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29)
나는 귀족이다 1431화
[헬조선 편]
81장 열도삼분지계(3)
“천황 폐하,카오리 괴뢰군이 연정 에 합의했습니다!”
애타게 기다렸던 희보가 도착하자, 무와히토는 보이지 않게 주먹을 불 끈 쥐었다.
하지만 천황의 위엄을 흐트러뜨릴 수는 없는지라,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히 말을 받았다.
“오,그런가?”
“예! 방금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카오리가 대일본의 신민으 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정기는 갖추 고 있었군.”
“카오리측에서 말하기를, 일본의 영산을 무참히 없애버린 이들을 어 떻게 놔둘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들은 동일본 전체가 후지산 신세 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 다.”
북한이 후지산을 소멸시켜 버린 게 결과적으로 카오리와의 연정을 이끌 어낸 원인이 되었다.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후지산을 없 앤 것일까? 무와히토는 갑자기 그 점이 궁금했다.
“카오리측은 한국에서 온 제안 때 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가?”
“네,자기들을 도와서 천황 폐하를 압박하자는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카오리도 아주 바보는 아니니,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간 나중에 자기들 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는 않겠지.”
서일본이 한국에 의해 맥없이 무너 지면,동일본의 미래라고 해서 과연 다를까?
조금만 생각을 할 줄 안다면 누구 라도 답을 낼 수 있는 질문 아닌가.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같은 선택 을 했을 것이다.’
만약 동일본이 현재 서일본의 상황 에 처했다면,무와히토는 동일본에 서 내민 손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 다.
둘로 나뉘어 각개격파당하면,일본 의 미래는 한국에 삼켜지는 게 불 보듯 뻔하니까.
고스트는 서일본 지역에서 주로 끊 임없이 활동했다.
심지어는 2차대전 당시 급성장한 전범 기업의,90세가 넘은 다 늙은 회장을 잡아다가 한국으로 송환하기 도 했다.
심지어 그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땐 후 야인으로 돌아가서 은거하듯 살고 있었는데도.
어찌 되었든 그는 민간인이었기에 상륙한 한국군도 몹시 난처해했으 나,일단 부산으로 보내기로 결정했 다.
고스트가 한국군 소속이 아니라 북 한군 소속으로 알려져 있기에,그가 잡아온 포로를 임의로 석방할 수 없 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고스트가 직접 포획해 서 한국으로 실어 나른 포로 숫자만 네 자릿수가 넘어갔다.
“대체 고스트는 뭐 하는 사람이지? 아무리 강한 탱커라 해도 이런 활약 이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솔직히 고스트의 존재는 지어낸 게 아닐까? 사실 고스트는 한 명이 아니라 다수로 이뤄진 비밀집단인 거지. 고스트라는 브랜드를 부각시
키기 위해 북한이 의도적으로 한 명 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을 수도 있 어.”
“그거 그럴듯한데.”
다양한 추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스트는 꾸준히 잠입 작전을 수행 해 나갔다.
덕분에 무와히토는 황궁 경계를 극 단적으로 강화했다.
주요 전선에 투입되어야 할 귀중한 탱커들이 고스트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밤낮으로 황궁 경비를 서며 무 와히토를 지켰다.
어느 때처럼 고스트가 가져온 산지 직송 전리품 혹은 포로를 확인하기 위해 나온 김종배 사령관은 할 말을 잃었다.
지금껏 고스트는 다양한 종류의 전 리품이나 포로를 가져와서 상륙기지 에 놓고 갔다.
때문에 웬만한 종류의 전리품이나 포로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 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 나갔다.
물론 안 좋은 의미가 아니라,긍정 적인 의미였다.
“금괴입니다. 대략 900톤 정도로 추산됩니다.”
한국 정부의 금 보유량이 110톤 정도이니,거의 8배가 넘어가는 엄 청난 양이었다.
물론 북한이 보유한 5,000톤의 금 괴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참고로 현재 북한은 미국 다음가는 금 보유 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체 이 많은 금을 어디서 가져온 거지?”
“아마 일본 중앙은행을 털지 않았 을까요?”
구 일본 정부가 보유하던 금괴를
가져온 것이라면,서일본 지역이 아 니라 동일본 지역일 것이다.
“다른 설명은 없었나?”
“없었습니다. 그냥 금괴만 딱 놓고 갔습니다.”
상륙군 중에서 지금까지 고스트의 존재를 접한 이는 없었다.
그는 이름 그대로 언제나 유령처럼 나타났고,유령처럼 사라지곤 했다. 김종배 사령관은 다소 난감했다.
‘이 금괴들을 다 어쩐다.’
다른 것도 아니고 900톤에 달하는 금괴다. 하나라도 없어지면 큰 문제
다. 엄중히 관리해야 한다.
전리품으로써의 점유권 문제도 있 다.
지금까지 고스트가 잡아 온 포로나 전리품은 물질적으로 큰 가치는 없 었다. 그래서 일단 선박에 실어서 부산으로 보내도 무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900톤이나 되는 금괴다.
거의 450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귀중품 아닌가.
‘고스트는 일단 북한군 소속이니 까…… 그럼 북한으로 보내야 하 나?’
김종배 사령관은 일단 본국 사령부 에 문의했고, 일단 금괴를 부산으로 호송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금괴를 안전하게 싣는 것만 해도 일이었다. 한 개라도 유실되지 않도 록 이중•삼중으로 철저하게 감시하 는 가운데,겨우 금괴 산적을 마쳤 다.
여기에 24시간 5명 이상의 경계를 서게 했으며,이지스함 2척을 호위 함으로 붙여서 부산으로 출발시켰 다.
부산까지 3시간이 채 안 되는 직 선거리이며,서일본이 항공 및 해상
전력이 궤멸된 점을 생각하면, 과하 다 싶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인 것이 다.
하지만 장성들 중 어느 누구도 결 코 과한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종배 사령관은 호위를 맡은 이지 스함 두 함장을 불러다 신신당부했 다.
“자네들이 지휘하는 이지스함을
50척은 건조하고도 남는 큰돈이야. 그러니 너무 과하다 여기지 말고 각 별히 주의하게. 잠수함 습격이라도 받아서 가라앉기라도 하면 큰일이 니.”
“알겠습니다.”
두 함장은 오히려 상륙 작전을 펼 칠 때보다 바짝 긴장해 있었다.
450억짜리 금 덩어리를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될 줄이야.
평생의 군 생활 중에서 가장 잊지 못할 작전이 될 것이다.
그렇게 900톤의 금괴는 이지스함
2척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부산항 에 입항했다.
이미 소식을 듣고 나온 후방 병력 은 금괴를 애지중지 하역해서 차에 싣고 임시 보관소로 출발했다.
카오리는 중앙은행의 금괴 보관소 가 털렸다는 보고를 듣고 있었다.
지하 깊숙한 곳에 보관 중이던
900톤이나 되는 금괴가 하루아침에 털린 것이다.
고스트는 놀람게도 두께 10미터가 넘어가는 콘크리트 벽을 뚫고 들어 와서 금괴를 털어갔다.
더 대단한 것은 그런 일이 일어나 는 동안,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침입 감지 시스템이 완전히 먹통 이 되어 있었고,콘크리트 벽을 뚫
는 동안 아무런 소음이나 진동이 발 생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금괴가 털린 것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습 니다.”
더 우스운 것은,금괴가 털렸다는 것을 한국 방송국이 보도한 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부산 방송국은 수송선에서 금괴가 하역되는 장면을 찍어서 보도했고, 덕분에 일본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일본 정부 인사들은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중앙은행 금괴 보관 소를 확인했고, 그제야 금괴가 털렸 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카오리는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잘됐군요. 이것으로 무와 히토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의심할 가능성이 완전히 지워졌습니다. 작 전 성공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졌어 요. 거기에 위안을 두죠.”
900톤의 금괴 탈취는 전쟁이 끝나 더라도 동일본 정부에 지울 수 없는 재정적 타격을 남길 것이다.
무와히토 입장에서는 동일본 정부 를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왕 털린 금괴를 언제까지나 마
음에 담아 두고 있을 수는 없습니 다. 지금 중요한 것은 450억 달러짜 리 금괴가 아니라,바로 일본 전체 의 미래입니다.”
“예,카오리 총리님. 그래도 죄송합 니다.”
“괜찮으니 준비했던 작전을 시행하 세요.”
동서 정부가 서로 극비리에 연정을 맺은 것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카오리는 당연히 한국이나 제니스 그룹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서일본의 뒤통수를 치는 것은 제니
스 그룹에 교태를 부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
동일본이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 고 내린 독한 결정이었던 것이다.
서일본 육상자위대는 한국군이 상 륙한 거점에 중거리 포탄 사격으로 1차 공격을 가했다.
당연히 기다렸다는 듯이 보복 타격 이 돌아왔다.
사격을 가한 육상자위대는 위치가 드러나자마자 보복 타격을 맞고 초 토화가 되었다. 특히 인근 해역을 장악한 군함에서 날아온 함포 사격
이 대단했다.
한국군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드디어 기갑사단을 앞세워서 남하하 기 시작했다.
한국군의 1차 목표는 상륙 거점과 인접한 군항이었다.
군항을 추가로 입수함으로써 본국 에서 병력과 물자를 손쉽게 실어 나 를 발판을 늘리고자 함이었다.
“레이드 공격대는 둘로 나눈다. 한 팀은 기동전차부대에 합류하고, 다 른 팀은 여기 남아 상륙거점을 지킨 다.”
탱커들이 습격해 올 경우,재래식
무기로는 방어할 수 없다.
전차의 포격은 탱커의 돌진 앞에서 무의미하다.
탱커는 전차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전차의 포탄을 피해 무한궤도를 파 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총 난 사로는 탱커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
말 그대로 살과 피,뼈로 만들어진 인간 전차다.
기동부대는 변변잖은 육상자위대의 반격을 짓밟고, 어렵지 않게 2번째 군항을 점령했다.
군항을 점령하고 수색을 마친 뒤, 후속부대가 도착해서 임시초소와 거
점을 구축했다.
“1차 상륙거점이 습격을 받았습니 다!”
“뭐야!”
늦은 밤,확장 거점에서 피로를 풀 던 1팀 레이드 공격대장 장산혁은 크게 놀라 벌떡 일어났다.
“서일본에 그만한 병력이 남아 있 었어?”
“레이드 공격대라고 합니다! 탱커 가 최소 60명 이상이라고 했습니 다!”
“60명이라고!”
현재 1차 상륙거점에 남아 있는 탱커는 30명.
탱커 수로는 상대가 안 된다.
물론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병사들 과 전차와 장갑차,헬기까지 있으니 어느 정도 지원은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탱커 숫자가 두 배에 달하는 일본이 유리 해진다.
“서둘러 지원을 가야 합니다! 이곳 확장 거점은 버려야 합니다! 만약 우리 탱커들이 빠진 사이에 다시 이 곳이 습격을 받는다면 더 큰 위험에 빠집니다!”
확장 거점 총책임자인 백신우 소장 은 두말하지 않고 후퇴 및 지원을 결정했다.
지금 바로 출발하면 한 시간도 걸 리지 않아 상륙거점에 도착할 수 있 다.
하지만 백신우 소장 부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합류를 위해 기동하던 중,느닷없 이 적이 나타나 가로막은 것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서일본 정부가 쥐 어짜 낸 육상 병력이 분명해 보이는 전차 부대가 기동로를 막고 있었다.
젠장,서둘러 저놈들을 쓸어버리
고 합류한다! 전력을 다해서 격파하 도록!”
“예!”
한국군은 서일본이 보유한 탱커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처 놓치고 지나갈 정도로,큰 혼 란에 빠져 있었다.
무와히토는 기분이 좋았다.
동일본과 세운 은밀한 연합 작전이 보기 좋게 먹혔기 때문이었다.
한국군은 포탄 사격이 도발인 줄도 모르고 발끈해서 진격을 시작했고, 일부러 군항을 내준 것도 모른 채
확장 거점을 구축하는 데 열심히 공 을 들였다.
그렇게 전력을 분산시킨 후 동일본 의 레이드 공격대가 상륙거점을 쳤 고,탱커 수가 부족한 한국군은 당 연히 기동대대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서일본이 쥐어짜 낸 육상 병력의 방해 때문에 때를 놓쳤고, 동일본 탱커 공격대는 상륙거점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
코이 치.
근접 딜러이자 카오리의 최측근.
그가 백여 명이 넘는 레이더를 거 느린 채 자신의 집무실을 침투했다.
“일본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하 는 겁니다,무와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