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24)
나는 귀족이다 1426화
[헬조선 편]
80장 나는 모범시민이다(8)
제니스타운은 유지응이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던 일종의 거대한 실험 장 소이기도 했다.
바로 비정상인을 배제하고 정상인 만을 모아 살게 하는 거대한 장원을 만들어보자는 것.
여기서 비정상인이란 흉악범,사기 범,상습성 악질 네티즌,부패한 공 직자 등등을 말한다.
그리고 ‘정상인’이라고 해서 뭐 대 단한 기준은 없다.
그냥저냥 적당히 남에게 큰 피해 안 끼치고,열심히 노력하며,주변과 어울려 평온하게 살아가려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편의상 가리키는 말 이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앞서 서술한 비정상인을 가르는 기 준까지 다양성의 존중 논리로 다가 가서는 안 될 테니.
실험은 아직까지는 유지웅이 초기 에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국민들은 제니스타운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패한 공직자,경제사범 등 을 보며,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는 인식을 깨우치고 있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제니스타운에 거주할 집을 구하지 못해, 광주에 출퇴근할 거처를 마련했다.(새 국회 의사당이 광주에 있다.)
도시 전체가 사유지이기에 원치 않 는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금지 기준과 이유까지 공개했기에,
도시 입주민들은 드높은 자부심과 안도감을 품고 있었다.
자신은 이웃과 세상과 더불어 살아 가는 정상인이라는 점에서 오는 자 부심.
주변에 해악을 끼치는 비정상인들 은 이 도시에서 볼 수 없다는 안도 감.
“우와,재있겠다. 아주 좋은 생각이 야.”
그런데 지금 정효주가 그에게 전혀 새로운 발상적 자극을 준 것이다.
“그래, 실험이라는 것은 비교 대조 군이라는 게 있어야지. 정반대의 환
경이 어떤 건지 알아보는 것도 아주 큰 의미가 있을 거야.”
「솔직히 말해서.」
“응? 뭔데?”
「난 실험은 해보나 마나라고 생각 해. 아주 막장 중의 막장 국가가 될 거야. 아니,국가 체제를 제대로 유 지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얼마 가지 않아 스스로 무너지거나,아니 면 밑에서부터 들고 일어나서 정권 이 뒤바뀌거나.」
“에이,일본 국민성을 몰라? 그 나 라는 그냥 권력자들이 시키면 시키 는 대로 고개 숙이고 따라가는 게
수천 년이 넘은 관행이자 문화야. 민중 봉기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 어.”
「예측은 예측이고,재미는 있을 거 같으니까. 일본을 약화시키는 데 에도 좋고.」
“중국만큼은 아니지만,나는 일본 도 사랑하거든.”
일본을 사랑한다.
그래서 일본이 가능한 많았으면 좋 겠다.
아쉬운 점은 일본은 중국만큼 땅이 넓지 않아서,그렇게 많은 일본을 볼 수가 없다는 점일까.
서일본을 향해 이동하는 중에,지 모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다급해 보였다.
「의장님! 큰일입니다!j
“여기는 별로 큰일은 없어요. 보안 은 잘 지키고 있죠? 제가 살아 있 다는 건 가능한 감추는 게 좋습니 다.”
현재 유지응의 생존을 아는 것은 백악관,청와대,그리고 카오리 내각 정도다.
제니스 그룹 임원들은 정확한 생존 사실은 모르지만, 죽지는 않았을 거
라고 추정하며 태평하게 자기 할 일 에 집중하고 있다.
「이란! 이란에서!」
“이란이 왜요?”
「비르잔드 서쪽에서 핵폭발이 일 어났습니다! 이란의 핵탄두가 보관 된 것으로 추정되는 핵기지입니 다!」
“내가 인류의 안전을 위해 핵을 폐 기하자고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초 대장도 무시한 벌을 받는군요.”
이란은 실질적 핵보유국 중에서 유 일하게 핵 폐기 회의에 참석 자체를 거부한 나라였다.
심지어 유지웅과 사이가 안 좋은 중국,그리고 파키스탄까지도 참석 했는데 말이다.
“괴수가 핵기지를 습격한 건지,핵 관리 소홀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네,그렇습니다.」
“상황 정리되면 나중에 다시 이야 기해주세요. 어차피 지금은 제가 나 설 타이밍이 아닌 거 같군요. 일단 저는 일본을 사랑하는 문제에 좀 더 집중하겠습니다.”
‘■일본을 사랑한다고요? 원래 일본 을 몹시 싫어하시지 않으셨습니
까?」
“아니에요. 전 일본을 사랑합니다. 너무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아주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게 반어법이라는 거겠지?
“잘 됐군요. 마침 제가 방금 떠올 린 일본 분열 구상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
유지웅은 정효주와 논의한,현재의 일본(규슈,시코쿠,혼슈)을 세 개의 국가로 재분열한다는 구상을 알려 주었다.
세 개로 나눈다는 것까지는 납득하 면서 듣던 지모는 완충지대 역할을 할 중일본 지역에 3ck 터줏대감들 을 국가 수뇌부로 세운다는 발상에 기겁했다.
“우리 효주한테 욕을 한 놈들만 제 니스 프리즌 시티에 가둬놓고,나머 지는 전부 다 중일본으로 돌려보내 서 자리 잡고 살게 할 겁니다.”
「수백만 명이 넘는 회원 전부를 말입니까?」
“뭐,어차피 생산선 없는 찐따 등 신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니까 차라리 떠나주는 게 동일본 입장에서도 낫
지 않을까요?”
발상의 방향 자체가 남다르다. 지 모는 그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느 꼈다.
“아무튼 제 구상을 그렇게 알고 준 비해주세요. 백악관에도 전달해 주 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은…….」
“아아,미국 정치 문제는 백악관이 알아서 해야죠. 제가 간섭할 영역은 아니잖아요.”
현재 민주당은 유지응이 살아 있다
는 걸 모른다.
그리고 백악관은 그 점을 적극적으 로 이용해서 재선의 도구로 쓸 계획 이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U
“걱정 말아요. 제가 어디 가서 맞 고 다닐 놈인가요?”
서일본 지역으로 무사히 침투한 유 지응은 블리츠랭크의 지원을 적극적 으로 활용했다.
블리츠랭크는 미국과 러시아,일본 의 모든 군사 정보를 실시간 해킹해 서 취합한 뒤,유지응이 취해야 하
는 적절한 전술적 목적과 행동을 결 정했다.
“저게 레이더라고?”
「네,저 레이더가 파괴되면 서일 본은 니시마 섬 제도에서 대마도 섬 에 이르는 해역에 대한 대공 감시망 이 눈이 멀게 됩니다. 함대 레이더 와 조기경보기를 통해 어느 정도 커 버할 수 있겠지만,총체적인 정보 수집에서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우리 헬조선의 기동함대들이 마음 껏 활개 치고 동해를 휘젓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로군. 알겠어.”
유지웅은 위장된 거대 레이더 안테
나 통제시설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 끈 쥐었다.
그는 들고 있는 쌍날도끼,몰니르 2세를 던지려고 했다.
그때 블리츠랭크가 말렸다.
「몰니르 2세를 쓰면 주인님이 살 아있다는 걸 서일본 정부가 알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차별적인 파 괴 행위 역시,침입자가 들어왔다는 걸 저들이 알게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 순간 유지웅의 시야가 변했다.
마치 증강현실 시스템을 켠 것처 럼,망막에 들어오는 풍경이 변했다. 사물마다 복잡한 기호와 숫자,설명 이 떠오르며,동시에 복잡한 에너지 와 전자의 흐름이 쉴 새 없이 순환 했다.
이미 몇 번 익숙해진 유지웅은 덤 덤하게 반응했다.
“계산은?”
「끝났습니다.」
“오케이.”
복잡한 계산은 네가, 화력 방출은 내가.
주인과 기계종의 콤비는 서로가 가 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완벽하게 분담했다.
유지응이 왼손을 뻗자 눈에 보이지 않는 정교한 에너지 파장이 흘러나 와 위장 시설을 향해 쏘아졌다.
미세한 에너지 파장은 레이더 통제 시설의 모든 전산설비에 들어가 있 는 반도체 부품의 극미세회로를 태 워 버렸다.
모든 부품을 뜯어서 육안으로 확인 해도 전혀 알아낼 수 없는,초미세 회로 쇼트였다.
전산부품들이 불타버리자 당연히
시설은 마비가 일어났고,책임자들 은 당황해서 점검한다고 난리였다.
“뭐야? 무슨 일이야?”
“모,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모든 전원이 나가 버렸어요!”
“정전이야? 아니,정전이어도 비상 발전 시스템이 가동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이것으로 한반도 방향 해역을 감시 하는 레이더의 한 축이 완전히 마비 되고 말았다.
블리츠랭크의 지원으로 자세한 상 황을 파악한 유지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작게 환호했다.
“나이스!”
「서일본 정부가 침입자의 존재를 인지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겁니다.」
“무와히토는 바보라서 그냥 전산설 비들이 노후화된 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어. 눈으로 봐서는 모르는 고 장들이라며?”
일종의 EMP 공격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EMP보다 더 정교하고 치 밀한 공격이었다. 일단 육안으로는 회로가 불랐다는 것을 알 수가 없으 니.
반도체를 모두 뜯어내고 내부 회로
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아,다음 장소로 가자.”
r지금 시점 기준으로 3시 방향으 로 20km 정도 이동하십시오.」
“나는 블랭 네가 ‘20,972미터 이동 하십시오’ 이런 식으로 구질구질하 게 설명 안 해서 좋아. 보통 시들은 그런 식으로 소수점 하나까지 자세 히 설명하면서 자기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려고 한단 말이지.”
「저는 AI가 아닙니다. 탄소가 아 니라 규소에 기반한 생명체일 뿐입 니다.」
“에이,따지기는. 그런 건 안 중요 해.”
* * *
유지웅은 블랭의 지시를 따라 착실 하게 서일본 해안가를 따라 이동했 다.
기타큐슈 근처에 있는 군항에 잠입 한 그는 모든 주요 선박의 추진 스 크류를 박살 내버렸다.
스크류를 대놓고 박살 낸 게 아니 라,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력
을 전달하는 주요 전환 부품을 찌그 러뜨리는 정도였다.
정비사들은 스크류가 왜 돌아가지 않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당황해할 것 이다.
이런저런 조사를 하다가 마지막에 모조리 다 뜯어내고 동력 전달 부위 를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거의 고장이 나지 않는 부품이니, 정확한 원인을 추론하고 알아내는 데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 된다.
“휴,블랭. 새삼 너의 치밀함이 무 섭다고 느껴지는구나. 만약 적국이 이런 식으로 전쟁을 한다면,당하는
쪽에서는 아마 미쳐 버릴지도 몰 라.”
제아무리 거대한 항공모함이라 해 도 일단 추진력을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인가.
항구에 묶여 있는 항공모함,망망 대해에서 추진력을 상실한 항공모함 은 전혀 무섭지 않다.
「이 시대에서는 상당히 효율적인 전술입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항모 등 주요 함선들이 고장 나면, 함대 전체가 발이 묶이게 됩니다. 기동력을 잃어버린 항모와 기함을 두고 다른 군함들이 이탈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를 뜯고 스 크류를 고칠 수도 없을 테니,미칠 노릇이겠네.”
「바다 한가운데에서 이런 일을 겪 으면 모항으로 예인해서 돌아가야 할 겁니다. 다음 타겟,설정하겠습니 다.」
“근데 할 거면 군함 전부를 모조리 바보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아? 왜 골라가면서 하는 거야?”
「전 함선이 같은 고장을 겪게 되 면 100% 외부의 침투 소행이라고 확정 짓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함 선이라면 정비 불량 등 다른 원인을
의심할 수 있죠. 시간을 벌 수 있습 니다.」
“아하.”
「그리고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함 정 위주로 기동력을 살려놓으면,위 급한 상황 시 그 함선들은 어쩔 수 없이 사지로 들어가야 합니다. 헬조 선 기동함대 입장에서는 좋은 먹잇 감이죠.」
유지웅은 2개 군항에 있는 서일본 군함 중 이지스함 등 주요 전력함 대부분의 스크류를 박살 냈다.
물론 서일본 군부는 고장으로만 인 식했다.
항구에 침투 흔적도 없었고,고장 난 함선이 외관상 파괴된 부분이 전 혀 없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