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89)
나는 귀족이다 1492화
[헬조선 편]
89장 취미로 사제를 하는 과학자 (3)
신수교는 제니스타운에서 호황을 이뤘다.
믿음과 구원을 얻기 위한 신도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특히 제니스타운에 거주하는 1,000 만 명 주민 중에서 900만 명 이상 이 가입하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그밖에도 제니스타운 외 타지역, 해외 신도들까지 합치면 5,000만 명 은 거뜬히 넘어갔다.
창설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신흥 종교가 며칠 만에 신도 5,000 만 명을 넘겨 버린 것이다.
“신수교 말이야. 기세만 보면 천주 교 못지않게 무시무시한데.”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오천만 명이라니. 대단하다,대단해.”
“아무래도 믿음의 실체가 버젓이
눈앞에 존재하는 게 가장 컸어.”
“심지어 신수는 이미 여러 번이나 인간을 구했지.”
“신수가 창조한 스카이가디언은 지 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인명을 구하고 있고 말이야.”
스카이가디 언.
본래 B-747 여객기였으나 추락 위 기에서 신수의 성스러운 빛에 영향 력을 받아 생명을 얻은 기계 신수 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나타나 크기와 종류를 불문하고 추락하는 항공기를
구조하는,정말 고마운 녀석이다.
“일단 다른 종교와 달리 믿음의 대 상이 실존한다는 게 큰 장점이지.”
“진짜 이러다가 나중에는 지구에서 가장 신도 많은 종교가 되는 거 아 니야?”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사이비 종교로 길이길이 남을 수도 있겠 어.”
“신수교가 왜 사이비야? 역사가 짧 다고 해서 전부 사이비라는 게 말이 되냐?”
“근데 니트로 교수님이 초대 교주 라니,뭔가 심쿵 포인트 아니냐? 결
정체 문명을 선도하는 세계 제일의 과학자가 창설한 종교잖아.”
“과학자니까 오히려 신수교를 창설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나저나 신수께서 첫 제식 모임 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다니,아무래 도 니트로 교주한테 제대로 힘을 실 어줄 모양인가 보네.”
신수교는 성금 계좌를 열어 운영기 금을 모았다.
첫날에만 1,500억 원이 넘는 성금 이 모였으며,2,000만 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정기헌금을 등록했다.
계좌 이체,카드 결제 등 온라인
등록 수단을 통해 매월 일정한 돈을 헌금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헌금의 방식이나 금액,등록 은 모두 자유였다.
한 번만 내고 그 뒤 마음이 변하 면 다시 등록을 취소하면 그만이었 다.
그렇게 매월 고정적으로 잡히는 헌 금은 무려 6,000억 원.
2,000만 명이나 되는 신도들이 매 월 6,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 액의 헌금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세속적인 목적 으로 종교 사업을 하는 종교 단체인
들이 땅을 치며 부러워했다.
특히 대형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들 은 제니스타운 이주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 로 돌아갔다.
“아니,내가 종교활동을 하겠다는 데 왜 안 된다는 겁니까? 대한민국 에 이런 법이 어디 있소!”
“종교 단체에는 부동산 임대를 해 주지 않는 게 사규입니다.”
“말도 안 돼! 종교 탄압이다! 위헌 이다!”
“임대인이 자기 마음에 따라 임차 인을 선택하는 것은 법이 보장하는 자유입니다.”
“그럼 신수교는 어떻게 설명할 거 요!”
“신수교는 제니스그룹 차원에서 지 원하는 종교입니다. 이야기가 전혀 다르죠. 그리고 오해를 하시는데,전 도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종 교 탄압이에요!”
“종교 활동이든 전도 활동이든 얼 마든지 하세요. 단,타인과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요.”
“시설 임대를 해줘야 활동을 하든 지 말든지 할 거 아니오!”
“회사 부동산 임대는 철저히 사규 를 따를 뿐입니다.”
조용히 전도하는 것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까.
단지 종교시설 목적으로 부동산을 임대해 주지 않을 뿐이다.
거리에서 스피커를 틀어놓고 시끄 럽게 하는 등 사회에 민폐를 끼치지 만 않는다면,전도를 하든 말든 상 관하지 않는다.
* * *
“이렇게 큰돈이 들어올 줄은 몰랐 다. 종교가 잘만 하면 정말 큰 사업 이구나.”
“저도 놀랐습니다. 한 달에 6,000 억 원의 고정 수입이라니요……
“심지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이지.”
“교수님,그 돈을 어디에 다 쓸 겁 니까?”
“당연히 신수교 교리에 맞게끔 써 야지.”
“근데 교리라는 게 있긴 합니까?”
“세상에 교리 없는 종교가 어디 있 냐. 내가 지금 한창 만드는 중이다. 아,근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아 무래도 교의 헌법 같은 거라서 대충 만들 수도 없고,글자 하나하나 뉘 앙스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써야 해 서 말이다.”
신수교는 자동회계프로그램을 사용 한다.
즉 헌금의 출납은 1원 한 장까지 그 모든 내역을 세세하게 입증하고, 또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우리 사제들도 세금은 내야죠?”
“응,종사자들이 각자 월급으로 받 은 것에서만 내면 돼. 성금 자체는 세금을 안 내더라.”
“그럼 월급은 주지 마시고 팍팍 쓰 시죠?”
“안 그래도 사제들은 월급 줄 생각 없었다. 일반 직원들 월급이나 챙겨 줄 거다. 교주인 나도 무임금으로 일하는데,사제들이 월급을 탐내면 안 되지.”
니트로는 성금 운영 원칙을 정했 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로.
한국에서 들어온 성금은 한국의 불 우한 이웃들을 위해,미국에서 들어 온 성금은 미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쓰겠다.”
“신도들 국적이 다양하던데,이 많 은 나라에 전부 진출하려면 시간이 걸리겠네요.”
“큰 사원은 제니스타운 사원 하나 로 족해. 다른 나라 진출은 검소하 게 운영하면 돼. 굳이 거창한 사원 은 지을 필요 없어.”
니트로는 일단 한국 내 자선사업부 터 진행하기로 했다.
“결식아동 수가 얼마나 되나?”
“제니스타운에는 결식아동이 거의, 아니 전혀 없습니다.”
“제니스타운 말고,북한 남한 포함 해서 한국 전체로 따졌을 때 말이 야.”
신수교 사무총장은 잠시 말문이 막 혔으나 얼른 대답했다.
“대략 50만 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까지 모두 합쳐서 말 입니다.”
“그거밖에 안 되나? 돈 때문에 삼 각김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출퇴 근하는 직장인들도 많다고 들었는 데.”
“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동이 아닙니다.”
“나보다 어리면 죄다 아동이지.”
사무총장은 60이 넘은 이 과학자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 다.
“일단 한국 전체 결식아동 수를 파 악해서 식사를 제공하도록 하지. 만 20세 이상에 대한 지원은 그 다음 에 추가하면 돼.”
“교주님,어느 정도나 지원을 할까 요?”
“당연히 삼시 세끼 매일 제공을 해 야지. 사람이 하루라도 식사를 거르 면 쓰나.”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한 끼 비용을
2,000원으로 책정해도 50만 명이면 한 달에 900억 원이 듭니다.”
“2,000원 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 나. 적어도 5,000원은 해야지 12첩 도시락을 준비할 거 아닌가.
“12첩 도시락이라고요?”
“그래,저번에 KTX에서 불고기 도 시락 먹어보니 괜찮더군. 최소 그 정도 수준 이상으로 맞추게.”
교주님,그건 판매가 만 원짜리입
니다. 당연히 품질이 일반 도시락과 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루 150만 끼를 준비하는 건수 야. 대량 구매니까 당연히 납품가가 그만큼 떨어질 테고,따라서 얼마든 지 그 이상의 품질로 할 수 있지 않나?”
사무총장은 재빨리 계산기를 돌려 보였다.
한 끼 단가를 5,000원으로 잡고 하루에 150만 개를 매일 준비하는 사업.
대량 구매이니만큼 얼마든지 고품 질의 도시락을 만들 수 있을 것이
다.
예산 누수만 충분히 방지한다면.
“국내 식품업체 대기업 오너들 전 부 불러 모으게. 내가 직접 이야기 할 테니까.”
“아,알겠습니다. 참,제니스타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들만 부를까 요?”
“마음 같아선 그러고 싶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영양분 결핍에 시달리 며 소금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을 생 각해야지. 하루라도 빨리 이 사업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네. 이 자선사업 에 납품하고 싶은 기업들은 가리지
말고 전부 불러 모으지.”
“네, 교주님. 그럼 제가 공고 내고 여기저기 연락도 돌리겠습니다.”
“공고 내기 전에 나한테 먼저 결재 를 받도록.”
“네,교주님.”
사무총장은 열심히 공고를 만들어 서 가져왔지만,니트로 교주는 냉담 하게 반응했다.
“공고를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어 떡하나?”
“죄송합니다. 잘못된 내용이 있으
시면 지적해 주십시오. 다시 고쳐서 오겠습니다.”
사무총장은 고개를 숙이며 사죄를 구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 대고 작성한 공고지만,니트로 교주 의 눈에는 차지 않은 모양이다.
역시 수십조 원의 예산을 서명 하 나로 집행하는,세계 제일의 과학자 다운 카리스마다.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아. 세부사항 도 제대로 정리돼 있어. 하지만 강 렬한 첫인상이 없지 않은가.”
“강렬한 첫인상이요?”
“두괄식 모르나,두괄식? 아무리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하지만,첫 마디에서 ‘아!’ 하고 탄 성이 나오게끔 하는 시선 강탈 포인 트가 있어야지.”
니트로는 그 자리에서 빈 A4 용지 에 큼지막하게 글귀를 쓴 후 보여주 었다.
“자,이걸 공고 가장 제일 앞쪽에 표시하게.”
-연간 총 사업비 최소 2조 7,000 억 원 이상
-무기한 사업,최소 20년 이상 지
속할 것
“자! 이렇게 가장 중요한 걸 제일 앞에 써놔야지 소문이 금방금방 퍼 져서 다들 불나방처럼 달려들 것 아 닌가.”
“죄송합니다. 제가 이 점을 미처 몰랐습니다.”
“이것만 추가해서 공고하도록.”
“네! 교주님!”
연간 총사업비 2조 7,000억짜리 자선사업이 공개되자 식품업체들은
득달같이 몰려들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입찰 자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었기에,한국 기업 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도 너도나도 신청했다.
대기업 식품업체는 물론이고,심지 어 트럭으로 혼자 장사하는 개인사 업자까지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
니트로는 신수교 제니스타운 사원 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선사업은 배고픔에 시달리는 국내 50만 결식아동들에게 하루 3 끼 고품질의 식사를 하루도 빠뜨리
지 않고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소.”
사원 강당을 빼곡히 채운 입찰희망 자들은 노트에 메모까지 해가면서 열심히 귀 기울여 들었다.
“사업비는 두당 하루 15,000원,즉
5,000원짜리 한 끼를 하루에 세 번, 매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겁 니다.”
서울시 한해 급식비 예산이 3,000 억 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무려 9 배에 달하는 사업이다.
“입찰 방식은 평균 2주일간 제공되 는 식사 메뉴를 우리 교단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취식하면서 평가할 겁
니다. 선정된 업체는 입찰 시에 제 줄한 샘플 100% 그대로 대상자들 에게 제공을 해야 합니다.”
나중에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을 용 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사업 자격은 2년 동안 유지되고, 2년마다 새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합니다.”
한 번 선정됐다고 지속적으로 꿀만 빨려고 드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 는 뜻이다.
“한 번에 선정되는 업체 수는 2개 입니다. 부도 등 예기치 못한 사정 으로 자선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는
위험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참가자들은 머리를 굴렸다.
입찰 규모가 1조 4,500억 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대신 낙찰 가능성 은 2배로 늘어났다.
“입찰 신청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 습니다. 단독으로 신청을 해도 되고 컨소시엄을 형성해 신청해도 됩니 다. 단,만약 사기나 기망행위가 있 을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자 력구제로 해결을 볼 겁니다.”
참석자들은 그 말에 대해 생각했 다.
감히 유지웅과 신수를 기망하고 사 기를 칠 만큼 간이 큰 사업자가 지 구상에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