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95)
나는 귀족이다 1498화
[헬조선 편]
89장 취미로 사제를 하는 과학자 (9)
20만 명에 달하는 은망교 신자들 은 고작 수십 명밖에 되지 않는 탱 커들의 포위망을 전혀 뚫지 못했다.
탱커들의 동체시력,기감 감지 능 력은 일반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회를 봐서 밖으로 도망 치려던 신자들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벡스코 입구 근처로 가기도 전에 번개처럼 쫓아온 탱커한테 두 들겨 맞고 절뚝이면서 돌아가야 했 다.
“얼마든지 도주를 시도해라. 대신 죽지 않을 만큼만 두들겨 맞을 것이 다.”
그런 윽박지름을 몇 번 당하고 나 니,더 이상 도주를 시도하는 은망 교 신자들은 없어졌다.
간부들이 죽창에 꽂혀 처형당하는
광경을 본 이후로는 아예 그럴 마음 조차 품지 않았다.
“근데 왜 교주님은 건드리지 않은 거지?”
“저들도 하느님의 분노가 두려운 거야. 감히 교주님까지 건드렸다가 는 그 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질 게 무서운 거지.”
“아! 그렇구나!”
간부 이상의 고위 인사들은 모두 처형당했지만,은망교주는 아직도 무사했다.
하지만 신자들이 상상한 이유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교주놈은 정말 처형하지 않는 거 야? 저놈이 바로 악의 근원인데!”
“세상이 저주하고 손가락질할 대상 은 남겨놔야지. 전부 다 없애 버리 면 어쩌겠어.”
“저놈을 죽여 버릴 수 있을 줄 알 고 이 일에 투신한 건데! 난 이미 목숨까지 버렸어!”
“걱정하지 마,친구. 모든 게 끝나 면 은망교주는 차라리 오늘 우리 손 에 죽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 하게 될 테니까.”
분노에 몸을 파르르 떠는 동료를 달래는 이의 목소리는 상당히 의미
심장했다.
“밖의 일은 어떻게 됐지?”
“아직 소식이 없어. 아니,소식을 들을 수 없어.”
벡스코 주변에는 강력한 전파 방해 가 일어나고 있어서,‘점거자’들은 외부의 소식을 들을 방도가 없었다.
“기다려 봐. 조금 있으면 저들이 재멍을 풀어줄 거야.”
“은망교 신도들 정보와 비난을 인 터넷에 풀었는지 안 풀었는지 우리 가 확인해야 되니까?”
“그렇지.”
정부와의 협상은 이미 마쳤다.
정부는 은망교 신도들의 얼굴 및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까 발리고,그들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퍼붓는다.
더군다나 그 정보는 반영구적으로 공개되며,누구든지 쉽게 열람할 수 있다.
은망교 신도들은 이제 얼굴과 신분 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 땅에서 얼 굴을 들고 살아가기 어렵게 될 것이 다.
즉 은망교 자체가 완전히 뿌리 뽑 힌 채 사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것도 은망교를 완전히 없애 버 리는 방법이긴 하지만…… 저들도 대단한데? 우리도 생각하지 못한 보 복 수단을 생각해냈어.”
“미국 민간군사업체 CYAV의 권고 라고 들었어.”
“그 친구들도 우리와 비슷한 뭐가 있는 거 같네.”
“어쩌면 CYAV가 백신공격대 화신 이라는 소문이 정말일지도 몰라.”
백신공격대라는 말에 다들 표정이 진중해졌다.
그만큼 백신공격대라는 이름은 그 들의 가슴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었 다.
탱커라는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 는지,어떤 복수를 할 수 있는지 세 상에 널리 보여준 존재.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 이 같 은 과감한 보복을 결심하고 시행할 수도 없었으리라.
그래서 그들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 다.
이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서.
“됐다. 재밍이 완전히 풀렸어.”
“확인해 봐.”
탱커들은 서둘러 인터넷에 접속해 서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었는지를 살폈다.
포털사이트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 SNS까지 일일이 뒤져가 며,신자들의 정보가 널리 퍼졌는지 를 살폈다.
一충격,완전 충격. 세상에나,5년 친구였던 그 애가 사이비 종교 추종 자였다니…….
-약혼자가 교회 나가자고 하도 끈 질기고 귀찮게 졸라서 결국 그 문제
때문에 헤어졌었는데,지금 벡스코 에 있대요. 세상에,그때 헤어지기를 정말 잘한 거 같아요.
一내 친구도 여기 있어! 그냥 독실 한 종교인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사이비 광신도였잖아?
-은망교 이 정도면 그냥 종교단체 가 아니라 범죄단체인데? 은망교 교 주와 간부들은 범죄단체조직 운영 혐의로 잡아들여서 사형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이미 모두 죽창에 꿰여서 세상 떴음. ah.
一 교주는 아직 아님. 멀쩡히 살
아 있음. 죽은 건 간부들뿐임.
_뭐야? 그래? 아니,교주는 왜 살 려둔 거야?
_아마 가장 마지막에 죽이려고 살 려둔 게 아닐까?
一그럼 안 되지. 듣자니까 지금 인 터넷에 정보 공개한 게 테러범들 조 건이었는데,이제 테러범들도 정부 조건 들어줘야지.
一정부 조건이 뭔데?
一더 이상 인질들 상하게 하지 않 고 조용히 도주하는 거.
-아니,투항이 아니라 도주를 요 구했다고?
-너 같으면 순순히 투항하겠냐? 어차피 제대로 검거도 못할 거 20 만 인질들만이라도 살려보자,뭐 그 런 생각이있겠지.
탱커들은 인터넷의 반응을 낱낱이 확인했다.
20만 명의 신상정보가 올라온 사 이트에 직접 가서 조회를 해보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은 문제없이 이뤄 졌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밝힌 은망교가 저지른 범죄 및 비리 사실,어째서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
었는지에 대한 소명도 읽었다.
그 덕분인지 자신들에 대한 일반인 들의 비난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망교를 비난 하고 욕하고 저주했다. 인질들이 석 방되더라도 반드시 구상권을 청구해 서 바닥까지 긁어내야 한다고 성토 했다.
‘그래도 테러는 옳지 않아.’
‘복수는 또 다른 범죄를 낳는 법.’
이런 식으로 자신들을 비난하는 이 들조차도,은망교를 더욱 심하게 비 난하고 있었다.
들어왔다!
“그래? 뭐라고 해?”
“성공이래r
탱커들은 작게 환호성을 지르며 주 먹을 불끈 쥐었다.
벡스코 점거는 단독 작전이 아니었 다.
아직 경찰과 언론,정부는 모르는 공동작전이 벡스코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던 것이다.
방해전파 때문에 바깥소식을 알 수 없어서 불안했는데, 이제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자,이제 마지막 결심을 시행할
시간이군.”
리더가 처연한 미소를 머금고 돌아 보자,탱커들의 안색이 동시에 숙연 해졌다.
“혹시 이 중에 결심이 변한 자가 있나? 있으면 나와라. 내가 지금 바 로 죽여줄 테니.”
* * *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테러범들의 연락을 기다리던 대테러본부장은 기 절할 듯한 안색으로 뛰어 들어오는 부하의 얼굴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
았다.
설마 이제 와서 테러범들이 손바닥 을 뒤집은 건가?
“본부장님! 큰일났습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뭐? 사람이 왜 죽어? 인질들을 죽였단 말인가?”
“아닙니다! 인질이 아닙니다! 지금 서울에서 들어온 소식인데,동일조 직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5 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동일조직의 소행이라니? 그리고 서울?”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왜 부
산 벡스코에 있는 대테러본부에 전 달하는가? 불길하다.
“그게,가슴에 죽창이 꽂혀 있었다 고……
“죽창?”
“그리고 피해자들은 전부 은망교 간부의 직계가족이라고 합니다.”
대테러본부장은 정신이 번쩍 들어 서 부랴부랴 외쳤다.
“교단 간부들 가족과 친척들이 지 금 어떻게 됐는지 빨리 알아봐!”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밑그림 이 나왔다.
“현재까지 65명의 사망을 확인했 습니다. 32명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다른 가족과 친척들도 연락 처를 찾는 중입니다.”
“간부들의 직계존속이나 3촌 이상 의 친척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사망 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의 경우에는 간부로부터 현저한 이익을 받은 게 없는 경우는 모두 무사했습니다. 다만 은망교 활 동으로 얻은 수익을 일정량 이상 받 은 정황에는 사망했습니다. 사망한 간부 형제의 가족들은 모두 무사했 습니다.”
“일반 신자들의 가족은 아직까지 전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 다.”
대략적인 견적이 나왔다.
은망교 간부,즉 지분이 있는 이들 의 처,자녀,손주까지 전부 가슴에 죽창을 맞고 죽었다. 그러나 직계존 속과 사촌 이상의 친족은 건드리지 않았다.
형제의 경우에도 현저한 이익을 나 눠받은 경우에만,그리고 그 형제 당사자만 죽이는 것에서 그쳤다.
대테러본부장은 섬뜩함을 느꼈다.
“연좌제라니……
* * *
최형식과 윤기원은 교단 간부 가족 들의 피살 소식에도 담담했다.
“간부들만 처형하고 그칠 거 같진 않았어.”
“감정이 앞선 복수가 아니야. 오히 려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치밀한 계 산이 깔려 있어.”
“교단 활동으로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이 나오는 꼴은 절대로 용납 못 한다는 걸 마지막까지 보여주는군.”
죄 없는 간부들의 가족까지 죽였 다.
물론 죄가 없다는 것은 세간의 기 준일 뿐,테러범들의 시선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기들 가정을 착취하고 파탄시켜 서 얻은 이익을 나눠 먹은 가족들이 니,그들 눈에는 원수나 다름없었겠 지.”
“일반 신자들 가족은 전혀 안 건드 렸다던데.”
“일반 신자들 가족은 자기들처럼 피해자 입장이나 마찬가지니까. 그 래서 간부들 가족만 건드린 거야.”
“범행 추정 시간을 보면 벡스코 점 거와 동시에 실행한 거 같던데. 사 전에 가족들 신상정보와 이동동선을 미리 체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해.”
“전국에 퍼져 있는 간부 가족들을 같은 날 살해한 걸 보면,저들의 조 직이 생각보다 크다는 뜻이겠지.” 둘은 거의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누군가 있어.”
“은망교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가 진 탱커들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지 휘해서 이 일을 주모한 자.”
“그자도 마찬가지로 은망교에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일까?”
“그럴 수도. 단지 세속적인 이익 때문에 이렇게 일을 크게 키우는 것 은 엄연히 말해서 ‘적자’야.”
깊은 원한과 냉정한 통제력.
그 두 가지가 겹치면 무시무시한 사회적 칼끝이 된다.
과연 그 칼끝이 여기에서 그칠지, 아니면 피를 먹고 마검으로 성장할 지가,한국 사회가 두려워해야 할 미래일 것이다.
“어떻게 될 거 같아?”
“이대로 끝나진 않겠지.”
“정부에 알려줘야 하나?”
“은망교 신자들을 그다지 돕고 싶 은 마음은 없지만……
두 사람은 심정적으로는 테러범들 을 옹호하고 싶은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미국 PMC 로서 정식으로 작전 지원 및 조언을 위해 온 것이다.
“경고는 해줘야겠지. 그래야 나중 에 잘못되더라도 우리 회사의 위상 은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쓰게 웃으면서 일어난 최형식은 곧 바로 본부장을 찾아 엄중한 경고를 전했다.
“지금이라도 움직여서 강경진압해
야 합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 까?”
“우리가 상대의 증오,판단력,기획 의도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질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탱커 부대원들이 진입해야 합니다. 유지웅 의장을 기 다릴 시간이 없어요.”
“그게 무슨”•…
“전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지금 당 장,이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 순간 하늘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울렸다.
상황실 직원들은 혼비백산해서 비 명을 지르며 귀를 막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대테러본부장도 혼이 빠진 얼굴로 창밖에서 솟구치는 섬 광과 연기를 주시했다.
“……이미 늦었군요.”
최형식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벡스코는 폭발했고,생존자는 단 두 명이었다.
피투성이가 된 테러조직 리더,그 리고 그가 빠져나올 때 끌고 나온 은망교주.
“우리는 우리 손으로 만족스러운 복수를 이뤄낸 것에 진심으로 기뻐 하며,더 이상의 여한은 없다.”
리더는 그 말을 남긴 채,수많은 방송사 카메라가 생중계 하는 앞에 서 자신의 심장을 스스로 찔렀다.
생존자는 이제 교주 한 명이 되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