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12)
나는 귀족이다 1414화
[헬조선 편]
79장 진화하는 문명(4)
어쨌거나 중국은 막대한 돈을 치르 고 결정체 발전기를 공급받았다.
이미 가동 증지에 들어갔던 원자로 를 떼어내고,결정체 발전기를 그 자리에 대신 투입했다.
결정체 발전기는 원자로를 대신해 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기 시작했다.
휘버의 발열기관은 풍력,수력을 제외한 발전소에 즉시 도입할 수 있 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을 데우는 장치만 발열기관으로 교체하면 그만이니까.
결정체 발전기가 가동하기 시작하 자 중국 서부 및 도시 지역의 블랙 아웃 현상도 해결되었고,사진팡 정 부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 다.
청주시는 어떻지?”
“폭심지를 중심으로 반경 100km 이내에는 생존자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 대폭발에 휘말렸으니,행여라 도 살아남았어도 지옥 같은 고통에 시달렸을 겁니다.”
두더지 괴수가 일으킨 폭발은 방사 능 오염은 없었다.
결정체가 에너지 붕괴 반응으로 일 으킨 폭발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이 없다 해도, 생존자들은 지독한 열상을 입고 서 서히 죽어갔을 것이다.
구조는 의미가 없었다,
이제는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만
이 달려 있었다.
“최대한 정보 통제 하고,인민들이 청주에 관해 어떤 대화도 나누지 못 하게 해. 모든 감청 시스템을 총동 원해서라도 반발 여론이 형성되는 걸 막아.”
“알겠습니다,주석 각하.”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의 인구는
14억이 넘는다. 5천만 명이 죽었다 해도 4%도 채 되지 않아. 그 정도 인구는 얼마든지 금방 회복할 수 있 어.”
사진팡 주석은 청주시에 방사능 오 염 수치가 전혀 없다는 것에 오히려
전화위복을 노리고 있었다.
“큰 희생을 치렀지만, 그 대신 경 제지표와 빈부 격차 지수가 월등히 좋아지고 있다. 많은 돈이 빈민들에 게 흘러 들어가면서 국가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어.”
“그렇습니다. 설마 여의도반달곰이 활개를 치면서 많은 재산 피해를 입 은 게 득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 까.”
중국 경제는 그동안 제법 오래 고 여 있었다.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지만 대부분 부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부자들은 돈을 움켜쥐고 쓰지 않으 려 했고,가난한 평민들은 하루 생 활비를 걱정하는 나날을 보내야 했 다.
하지만 괴수로 인해 많은 도시가 파괴됨에 따라 건설 부양이 일어났 고, 고여 있던 돈의 상당 부분이 평 민들에게도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 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제2의 부홍기를 누릴 수도 있다.”
♦ ♦ ♦
“놀람군,놀라워. 무역전쟁 위기를 이런 식으로 극복하게 될 줄이야.”
중국 관련 정밀 분석 보고를 받아 든 트럼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간 잠깐 타이밍을 놓친 사이,중 국은 무섭게 성장해서 미국을 위협 하는 지경까지 이르렸다.
때문에 미국은 본격적으로 중국을 손봐주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심했 고,마침 제니스그룹을 중심으로 벌 어진 갈등은 좋은 구실이 되어 주었 다.
미국이 실시한 무역 보복은 중국의
숨통을 틀어막았고,사면초가에 몰 린 중국은 이전의 기상을 잃을 위기 에 처했다.
헌데 여의도반달곰이 부지런히 때 려 부수고 다닌 덕분에 재생의 행운 을 맞이하게 되었다.
“필드드래곤,여의도반달곰 등 그 간 중국을 덮친 괴수들이 인명 피해 는 전혀 내지 않고 재산 피해만 낸 덕분입니다. 그것도 국가 통치 시스 템 유지를 위한 인프라는 거의 건드 리지 않은 게 컸습니다.”
“이와 같은 전개가 될 거라고는 누 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내로라 하는 우리 경제 전문가들도 지금 몹
시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해한다는 듯이 끄덕였 다.
“괴수들이 그 엄청난 난동을 부렸 는데 인명 피해가 전혀 없을 거라고 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을 테니 까.”
실제로 여의도반달곰이 저번 습격 때 중국에 끼친 피해를 보면,사상 자가 적어도 1억 명 이상은 나와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여의도반달곰한테 죽은 사 람은 놀랍게도 0명이었다.
더대로 두고 보면 중국의 내수 경
제 지표가 급등해서 전체 경기가 살 아납니다. 공산당에 대한 인민들의 지지율도 더욱 상승할 겁니다.”
“청주시의 비극이 있었는데도?”
“그것은 항거할 수 없는 재해였습 니다. 중국 정부는 그 점을 적극 강 조할 겁니다. 중앙정부에 대한 반발 여론이 뭉치는 것만 적당히 견제하 면 됩니다. 오히려 인민들이 이전보 다 더욱 단결할 가능성이 높습니 다.”
거듭 말하지만,중국과 미국은 아 직까지 교전 상태다.
물론 실제로 총과 미사일을 주고받
은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말이다.
선전포고를 하거나 수교 단절,전 쟁 상태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부분 적인 국지전을 수행했다.
“유지웅 의장이 중국에 결정체 발 전기를 제공한 게 의외로군.”
“서해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걸 두 고 볼 수는 없을 테니까요. 제니스 타운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옵니다. 유지웅 의장도 그건 막고 싶었을 겁 니다.”
트럼프는 턱을 쓰다듬으며 고심했 다.
언제까지나 중국과 지금 이렇게 어
정찡한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확실하게 무력으로 찍어 누르던가, 아니면 이전으로 다시 회복시켜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교전을 하 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렸단 말이지.’
미국 시민들조차 ‘우리가 언제 중 국과 싸웠었어?’라고 기억이 희미해 진 상태다.
더군다나 전쟁이 괴수를 자극해서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인 식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의미한 국지전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의 이미지에 전 혀 도움이 안 된다.
홍콩에 7함대를 배치한 것은 어디 까지나 물러날 수 없는 예외였고, 또 실제로 교전이 벌어지지도 않았 다.
“전쟁대응 단계를 해제하게. 대신 경제 보복은 공세를 더 올리는 것으 로 하지.”
“알겠습니다. 각하.”
“위기를 기회로 삼도록 놔둬선 안 돼. 고삐를 늦추지 말고 더욱 손을 봐줘야 해.”
국무 위원들은 공감한다는 듯이 끄
덕이며 수긍했다.
문득 국무부 장관 조엘이 입을 열 었다.
“참, 그런 면에서 제니스그룹이 간 접적으로 우리 미국을 도왔습니다.”
“무슨 말이오?”
“결정체 발전기와 가공 연료를 팔 면서 약 2,500억 달러의 대금을 받 았는데,전액 미 국채나 달러로 받 은 겁니다. 단 1위완화도 받지 않았 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물론이고 다른 국무위원 들의 얼굴에도 가벼운 웃음꽃이 돌 았다.
“이거 참,유지웅 의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 사격을 해주고 있 었군요.”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1조 달러가 훌쩍 넘는 미 국채와 미화는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나 마찬 가지다.
그런데 유지웅이 그 전력에 미세하 나마 흠집을 낸 것이다.
아니, 2,500억 달러 정도면 미세한 흠집 정도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아마도 귀중한 전력을 잃은 것에 가 슴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 미국 몫의 결정체 발전
기는 언제 들어오는 거요?”
“지금 한창 선적 중입니다. 사흘 이내로 차례차례 출발하기 시작할 겁니다.”
“발전기 수량이 우리 미국의 모든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 고 했었던가?”
“맞습니다,각하.”
“매입 가격은 문제가 안 되지 만…… 교체가 문제로군.”
미국 모든 발전소를 커버할 수 있 을 수량이기에,그 총 매입가가 상 당한 편이다.
하지만 매입 가격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경제 대국이니까.
문제는 발전기를 기존 발전소에 도 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마찰이 다.
발전 설비를 교체한다는 것은 기존 에 발전을 담당하던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해치게 되니까.
간단히 말해서 석유 발전소에 결정 체 발전기를 도입하면,석유를 팔던 원유업자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 당 연히 그들은 반발하고 나설 것이다. 다른 발전소도 대부분 비슷하다.
원자력 발전소야 확실한 명분이 있 으니까 반발이 없을 테지만,문제는 화력 등 다른 발전소였다.
“일단 당분간은 잘 보관하기로 합 시다. 언젠가는 원전이 아닌 발전소 도 설비를 모두 교체할 날이 오겠지 요.”
그렇다고 제니스그룹에서 미국을 위해 마련한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 다.
제니스그룹에서 오너의 절친인 미 국을 위해 그 많은 발전기 수량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즉시 사주지 않 으면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트럼프는 모든 발전기 교체는 다음 정권한테 일단 떠밀기로 했다.
그전까지 결정체 발전기는 창고에 서 잘 보관할 것이다.
* * *
“일본에 결정체 발전기를 차관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왕정부군과 신정부 군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진행할 겁니다. 이는 태평양을 방사능 오염 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범인류적인 결정임을 강조합니다.”
류이한 사장의 발표에 한국은 또 한 번 들끓었다.
울산 원전이 습격당할시 피해 범위 에 놓이게 되는 경상도 주민들은 다 시 한번 피켓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내었다.
-아니,제니스타운에서 그럴 게 아 니라니까?
-피켓 들고 청와대 앞으로 가라 고! 청와대가 안 한다고 하면 제니 스그룹에서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 니까?
-저 사람들,지금 울산 원전 설비
교체에 가장 의욕이 없는 게 김호 대통령이라는 걸 몰라서 저러는 거 야?
-김호는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은 채 자기 임기만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지응이 형님한테 그럴 게 아니라 종로에 가서 그러란 말이야!
국내 지응TV 애청자들은 유지웅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다.
일본의 원전이 괴수 때문에 터질 경우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고,그 피해는 한반도에도 직접적으로 미치
게 된다.
-지응이 형님이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의 안전을 위해서 일 본의 원전을 무상으로까지 교체해주 시는 거야! 일본이 예뻐서가 아니라 고!
-무상은 아니야. 이자는 안 받지 만,차관으로 나중에 확실히 돌려받 을 거라고 못을 박으셨나 봐.
-아,정말?
-oo. 우리 지응이 형님이 어디 그렇게 일을 허술하게 진행하실 분 인가. 꼼꼼하게 하나하나 다 챙기시
는 분이지. 특히 일본하고 얽힌 채 무관계라면 더더욱.
-지응이 형님은 진짜 한국전쟁 이 전에 태어나셔야 했다. 그래야 우리 나라가 지금 같은 헬조선이 안 됐 어.
-지금 시대에라도 태어나주셔서 한반도에 눌러앉아 주신 것만 해도 어디냐. 안 태어나셨으면,여기 안 눌러앉으셨으면 진짜 우리 헬조선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무와히토 일왕이 이끄는 왕정부와 카오리 총리가 이끄는 신정부는 유
지응의 결정에 감사를 보냈다.
주권 장악을 위해 물러날 수 없는 내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지만,원전 에서만큼은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했 다.
양 정부 모두 방사능에 오염된 일 본을 원하지는 않았으니.
미래에 갚아야 하는 빚이지만 당장 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원자로를 교체할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다행 이었다.
“차후 어느 정부가 내전에서 승리 하든 간에,이 채무는 공동으로 책 임져야 할 연대채무임을 분명히 해
둡니다. 모두 아시겠습니까?”
양 정부는 제니스그룹의 조건도 군 소리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불협화음은 엉뚱한 데서 발 견했다.
-칙쇼! 빠가야로 같은 개조센징 유한조가 우리 대일본제국의 정신을 마지막까지 농락하려고 한다!
-카오리 총리는 이 비굴한 거래를 받아들일 참인가!
-사무라이 정신은 어디에 팔아먹 었는가! 조센징 유한조는 우리 일본 을 병들게 하는 암 같은 존재다! 유
한조의 목을 따고 그 앞에서 정효주 틀 범해 자신의 죄악을 깨닫게 만들 지는 못할망정!
카오리 신정부에서 유명 극우 커뮤 니티를 중심으로 유지웅에 대한 증 오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본래 물밑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했던 반발심은 양 정부와 동시 에 체결한 결정체 발전기 공급 계약 때문에,증기 뚜껑이 터지듯이 펑 하고 폭발해 버렸다.
그리고 지응TV 공지사항에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동일본 극우 커뮤니티 3ck에 올 라온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증오글 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앞으로 24 시간 안에 내가 수용할 만한 충분한 사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할 수 있는 모든 무력적 조치를 취하겠 다.」
-지웅 형님,무력적 조치라고요?
-법적 조치가 아니고요? 이거 오 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