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05)
나는 귀족이다 1407화
[헬조선 편]
78장 이쯤에서 정리 한번(8)
폐허가 된 지하 핵기지에서 거대 두더지 괴수가 땅을 파헤치고 나오 자,중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사진팡 주석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전략상황실에서 돌아가는 현황 을 지켜봤다.
매몰된 땅을 파고 거대한 앞발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본 순간,사진팡 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지며 식은땀 이 흘렀다.
“레드 타입 괴수로 추정됩니다,주 석 각하.”
“공격대는?”
“출동 준비를 완벽히 갖추고 현재 대기 중입니다. 언제든지 명령만 내 려주십시오.”
“좋아,출동하라고 해. 전투를 벌이 지는 말고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 록. 방사능 오염 지역에서 싸울 수
는 없으니.”
“예,각하.”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시작부터 난항 을 겪어야 했다.
공격대 소속 레이더들이 명령을 거 부하며,쁠뿔이 흩어지기 시작한 것 이다. 엄연한 탈영이 대규모로 일어 났다.
화워윈 사령관은 당황해서 사태를 파악하려 애썼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 기 탈영이 일어나고 있어?”
부관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해명했 다.
“레이더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졌 습니다. 핵물질을 섭취하고 강화된 괴수를 잡으러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갑자기 탈영이 급속히 는 것 같습니다.”
“허! 다들 자랑스러운 인민군의 정 신은 어디다 팔아먹은 건가! 누구보 다 앞장서서 중국을 수호해야 할 이 들이 제일 먼저 도망치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화워윈 사령관은 크게 화를 내며 재촉했다.
“당장 공안을 보내서 전부 잡아 와!”
“……탱커들을 말입니까? 공안으로 요?”
화워윈 사령관은 그제야 아차 싶었 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말도 안 되 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정확히 몇이나 탈영했지?”
“현재까지 파악한 숫자만 3천 명이 넘습니다.”
“3천……
“그것도 절반 이상이 탱커입니다.”
머릿속이 절로 아득해지는 숫자였 다.
화워윈은 순간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을 떠올렸다.
최형식의 주도로 결성된 백신 공격 대가 한국 국회를 쓸어버리고 부패 한 법조인들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다닌 사건.
그 덕분에 한국은 발칵 뒤집혔고, 기득권층은 와해 직전까지 몰렸으 며,한국 최고의 재벌은 사실상 죽 을 때까지 감옥에 갇혀야 하는 신세 가 되었다.
3천이나 되는 레이더들이 탈영을 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자칫 그들이 반정부 구심점을 찾아
결집되기라도 한다면,공산당이 무 너질 수도 있었다.
‘지금 두더지 괴수가 중요한 게 아 니다.’
화워윈은 왜 집단 탈영이 발생했는 지,근본적인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괴수와의 싸움이 두려워서 겁 을 먹고 탈영을 한 것으로만 생각했 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여의도반달곰 레이드에서 1만 명이 넘게 죽었다고 잘못 알려진 사 실 때문이었다.
사실은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당시 레이드가 끝난 이후 의 영상과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오 해를 불러일으켰다.
누구라도 전멸했다고 생각할 수밖 에 없는 사진이었고,당시 공격대원 들은 ‘자기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고 생각했다.
중앙 정부가 한 명도 죽지 않았다 고 적극 해명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 를 불러일으켰다.
1만 명 이상이 죽은 참사를 은폐 하기 위해 정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사진팡 주석은 처음에 는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윽고 크게 분노를 터뜨렸다.
집기를 던져 부수는 등 한동안 분 노를 쏟아낸 사진팡은 화를 억누르 고 물었다.
“그래서 지금 동원할 수 있는 공격 대 규모는 정확히 얼마나 되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규모는
300명의 탱커와 400명의 힐러,그 리고 20명의 원거리 딜러입니다.”
중국은 분명히 얼마 전에 징집을 마친 2만여 명 규모의 공격대를 보 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겨우 800명도 안 되는 숫 자라니.
“그 많은 레이더가 전부 다 탈영했 단 말인가?”
“적극적으로 탈영을 한 이들도 있 고,연락이 제대로 안 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작심하고 탈영을 한 이들 은 2천 명도 채 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소극적 탈영은 그럼 탈영이 아니 란 말인가?”
화워윈 사령관은 깜짝 놀라서 대신 변명하듯 말했다.
주석 각하,부디 노여움을 가라앉
혀 주십시오. 눈치를 본다고 주저하 는 이들까지 모두 탈영으로 몰아가 면,그들이 뭉치게 될 구심점을 만 들어줄 뿐입니다.”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두더지 괴수 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공격대원들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합 니다. 그렇지 않아도 홍콩의 반란 때문에 지방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 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중국이 맞이한 최대의 시련입니다.”
“……좋아. 연합에 연락해서 도움 을 요청해.”
연합이라는 말에 다른 고위 간부들 도 화들짝 놀라서 뭐라고 입을 열려 고 했다.
하지만 단호한 사진팡 주석의 눈빛 을 본 이들은 하나둘씩 입을 다물었 다.
그들도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자존심을 누 르는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주석궁 경계를 강화해. 탈 영한 탱커들이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안 되니.”
“기필코 지켜내겠습니다.”
화워윈 사령관은 자신 있게 외쳤 다.
주석궁은 이미 300여 명의 훈련받 은 탱커 경비 인력이 24시간 물샐 틈없이 지키고 있다.
그들은 괴수 레이드에 동원되지 않 으며,주석궁과 공산당 주요 간부들 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는 인력이 었다.
“황산치 부주석한테 연락해. 연합 의 지원을 요청하라고.”
* * *
“간만에 내 왼손의 흑염롱이 피 맛 을 좀 보겠구나.”
-저는 흑염통이 아니라 규소 생명 체입니다.
“응,귀여운 규소 흑염통.”
“그나저나 도대체 중국은 언제나 정신을 차리려는 거야? 그렇게도 지 독한 피해를 입었으면서 아직도 고 집을 부리네. 진짜 못 말린다,정 말.”
중국은 괴수 레이드 때문에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다.
과거 유지웅,황백호,정효주가 필 드 드래곤(지룡이) 레이드를 하면서 몇 개 성을 폐허로 만들었고,이번 에 토르가 내륙을 휩쓸면서 또 적지 않은 재산 피해를 입혔다.
돈으로 환산하면 1,2조 달러는 너 끈하지 않을까?
그런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었는데 도 공산당 정부는 국가 정책 방침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중국이 괴수 때문에 큰 재산 피 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여 있던 잉여 자금이 재건 및 복
원 사업을 통해 하류층으로 흘러들 어 가면서,경제 지표는 오히려 이 전보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원래 토목건설은 일시적으로 경 제지표를 좋아지게 만들 수 있습니 다. 중국은 1조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지만,그만큼의 잉여 자금이 ‘자연스럽게’ 가난한 이들에게 풀리 게 된 겁니다.
“그럼 설마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것들이 중국한테 이롭게 작용했다는 뜻이야?”
-단기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그래
도 자금력을 소모시킨 것은 사실입 니다. 단지 당장 쓸 데가 없는 잉여 자금이어서 중국 경제에 표시 날 만 큼의 피해를 남기진 못했습니다.
“허…… 대륙의 기상이란.” 유지웅은 혀를 내둘렀다.
만약 한국에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복원 사업이고 재건이고 뭐고 경제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나라가 무너 져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그런 무지막지한 피 해가 오히려 부의 재분배 효과까지 낳으며,경기를 부양시켰다니.
“그럼 내가 지금 가서 중국을 휩쓸 고 다녀도 결국 중국을 도와주는 셈 이 되는 거야?”
재산 피해를 입혔는데 오히려 도와 주는 결과가 되다니.
유지웅은 당장에라도 경제학자들을 찾아가서 멱살을 쥐고 항의하고 싶 은 심정이었다.
-적당한 선에서 피해가 그친다면 오히려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됩니다. 중국은 지금 상당수의 자본이 투자 할 곳을 찾지 못해 묶여 있고,대규 모 토목건설 사업이 열리면 빈민들 의 생계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럼 어떡하지? 그렇다고 인명 피 해를 낼 수도 없는데.”
-피해가 적당한 선에서 그치지 않 으면 됩니다.
“아,그거야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거지. 대충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 면 될까?”
-청두시와 충칭시를 완전히 파괴 하십시오.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감 당하기 어려운 경제 피해를 남길 수 있고,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분열을 획책할 수 있습니다. 김범석 사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도 시너 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범석이가?”
-네,김범석 사장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중국 대분열 계획을 말하는 겁 니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이 더 많이 늘 어나게 되겠군. 좋아.”
어느덧 전용기는 중국 영공에 접어 들었다.
중국 공군에서 보낸 전투기가 호위 를 위해 양옆으로 위치하며 안내했 다.
“블랭
-예,주인님.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도 저 호위기들이 과연 ‘호위기’일까?”
-주인님이 탄 항공기가 공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인님은 피해 를 입지 않겠지만 파일럿과 승무원 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
“괜찮아. 보호막 쳐주면 돼. 떨어져 도 안 죽어.”
-하지만 추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평생 따라다닐 겁니다. 그들의 남은 인생을 위해서라도 그런 상황을 만 들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그런 배려심까지 있어? 진짜 네가 인간 재벌들보다 훨씬 나은 거
같다.”
어느덧 전용기는 공항에 도착했다.
화워윈 사령관이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그를 마중 나왔다.
“중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런 데 장태준 사무장은……
“아,이번 일은 나 혼자 나설 겁니 다. 연합에서 추가 지원은 없습니 다.”
그 말에 화워원 및 위원들의 표정 이 좋지 않게 변했다.
유지웅은 아무렇지 않게 덧붙였다. “원래 난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
요. 괜히 동료들 데리고 다니면 거 치적거리기만 합니다.”
“그래도……
“그리고 레이드 끝나고 다른 동료 들까지 챙겨서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아무래도 번거로운 일이 생길 거 같 아서요.”
너희가 우리 무사히 보내주기는 할 거야?
그런 노골적인 조롱이 담긴 말이었 지만,위원들은 누구도 항의하지 않 았다.
유지웅은 혼자서 레드 몹 아마조니
온을(빈사 상태라 하지만) 잡은 적 이 있는 인물이다.
세계 최강의 레이더이자 일인군단.
그런 이한테 면전에서 날 선 발언 을 쏘아붙일 만큼 간 큰 이는 없었 다.
누구나 목숨은 하나이므로.
“귀하가 지휘하게 될 공격대입니 다.”
화워윈 사령관은 유지웅한테 급히 소집한 700여 명의 공격대원들을 소개해 주었다.
부동자세로 유지응을 맞이하게 된 공격대원들은 선망과 불신,두려움
등 상반된 감정을 띠고 있었다.
‘저 사람이 유지웅?’
‘세계 최강의 레이더……
‘빅브라더! 날 봐줘요!’
‘저 사람과 함께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무리 유지웅이 최강의 딜러라고 하지만 우리 수가 너무 적은 거 아 니야? 2만 명이 넘는 전력으로도 여의도반달곰한테 농락당했는데. ’
“자! 나는 임시로 제군들을 지휘하 게 된 유지웅이라고 한다! 내 지시 만 잘 따르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알아들었나?”
통역이 유지웅의 말을 대신 전달하 자 700여 명의 대원들은 우렁차게 외쳤다.
“예! 알겠습니다!”
“좋아. 목청 하나는 마음에 드는군. 역시 대륙의 기상……
그때 긴급 연락을 받은 화워윈은 안색이 변해서 얼른 유지응한테 말 했다.
“서둘러 주십시오! 지금 두더지 괴 수가 충칭시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 다!”
“뭐라고요? 안 돼! 내가 가기 전에 지 혼자서만 다 때려 부수게 놔둘
수는 없지! 자,서두르자! 제군들!”
통역관은 자기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순간 깊은 고민에 빠져야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