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20)
나는 귀족이다 1422화
[헬조선 편]
80장 나는 모범시민이다(4)
-타켓 위치 재차 확인 바람.
-확인 완료. 라켓은 여전히 카나가 와 단자와산(나』) 남쪽에 있음.
단자와산은 후지산 바로 우측에 존
재하는 산을 말한다.
유지웅은 지금 단자와산 남쪽,도 쿄 중심부에서 남서방향으로 약 55 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전 대원은 무장 상태 확인하라. -확인 완료. 이상 없음.
폭격기를 이끄는 비행대장 카와무 라 대령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생생 히 느끼고 있었다.
60기의 폭격기,말 그대로 무와히 토 왕정부군이 보유한 폭격 전력의
전부나 마찬가지.
폭격대대 출동 전에 무와히토 천황 이 대원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직 접 잡아주며 보였던 눈물은,카와무 라의 심장에 아직도 깊숙한 통증을 남기고 있었다.
‘제군들의 건투를 빌겠다. 일본 만 세!’
‘일본 만세!’
‘일본 만세! 무와히토 천황,만세!’
사실 무조건 죽는 임무는 아니었 다.
폭격기를 몰고 유지웅을 향해 처박 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저 사정거리까지 도달한 다음에 탑재한 벙커버스터를 일제히 퍼붓고 복귀하면 그만이다.
카오리 정부군의 항공 전력이 빈약 한 관계로 충분히 유효한 전술이었 다.
어차피 고사포는 위협이 되지 않 고,대공미사일 정도만 조심하면 된 다. 하지만 카오리 정부군에는 지금 대공미사일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전을 통해 카오 리 정부가 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대 부분 소모한 것은 이미 확인했다.
얼마 전에 어렵사리 도입한 수십 기의 전투기는 오늘 유지웅이 박살 을 내버렸고.
즉,동일본의 하늘은 지금 텅텅 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대대,나를 따르라!」
「라져!」
* * *
지하 벙커에 피신한 무와히토는 초 조한 마음을 억누른 채 결과를 기다 리고 있었다.
그가 미국에 머무를 때부터 보필해 온 충신,사미쿤 총리가 침착하게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천황 폐 하. 폐하의 충성스러운 파일럿들이 그 악독한 유지웅을 반드시 응징하 고 돌아을 것입니다.”
무와히토는 자신이 초조한 마음을 너무 내보였음을 깨닫고 표정을 가 다듬었다.
천황인 자신이 불안해하면 일반 병 사들은 더 큰 두려움에 질리게 된 다.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우리 대일본의 숙적을 처리하지 못할까 우려하는 것이 아니오. 본인 은 지금 그 뒤를 걱정하고 있소.”
“그 점도 너무 염려하지 마시지요. 민주당은 어쩔 수 없이 우리 편을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민주당이 제법 조용 하군. 지금쯤이면 난리가 났을 거라 생각되는데.”
“안 그래도 정신없이 연락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만,전부 차단하고 있 습니다.”
60기의 폭격기를 비밀리에 들여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민주당의 도움
덕분이었다. 여기에 공화당 및 백악 관의 묵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어쨌거나 무와히토는 카오리와 달 리 미국의 지원을 받는 쪽이었으니 까.
물론 미국이 무와히토를 지원하는 이유는,일본이 동서로 갈려서 끝없 는 내전으로 국력을 소모하도록 유 도하기 위해서다.
무와히토도 그 점을 알고,미국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언제까지 우리 일본이 네놈들 손 에 놀아날 것 같으냐!’
하지만 무와히토는 언제까지나 한
국과 미국의 꼭두각시로 머무를 마 음은 없었다.
기회가 온다면 이 모든 혼란을 종 식하고, 일본의 미래와 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꿈이 있었다.
무의미한 내전으로 국력을 소모하 는 와중에도,무와히토는 그런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유지웅이 일체의 경호원을 거느리 지 않고 일본에 들어와서 난리를 치 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총리님,백악관에서 긴급 경고문
이 왔습니다. 지금 즉시 폭격대를 돌리지 않으면 우리 일본 열도에 무 차별 보복 공격을 할 거라고 합니 다.”
미국의 엄중한 경고, 하지만 사미 쿤 총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 다. 오히려 웃음까지 지어 보였다.
“미국이 다급하긴 한가 봅니다. 우 리가 연락을 받지 않으니 백악관까 지 직접 나서는군요.”
60기의 폭격기는 유지웅을 공격하 는 데 쓰라고 준 것이 아니다.
서일본 정부와의 내전에서 힘을 깎 아 먹는 데 쓰라고,민주당이 선심
쓰듯이 던져준 것이다.
무와히토 정부는 미국의 무기를 들 여오는데 빚을 내야 했고,그것은 훗날 국가가 정상화가 되었을 때 이 자까지 붙여서 갚아야 하는 채무였 다.
“유지웅,그놈만 잡으면 됩니다. 그 놈만 잡으면 모든 매듭을 깔끔하게 풀 수 있습니다.”
“실수는 없겠지요?”
“물론입니다. 제아무리 핵폭발을 막아내는 보호막이라고 하나,50기 의 폭격기가 한 점을 향해 일제히 집중 투하하는 벙커버스터의 폭발
에너지를 견디지는 못할 겁니다.”
파괴력을 점으로 모아 보호막을 뚫 는다.
단순한 발상이지만 충분히 성공 가 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전술이었다.
아니,이 전술마저 실패한다면 일 본의 미래는 없다.
일본은 유지웅의 마음이 풀릴 때까 지 둘로 나뉜 채 영원히 끝없는 내 전에서 허우적거려야 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신이 주신 지금의 기 회를 살려서 도전하는 게 낫지 않는 가?
발사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부
터 공격을 시작합니다.”
무와히토는 가슴이 더욱 세차게 두 근거 렸다.
* * *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일본을 향 한 저주가 빗발치고.
트럼프가 전화기를 들고 고래고래 외치고.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7함대 대신 미 태평양 함대가 부라부랴 일본을 향해 진출하고 있는 그때.
60기의 폭격대가 투하한 수백 발 의 벙커버스터가 일제히 한 점을 향 해 떨어져 내렸다.
광역보호막의 광채가 은은히 발하 고 있어,타격지점을 구체화하는 작 업이 훨씬 쉬웠다.
서일본군 폭격대대로서는 행운이었 고,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수백 기가 넘는 벙커버스터가 정교 한 유도 작업을 통해,광역 보호막 을 향해 내리꽂혔다.
소리 없는 굉음이 사방을 찢어발기 며,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버섯구름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어찌나 강한 폭발이었던지 선회하 는 폭격기의 기체가 가볍게 요동을 칠 정도였다,
카와무라 대령은 만연의 웃음을 지 은 채,벙커버스터를 모조리 쏟아내 고 가벼워진 기체를 몰아 서쪽으로 향했다.
수백 발의 벙커버스터의 집중 타격 이 만들어낸 폭발은,청와대에서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김호 대통령은 흙빛이 된 채,주먹 을 꽉 쥐고 화면을 응시했다.
유지응이 죽는다 해서 그가 슬퍼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어찌 보면 유지웅의 등장으로 그의 정치 인생은 제대로 꼬여 버린 셈이 니까.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대통령 자 리에 겨우 올라왔다.
이제부터 수백 조 원이 넘어가는 국책 사업 조율을 통해 재벌들로부 터 뒷돈을 챙기고,또 각종 비자금 을 형성하여 안락한 은퇴 자금과 후 대에 물려줄 천문학적인 재산을 쌓 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 모든 계획이, 유지웅의 등장 때 문에 다 망가져 버렸다.
때문에 유지웅이 죽는다 해서 그가 아쉬워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만…….
“……죽었을까?”
“핵폭발도 견뎌내는 광역 보호막이 지만,수백 발의 벙커버스터가 한 점만을 집중 타격한다면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면으로 분산 되는 에너지보다 점에 몰리는 에너 지가 훨씬 강한 법이니까요.”
제발 죽어야 할 텐데.
라는 말을 내뱉을 뻔했지만,김호
대통령은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입을 잘못 놀렸다가 혹시라도 유지 응이 살아 있다면,그래서 누군가가 일러바친다면 자신의 말년은 진흙탕 이 될 뿐이다.
‘그래도 제니스 컴퍼니에서 보장받 은 게 있으니까……
류이한 사장은 입을 닥치고 청와대 나 얌전히 지키는 대신 최소한의 은 퇴 생활을 보장해 주었다.
그것만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모 든 게 확실해질 때까지는 조심,또 조심해야 한다.
그때 였다.
김호의 개인 스마트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발신인을 확인한 그는 안 색이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각하?”
“왜 그러십니까?”
“지금 각하께 전화가…… 헉? 저 번호는?”
김호는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터치했고,곧이어 특유의 경쾌한 목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대통령님, 저 유지응입니다.」
“어,어떻게 된 겁니까? 그런 대폭 발 속에서 어떻게……
「핵폭발에서도 살아남았는데 벙커 버스터 따위가 대수입니까? 저는 무 사합니다. 털끝 한 올도 다치지 않 았으니 안심하세요.」
털끝 몇 올만이라도 좀 다쳐주면 안 되겠니?
김호는 그런 자신의 진심을 필사적 으로 숨겨야 했다.
「하지만 일본의 태도는 용납할 수 없군요. 외국 민간인을 상대로 벙커 버스터를 동원한 군사 공격이라니 요. 이건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전 례가 없는 파렴치한 전범 행위입니 다. 과연 세계 2차대전의 전범국다
운 처사에,저는 지금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심경은 이해합니다만,일단 진정 하십시오. 부디 머리를 차갑게 유지 하십시오. 분노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아뇨,분노는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입니다. 저는 무 와히토 참칭왕의 반인륜적인 전범 행위에 눈물이 떨리고 손발이 뚝뚝 흐릅니다.」
그 반대가 아니고?
「때문에 저는 다시 한번 결심했습 니다. 전쟁! 결코 전쟁입니다!」
“의장님!”
「대통령님! 우리도 무와히토 군에 선전포고하고 군사 공격을 가합시 다! 지금 즉시 독도함과 세종대왕함 을 규슈로 출동시켜야 합니다! 자국 민을 공격한 나라에 대해 우리 헬조 선이 어떤 강경한 대응을 취하는지, 파렴치한 전범국과 세계를 향해 똑 똑히 가르쳐줘야 합니다!」
마침내 유지웅의 입에서 전쟁이 홀 러나왔다.
김호는 물론이고 행정각부 수장들 의 표정이 썩어들어 갔다.
지금까지 행정부는 유지웅의 행보
에서 반쯤 비껴나 있었다.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는 어쩌다가 가끔 유지웅의 활동을 그늘에서 거 들어주는 수준이었다.
‘전쟁이라고? 일본과?’
그런데 지금 유지웅은 행정부가 적 극적으로 무대에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냥 미군 끌여들어서 싸우면 안 되나? 왜 하필 우리 국군을 동원하 려고……
「미군을 쓰지 않고 왜 국군을 쓰 려고 하는지 의아해하실 겁니다. 대 통령님.」
김호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천 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진 곳에서 설마 머릿속을 들여다보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건 우리 헬조선의 싸움 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헬조선 이 헤븐조선 시절 당한 왜란의 고통 을 되갚아줄 때입니다. 마침 명분도 만들어졌어요. 최소 규슈 정도는 할 양을 받아야 이 싸움을 끝낼 수 있 을 겁니다.」
대마도 정도로 만족하면 안 될까?
김호는 진심으로 그렇게 반문하고 싶었다.
사실상 은퇴한 거나 마찬가지인 정 치 말년에, 이런 홍수의 흐름에 휩 쓸리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다.
「대통령님?」
“아,미안합니다. 잠시 장관들과 의 논을 하느라……
「의논하고 자시고가 없습니다. 지 금 자국민이 수백 발이 넘는 벙커버 스터 공격을 받았어요. 그것도 평화 롭게 귀국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아 무런 예고도 없이요! 이런 상황에서 도 참는다면 우리 헬조선은 영원히 국제사회의 호구로 낙인찍힐 겁니 다!」
김호는 더 이상 만류할 힘이 없었 다.
그저 유지웅이 고삐를 잡아끄는 대 로 끌려갈 수밖에.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서일본 정 부에 통지하고 해군과 공군을 출동 시키겠습니다.”
「부탁해요. 저는 전쟁결의안 제출 을 준비해야 해서 이만 끊어야겠어 요.」
“저,전쟁결의안이요?”
「네,상황이 이러니 유엔도 더 이 상 부결 못 시킬 겁니다. 이번에도 또 부결시키기만 해봐요. 그랬다가
는 제가 아주 그냥…….」
그 뒷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