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22)
나는 귀족이다 1424화
[헬조선 편]
80장 나는 모범시민이다(6)
“자,이제 돌아가도 좋아요.”
카오리가 붙여 준 수행원들을 열흘 동안 억류했던 유지웅은 전쟁결의안 이 통과되자 마침내 그들을 풀어주 었다.
지난 열흘 동안 그들은 특별히 부 당한 대우를 받진 않았다.
다만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고,감 시의 눈길을 벗어나지 못했을 뿐이 다.
유지웅이 그들을 억압한 이유는 간 단했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동•서 양 일본 정부에 노출하지 않으려 한 것 이다.
“저,정말 이제 가도 됩니까?”
“그렇다니까요. 내가 처음에 말했 을 텐데요. 내 생존을 숨기려고 억 류하는 거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 다는 말이기도 했다.
쌍날도끼를 쓰다듬는 유지응을 바 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 득했다.
열흘 전,무수한 벙커버스터의 폭 격이 쏟아지던 날,그들은 죽음을 직감했다.
아무리 유지웅이라 해도 이 핀포인 트 집중 물량 타격에는 버틸 수 없 을 거라고 여겼다.
-우리가 아무리 발 빠르게 움직인 다 한들 벙커버스터로 무장한 900 기가 넘는 폭격대대의 추격을 뿌리 칠 수 있을 리가 없어요.
-괴뢰군은 아직 우리의 정확한 위 치를 알지 못합니다! 의장님,그러 니 서둘러서 피하십시오!
-늦었어요,늦었어…
세상이 무너진 듯 처연하게 중얼거 리던 유지웅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 에 선명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유지응의 눈빛 이 갑자기 변했다.
돌연 구체형의 보호막이 그들 전부 를 감싸며,쏟아지는 벙커 버스터의 폭발을 막아냈다.
반투명한 빛의 벽 사이로 무수히 터지는 폭발과 소리 없는 굉음을 지 켜보며,그들은 죽음의 공포에 떨어 야 했다.
그러나 영원과도 같았던 폭발이 멎 고 난 후,그들은 자신들이 상처 하 나 없이 멀쩡히 살아남아 있음을 알 게 되었다.
‘이것이…… 광역 보호막의 위력?’
핵폭발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한 점에 집적된 벙커버스터 부대의 관
통마저 막아낼 줄이야.
덕분에 그들은 깨달을 수 있었다.
인간이 가진 무력으로 유지웅을 살 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만약 그를 살해하고 싶다면 그가 잠자는 틈을 노려서 미 공군이 집증 화력을 퍼붓는 수밖에 없으리라.
“카오리 총리한테 똑바로 전해요.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모른 체하라 고. 적어도 내가 밝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알겠습니다.”
“내 말을 듣는 것도,듣지 않는 것 도 카오리 총리의 자유라고 전해요.
그리고 알지요? 자유와 선택에는 항 상 책임이 따르는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그에 대한 책임 을 물리겠다는 살벌한 경고에,수행 원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들은 유지웅이 손짓하자 재빨리 그 자리를 이탈했다.
유지웅은 위성 통신기에 대고 입을 열었다.
“황백호 통령,접니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중입니다. 정 확히 7분 30초 후에 목표 지점에 도달할 예정입니다.」
“네,여기서 아주 잘 보이겠네요.”
유지웅은 현재 후지산 우측에 있는 단자와산 남쪽에 있었다.
지금 그의 시선에는 일본이 자랑하 는 후지산의 모습이 대단히 잘 보였 다.
“안됐군, 안됐어. 앞으로 자라나는
일본의 새싹들은 더 이상 저 멋진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
유지웅은 왼손을 가볍게 들어 을리 며,후지산을 향해 뻗었다.
왼손에 깊숙이 내재된 균열에서부 터 흘러나오는 거대한 힘이 미미한
파동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블리츠랭크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렸다.
-출력 제어 성공,방출까지 앞으로
419초 남았습니다.
“블랭,잘 부탁한다. 멋들어지게 멜 트다운 시켜줘.”
유지웅의 몸 전체가 왼손에서 흘러 나오는 붉은 파동에 감싸였다.
그는 한껏 멋진 자세를 취한 채, 후지산을 향해 왼손을 조준하고 있 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설치한 카메라 가 그 모습을 낱낱이 담아내고 있었
다.
‘방송으로 내보낼 건 아니지만.’
이 장면을 공개할 생각도 당장은 없다. 어쩌면 영원히 비밀로 묻어둘 수도 있다.
‘나중에 컨텐츠 떨어지면 써먹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바뀔 수도 있는 법.
그때를 위해서 유지웅은 지금 자신 이 하는 짓을 셀프 촬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느껴진다.
저 멀리서 방공망을 뚫고 힘겹게 날아오고 있는, 살아남은 북한 미사 일들이.
블리츠랭크가 닦아준 선명한 감각 의 신경망에,힘겹게 날아오는 미사 일들의 고단함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다들 수고했어, 귀염둥이들아.’
동해를 건너 먼 길을 날아온 49발 의 미사일들은 후지산 정상을 향해 종말 유도를 시작했다.
궤적을 45도 아래로 꺾은 미사일 들은 후지산 정상을 향해 빠르게 내
리꽂히고 있었다.
각 미사일들이 탑재한 탄두의 무게 는 얼마 되지 않는다.
높이 3천 미터가 넘는 후지산 입 장에서는 맞아봐야 간지러운 수준이 다.
서일본 정부도, 동일본 정부도,그 리고 미국도 그렇게 여기고 있을 것 이다.
하지만 진정한 쇼는 바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Empty mountain what are you living for?”
이미 블리츠랭크의 탐지를 통해,
후지산에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확 인해 두었다.
“Abandoned islands, I guess we know the score!”
미사일이 내리꽂히며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순간,유지웅의 왼손에서 방출된 막대한 에너지가 후지산 전 체를 휘감았다.
“On and on!”
거대한 폭발 섬광이나 버섯구름 따 위는 없었다.
“Does any 마운틴 know what I am looking for?”
그런 요란한 치장은, 지금부터 그
가 보이려는 쇼의 우아함을 떨어뜨 릴 뿐이다.
“Kill the mountain, does anybod y want to take it anymore?”
거대한 후지산이 사정없이 흔들리 기 시작했다.
큰 떨림이 지면을 헤집으며,반경 수백km 이내의 모든 물체를 뒤흔들 기 시작했다.
「후지산이 활동을 시작했다!」 「후지산이 분노하신다!」
「북조선의 미사일 공격이 후지산
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공포와 혼란이 뒤섞인 소문이 동심 원을 그리듯 진원지로부터 일본 열 도 전체로 널리 퍼져 나갔다.
하지만 유지웅은 그런 것에 일절 개의치 않은 채, 왼손의 감각에 모 든 신경을 집중시켰다.
후지산과 동기화된 뜨거운 기운이 요동을 친다.
산을 구성한 암석,바위,흙 등 모 든 것의 결합이 무너지고 있었다.
파도에 휩쓸린 자그마한 모래성이 붕괴하듯이,후지산을 이룬 모든 것
이 아래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유지웅은 얼굴을 찌푸리며 감각을 곤두세웠다.
짜릿한 통증이 온몸을 휩쓸고,죽 을 거 같은 피로감이 머리를 엄습한 다.
그저 후지산을 날려 버리는 것이라 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모 든 게 끝날 테니까.
하지만 그가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사소한 수준이 아니었다.
우르릉! 쿠르릉!
굉음을 사방에 흩뿌리며 후지산은 고층 빌딩이 폭파로 철거되듯이 무 너져 내렸다.
자욱한 흙먼지가 사방으로 비산하 며,후지산의 마지막 단말마를 알렸 다.
“휴우.”
마침내 먼지가 걷히고 드러난 모습 을 본 유지웅은 흡족한 웃음을 지었 다.
“블랭,수고했다. 네 정교한 계산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야.”
-쉬운 길을 놔두고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셔서 그렇습니다.
“원래 쇼는 어렵고 힘들수록 더 빛 이 나고 멋있는 법이야. 텅텅 빈 산,앞으로 너희는 뭘 위해 살래?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예이 예!”
후지산 대붕괴는 일본 열도를 충격 에 빠뜨렸다.
이것은 정부 통제로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후지산으로부터 반경 수백km 내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이 엄청난 땅의 울림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지진이 발생한 줄 알았
으나,그저 땅이 세차고 거세게 흔 들릴 따름이었다. 진동의 규모에 비 해 지면이 갈라지거나 뒤집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후지산이 노 하기라도 하셨나?
-북조선의 미사일 49발이 후지산 정상을 덮쳤어! 그 때문에 지금 후 지산이 크게 울부짖고 있어!
-뭐? 겨우 미사일 때문에?
-설마 북조선 놈들,핵미사일을 쓴 거야?
-그럴 리가 없어. 북조선은 황가
놈이 정권을 잡고 나서 이미 핵을 완전 폐기했어. IAEA의 사찰도 받 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샅샅이 뒤져 서 모든 핵물질을 가져갔다고. 지금 북한에는 발전용 우라늄 연료봉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후지산을 자극하려면 핵 폭발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니 야?
-여기 미사일 폭발 당시 영상 있 음. CNN에서 공개한 거임. 다들 확인 바람.
-미사일 폭발 섬광이 후지산 크기 에 비하며 조잡할 정도인데? 이건 통상 재래식 미사일 탄두가 틀림없
다.
-와,그런데 이게 말이 돼?
영상을 본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동 일한 반응을 보였다. 입술을 깨물고 놀라워하며 자신이 본 것을 부정했 다.
후지산을 덮친 49발의 미사일이 일으킨 폭발은 대단치 않은 수준이 었다.
거대한 산의 규모에 보면 불꽃놀이 폭죽을 터뜨린 수준.
하지만 미사일이 폭발하자마자 후 지산 전체가 맹렬히 떨리며,산 정
상에부터 수없이 많은 금이 기슭을 타고 비탈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신의 칼 이 후지산을 마구잡이로 난도질을 하는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처음에는 후지산이 화산 폭발을 일 으키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상상은 하나같이 틀 렸다.
후지산은 ‘아래를 향해’ 붕괴하고 있었다. 기반을 잃은 빌딩처럼 무너 져내리고 있었다.
거대한 먼지의 비산을 마지막으로 남긴 후지산이 다시 드러났을 때,
그들은 더 이상 산이라고 할 만한 존재를 볼 수 없었다.
그곳에는 그저 드넓고 평평한 들판 만이 가득했다.
마치 땅을 한 번 갈아엎기라도 한 것처럼,거뭇거뭇한 흙으로 뒤덮인 평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 다.
-이게 말이 돼?
* * *
무와히토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 격에 빠져 있었다.
후지산,일본이 자랑하는 영산이다.
일본에서 가장 거대한 산이자 모든 일본인들의 자랑거리이며 일본의 정 기를 상징하는 존재.
그런 산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 다.
차라리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라면 모를까,산이 무너지면서 아예 평평 한 들판으로 변해 버렸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무와히토가 겨우 입을 열어 하문했 지만,대충격에 빠진 참모들은 아무 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후지산의 소멸로 인한 충격 외에도,북한의 미사일이 저런 위력 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말을 해보시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오? 북한이 정말 핵이 라도 쐈다는 말인가?”
“핵…… 핵은 아닙니다.”
백발이 희끗희끗한 고위 참모 중 한 명이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폭발 당시의 섬광을 보면 핵은 절 대 아닙니다. 폭발 섬광의 크기도 작고 버섯구름도 없었습니다. 통상 적인 미사일 탄두가 분명합니다.”
“그 통상 탄두가 거대한 후지산을 한순간에 평지로 만들어버리는 게 가능하오?
“1메가톤급 핵탄두라 해도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만한 핵을 터뜨렸다면,이미 후지산 주변은 초 토화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현장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 니다.”
영상을 보면 거짓말처럼 후지산만
정확하게 소멸했다.
때문에 참모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 일 수가 없었다. 그들의 군사 상식 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 다.
“천황 폐하! 지금 북조선의 황백호 통령이 다시금 성명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방금 1차 선제공격에 대한 언급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