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33)
나는 귀족이다 1435화
[헬조선 편]
81장 열도삼분지계(7)
자세히 들어보니,다소 의외였다.
신카이 다로는 카오리를 도와 동일 본 정부를 수립한 창업 공신이었다.
카오리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부터 레이더 비밀 연합을 함께해 온 주요
인사였다.
「신카이 다로는 카오리 정부 내에 서 강경파를 이끄는 호전적인 인물 입니다. 그는 레이더의 권익 강화를 위해 여러 강경한 주장을 거듭 펼쳐 왔습니다.」
심지어 헌법 차원에서 레이더와 일 반인을 차등해서 대우하는 식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오리 역시 레이더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혁명까지 일으키면서 들고 일 어났다.
하지만 21세기 사회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법률 차원에서 신분제를 도입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신카이 다로의 주장은 귀족과 평민 의 구분을 법률적으로 대놓고 하자 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렇게 쌓였던 불만이 이제 터져 나오는 건가요?”
‘■공식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공식적? 그럼 비공식적인 이유가 있다는 건가요?”
「네. 강경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불만도 적진 않겠지만,반란의 격발을 일으킨 주요 원인은 따로 있
습니다.」
“뭐죠?”
「카오리 총리가 가스지로 히타치 라는 청년 탱커와 혼담을 추진 중입 니다.」
“설마 치정극으로 장르 전환인가 요?”
「사랑을 배신당한 분노는 원래 무 서운 거 아니겠습니까.」
말을 들어보니,신카이 다로는 카 오리 총리에게 평소에도 은근한 구 애를 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신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고,카오리와 신카이 다로
의 나이 차이도 제법 나는 까닭에, 그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는 않았 다.
신카이 다로는 카오리보다 15살이 나 많았으니까.
애초에 카오리가 너무 젊은 편이 다. 아직도 창창한 이십대였으니.
“근데 가스지로 히타치는 누구죠? 처음 듣는데.”
사실 신카이 다로도 처음 듣는 이 름이지만. 유지웅은 일본 쪽 인사들 을 잘 모른다. 카오리와 무와히토만 간신히 이름을 기억하는 정도다.
「현재 홋카이도를 휘어잡고 있는
세력의 지도자입니다. 홋카이도의 레이더들은 히타치를 중심으로 뭉쳐 서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죠.」
“아아,그렇군요.”
「네,정략혼입니다. 카오리는 홋카 이도를 동일본 체제로 다시 끌어들 이기 위해 자기 자신까지 상품으로 내놓은 겁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정략 혼의 도구로 삼을 정도라니.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지간히 망설이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니까 유복한 재벌가의 딸로 태 어났으면서도 나라 전복을 꿈꿨겠
지.
「아직 유혈 충돌은 없습니다만, 신카이 다로는 자기를 따르는 강경 파 레이더들을 데리고 도쿄를 이탈 한 상태입니다. 후지산 소멸도 적당 한 명분이 되어줬고요.」
그게 또 이렇게 끼워 맞는구나 싶 었다.
「신카이 다로 지지 세력은 카오리 총리가 홋카이도 촌뜨기와 결합하는 걸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깟 섬 하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불하 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그 들은 카오리와 신카이 다로가 결합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설마 전쟁하기 전부터 그런 분위 기가 있었던 거예요?”
「네,그렇습니다. 신카이 다로는 비밀리에 추진 중인 정략혼을 철회 하라고 여러 번 요구했고,이번 한 일전쟁을 명분 삼아 다시 한번 강하 게 요구했지만,최종적으로 거절당 했습니다.」
유지웅은 작게 웃었고, 지모도 그 제야 농담조로 덧붙였다.
「훗날 일본의 역사가들은 카오리 를 전무후무한 일본 열도의 경국지 색으로 기록할 겁니다.」
“세계 역사가들이 그렇게 기록하겠
죠. 그때 가면 일본 역사가들은 아 마 없을 테니까요.”
「..네?」
“훗날에도 일본이 무사히 존재할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요? 안 그래요?”
지모는 입을 다물었고,통신을 끝 낸 뒤 유지웅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블랭,어떡하면 좋겠냐?” 「동일본의 내분은 주인님께 확실
한 호재입니다.」
“그건 나도 알지. 일이 더 재밌어 지려는 것도 알아. 근데 이러다가 너무 시간을 잡아먹겠어.”
유지웅은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알잖아? 애초에 이번 방송 컨셉은 속전속결,빠른 분쇄였다고. 시청자 들도 스피디한 기승전결을 기대하고 있을 텐데,이러다가 주말연속극이 대하드라마로 편성 바뀌게 생겼어.”
총 16부작 주말연속극으로 홍보를 실컷 때렸는데,중간에 갑자기 100 부작 대하드라마로 바꾼다고 하면?
구독 취소 폭증이다.
“그렇다고 이런 좋은 호재를 그냥 방치할 수도 없고,어떡하면 좋을 까? 빨리 너의 나노 실리콘 세포를 쥐어짜 내서 좋은 생각을 추출해 보 란 말이야,”
‘”히로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하루빨리 중일본을 세워 독립하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지원 약속을 맺 은 뒤,바로 일본에서 손을 떼는 겁 니다.」
“그럼 서일본과 동일본은 이대로 놔두고?”
「이미 챙길 것은 충분히 챙겼습니 다. 중일본을 세우고,원래 주인님이
원하신 대로 대마도와 군함도만 챙 겨서 전쟁을 종결하면 됩니다. 그 뒤는 셋이서 알아서 싸우도록 하십 시오.」
“흐음.”
「여기서 주인님이 슬슬 빠지겠다 고 하면 카오리는 쌍수를 들어 환영 할 겁니다.」
아마 미국은 히로시를 지원해 줄 것이다. 여기에 유지웅까지 거들어 주면,히로시는 날개를 단 셈이 된 다.
「다만 무와히토 세력이 너무 약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애초
의 삼분 구도는 다소 수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떻게?”
「무와히토가 규슈와 시코쿠를 갖 게 하고,히로시와 카오리가 나고야 시를 기준으로 혼슈를 동서로 나눠 갖게 하는 겁니다.」
“대마도와 군함도는 꼭 가져와야 하는데.”
「적당히 위협하면 타협할 겁니다. 그런데 무와히토는 계속 저대로 나 두실 겁니까? 감히 주인님을 살해하 기 위해 대량의 폭격대대까지 동원 한 자입니다.J
“놔둬. 무와히토야말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제때제때 지원사격을 해주는,다크나이트라고 할 수 있지. 이런 말도 모르냐? 무 능하고 멍청한 적장은 현명한 아군 참모 100명보다 낫다.”
「이해했습니다.」
“무와히토는 나중에 또 큰 힘이 되 어줄 거야. 그러니 적당히 내 체면 만 살리는 선에서 정리하는 게 맞 지.”
유지웅은 고스트로 활약하면서 소 기의 성과를 제법 거뒀다.
일단 북한의 이름을 국제사회에 알
리는데 한몫 했고,평소에 벼르고 있던 전범과 그 후손들을 대부분 포 로로 잡아들이는 데 성공했다.
야스쿠니에 있는 전범 및 전쟁 피 해자 위패들도 모두 긁어모아 한국 으로 보냈고,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 이 보유한 금 900톤도 확보했다.
서일본은 사실상 무장해제 직전까 지 몰린 상태였고,이제는 슬슬 마 무리를 지을 때가 되었다.
전쟁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마무리 가 되지 않는 법이다.
슬슬 정리를 하려다가도 생각지도 않은 변수가 튀어나와서 종결이 지
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게 맞다.
“좋아,3ck 놈들을 우리 헬조선으 로 압송하고 대마도와 군함도만 뺏 으면 이제 다 끝이로군.”
r3ck 정회원들은 굳이 본토로 압 송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제니스타운으로 압송해 봐야 불 필요한 비용만 지출됩니다. 그럴 바 에는 조사를 면목으로 중일본으로 압송하십시오. 그런 뒤에 중일본에 눌러 살게 만들면 됩니다u
“아,그런 수가 있었네.”
「그리고 이제 고스트 작전은 종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따라서 주인님이 전면에 나서는 게 좋습니 다.」
“알았어. 오랜만에 잠입 액션 찍어 서 재미있었지만, 이제 슬슬 본업으 로 돌아가야겠지.”
유지웅은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외교니까 말이야.”
* * *
한국군 상륙기지에 머무르고 있던 동일본 공격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 조용히 물러갔다.
한국군은 탱커 보강을 통해 상륙기 지의 방어력을 한층 더 보강했다.
동일본의 탱커 물량 공세에 기지가 점령당한 치욕을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무와히토를 사로잡은 카오리 정부 는 이제 잔존 세력만 처리하면 큰불 은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국과 직접 부딪친 것은 서일본이지,
동일본이 아니었으니.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홀러 갔다.
“일본의 정기는 아직 죽지 않았다! 후지산을 무너뜨린 반군 괴뢰 정부 따위에 굴욕할 쏘냐!”
히로시가 서일본 잔존 병력을 수습 해서 전면에 등장했다.
히로시는 단숨에 나고야시 서쪽까 지 진출하며, 서혼슈 일대를 차지했 다.
카오리 정부는 마지막에 귀찮은 말 씽이 하나 더 늘었다고 대수롭지 않 게 여기며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히로시 군벌이 공개한 영상 에,카오리 정부는 큰 충격에 빠졌 다.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미국이 갑 자기 히로시를 돕겠다고 나서다니! 지금까지 미국은 관망만 하던 게 아 니었나요?”
카오리는 물론이고 측근들은 영상 을 보고 말을 잊지 못했다.
미국의 최신 초대형 장거리 수송기 대대가 끝도 없이 물자를 실어 나르 는 광경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미 공군의 수송 능력은 전율을 불 러일으킬 정도로 엄청났다.
그 먼 거리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 까지 어마어마한 물자를 단숨에 실 어 날랐으니.
초대형 수송기 수백 대가 쉼 없이 왕복하며 물자를 실어 나르자,히로 시 군벌은 단숨에 사기를 되찾았다.
식량과 의약품,각종 무기로 무장 한 히로시는 장악한 서혼슈 일대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 나갔다.
규슈에 남은 무와히토 잔존 병력들 까지 히로시에 가담해야 하는가 고 민을 할 정도였다.
카오리 정부는 당연히 두고 볼 생 각이 없었다.
“탱커 공격대를 대대적으로 보내서 히로시 군벌을 무찔러야 합니다! 기 껏 무와히토와 측근들을 사로잡았는 데,이러다가는 히로시 천황이 새로 탄생하게 생겼습니다!”
“승인하겠어요.”
그러나 카오리 정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타이밍에 느닷없이 신카이 다로 부총리가 돌연 쿠데타를 일으켰던 것이다.
“부총리가 어째서? 왜?”
“가스지로 히타치와의 혼약을 철회 하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인간이 기어이……
카오리는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신카이 다로를 설득하기 위 해 골머리를 썩히는 와중에,미국에 서 특사를 보냈다.
미국은 카오리 정부를 향해 대놓고 경고했다.
“우리는 일본 열도가 더 이상의 혼 란에 휩싸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 다. 서혼슈는 히로시 정부에 양보함 이 어떻습니까?”
비공식 대담이다 보니 특사는 표현 에 있어 거침이 없었다.
카오리는 분한 마음을 힘껏 억누른 채,특사가 보내는 전언을 되새김질 하며 들었다.
“물자 공급은 우리 미합중국이 보 내는 1차 경고입니다. 만약 히로시 정부를 건드린다면,이번에는 탱커 와 힐러 공격대가 수송기에 오를 겁 니다.”
카오리 정부가 보유한 레이더 공격 대는 이 모든 판세를 뒤집을 수 있 는 힘이다. 일본 레이더의 90% 이 상이 동일본으로 몰려 있으니.
하지만 미국이 보유한 레이더 전력 에 비하면 초라하다고밖에 할 수 없
는 수치다.
여기에 신카이 다로의 반란까지 겹 쳤다.
카오리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신세라고 느꼈다.
미국은 채찍만 제시하지 않았다. 당근도 함께 제시했다.
“간단합니다. 나고야시 서쪽 외곽 으로 더 이상 진출하지 않으면 됩니 다. 그럼 3,0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적 지원을 해드릴 겁니다.”
현재 동일본의 상황에서 미국의 압 력은 이길 수 없다.
여러 모로 저울질을 한 끝에,카오
리는 미국의 압력이자 요구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나고야시 서쪽 외곽 일대를 완전히 포기하고,동혼슈로 국한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못 먹을 거,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떠나는 것 을 잊지 않았다.
“지금 서일본에 있는 우리 공격대 병력한테 전해요. 무와히토를 놔주 고 철수하라고. 두 천황끼리 한 번 피터지게 싸워보라고 해야죠.”
“알겠습니다.”
무와히토는 그렇게 어부지리로 다 시 자유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