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71)
나는 귀족이다 1373화
[헬조선 편]
75장 어린 수호신(3)
쿠알은 급히 보츠와나 공화국과 맞 닿은 국경을 향해 이동했다.
자기 눈으로 직접 현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굳이 국경 근처까지 갈 필
요가 없었다.
드넓고 평탄한 사막과 초원의 지평 선 너머,검은 버섯구름이 높이 솟 구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까.
헬기 안에서 쿠알은 두 눈을 부릅 뜬 채,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죽음의 구름을 응시했다.
틀림없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수없이 봤던 죽 음의 핵구름이 저 멀리 꽃피우고 있 었다.
“저 방향이 우리 제2공격대가 진격 한 방향이 맞나?”
예,방향은 틀림없이 맞습니다. 다
만 정확한 좌표가 맞는지는 아직 확 실치가 않습니다.”
빈약한 혁명군에 공중에서 GPS 좌 표를 확인할 수 있는 고급 장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방향이 일치하는지 아닌지 정 도만 가늠할 수 있을 따름이었다.
“연락은?”
“아직도 전혀 되지 않습니다,쿠알 님.”
쿠알은 새삼 무기력함을 느꼈다. 레이더를 규합해 재래식 군 전력을
진압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정복 했지만,뼈저린 정보력 부재를 느껴 야만 했다.
보츠와나 공화국이 어디서 핵무기 를 얻었는지.
아니,핵을 사용한 게 정말 보츠와 나 공화국이 맞긴 한 건지. 그들은 그저 얼굴마담인 건 아니었는지.
그 핵을 어떻게 투사했는지. 그리 고 생존자는 있는지.
그 어느 것도 속 시원하게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을 절대 통일하지 못
해.’
쿠알은 미국을 공부하며 원대한 꿈 을 품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로 규합된 아프리 카 연방국이었다.
부족 갈등이 심한 나라를 완전한 하나로 묶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을 모두 하나의 개별적인 국가 로 인정하고,연방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야 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를 무너뜨 릴 때만 해도, 쿠알은 금방이라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 았다.
하지만 외부로 진출하는 첫 시작부 터 이렇게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 다.
설마하니 상대가 핵카드를 쓸 줄 어찌 알았겠는가.
“쿠알 님,보츠와나 공화국 정부에 서 온 메시지가 있습니다.”
수행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 고, 쿠알은 매서운 눈으로 돌아보며 물었다.
“뭐라고 하는데?”
“국경 침투를 당장 사죄하고 배상 하지 않으면 우리 영토에 핵무기를 직접 사용하겠다고……
으드득.
쿠알은 저도 모르게 이를 갈며,지 평선 너머 보츠와나 공화국 영토를 노려보았다.
지모는 이리저리 바쁘게 전화를 돌 리고 있었다.
그리고 유지응은 한가롭게 손톱을 다듬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 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 네.’
비록 인센티브가 걸려 있다고 하지
만,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언제나 흐뭇하다.
무슨 인센티브냐고?
‘지모와 다니엘에게 미국이 유지웅 을 통해 얻게 될 이익의 0.01%를 인센티브로 지불한다.’
지모와 다니엘이 작성한 종신고용 계약서에 담긴 내용이다.
원래 유지웅의 귀화를 설득하러 왔 던 두 화이트 요원은 오히려 유지웅 한테 잡혀서 메신저 신세가 되었고, 그 대신 1천만 달러의 연봉과 0.01%의 인센티브를 얻게 된다.
알아냈습니다!”
땀에 젖은 채 전화를 돌리던 지모 가 마침내 환한 표정으로 이쪽을 돌 아보았다.
“어떻게 된 거죠?”
“일단 미사일은 아닙니다. 핵배낭 으로 추정됩니다. 파괴력은 2kt 정 도로 보입니다.”
“오,핵 배낭이요?”
“네,그래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 니다.”
지모는 다소 어두워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미사일 방식이 아닌 핵 배낭이라
면 오히려 더 추적하기가 어려워진 셈이니까요. 상대에게 몇 발의 여유 분이 있는지조차 현재로써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보츠와나 공화국이 생산한 건 아니겠죠?”
“물론입니다. 아프리카 대륙 외부 에서 흘러들어온 게 틀림없습니다. 다만 무슨 목적으로 보츠와나 공화 국에 제공했는지,그리고 쿠알 공격 대를 견제하는지는 아직 정보 분석 중이라고 합니다.”
“뻔하죠. 보츠와나 공화국을 위해 서가 아니라 쿠알 공격대의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서겠죠. 아프리카가
통일,해방되기를 바라지 않는 서방 세계 자본주의자의 욕망과 군산복합 체의 이익이 결합된 첩보 공작이라 고요!”
영화를 너무 보신 거 아닌가요,라 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가 까스로 참아냈다.
“근데 CIA 정보력도 그렇게 대단 한 편은 아니네요. 핵 배낭까지 움 직이는 판국인데,누가 지원을 한 건지 아직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니 말이에요.”
“CIA라고 해서 만능은 아닙니다.
“핵 배낭을 제공한 이들이 보츠와 나 공화국에 직접 핵 배낭을 주었을 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보츠와나 공화 국이 그걸 가지고 엉뚱한 데 쓰지 않을까 우려할 테니까요. 철저히 자 신들의 통제하에 핵 배낭을 운영했 을 겁니다.”
“쿠알 공격대의 확장을 막아서 이 득을 보는 게 누가 있을까요? 일단 미국은 아닌데.”
“미국은 절대 아닙니다.”
지모는 절대라는 말에 강한 강조를 실었다.
지금 백악관은 대괴수 시대를 맞이 하여,인간끼리의 전쟁과 핵무기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깨달았다.
특히 괴수가 핵물질을 흡수해서 더 욱 강력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된 이 후로는,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핵 무기 폐지를 주장하고 있었다.
물론 합의가 쉽지는 않았다.
핵보유국들은 핵물질이 괴수를 강 화할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자기 들이 가진 핵을 선뜻 폐기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나는 다 없앴는데,너는 왜 다 없 애지 않았느냐?’
‘뭐래,우리도 다 없앴거든?’
‘그걸 어떻게 믿나. 증거를 대라! 감찰하겠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너희가 다 없 앴다는 말을 못 믿겠다. 우리도 감 찰하겠다 r
핵보유국들은 현재 이런 식으로 협 상 테이블에서 서로 물어뜯고 싸우 는 중이었다.
적어도 몇 년,혹은 w년 이상의 길고 긴 협상 과정이 될 것이다.
「핵물질 때문에 괴수한테 한 번 크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죠. 원래 사람은 직접 당하기 전에는 정신 못
차려요.J
지모는 그런 과정을 지켜보며 유지 응이 보였던 냉소를 생생하게 기억 하고 있었다.
“알죠. 미국이 이럴 리가 없다는 거. 그럼 소형 핵무기를 안전하게 제조할 만한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 서 쿠알 공격대를 견제해서 아프리 카 일통을 방해할 만한 국가는……. 일단 중국이 가장 유력한가요?”
“중국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상 당한 투자 관계를 맺고 있긴 합니 다.”
“지금 미국과 준전시 상황이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애가 탈 만 하긴 하겠네요. 물론 다른 나라들이 라고 동기가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 지만.”
짚이는 나라는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 그나마 가장 큰 동기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 는 것은 바로 중국이다. 물론 절대 적인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 다.
“CIA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조만간 배후가 어디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지금 배후보다는 보츠와나
공화국 정부가 한 추가 경고가 더 큰 문제 아닌가요? 핵 배낭이 반입 됐는지 아닌지 현재 추적이 되고 있 나요?”
지모는 말문이 막혔다.
보츠와나는 쿠알 공격대가 사죄 및 배상을 하지 않으면 남아프리카 공 화국 영토 내에 핵 공격을 실시할 거라 경고했다.
덕분에 지금 쿠알 공격대는 비상이 걸려 있었고,유지웅과 지모도 전용 기에 대피해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괜찮지만,지모 대위는 아니
니까.’
물론 보호막을 쳐주면 되긴 한다.
하지만 자신이 자는 사이에 핵공격 을 받는다면,지모는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쿠알 공격대 본부에서 멀리 피신해 있는 것이다. 그때 였다.
“지금 본부에서 정보가 들어왔습니 다!”
지모가 급히 상황판 통제장치 앞에 앉았다. 유지웅도 얼른 옆에 앉아서 훔쳐봤다.
“본부,여기는 에어포스 U, 응답 바란다.”
-에어포스 U, 지금 쿠알 공격대 지휘본부로 표적이 이동 중인 것을 확인했다. 요원들이 현재 추적 중이 다. 적색 지역은 위험 구역이니 접 근하지 않도록 하라.
전자 지도 상황판 어느 부분이 원 형으로 붉게 물들었다.
붉은 원 안에는 쿠알 공격대 지휘 본부가 포함돼 있었다.
“정확한 핵 배낭 위치는 알 수 없 나?”
-운반책이 더미까지 포함해 총 세 개인지라 어느 쪽이 진짜인지는 특 정하기 어렵다. 그 전부를 동시에
타격할 계획이다.
“알았다.”
지모는 파랗게 반짝이는 점 세 개 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점들이 핵 배낭 운반책인 모양 입니다. 두 개는 더미로 추정됨니 다.”
“이놈들…… 정말 쿠알 공격대를 날려 버리려고 작정을 했군요?”
“지도자인 쿠알이 사라지면 쿠알 공격대는 와해되거나,본연의 목적 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배후에게는 이득입니다.”
“쿠알은 어떻게 됐죠? 알려줬나
요?”
“이미 본부를 비우고 피신했습니 다.”
“그럼 나도 가봐야겠네요.”
유지응은 손을 털면서 자리에서 일 어났고,지모는 당황해서 따라 일어 났다.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셋 중 하나가 핵 배낭이라는 걸 알았으니 가서 한 손 거들어야지요. 다른 무기도 아니고 핵이잖아요? 이 땅이 방사능에 오염되는 건 지켜볼 수 없습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괜찮아요. 아,지모 대위는 여기에 남아서 저한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세요.”
지모는 결국 유지응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유지웅은 바이크를 타고 나섰다.
직접 달려가는 게 더 빠르겠지만, 일부러 바이크를 이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적당히 능력을 감추기 위함 이고,다른 하나는…
“테러리스트를 잡으러 갈 땐 역시 바이크를 타야지!”
유지웅은 신나게 바이크를 밟았다.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면 서,바이크에 연동된 디스플레이 상 황판을 틈틈이 확인했다.
목표는 세 방향으로 나뉘어서 지휘 본부를 향해 남하하고 있는 중이었 다. 통신기를 통해 지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부 민간 차량으로 위장 중입니 다. 앗,지금 3번 목표가 동쪽으로 이탈했습니다.」
“혹시 더미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추적을 눈치채고 따돌리기 위해 지
휘본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선택지는 두 개로 좁혀지는 건가……
유지웅은 이동 현황을 계속 확인했 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오른쪽을 흘 끗 봤다.
“웬 먼지구름이지? 어,저게 뭐 야?”
유지웅은 눈을 살짝 치켜떴다.
오른쪽 멀리 일어나는 먼지구름은 바로 거대한 물소 떼가 달리면서 일 으킨 것이었다.
그런데 물소 떼의 크기가 비정상적 일 만치 컸다. 특히 녹색으로 빛나 는 커다란 뿔이 강렬한 인상을 뿜고 있었다.
“녹색뿔물소잖아? 저것들,옐로 몹 인데?”
저것들이 지금 어디를 급히 달려가 고 있는 거지?
유지웅은 조금 의아해하다가 퍼뜩 스친 생각에 다그치듯이 물었다.
“지모 대위! 유인 이탈했다는 그 더미 운반책,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죠? 그 이동 방향에 뭐가 있나요?”
「예? 민간인 거주 구역이 있습니 다만…… 아!」
“망할! 그놈들,더미가 아니에요!”
유지웅은 서둘러 오른쪽으로 방향 을틀었다.
옐로 몹 녹색쁠물소 떼를 지나친 그는 민간인 거주 구역을 향해 최대 한 빠르게 달렸다.
“에잇! 너무 느려!”
그는 바이크를 버리고는 두 발로 있는 힘껏 뛰었다.
저 멀리 열 대의 대형트럭들이 보 인다. 언뜻 보기에는 식량이나 생필
품을 운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위험하다.
민간인 거주구역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터뜨리면 거주구역에 까지 폭발의 영향력이 미치게 된다.
“이거나 먹어라!”
유지웅은 맨손으로 화살을 쥐고 힘 껏 던졌다. 빠르게 날아간 화살이 선두에 선 트럭에 명중하고 큰 폭발 을 일으켰다.
뒤따르던 트럭들은 연쇄 충돌을 일 으키며 멈췄다.
유지웅은 더욱 속도를 높이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어디에 핵 배낭이
있는지 모르니 아예 트럭 전부를 날 려버릴 참이었다.
숨어 있던 군인들이 뛰어나오며 우 왕좌왕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똑똑히 보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번쩍!
날카로운 섬광이 일어나며,주변의 모든 시야가 광휘에 잠식당해 버렸 다. 동시에 뜨거운 열 폭풍이 주변 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시스템 리로딩 시도.」
「……안전모드 부분 해제 시도. 시스템 자원 부족. 완전 해제는 불 가능한 것으로 판단됨.」
「재시도. 실패. 재시도. 실패. 재 시도. 실패.」
「외부 할당 시스템 자원 강제 감 소. 재시도. 성공.」
「시스템 부팅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