하 고,직원들 임금 체납도 종종 있었 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쓸 거 다 쓰고 다니고요.”
“그럼 안 되죠. 기각하는 것으로 합시다.”
“예,이건 이렇게 처리하고♦…“
위원회에는 제니스타운에서 유통업 등 장사를 하고 싶어 하는 자영업 자,기업의 신청이 하루에도 엄청나 게 쏟아진다.
위원회를 업무 과부하에 걸리게 하 는 것이 바로 그런 신청들을 심사하 는 작업이었다.
제니스 컴퍼니가 주4일 근무제를 추구한다고 하지만,그것은 일반 직 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일 뿐이 다.
임원급을 비롯한 고위급은 주4일 근무제 따위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 다.
“이건 뭐죠?”
“예,유니클베 코리아라는 의류업 체입니다. 제니스타운에 30개 이상 의 지점을 한꺼번에 내고 싶다는 신 청서입니다.”
“이름만 보면 외국계 기업 같은 데……
“일본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싸고 가성비 좋은 의류라는 이미지 에 인지도도 상당히 높은 대기업입 니다.”
“아니,일본 기업이 왜 우리 도시 에서 돈을 벌어가려고 합니까. 의장 님이 그런 부분에서 얼마나 예민하 신 분인데요. 반려해야죠,이런 건.”
“알겠습니다, 그럼 소닉 매장 오픈 신청은……
“당연히 안 됩니다.”
“하지만 소닉 같은 경우는 우리 도 시에도 이용층이 상당히 많은 터라 막무가내로 막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온라인 구매로 배송받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일 본 기업이 우리 도시에 매장을 내는 건 안 돼요. 의장님이 보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도시 거주자가 위원회가 유통 승인 하지 않은 제품 등을 사적으로 따로 구매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것은 엄 연한 개인의 자유 영역이니까.
하지만 업체나 기업이 도시에 들어 와서 돗자리를 깔고 장사를 하는 것 은 안 된다.
“특별자치구 설정법은 언제 효력을 발휘합니까? 국회 통과한 지 꽤 되
지 않았습니까?”
“두 달 뒤부터 효력을 발휘할 겁니 다. 이미 물밑에서는 관련 조직 개 설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의장님이 선거에 한 번 나오셔야 겠군요.”
제니스타운을 제주도 이상의 고도 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구역으로 설정하는 법은 조만간 효력을 발휘 한다.
법이 효력을 발휘하면 유지웅은 특 별자치구 도지사의 지위를 얻게 된 다. 물론 선거와 당선이라는 공식적 인 절차는 거쳐야 한다.
유지웅이 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설마 도지사 출마 후보가 의장님 한 명밖에 없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 겠지요?”
“그렇게 되면 너무 모양새가 안 좋 겠는데요. 구색이라도 맞추려고 우 리 몇몇이 선거에 나가기라도 해야 할까요?”
“그거 재미있겠습니다. 선거 나가 서 의장님 띄어주기를 하는 것도 추 억이 될 거 같네요.”
끼거 아무래도 선거라기보다는 도
지사 취임식 축제 행사처럼 될 거 같네요.”
“혹시 모르죠. 의장님이 막상 본인 은 출마를 안 하실 수도.”
“에이,의장님을 위해 마련된 도지 사 자리인데 의장님이 출마를 안 하 시면 누가 출마를 합니까.”
“제니스 컴퍼니를 류이한 사장님한 테 맡긴 것처럼 도지사도 신뢰하는 측근한테 맡기실 수도 있죠. 의장님 성격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 다.”
임원 한 명이 아무렇지 않게 꺼낸 말에,다들 일제히 눈빛이 달라졌다.
유지웅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바야흐로 본격적인 충성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라고 해서 류이한 사장처럼 못 될 게 뭐 있어?’라고 생각하는 본사 임원들은 차고도 넘치므로.
‘설마……
‘정말로 의장님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신다면
‘사내 임원들이 들썩이겠는데……
‘이거 큰 혼란이 오겠어.’
도지사 자리가 제니스 컴퍼니를 위 한 자리라는 것은 제니스 타운 거주 민들이 잘 알고 있다.
당연히 600만 명의 투표권자들은 제니스 컴퍼니에 종사하는 인물을 도지사로 선택하고,몰표를 줄 것이 다.
제니스 컴퍼니와 무관한 이는 선거 에 나와도 관심을 받지 못할 게 눈 에 선하다.
* * *
그 시각,유지웅은 지모와 독대 중 이었다.
“핵스톨은 아무래도 자기가 탄생한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모양입니다. 밤에는 주변 하늘을 정찰하고,낮에 는 거점으로 돌아와서 잠을 자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안됐네요. 그런 무서운 괴 물이 하필이면 자국 영토에 자리를 잡았으니.”
유지웅은 팔짱을 낀 채 중얼거렸 다.
‘조류의 귀소 본능은 역시 어쩔 수
없는 건가. 결국에는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군요.”
“그래도 덕분에 항로 관리 문제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영국은 대륙 에서 혼자 동떨어진 섬나라이니까 요.”
핵스톨이 프랑스나 독일 같은 곳에 떡하니 자리를 잡아버렸다면,비행 기 항로를 짜는 게 골치 아팠을 것 이다.
많은 수의 공항이 어쩌면 폐쇄되었 을지도 모른다.
핵스톨 반경 500km 이내에 접근하 지 않는 게 원칙이니까.
“덕분에 지금 영국은 뒤집어졌습니 다. 거의 모든 공항을 전혀 이용하 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어디 영국뿐만이겠어요. 런던에서
500km면 어디 보자•”… 프랑스 파 리도 그 안에 들어가네요.”
“네,맞습니다. 프랑스도 북부 지역 의 공항이 현재 폐쇄 상태나 다름없 습니다. 벨기에,룩셈부르크,네덜란 드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죠.”
핵스톨이 런던에 자리를 잡아버리 는 바람에 그쪽 지역 공항들은 지금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차라리 무인기를 동원하는 건 어
때요?”
“무인기 동원이라니요?”
“항공기가 부득이하게 핵스톨 주변 을 지나가야 할 경우가 있을 경우, 미리 무인기를 미끼로 던져서 핵스 롤이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게 하는 겁니다. 그럼 핵스톨 반경 500km 내 에 있는 공항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죠.”
“아! 그런 방법이!”
“핵스톨이 저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앞으로 제2, 제3의 핵스톨 이 탄생할 겁니다. 어쩌면 스카이비 가 핵스톨을 처치하지 못한 게 잘된
걸 수도 있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지금은 괴수시대 초기죠. 만약 핵 스톨 같은 강력한 괴수가 너무 빨리 죽게 되면,생태계적 반발 작용으로 더 강력한 핵스톨이 더 많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내성 작용 같은 건가요? 항생제를 사용하면 세균이 더 강력해지듯 이……
“네,전 그렇게 생각해요. 괴수 사 냥? 언젠가는 보편화될 겁니다. 하 지만 인류 전방위적으로 충분한 공 격대 전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괴수가 너무 많아져 버리면 곤란하 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