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14)
나는 귀족이다 1416화
[헬조선 편]
79장 진화하는 문명(6)
동일본 극우 커뮤니티 3ck에서 유 지응과 정효주를 비하하는 패륜글을 올렸고,유지웅이 그걸 봤다.
그는 명예훼손 및 모독 피해를 해 결하기 위해 무력적 조치를 하겠다 고 했다.
그러나 그게 무슨 야만적인 짓이냐 는 지적에,그럼 법적인 조치를 하 겠다고 태도를 변경했다.
덕분에 카오리 신정부는 어느 정도 안심하고,이 사달을 일으킨 극우 유저들을 잡아내는 데 열중했다.
하지만 유지웅이 취한다는 법적인 조치라는 게…….
“전쟁결의안?”
“예,총리님!”
총리 관저는 발칵 뒤집힌 채,모든 국정 업무를 뒤로 제쳐 두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홋카이도의 동일본 합류를 끌어내 기 위한 설득 작업이 남아 있지만, 지금 그런 사소한 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유엔 안보리에 전쟁결의안을 제출 했지만 개인 방송이나 공지사항에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언론도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유지응 의장이 개입했나요?”
“그보다는 눈치를 보는 것 같습니 다. 유지웅 의장이 굳이 공론화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요. 서양 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습 니다.”
마이크를 잡고 떠들어대기 위해서 라면 정부의 방침에도 서슴지 않고 반하는 서양 언론의 특성을 생각하 면 놀라운 일이다.
카오리는 비틀거릴 뻔했으나 억지 로 참았다.
안 그래도 불안해하는 측근들 앞에 서 나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무력적 조치를 하는 게 나을 텐데.’
당사자들이야 유지웅이 무력적 조
치 대신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을 환 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 냥 유지웅이 개인적으로 실력을 행 사해서 해결하는 게 나았다.
전쟁결의안이 라니 !
대체 유지웅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가? 무엇을 원하는가?
카오리는 측근들과 함께 머리를 맞 대고 열심히 생각을 해봤지만,도무 지 짚이는 바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일본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과 영향력을 지닌 사 람인데,굳이 전쟁결의안까지 제출
하다니.
“혹시 합법적으로 일본을 부수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인정하기 싫지 만 지금 우리 일본의 내전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게 바로 제니스타운 입니다. 유지웅 의장이 굳이 황금알 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유지웅 의장 입장에서 그게 황금 알이긴 합니까?”
“전 분풀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지 응 의장의 끔찍한 처사랑은 아주 유
명합니다. 그런데 정효주 부의장한 테 감히 그런 모욕을 가했으니…… 지금 유지웅 부의장은 우리 동일본 을 철저히 때려 부수고 싶은 충동밖 에 없을 겁니다.”
“유지웅 의장과 대화가 가능하겠습 니까?”
카오리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이 는 없었다.
지금 일본과 한국은 사실상의 단교 상태였다.
물론 정식으로 단교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민간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
지만 정부 간에 소통은 거의 소멸한 상태다.
한국은 주일한국대사관을 철수한 지 오래였고,한국에 남아 있는 주 한일본대사관은 그 역할을 거의 하 지 못했다.
“……어렵겠지만 힘써보겠습니다.”
유지웅과 다이렉트로 소통하기에 는,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하물며 유지웅이 전쟁결의안까지 제출한,어디 한 번 짓밟아보겠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지금 시기에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 정부도 발 칵 뒤집힌 상태였다.
* * *
“전쟁결의안이라고?”
“네,그렇습니다. 각하.”
“아니,명색이 내가 대통령인데 내 재가도 없이 어떻게 그런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단 말인가? 아 무리 유지웅 의장 파워가 막강해도 그렇지,다들 이 나를 얼마나 우습 게 봤으면!”
김호는 버럭 화를 냈다.
그가 화를 내는 대상은 유지웅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없 이 한국 정부 이름으로 결의안을 제 출해버린 내각 인사들을 향한 분노 였다.
그러나 단단히 잘못 짚은 것이었 다.
“우리 대한민국 이름으로 낸 결의 안이 아닙니다.”
“그럼?”
“북한입니다.”
그제야 뜨겁게 달궈졌던 김호의 머 릿속이 다소나마 차가워졌다.
‘그래,유지웅은 북한의 2인자였 지.’
북한의 경제,과학 등 모든 분야의 국가 발전을 도맡고 있는 총괄총리. 그것이 바로 북한에서 갖는 유지웅 의 지위이다.
물론 실제로 업무에 매달리며 갈려 나가는 것은 유지웅이 아니라 그의 밑에 있는 부하들이지만, 아무튼.
“겨우 악플러 몇 명 때문에 전쟁결 의안을 제출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옳으신 지적입니다. 해서 우리는 유지응 의장이 일본에 뭔가 다른 노
림수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노림수가 있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독립시키 고,본토 3개 섬을 동서로 나누어 끝없는 내전으로 치닫게 만든 게 바 로 유지웅이다.
국내 기업들은 제조업이 초토화된 일본을 상대로 군수 물자,생활 물 자 등을 수출하면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제니스그룹은 대(代) 일본 수 출망을 틀어쥔 채 막대한 중개수익 을 챙기고 있었다.
그것이 일본의 현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노림수가 있다 고?
“엡! 유지웅 의장은 조상 중에 항 일독립운동을 한 인물이 있다고 여 러 번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일본 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을 겁니다.”
“흐음……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를 떼어내고 동서로 나누어 내전을 벌이게 한 정 도로는,그가 가진 반감이 충족되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 니다.”
“하긴,그럴듯해.”
유지웅이 그간 보인 행보를 생각하 면,뒤끝이 장난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악플러가 정효주를 모독 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전쟁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핑계?
“설마 일본을 자기 땅으로 완전히 흡수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최악의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습 니다. 홍콩의 예를 보십시오. 중국의 압박에도 눈 한 번 깜짝하지 않은 채,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홍콩 을 독립시키고 말았습니다.”
“제니스타운에 특사를 보내! 유지
응 의장이 무슨 생각인지 서둘러 알 아내!”
“엡!”
전쟁결의안을 놓고 한일 ‘세 정부’ 가 깊은 혼란에 늪에 빠져들어 허우 적거리고 있을 때,유지웅은 정작 소소한 일상 잡무에 여념이 없었다.
* * *
“이게 유트롤,아니,유지웅식 법적 조치라는 거다. 알겠냐,범석아?”
“엡! 알겠습니다! 이 비천한 신하,
주인님의 과감한 스케일에 다시 한 번 깊은 감명을 받고야 말았습니 다.”
“날 욕하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 만 우리 효주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없어. 전쟁! 결코 전쟁뿐이다!”
“전쟁! 결코 전쟁!”
김범석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눈 을 부릅뜬 채,아랫배에서부터 올라 오는 함성을 터뜨렸다.
“근데 이건 뭐냐?”
유지웅은 태블릿 화면을 획획 넘기 다가 손가락으로 어느 부분을 짚으 며 물었다. 김범석은 후다닥 확인한
뒤 대답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 가 적발된 고등학생 처우 문제입니 다. 아무래도 미성년자이다 보니 도 관위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원래 몇 번 적발되면 퇴출이었 지?”
“2회입니다. 미성년자는 3회입니 다.”
“근데 이놈은 4번이나 걸렸잖아? 근데 담배는 어디서 구했대?”
제니스타운은 전 지역이 사유지이
며,금연구역이기도 했다.
도시관리위원회에서 지정한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게 되 면 입주 계약 위반이다.
물론 도관위는 입주하는 모든 거주 민들을 대상으로,사전에 그런 주요 한 사항을 자세히 고지한다.
입주 이후에도 주기적인 안내문과 공지,공공 강의를 통해 계속 주입 시킨다.
2회 위반을 하게 되면 도시에서 퇴출된다. 물론 영구 퇴출은 아니고 일정 기간 도시를 떠나야 한다. 총 3회 누적되면 영구 퇴출이다.
다만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조금 더 너그러웠다.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미성년자이 다 보니 도관위도 퇴출 결정을 내리 기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나가라고 해. 한 달 정도 떠나 있 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다시는 그 러지 말아야겠다고 반성도 하라고 하고. 계약을 위반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엡.”
“그리고 이건 또 뭐냐? 얼씨구? 중학생 놈들이 자기들끼리 음주가무 를 펼쳤다고?”
“예,만취 상태에서 라면을 끓이려 고 가스버너를 사용하다가 실화를 저질렀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재산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술도 마찬가지다.
음주 자체가 금주는 아니다. 하지 만 술을 먹고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상대로 행패를 부릴 시,2회 누적될 경우 일시적인 퇴출 조치를 받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1회 음주 행패만으로 퇴출되는 조 항 있지 않았나?”
“방화,실화,폭행 등의 강력범죄를
저지를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미성 년자 완화 규정이 없습니다.”
“그럼 그대로 해. 한 달 정도 도시 떠나 있으면서 머리나 좀 식히라 고.”
“알겠습니다.”
“도관위 친구들은 알아서 도시나 좀 잘 관리하라고 일을 맡겼더니, 뭐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다 나한테 올리는 거야.”
“아무래도 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부담스러워서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 까?”
미성년자 아들이 집 베란다에서 흡
연 2회 적발됐다고 한 달 동안 도 시를 떠나 있어야 한다.
부모라면 반발할 수 있고,도관위 는 그런 반발을 온전히 견뎌내기에 는 아직 조심하는 게 많았다.
“다음으로 도지사 선거 안건입니 다.”
드디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손대기 조심스러운 안건까지 다다랐다.
김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하면 서 유지웅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드 리면서 중얼거렸다.
“도지사 선거라……
“주인님께서 선거에 나오지 않을 거라 여기고 벌써부터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조 속히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으시면, 힘들게 일구신 가업이 기껏 흐른 물 로 뒤덮일지 몰라 두렵습니다.”
제니스타운은 얼마 전 통과된 특별 법에 따라,거의 미국의 1개 주에 해당할 정도로 고도의 자치권을 보 장받고 있다. 제주도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말이 도지사지, 제니스타운 내에서 는 왕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자리는 당연히 유지웅을
위한 것이어야 했다. 거의 모든 입 주민들이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유지응이 번거로움을 이유 로 도지사 자리를 마다한다는 소문 이 널리 퍼졌다.
류이한 사장이 제니스그룹 경영을 이끌듯이,최측근으로 하여금 도지 사 자리를 맡게 할 거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범석아,네놈이 생각하기에는 내 가 그런 하찮은 감투까지 쓰고 있어 야 할까? 지금도 쓰고 있는 감투가 너무 많은데.”
유지웅이 직접 도지사 자리를 맡
든,측근에게 맡기든,그의 뜻대로 모든 도정이 진행되리라는 것은 변 함이 없다.
“안 그래도 일본하고 조만간 전면 전을 벌여야 해서 신경 써야 할 게 많은데,도지사 자리까지 떠맡으면 내가 좀 피곤할 거 같단 말이지.”
“하지만 존경하는 주인님,미천한 신의 소견으로는 주인님께서 직접 도지사 자리를 맡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람 속이라는 것은 본래 음흉하기 짝이 없어,좋은 자리를 맡게 되면 자기가 잘나서 그런 거라 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제니스타운 도지사가 됐다고 겁
없이 자기 욕심을 챙기려고 드는 멍 청이가 있을까?”
“탐욕은 인간의 눈을 멀게 합니다. 이 미천한 김범석이가 소소한 푼돈 에 눈이 멀어 이씨 일가를 위해 수 백조 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운용했 던 더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음을 잊 지 말아 주십시오,주인님!”
김범석은 바닥에 이마를 붙인 채 목청이 터질 듯이 부르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