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79)
나는 귀족이다 1482화
[헬조선 편]
88장 착취와 야만의 시대(3)
유지웅의 유튜브 채널은 다른 스트 리머와는 많이 다르다.
그의 채널을 들어온 사람들은 처음 에는 유튜브 채널이 아니라 다른 사 이트로 종종 착각한다.
일단 그의 채널을 관리하는 직원이
50명이 넘는다.
영상 촬영 및 편집 등의 업무가 아닌,순수하게 채널을 관리하는 일 만 하는 사람들이다.
또,그의 채널은 폭넓은 커스터마 이징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즉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세팅과 전 혀 다른 디자인으로 꾸미는 게 얼마 든지 가능하다.
그에 대해서 많은 스트리머들이 유 튜브에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자신들도 저렇게 꾸밀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지만 유튜브는 그런 요청에 묵묵 부답으로 응했다.
가부를 떠나서,아예 피드백 자체 를 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지응이 형님이랑 다른 스트리머 가 같냐?
-야,유튜브는 지응이 형님한테 잘 못 보였다가는 그대로 사업을 접어 야 하는 수도 있어. 당연히 해달라 는 대로 다 해드리는 게 맞지.
-광고 수익을 떠나서 지응이 형님 이 구글 한 번 때려잡겠다고 칼 세 우시면 답 없다.
아무튼 유지웅의 채널에 새로운 게 시판이 하나 도입되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딱 1개뿐이 었다.
「모레 경기도 수원 근처 황금비단 옷사자 레이드 막공 모집합니다. 탱 10 딜10 힐10 모셔요. (탱 1/10, 딜 1/10, 힐 0/10)」
“근데 진짜 막공이 뭐지?”
“막 모은 공격대의 줄임말이 아닐
까?”
“그거 그럴듯한데?”
“이거 보면 지응이 형님이 레이더
30명 모아서 황금비단옷사자 잡으 러 가려고 하시는 거 같다.”
“근데 지응이 형님은 혼자서도 얼 마든지 잡으실 수 있잖아? 왜 굳이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려는 거야?”
“초보 허접들 훈육시키려는 거겠 지,뭐.”
조회 수는 순식간에 1,000만을 돌 파했다.
하지만 참여자 숫자는 좀처럼 늘어 나지 않아서,사람들은 의아해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숫자 변동이 없는 거 지?”
“그러게. 탱1 딜1에서 늘어날 기미 가 안 보여.”
“탱1은 아마 효주 누나일 테고,딜
1은 지응이 형님일 테고.”
“야,효주 누나 원딜인 거 모르 냐?”
“아, 그래? 그럼 누가 탱이지? 효 주 누나는 이번 레이드 안 가시는 건가?”
* * *
“왜 연락이 없지?”
유지웅은 레이더들로부터 도통 연 락이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는 참이 었다.
하다못해 댓글로 참가 의사를 물어 보는 사람도 없었다.
“아무래도 다들 눈치 보고 있는 모 양인데.”
“눈치를 왜 봐? 그냥 신청하면 되 지.”
“막공으로 모집하는 건 처음이잖
아. 아무래도 낯설겠지. 이럴 땐 누 가 바람을 좀 잡아주면 좋은데
“그럼 테레사라도 불러야겠네.”
유지웅은 곧바로 쿤겐,테레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테레사,혹시 제가 채널에 올린 막공 모집글 봤나요?”
-네,봤습니다. 안 그래도 그거 때 문에 지금 머릿속에 번뇌가 가득합 니다.
“웬 번뇌? 그냥 참가 신청해요.”
-앗!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아무나 막 참가하라고 을 린 글인데 당연히 괜찮죠.”
-그럼 바로 신청 댓글 달겠습니다.
“카테고리 옵션 넣는 거 잊지 마 요. 안 그럼 다른 댓글에 묻혀서 확 인할 수가 없으니까. 필터링을 해야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어요.”
一네!
잠시 후 곧바로 막공 참가 신청 댓글이 달렸다.
-쿤겐 : 서브 탱커 참가 신청합니 다.
유지웅은 곧바로 답글을 달았다.
-넵. 다음부터는 ‘섭탱 손이요.’라 고 짧게 말해도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야,이런 거 보면 참 변하지 않 는 게 있긴 한가 봐. 테레사가 쿤겐 이라는 닉을 쓸 줄은 몰랐네.”
“공지사항 수정해야지.”
“아차차,얼른 해야겠다.”
「모레 경기도 수원 근처 황금비단 옷사자 레이드 막공 모집합니다. 탱 10 딜10 힐10 모셔요. (탱 2/10, 딜 1/10, 힐 0/10)」
-헐,이거 뭐야?
-순식간에 한 자리가 차버렸잖아?
-참가 댓글 보고 왔다. 서브 탱커 신청한다고 하니까 바로 그 자리에 서 받아주시는데?
-안 되겠어. 나도 빨리 신청을 하 지 않으면…….
-(자리 비움) -(자리 비움) -(자리 비움) -(자리 비움)
그리고 게시글에는 참가 신청 카테 고리를 머리에 단 댓글이 순식간에 폭증했다.
-서브탱 참가 신청해도 될까요? 레이드 경험은 붉은갈기원숭이,하 얀날개고양이,검은갑옷풍뎅이를 잡 아봤습니다.
-황금비단옷사자 세 번 잡아봤습 니다. 공략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습 니다. 서브탱커 참가 받아주십시오.
-서브탱 손이요.
-가드탱 조심스레 손 들어봅니다.
-힐러입니다! 레이드 경험 12번이 나 있어요!
-힐러입니다! 제니스 공격대 소속 입니다! 참가 신청 받아주세요!
참가를 원하는 댓글들이 폭발하듯 이 달렸다.
서로 눈치만 보며 망설이다가 테레
사가 첫 발자국을 남기자 너도 나도 달려든 것이다.
유지웅은 댓글이 달린 순서대로 승 인 답글을 달아준 뒤,게시물 제목 및 내용을 수정했다.
「모레 경기도 수원 근처 황금비단 옷사자 레이드 막공 모집 마감입니 다. 감사합니다.」
-아아! 안 돼! 벌써 마감이라니!
-이럴 수는 없어. 탱커 한 명 새로
차는 거 보자마자 신청했는데,10분 넘게 기다렸는데 마감이라니!
-지금 참가 신청 댓글이 5천 개가 넘었어. 마감되는 게 당연하지.
-으으,지응이 형님 막공 레이드에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눈팅 중이던 레이더들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지만,이미 버스는 만석이 된 지 오래였다.
유지웅은 막공 대원들에게 메시지 를 보내서 집결 장소와 유의사항 등 을 알려 주었다.
* * *
그리고 이틀 뒤.
집결 장소에 나간 유지웅은 살짝 당황했다.
“뭐야,왜 세 명이 비는 거지?”
딜러 셋이 아직 오지 않았던 것이 다.
다른 대원들도 이유를 모르기에 서 로 얼굴만 살피며 어찌 된 영문인지 당황해하고 있었다.
“잠시만요,안 오신 분들에게 연락
돌려볼게요. 혹시라도 늦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네,그렇게 하십시오. 형님. 아니, 공대장님.”
“아무리 귀족 딜러라 해도 그렇지, 지응이 형님이 모집한 레이드에 늦 는다는 게 말이 돼?”
“선 넘었네,선 넘었어.”
유지웅은 곧바로 유튜브 계정에 로 그인했다.
메시지함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이 유를 알 수 있었다.
오늘 오기로 되어 있었던 셋 중 두 명한테서 메시지가 와 있었떤 것
이다.
-죄송합니다. 사실 전 딜러가 아니 에요. 힐러인데 어떻게든 레이드를 가고 싶은 마음에 일단 신청했다가, 뒤늦게 너무 겁이 났습니다. 이제라 도 사과드리겠습니다.
-형님,죄송합니다. 전 레이더가 아니에요. 그냥 장난을 좀 치고 싶 었어요.
“아니, 이것들이 진짜!”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된 유지웅은 벌컥 화를 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지금 27명이나 되는 사람이 출발도 못 하고 기다리 고 있는데!”
“무슨 일이에요,공대장님?”
“이거 좀 봐봐요.”
유지웅은 막공 대원들에게 메시지 를 보여주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막공 대원들 은 크게 분노했다.
“아니,레이드가 무슨 장난인 줄 아나.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건 좀 아 니지.”
“선 넘었네요. 진짜 선 넘었어요.”
“이틀 전부터 오늘 레이드만을 위 해서 컨디션, 일정 조절하면서 공략 도 숙지하고 그랬는데,그런 우리들 의 정성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네요.”
정효주가 조그맣게 말했다.
“이런 거 초장에 잡아야 하는 거 알지?”
“알지 그럼. 레이드계의 신뢰를 저 버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원래 레이드 허위 참가 신청 시에 는 벌금 500만 원과 전 재산의 1% 중에서 더 큰 금액을 해당 공격대에 줘야 해.”
지금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법
조항.
헬조선이 아닌 본래 차원의 지구에 는 당연시하게 존재하던 제재 조항 이다.
물론 레이드 허위 참가 신청을 하 는 경우가 없다 보니까,나중에는 거의 사문화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피치못할 사정에 의한 불참이나 무 단불참이 아니다.
레이드에 참가할 의사가 없으면서 허위로 참가 신청을 해서 손해를 끼 친 행위다.
“이 새끼들 자산이 5억씩 넘게 있
을 거 같진 않네. 벌금 500만 원 감 이네. 일단 이건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유지웅은 고개를 들어 대원들의 얼 굴을 살폈다.
대원들은 딜러 셋이 참가하지 않은 것 때문에 혹시 레이드가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지응이 형님은 혼자서도 괴수를 잡으실 수 있는 분이니까……
‘우리끼리라도 못 잡지는 않겠지. 하지만……
‘우리를 허탕치게 만든 그 세 놈들 잡으러 가는 게 지응이 형님에게는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여러분,할 수 없군요. 우리끼리 레이드를 출발해도 되지만 딜러 셋 정도는 금방 모을 수 있을 거 같습 니다. 괜찮으시다면 1시간 정도만 기다려 보실래요?”
“네,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공대장님.”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아깝게 순위에서 밀려난 딜러들에 게 메시지를 보낼까 했다.
하지만 상대가 메시지를 언제 확인 할지 모르기에,할 수 없이 새로 공 지사항을 올렸다.
「금일 경기도 수원 XX동 황금비 단옷사자 레이드 막공 빈자리 급구. 딜러3 모셔요. 1시간 안에 도착하실 수 있는 분들만.
「만약 허위 신청 시 삼대가 평생 판잣집 월셋방만 전전하도록 만들어 드립니다.」
순식간에 댓글이 폭주했다.
유지웅은 순서대로 인원을 선별해 서 콜 메시지를 보낸 후,모집이 마 감되었다는 수정공지를 올렸다.
급히 구한 땜빵 딜러 셋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모두 도착했다.
덕분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막공 대원들은 안심할 수 있었다.
“자,갑시다.”
‘효주 사모님은 참여 안 하는 거 아니었어?’
대원들은 정효주를 보고 의아한 눈 치였다.
처음 유지웅이 공격대를 모집할 때,분명 탱커와 딜러는 각각 1명씩 차 있는 상태였다.
딜러는 유지웅일 테니,탱커는 아 마 유지웅의 측근일 것이라고 여겼 다. 정효주는 딜러이므로 이번 레이 드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 했다.
그런데 정효주가 이 자리에 와 있 는 것이다.
“자,간단하게 브리핑하겠습니다. 제가 공격대장이나 원딜장 해서 전 체에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서브 탱 커는 어그로가 튈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요. 가드 탱커들은 딜러와 힐러가 위험에 처 하면 즉시 몸을 날릴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유지웅은 정효주를 가리 켰다.
“오늘 레이드의 폴링을 담당할 메 인 탱커입니다. 굳이 자세히 설명 안 해도 다들 알겠죠?”
“네? 정효주 사모님이 탱커를 하신 다구요?”
“사모님은 원거리 딜러 아니었나 요? 근데 어떻게 탱커를 하신다는 거죠?”
다들 황당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문득 누군가가 탄성을 지르며 입을 열었다.
“아,혹시 정효주 사모님도 지응이
형님처럼 복합 능력자인가요? 원딜 겸 탱커,뭐 그런 건가요?”
“우와,쩐다! 원딜 겸 탱커라니,이 거 완전히 귀족 중에서도 으뜸가는 귀족이잖아!”
“대단해! 그럼 정효주 님도 막 혼 자서 괴수 잡으실 수 있는 거 아니 야?”
원래 오늘 이 자리에서 정효주가 탱커 능력도 갖고 있음을 밝힐 예정 이었다.
그래서 유지웅은 자연스럽게 그들 의 추측을 인정하려고 했다.
헌데 그때 정효주가 나섰다.
“아뇨,회피탱이라는 게 뭔지 보여 드리려고 그래요.”
“네? 회피탱이요?”
“그래요. 아시겠지만 오늘 막공 레 이드의 목적은 사냥이나 수익 달성 이 아니라,전 세계 레이더들에게 전투 피지컬의 경지를 보여주기 위 함에 있습니다.”
‘야,효주야. 갑자기 왜 그래?’
“만약 레이드 도중 공격대가 궤멸 해서 탱커들이 전부 죽거나 전투 불 능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힐러가 전투 불능이어서 힐 지원이 전혀 없을 수도 있죠.”
“이때 탱커든 딜러든 한 대도 맞지 않고 괴수를 붙잡아두는 방법을 알 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회피탱이라 는 거예요.”
정효주는 자신이 탱커인지 아닌지, 그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저 주먹의 관절을 우드득우드득 풀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한 대도 안 맞고 괴수 붙잡아두는 거,잘 봐두세요. 언젠가 필요한 상 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피지컬이라는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