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23)
나는 귀족이다 1425화
[헬조선 편]
80장 나는 모범시민이다(7)
“그는 누구보다 훌륭하고,존중받 을 자격이 있는 모범시민이었습니 다.”
황백호 통령은 추모사를 읽듯 엄숙 한 어조로 연설의 서두를 열었다.
“하지만 극악무도한 일본은 우리 한반도,한민족으로부터 그런 소중 한 존재를 잔인하게 앗아갔습니다.”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황백호 통령의 눈동자는 뜨거운 분노가 이 글거리고 있었다.
“우리 2,500만 인민들은 그런 일본 의 추악한 전범 행위를 결코 잊지 도,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 남녘의 오천만 동포 여러분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줌 아웃되며,황백호 통 령이 등지고 있는 배경을 크게 담아 냈다.
황백호의 뒤에는 거대한 디스플레 이가 있었다.
곧바로 빅 디스플레이에 하나의 영 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후지산의 ‘살아생전’ 모습 이었다.
드문드문 흰 구름을 장식처럼 거느 린 모습은 마치 전쟁의 화마와 상관 없이 편히 쉬고 있는 신선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 화국은 생명의 존엄함을 귀중히 여 기는 국가입니다. 일본과는 달리,섣 부른 전쟁이 힘없는 민간인의 생명
을 약탈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극 도로 조심하는 정상 국가입니다.”
자세히 뜯어보면,일본은 정상 국 가가 아니라는 빈정거림이 숨어 있 는 멘트였다.
“때문에 나는 일본에 1차 미사일 선제공격을 함에 있어,타격 지점을 선정하는 데 무척이나 고심했습니 다. 민간인의 피는 가급적 흘리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타격 지점이 바로 이곳,후지산입니다.”
그 순간,후지산에 작은 폭발이 일 어났다.
49발의 미사일이 내리꽂히면서 일 으킨 폭발 섬광으로,후지산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미사일의 폭발 섬광 이 작게 보인 것이다.
“오늘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 국은 일본이 자랑하는 영산을 없애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무의 미한 민간인의 피해를 배제하면서 도,동시에 일본 정부를 향한 강력 한 경고가 될 거라고 봅니다.”
황백호 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 게,빅 디스플레이 속의 후지산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시작된 금이 순식간에 산
전체를 뒤덮으며,후지산은 수없이 많은 조각으로 잘게 분해되며 붕괴 하기 시작했다.
높이 3천 미터가 넘는 거대한 활 화산이 붕괴하는 데에는 불과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의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난 듯 순식간에 이뤄진 변화였다.
북한에 와 있는 외신 기자들은 일 본,후지산에 일어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공개된 내용에 충격을 받고 굳 어 버렸다.
미사일 몇 발로 후지산을 없애 버 리다니.
‘설마 핵?’
몇몇 기자들은 그런 의문을 떠올렸 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군사 무기 상식 에 있는 기자들은 핵이라는 전제를 긍정할 수가 없었다.
핵폭발로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얌전한 폭발이었기 때문이다.
‘후지산은 저절로 무너진 것처럼 보였다.’
‘절대 핵은 아냐.’
유지웅의 행방불명,여기에 이해할 수 없는 후지산의 소멸 과정까지. 외신 기자들은 머리가 혼란스러웠 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전범 송환 절차가 늦 춰지면 늦춰질수록,일본이 자랑하 는 유적지가 하나둘씩 사라지게 될 겁니다.”
황백호는 카메라를 노려보며 차갑 게 경고했다.
* * *
카오리 내각은 후지산이 붕괴하는 영상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의 안색은 비교적 침착한 편이 었다.
이미 후지산의 소멸을 보고받은 뒤 였고,어떻게 소멸했는지 북한이 공 개한 영상을 다시 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었다.
카오리는 말없이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았다.
측근들은 그녀의 행동을 말리지 않 고,마찬가지로 집중해서 영상을 확 인했다.
“핵은 아니군요.”
열 번 넘게 영상을 돌려본 뒤 카 오리가 마침내 꺼낸 말이었다.
“예, 아마도 핵은 아닐 겁니다. 북 한은 지금 핵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 다.”
핵을 폐기하고 정상국가로 나아가 기 위해 황백호 통령이 보인 노력과 진심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
는다.
“그럼 핵이 아니라면 뭐죠? 상식적 으로 있을 수 있는 현상인가요?” 특수한 벙커버스터?
그러나 수천 미터를 파고들어 가 폭발을 일으켜 화산을 무너뜨리는 벙커버스터가 존재할 수 있을까?
“어쨌든 확실한 건 우리 일본의 영 산 하나가 지금 사라졌다는 거죠.” 카오리의 표정은 비교적 차분했다.
“북한도 조금 너무한 면이 있군요. 애초에 이 전쟁을 일으킨 건 우리 동일본이 아니라 무와히토 서일본 정부인데.”
카오리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하 자,잔뜩 경직돼 있던 분위기가 다 소나마 풀어졌다.
“애초에 후지산을 없애버림으로써 국제사회,그리고 우리 일본 국민들 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준다는 전략적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동의해요. 나라도 그랬을 거 같군 요. 민간인 피해도 거의 없고,위력 을 과시하기에도 그만이고,또 국민 멘탈도 함께 무너뜨리기 딱 좋은 표 적이죠. 후지산은.”
전쟁 결의안은 유엔 안보리를 통과 했고, 한반도는 남북이 사실상 연합
해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유지웅의 죽음에서 빚어진 것.
하지만 카오리는 불신을 놓지 못하 고 있었다.
“유지웅 의장이 정말 죽었을까요?”
“무와히토 군대가 사용한 벙커버스 터 점 타격 전술은 대단히 위력적입 니다. 아무리 유지웅 의장의 보호막 능력이 강하다 한들,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여태껏 조용 했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서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거라면요?”
카오리의 날카로운 일침에, 참모들 은 섣불리 반박하지 못했다.
참모들을 슥 둘러본 그녀가 차분히 말했다.
“이미 유지웅 의장은 죽은 척 행세 로 여론을 유리하게 뒤집은 적이 있 죠.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제대로 재 미를 봤고요. 이번에도 그러지 않으 리란 법이 있나요?”
“하지만 그 엄청난 폭발 속에 서……
전 왜 유지웅 의장한테는 그게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까요? 제가 그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인 가요, 여러분들이 그를 과소평가하 는 것인가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자리 잡은 사 이,회의실 문이 열리고 젊은 총리 실 비서 한 명이 조심스럽게 들어왔 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비서는 카오 리의 앞에 작은 쪽지를 놓아 주었 다.
쪽지를 펴서 내용을 확인한 카오리 는 쓴웃음을 지으며 참모들을 둘러
보았다.
“방금 막 들어온 보고인데,열홀 전 유지웅 의장을 에스코트하라고 붙여주었던 수행 인원들이 복귀했다 네요. 상처 하나 없이 모두 멀쩡한 채로요.”
“예?”
참모들은 다들 자신의 귀를 의심했 다. 지금 제대로 들은 게 맞는 건 가?
“유지웅 의장이 살아 있습니다. 그 것도 아주 건재하다네요.”
* * *
후지산을 붕괴시킨 후,유지응은 그 자리를 유유히 뜨며 정효주와 연 락을 했다.
둘은 지난 열홀 동안 하루도 빠뜨 리지 않고 연락을 해왔다.
“지금 후지산 무너뜨리고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봤어. 아주 멋있게 무너지던 데?」
“예술이지. 블랭의 도움이 아니었 으면 그렇게 정교하게 후지산 평탄 화 작업을 하지 못했을 거야.”
「평탄화 작업이라고 하니 뭔가 웃 긴다.」
“난 옛날부터 일본에 저런 큰 활화 산이 있고 그게 영산 취급을 받는 게 마음에 안 들었어. 이제 더 이상 재팬 애니메이션에 후지산이 등장하 지 않겠지.”
「어차피 너 보지도 않잖아.」
“내가 안 보는 것과 후지산이 자꾸 만 나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아무튼 속 시원하게 없애니 마음이 깔끔하네. 묵은 때를 벗겨낸 기분이 야.”
r동일본은 조금 억울하겠네. 너를
친 건 서일본인데 정작 자기들 영토 가 공격받았으니.」
“그래서 공평하게 서일본도 한 대 치러가잖아,지금. 우리 헬조선은 별 일 없지?”
「하루 사이에 무슨 큰일이 생기겠 니. 그나저나 이제 너 틀림없이 안 죽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 많 아.」
“아니,벙커버스터 수백 발을 집중 타격 받았는데도 내가 살아있을 거 라고 믿는단 말이야? 우리 지응TV 애청자들,팬심이 너무 지나친 거 아냐?”
「한두 번이 아니잖아. 이렇게 죽 은 척하고 있다가 나중에 나타나서 여론 반전시킨 거.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 많아.」
“이런이런…… 그런 존버쟁이들이 너무 많으면 한일전쟁 시나리오가 재미없게 전개되는데……
「아, 맞다. 최형식 씨와 윤기원 씨가 PMC(민간군사기업) 차렸대.」
“이제야? 저번부터 말이 나와 놓고 그 친구들도 너무 느리네. 어느 나 라에 차렸대?”
”본사는 미국에 차리고,지사는 여러 나라에 차렸대. 우리나라에도
지사를 세운 모양이야. 그런데 사실 상 우리나라에 세운 지사가 본사 역 할을 수행할 것 같대.」
“그건 잘했네.”
한국 정서상 PMC 같은 군대 사조 직 같은 기업은 쉽게 동화되기 어렵 다.
때문에 본사를 미국에 두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미국 PMC 한국지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정치권이나 군부에서도 크 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다.
「근데 이번에는 어디까지 갈 생각
이야? 아직도 결정 못 내렸어?」
“아,너무 고민이 커. 아무래도 내 가 여기 시간축으로 넘어오면서 단 단히 결정장애가 생긴 거 같아. 어 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 워.”
「……언제부터 결정장애였다고.」
“이번에 못해도 규슈와 시코쿠 정 도는 할양받고 싶은데,아무래도 무 리겠지?”
「국제사회 시선 무시하고 강행하 면 가능하지. 근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편 못 들어줄 것 같네.」
규슈와 시코쿠는,혼슈 및 홋카이
도와 함께 일본 본토를 이루는 4개 의 큰 섬이다.
홋카이도가 본토 정부의 영향력에 서 벗어난 지금,규슈와 시코쿠를 할양받으면 일본은 혼슈섬 하나만 남게 된다.
당연히 일본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발악을 할 것이다.
국제 사회도 유지응이나 한국의 편 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영토 약탈을 목적으로 한 전쟁은 국제조약 위반이니까.
“그럼 역시 C-3 플랜대로 가야 하 려나?”
「그게 가장 무난할 것 같은데?」
C-3 플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가 떨어져 나 간 지금의 동서일본을,다시 한 번 3개의 국가로 분열시키는 계획이었 다.
무와히토 천황의 영역을 규슈와 시 코쿠로 한정하고,카오리 신정부의 영역을 서쪽으로 나고야시까지 축소 한다.
그리하여 남은 서혼슈(히로시마, 오카야마,고베,오사카,교토,와카 야마 등을 포함한 지역)는 무와히토
와 카오리,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 은 저13의 세력으로 분할시킨다.
규슈■»•시코쿠 VS 서혼슈 VS 동혼 슈,이렇게 삼자분리 구도가 되는 것이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는 내전과는 무관한 제3자니까 저 대립 구도에서 생략해도 된다.
“근데 서혼슈를 맡길 만한 세력이 없어서 고민이야. 딱히 야심을 드러 내는 녀석들도 없고. 어쩌지?”
「내가 좋은 생각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뭔데? 빨리 말해 봐.”
r3ck 터줏대감들 말이야. 총대 매 고 앞장서서 욕하고 다니는 애들.」
“응. 헉,너 설마?”
「개들한테 서혼슈 맡기면 재밌는 판이 될 거 같지 않아?j
극단적 사상에 심취한 키보드 워리 어들로 하여금 작은 나라를 세우게 한다? 그런 열등 종자들이 책임지고 경영하며 다스리는 나라가 생긴다?
“우와,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