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73)
나는 귀족이다 1476화
[헬조선 편]
87장 딜러 강화장비의 탄생(6)
결정체본위제.
금으로 화폐 가치를 유지한다는 금 본위제에서 따온 제니스컴퍼니의 정 책이다.
약 75억 개에 달하는 결정체 비축
물량을 유지함으로써, 결정체 문명 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
석유 에너지 문명에서 결정체 에너 지 문명으로 갈아타게 되면,결정체 가 수급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 함이 생기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괴수가 모두 사라 져 버린다던가.
결정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괴 수 사냥 속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던 가.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결정체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우리 인류는 최악의 상황에도 전 지구가 수천 년 이상 쓰고 남을 결정체를 이미 비축 하고 있습니다.
결정체가 결핍될 일은 절대 없다.
그렇게 전 세계를 안심시키기 위해 서,약 75억 개에 달하는 결정체는 계속 보관만 되어야 한다.
이게 유지웅의 취지다.
강화장비 제조를 위해 출하한 물량 은 도합 1,000만 개.
아직도 창고에는 74억 9,000만 개 의 결정체가 남아 있다.
천만 개의 결정체를 모두 강화장비 제조에 투입하겠다는 결정에,미국 을 비롯해서 5조 달러의 기금을 내 기로 약속한 나라들이 환호했다.
“1,000만 개의 강화장비라. 개당
500만 달러만 받고 팔아도 50조 달 러군.”
“단숨에 투자금의 10배가 넘는 매 출을 올리게 생겼어.”
아직 전 세계 레이더 숫자는 10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시간이 지나 다 보면 천만 명은 가뿐히 넘을 것 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레이드 장비는
필수라는 관행이 자리 잡지 않을까.
특히 1조 달러의 기금을 낸 미국 이 품은 기대가 컸다.
앞으로 이 투자로 얼마나 많은 이 익을 배당받을 수 있을지,재무부 장관은 벌써부터 즐거운 상상으로 행복회로를 한껏 돌리고 있었다.
“장관님,근데 여기 기금모집 계약 서에 보면 투자원금이 아닌 이익에 대한 배당은 기구를 청산할 때 하는 정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
“조항을 그대로 해석하면 기구 청 산 전에는 배당이익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그 돈이 우리 미국의 자산 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
“기구설립 15년 이내에 투자금을 빼면 원래 받아야 할 배당이익의 30%만 받을 수 있습니다.”
“자네는 우리 미국이 15년 이내에 투자금을 뻘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 나?”
1조 달러라는 거액이 장기적으로 묶이는 상황이지만,그 이상으로 유 지응과의 결속력이 강화된다.
“그 돈은 우리 미국의 손을 떠났지 만,그렇다고 이름표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야. 1조 달러와 그 배당이 익이 묶이는 대신,우리 미국은 강 화장비 산업에 계속 크게 한 발을 걸칠 수 있게 되는 걸세.”
* * *
강화장비 사업을 맡을 사람을 골라 야 한다.
유지웅은 당연히 최윤,휘버,니트 로,가텐,넷 중에 한 명이 맡을 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 명 모두 동일한 태도를 보였다.
“저희는 연구하기에도 바뽑니다.”
“이미 끝난 발명품을 갖고 만들고, 유통하고,돈을 벌고,그런 건 저희 체질에 맞지 않죠.”
“저희는 과학자이지 경영가가 아닙 니다.”
심지어 강화장비를 개발한 가렌조 차도 펄쩍 뛰며, ‘내가 그걸 왜요?’ 라는 입장이었으니.
10년 간 5조 달러의 투자금,그 가 치가 약 50조 달러를 넘어갈 것으 로 예상되는 강화장비.
이 천문학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하 는 임원을 따로 골라야 했다.
유지웅은 류이한을 불러서 논의했 다.
“그래서 어느 분이 이 사업을 맡으 면 좋을까요?”
“강화장비 사업을 연구소에서 자체 적으로 시행하는 게 아니었습니까?”
제니스연구소는 같은 제니스 그룹 계열사이지만,류이한 회장이 전혀 터치하지 못하는 곳이다.
오너인 유지웅 직속기관이라고 보 면 된다.
“박사님들이 자기들은 연구를 해야 지 상업 활동을 할 시간은 없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그분들은 돈을 쓰는 게 적성에 맞 아요. 돈을 버는 것은 잘 못 합니 다. 물 쓰듯이 돈을 써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만 들어내시죠.”
류이한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듣고 보니 왠지 제니스연구소 과학 자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왠지 자신들이 손해 보는 듯한 느 낌인데?
“아무튼 적당한 분이 없을까요?”
“사업 규모가 너무 큽니다. 한 명 이 맡아서 추진하기에는 버겁습니 다. 제니스타운 건설 계획만 해도 3 조 달러가 채 들어가지 않는 사업이 었는데요.”
“사업 규모가 조금 크지만 그렇게 복잡할 건 없습니다. 그냥 장비를 잘 만들어서 유통관리만 잘하면 됩 니다.”
“조금 큰 정도가 아닌데요……
5조 달러의 투자금과 50조 달러 이상이 넘어가는 1,000만 개의 강화 장비를 관리하는 사업.
보통 강심장으로는 못 맡는다.
“그럼 회장님이 직접 맡아서 해보 실래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이건 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 습니다. 차라리 김범석 사장에게 맡 기시죠.”
“범석이는 금융회계 전문가죠. 이 런 제조유통업은 어울리지 않아요.” 유지웅은 어깨를 으쏙했다.
“그럼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고를 내보죠. 이 사업을 맡아서 추진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하 겠습니다. 한 명이 나서도 좋고 여
러 명이 연합을 해서 나서도 좋습니 다.”
“……일단 사내공고는 내겠습니 다.”
류이한은 회의감이 들었다.
과연 이 천문학적인 부담이 얽힌 사업을 기꺼이 맡겠다고 나서는 이 가 있을까?
“아,그리고 공고 내용에 이 점을 반드시 넣어주세요.”
“말씀하십시오.”
“강화장비의 보급은 레이더들을 지 원한다는 목적을 중요시해야지,레 이더들의 수입을 착취하는 쪽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그 점을 충분히 고심하고 사업계 획을 구상하라고 공고에 넣어주세 요.”
“알겠습니다. 큰 문제는 없을 겁니 다. 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은 의장님 의 기본 정신을 알고 있으니까요.”
임직원들을 비롯해 세상이 바라보 는 유지웅은,돈을 버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 않다.
그보다는 즐겁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 다.
허허벌판이던 제니스타운을 거대 신도시로 바꾸고,무상에 가까운 수 준으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집 을 임대해 주고 있으니.
* * *
사내공고를 을렸지만,선뜻 나서는 임원들은 없었다.
사업 규모가 너무 천문학적인 탓에 부담감을 느끼고 겁을 집어먹은 것 이다.
개당 50억 원이 넘어가는 강화장
비 1,000만 개를 책임진다는 것은 보통 무서운 일이 아니었으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슬금슬금 사 업계획 구상을 들고 면담을 청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차적으로 류이한이 면담을 하고,
2차로 유지웅이 그들을 면담했다.
그러나 유지웅은 어느 누구한테도 흡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처럼 유통망을 구축하면 강화장 비 구매자들은 최소한의 부담으로 강화장비를 살 수 있습니다.”
“연간 1% 이내의 마진을 남기는 방향으로 기구를 운용할 생각입니
다.”
“제니스저축은행 카드와 연동해서 장기 무이자 할부로 강화장비를 구 입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임직원들은 유지웅의 의도를 그릇 되게 이해하지 않았다.
강화장비 판매로 돈을 벌기보다는, 레이드 활성화 및 안정화에 더욱 집 중했다.
그들은 구매자들이 강화장비를 최 대한 저렴하게,그리고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잘 알았습니다. 이만 들어가 보세 요.”
유지웅은 웃는 얼굴로 상담했던 임 원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마음에 드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 람이 없네.”
정효주가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물 었다.
“그냥 네가 먼저 방향성을 제시하 면 되잖아. 뭐하러 네 마음을 알아 봐 주는 사람을 기다리고만 있어.”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가장 제대로 일을 잘할 거 아니야. 내가 먼저 알려주면 진정성이 떨어 져. 의미가 없지.”
강화장비 보편화,레이드 난이도
하락,이익 창출에 눈이 먼 자본주 의 기업들.
이 셋이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룰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유지웅과 정효주는 이미 알고 있다.
“거기까지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런 사람이야말로 강화장 비 사업을 진정 믿고 맡길 수 있 어.”
“아무리 통찰력이 좋아도 지금 시 점에서 거기까지 내다보는 사람이 있을까?”
“어딘가에 있을 거야.”
하지만 시간만 차일피일 흘렀을
뿐,제대로 된 비전을 가진 이가 나 타나지 않았다.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제시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오랜만에 한 명의 면담자가 나타났 다.
면담자는 그룹 기획부에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이었다.
나이는 30대 초반.
이번이 첫 직장은 아니고,전에 일 하던 직장을 관두고 이직을 한 케이 스였다.
“강화장비를 일반 소비자한테 판매 해서는 안 됩니다.”
시작부터 강한 멘트였기에,매너리 즘에 살짝 빠진 채로 맞이했던 유지 응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게 무슨 뜻이죠?”
“강화장비는 사업부가 전적으로 소 유권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즉 필 요할 때마다 소정의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식으로 운용을 해야지,강 화장비를 아예 판매하는 방식은 좋 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지웅의 얼굴에 떠오른 흥미가 짙 어 졌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인가요?”
강화장비 하나에 들어가는 결정체
를 생각하면,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 이하의 가격이 나오긴 힘들다.
“가격 문제야 각국 정부에서 보조 금을 지원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해 결할 수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레이드 도중 사망자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은 장태준 사무총장님이 지휘하는 공격대뿐입 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쉬운 레이드’가 보편 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술과 공 락이 발전하고 경험이 쌓일수록 결
국 레이드는 쉬워지고,진정한 산업 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될 겁니다.”
“계속하세요.”
“레이드가 쉬워지면 결국 힐러 같 은 천민 클래스들은 레이드를 가지 못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겁니 다. 결국 딜러와 얼마나 친밀하게 지내느냐에 따라서 취직 여부가 결 정이 될 수 있습니다.”
유지웅은 아예 상체를 살짝 내민 채 귀 기울여 들었다.
“천민 클래스는 딜러에게 잘 보이 기 위해 자비로 강화장비를 구매해 서 레이드 때마다 빌려주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고,그게 하나의 관행 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엄연히 잘못된 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측일 뿐입니다. 정말 그 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힐러 들이 제 살을 깎아 먹으면서까지 그 렇게 할까요?”
“전 그런 일을 셀 수도 없이 직접 겪었습니다.”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에 유지웅 은 화들짝 놀랐다.
‘설마? 이 사람, 미래에서 온 회귀 자?’
정말 그런 것인가?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 다.
“제가 월드 오브 워를 오랫동안 플 레이한 유저입니다.”
“……아,
순간 유지웅은 김이 팍 식어버렸 다. 회귀자가 아니었다니.
“제가 도적 캐릭터만 10개를 키우 고 있는데요.”
“도적 홀릭이었네요.”
“이게 도적 클래스가 흔해 빠진 천 민 클래스다 보니,레이드 한 번 가 려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실력은
기본이고,공격대장이나 귀족 힐러 들한테 로비를 잘해야 합니다.”
그는 어느새 희미한 분노까지 머금 고 있었다.
“게임은 차라리 게임일 뿐이니 괜 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현실에 서마저 벌어지게 된다면,천민 클래 스 레이더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사회로부터 착취당하게 될 겁니 다.”
“그래서 강화장비를 판매하지 말고 빌려만 준다고요?”
“네,엄격히 자격을 살펴서 꼭 필 요한 사람에게만 재임대가 불가능한
조건으로 빌려준다면,그런 불필요 한 착취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레이드 장비사업 부 사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