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76)
나는 귀족이다 1479화
[헬조선 편]
87장 딜러 강화장비의 탄생(9)
중국은 중국 국적만 갖고 있으면 법인,개인,단체에 상관없이 누구나 레이드 강화장비를 임대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레이드를 하 는 것도 제한을 가하지 않았다.
-자! 누구든지 중국인이기만 하면 강화장비를 빌려가서 마음껏 레이드 를 해라!
-대신 임대료는 레이드 수익의
60%. 무조건 60%.
이것이 바로 중국 정부의 방침이었 던 것이다.
중국은 현재 정부 통제하에서 상업 목적의 레이드 사업을 시행하고 있 었다.
레이드에서 아직까지 사망자 감소
가 시원스럽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대 구성부터 레이드 대상 선 별,장소 및 시간,그리고 전투 개 시와 종료까지 모두 공산당에서 통 제한다.
대신 레이드 수익은 분배를 원칙으 로 하고 있다.
사냥한 괴수의 가치에 해당하는 금 액을 공격대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 는 방식이다.
물론 분배 이전에 공산당이 관리통 제하느라 지출한 비용 등은 당연히 공제한다.
“안 그래도 제값도 못 받는데!”
공격대원들이 터뜨리는 불만이었 다.
공산당은 사냥한 괴수의 가치를 제 대로 쳐주지 않는다.
“이게 어딜 봐서 875만 위안(약
15억 원)이야!”
“붉은갈기두더지는 제니스컴퍼니에 서 1,460만 위안(약 25억 원)을 쳐 주는 괴수라고! 이걸 겨우 875만 위안만 쳐주다니!”
중국은 제니스컴퍼니에서 매기는 가치의 60% 정도로만 괴수의 사체 가치를 감정했다.
그리고 감정에 대한 항의는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차피 공안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대놓고 항의를 할 수도 없었다.
지금의 공안은 예전의 공안이 아니 었다.
더 강력해지고,악독해졌으며,무자 비해 졌다.
한국에서 벌어진 백신 공격대의 청 와대 습격 등을 지켜본 중국은 처음 부터 탱커와 힐러 중심으로 편제된 특수공안팀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주석궁은 24시간 수 백 명이 넘어가는 특수공안들이 경
호하고 있었다.
탱커가 사회 체제에 테러를 일으킨 다면 용서 없이 뿌리를 뽑겠다며 눈 을 부릅뜨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괴수 사체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감정한다고 제대로 항의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 그래도 괴수 값을 60%밖에 못 받는데,거기에 인민군이 수수료까 지 떼어가고 남는 걸 분배받는 식인 데,거기다가 강화장비 수수료로 레 이드 수익의 60%를 받겠다고?”
“이거 완전 노예처럼 일만 하라는 거네,일만.”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레이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라도 강화장비의 도입은 필수였던 것이다.
실제로 강화장비를 먼저 도입한 미 국에서는,공격대의 레이드 시간이 40% 이상 단축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전투는 위험한 것이다.
한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흩어지면 사망자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제아무리 집중력을 팽팽하
게 유지해도,전투가 길어지면 사람 의 긴장감은 흐트러지게 된다.
때문에 전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는 것은,레이드 도중 발생하는 사 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탱커와 힐러들은 조심스럽 게 제안을 했다.
“저,딜러 여러분. 아무래도 강화장 비를 대여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요?”
“뭐? 안 그래도 떨어지는 몫이 얼 마 안 돼서 힘들어 죽겠는데,여기
서 다시 수익의 60%를 임대료로 내라고?”
“하지만 딜러진의 화력이 강해져야 레이드가 더 안전해집니다. 사망자 발생률을 줄일 수 있고,공격대 전 멸 가능성도 낮출 수 있어요.”
“맞아요. 얼마 전에 후베이성에서
60명으로 구성한 공격대가 전멸하 기도 했잖아요.”
“공격대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부디 강화장비를 임대해 주시기 바 랍니다.”
“못해! 피 같은 내 돈 써가면서까 지 뭐하러?”
“차라리 너네가 강화장비 빌려오든 가. 그럼 사양 않고 써주지.”
결국 중국 공격대에서 강화장비 임 대는 탱커와 힐러가 사이좋게 나눠 서 부담을 지게 되었다.
처음부터 정해진 결과였다.
딜러진은 언제나 인원 부족에 시달 리고 있었고,이것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딜러들은 강화장비를 임대해서 보 유한 탱커나 힐러와 함께 레이드를
가면 그만이었고.
결국 탱커와 힐러들은 앞을 다투어 강화장비 임대를 신청하기에 이르렀 다.
일단 강화장비를 갖고 있어야 레이 드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 문이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이라면,레이 드 수익이 없다면 강화장비 임대료 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 * *
“결국 중국은 천민 클래스를 착취 하는 길을 선택했군.”
“남일 같지가 않아,정말.”
“효주 너는 그래도 천민까지는 아 니었잖아. 우리 원래 살던 시절에서 탱커는 그래도 평민 축에는 들었는 데.”
“몸빵 안 되는 서브 탱커는 평민보 다 못해. 25인 정규 공격대를 갈 수 가 없잖아.”
정효주는 어깨를 으쏙했다.
“내가 반쪽짜리 탱커라서 10인 공 격대만 용병으로 전진했던 거 몰 라?”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지금 은 블랙몹도 혼자서 때려잡으면서.”
“10년 뒤에 중국은 과연 어떤 모 습일까?”
“나라 여기저기에서 탱커와 힐러들 이 들고 일어나겠지. 잘하면 중국이 여러 개 나라로 분열될지도 모르겠 어.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중 국이 둔 악수가 국제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되려나?”
“담성그룹에는 강화장비 어떻게 할 건데?”
“그래도 같은 나라인데 강화장비를 아예 안 줄 수는 없으니……. 그냥
원칙대로 하지,뭐.”
한때 제니스컴퍼니는 한국 증시의 가장 큰손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지 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전에 한국 정계가 혼란스러운 틈 을 타서 쏟아지는 주식 물량을 쓸어 담은 덕분이다.
하지만 담성그룹 이형원 회장이 형 집행정지로 풀려나고,또 제니스타 운 경제블록을 구축하면서 전부 처 분했다.
경제적인 영역을 구분해서 철저히 선을 그은 것이다.
여기는 여기대로 알아서 살 테니,
너네는 너네대로 알아서 살아라. 그렇게 구분을 했다고 할까.
* * *
청와대에서 정식으로 강화장비 공 급 요청이 들어왔다.
당연히 무료는 아니고,합당한 대 가를 지불하겠다는 것이었다.
“임대료는 연 2%입니다. 파손보험 은 제니스저축은행에 가입하셔야 하 고요.”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물량이 필요하십니 까?”
“일단 2,000개 정도의 물량이 필요 합니다.”
“공급은 보름 안으로 가능합니다 만,장비임대운용에 관해서는 우리 회사에서 돋보기 보듯이 감사를 할 겁니다.”
청와대는 제니스컴퍼니와 어렵지 않게 타협을 이뤘다.
사실 청와대를 움직인 것은 담성그 룹이지만,제니스컴퍼니는 알면서도 모르는 체했다.
행정부에 강화장비가 보급되면 아
마 담성그룹이 주도적으로 맡아서 운용을 하게 될 것이다.
“임대 운용만 우리 원칙에 따른다 면 굳이 면박을 줄 필요는 없지.”
한국 정부에 강화장비를 공급하는 날,북한 정부에도 같은 물량의 강 화장비가 동시에 공급되었다.
* * *
제 1 담성공격대.
담성공격대에서 운영하는 다수의 공격대 중 가장 처음으로 결성된 팀
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담성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레 이더를 보유한 채,상업 레이드를 대비한 시범 운용을 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다시는 최형석 같은 이에게 치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이 형원 회장의 각오가 숨어 있었다.
“이게 강화장비들인가?”
탱커 출신 박철원 부회장의 말에 직원들이 굽실거리며 대답했다.
“네,그렇습니다. 부회장님.”
“이것들이 하나당 제조원가만 30 억이나 한다고? 허참…… 엄청나게 몸값이 비싼 친구들이군.”
제니스컴퍼니가 공급한 2,000개의 강화장비는 제니스타운을 제외한 한 국땅 전지역에 골고루 분할되었다.
행정부는 20개의 강화장비 보관소 를 설치해서 강화장비를 보관하게 했다.
제1담성공격대는 그중 한 곳에서
60개의 강화장비를 임대해 온 것이 다.
“제니스컴퍼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군. 중국에 하는 것처럼 강화장비를 90억씩 받고 파 는 게 그들 입장에서 가장 남는 장 사일 텐데 말이야.”
박철원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장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주변에는 100여 명의 레이더들이 신기한 눈길로 강화장비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오늘 딜러들 전원은 강화장비를 착용한다.”
“예,부회장님!”
박철원은 이형원 회장이 가장 신임 하는 그룹의 2인자다.
그의 역할은 그룹 경영이 아닌,그 룹이 보유한 레이더들을 관리 및 통 제하는 것.
이형원이라는 그룹의 왕을 지키는 금위군 수장의 역할이다.
“다들 장비 챙기고,이동한다.”
“예,부회장님!”
그는 총공격대장이면서 동시에 이 형원의 복위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 자 부회장이었다.
때문에 그를 대하는 레이더들의 태 도는 깍듯하기 그지없었다.
딜러들이 아무리 귀족이니 뭐니 해 봤자,박철원 앞에서는 일개 직장인 일 뿐이다.
그룹의 2인자인 부회장님이신데.
장비를 챙긴 1공격대는 어느덧 오 늘 사냥할 괴수가 있는 들판에 도착 했다.
“내 공격 신호에 맞춰서 레이드를 개시한다.”
“예! 부회장님!”
“지금은 공격대장이라고 부르도 록”
“예! 공격대장님!”
현재 제1공격대는 1명의 메인 탱 커와 2명의 서브탱커,30명의 딜러 와 30명의 가드 탱커,그리고 30명
의 힐러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박철원은 탱커지만 메인, 서브,가드,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 는 지휘관이었다.
“전투 개시!”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메인 탱커는 고슴도치를 닮은,신장이 3미터에 달하는 괴수를 향해 힘차게 달려들 었다.
검은송곳고슴도치 괴수,옐로 몹이 다.
그리고 공략법이 가장 쉽고 사냥하 기가 비교적 편해서,상업용 목적으 로 잡기에 무난한 괴수였다.
실제로 경제순위 20위권 안에 드 는 선진국에서는 검은송곳고슴도치 레이드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다.
이미 보편적인 ‘경험치 몹’으로 받 아들여지는 녀석인 셈이다.
테스트를 하기에는 가장 안성맞춤.
“이겼다!”
“쓰러뜨렸어!”
마침내 레이드가 끝나고,흥분한 대원들은 저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박철원은 시간을 확인했다.
“1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군.”
“강화장비가 없었던 저번 레이드에 서는 2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정 말 대단한 결과입니다.”
“레이드 시간이 단축되니까 대원들 의 집중력이나 체력 유지에도 도움 이 되고…… 레이드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게 과언이 아니었 어.”
“굳이 힐러까지 강화장비를 들 필 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박철원은 잠시 생각에 잠 겼다.
강화장비는 크게 딜링과 힐링을 강 화한다.
즉 탱커와 딜러는 공격력이 높아지 고,힐러는 힐량이 증폭한다.
하지만 힐러는 강화장비를 드나 안 드나 전투에 끼치는 영향력이 변하 지 않는다.
‘어차피 강화장비가 없어도 힐은 충분해. 아니,이미 오버힐이지.’
그렇지 않아도 슬슬 힐러를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논의가 이뤄지 고 있었다.
레이드에 참가한 이상 힐러에게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담성공격대는 탱커와 힐러에게는 고정된 레이드 수당을, 그리고 딜러 에게는 괴수 사체 가치를 1/n으로 나눈 몫을 지급하고 있었다.
“내일 레이드에서는 힐러 수를 줄 이고 대신 강화장비를 필수로 지참 하는 것으로 한다.”
“예,부회장님.”
“힐러가 쓰는 강화장비 임대료는 개개인 레이드 수당에서 공제한다. 딜러 임대료는…… 회사가 부담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