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10)
나는 귀족이다 1513화
[헬조선 편]
92장 한일경제강제병합 시대(5)
무와히토는 속으로 옳다구나 싶었 다.
서일본 국채로도 지급이 된다니!
안 그래도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영토와 국민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가, 산업기반이 초토화된 터라 밑바 닥에서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 다.
그나마 한국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진출해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강제적으로나마 돌아가고 있 었다.
그동안 무와히토 정부는 국채나 차 관 유치 시도 등을 통해, 다양한 방 법으로 재정을 확보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결과가 영 시원치 않았다.
국제 투자자들 눈으로 보기에, 서 일본의 국채는 휴지보다 조금 더 나
은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언제든 한국이 마음을 바꾸면 일본 은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 문이었다.
“우리 일본의 국채는 연이율을 2% 언저리에서 지급하고 있습니다만. 투자 기대이익이 의장님의 눈에 찰 지가 의문입니다.”
“음, 물가 상승률보다 낮군요.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떠세요?”
“경청하겠습니다.”
“국채 이율은 기본적으로 무이자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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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무와히토는 물론이고 행정 고위각료들도 눈을 부릅뜨며 놀라워 했다.
무이자로 해주겠다니!
“단, 발행 이후 6년 이내에 제가 국채 상환을 실행할 경우에 한해서 만 무이자로 합니다.”
일본 입장에선 손해볼 게 없다. 6 년 동안 이자를 안 받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그럼 6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금 시세를 기준으로 물가증가율만 반영하겠습니다. 6년 동안 오른 물
가만 적용하는 거죠. 7년이면 7년, 8년이면 8년입니다.”
“금 시세를 기준으로 물가를 판정 하겠다는 거군요.”
“일단 금이야말로 가장 안정한 자 산이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결정체 시세를 기준으로 하고 싶지만, 일왕 님 입장에서는 익숙하지도 않고 또 불안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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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에서는 충분한 호의를 베 풀어드리는 겁니다. 지금 서일본 재 정이 안 좋은 점을 반영해서요. 그 래도 이제 중요한 교류국인데 베풀
건 베풀어야 상부상조하지 않겠습니 까.”
서일본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제안이었다.
혹시 다른 함정이 있는 게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6년간은 무 이자, 그 이후에는 물가 상승율만 반영하겠다니.
각료들의 눈치를 살피니, 침묵으로 어서 받아들이라고 종용하고 있었 다.
무와히토는 시원스럽게 끄덕였다.
“좋습니다. 의장님의 제안을 받아 들이겠습니다. 배려 베풀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뭘요. 일본이 잘되어야 우리 기업 들도 일본에서 장사 많이 해서 잘될 거 아닙니까. 서로 잘되어야지, 한쪽 이 일방적으로 착취하는 구조가 되 어서는 안 됩니다.”
“하하, 그렇지요. 그렇고말고요.”
무와히토는 듣기 좋은 말에 그저 웃기만 했다.
하지만 몇몇 경제참모진의 표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유지웅의 방금 그 말이, 꼭 일본과 한국의 지난 역사를 저격하는 것처 럼 느껴진 것이다.
‘아니, 저격하는 것 같은 게 아니 라 저격하는 게 맞겠지.’
‘한국전쟁 덕분에 우리 일본이 살 아난 셈이니까.’
무와히토 행정부가 지급해야 할 돈 은 당장 1억 5,000만 달러.
35,000마리의 괴수를 사냥한 대가 로 지급하는 안보비용이다.
하지만 무와히토는 3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 국채를 발행해서 유지 웅한테 넘겼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괴수를
사냥하고 있으니, 아예 선심을 쓰듯 이 미리 발행해서 넘긴 것이다.
물론 반발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당장 제니스 컴퍼니 재무이사가 일 본으로 넘어와서 유지웅한테 면담을 신청했다.
“의장님, 서일본 국채는 투자시장 에서 정말 인기가 없는 채권입니다. 휴지 조각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라 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투 자자들은 서일본이 언제 망할지 모 른다며, 그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 고 있습니다.”
“왜 달러가 다른 현물이 아니라 국
채로 받았냐, 이거죠?”
“네, 그렇습니다.”
재무이사 입장에서는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는 국채를 받은 게 내심 불안했다.
“이사님, 생각해 보시죠. 서일본이 왜 망한다는 겁니까?”
“그야 영토도 국민도 줄어들었고, 경제기반도 거의 상실한 터라 우리 기업들이 철수라도 한다면……
“그러니까 우리 한국 자본이 왜 철 수하는 겁니까? 저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할 마음이 전혀 없는데요. 아주 영원토록 자손 대대로 눌러앉아 있
을 겁니다.”
그 순간 재무이사는 자신이 너무 뻔하게 놓치고 있는 점을 깨달았다.
다른 나라 투자기관과 유지웅의 차 이점.
그것은 일본 국채를 정말 휴지조각 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결정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었다.
유지웅은 그게 가능하다.
“일본은 안 망해요. 망하고 싶어도 못 망합니다. 제가 어떻게 만든 식 민지, 아니, 경제팜(farm), 캐쉬논밭 인데 망하게 놔둬요. 잘 굴려서 돈 열심히 벌게 만들어야죠.”
그리고 일본의 등에 꽂아놓은 굵직 한 빨대로 맛있게 쪽쪽 빨아먹으면 그만.
그제야 재무이사는 일본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받아들일 수 있 었다.
이제 서일본은 차라리 폭삭 망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가 된 것 이다. 중일본 역시 마찬가지.
그나마 카오리가 다스리는 동일본 은 좀 처지가 나은 편이려나?
“이사님, 일본은 그동안 100년도 훨씬 넘게 우리 헬조선에 빨대를 꽂 고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약탈
을 해왔어요.”
“그렇지요.”
“일제강점기 시기가 끝나고 패망한 뒤에도 한국전쟁 시절 동안 물자공 급기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났습 니다. 그때 벌어놓은 돈으로 수십 년 간 호황을 누렸고요.”
“맞는 말씀입니다.”
“또 일제강점기 이후 남겨놓은 친 일매국 토착왜구 세력을 움직여서, 우리 헬조선 경제에 다양한 빨대를 꽂아놨습니다.”
국민들이 오랫동안 그 사실을 몰랐 을 뿐.
“라테그룹이 한국에서 벌어서 일본 에 송금하는 돈, 일본산 부품들 없 이는 유지할 수 없는 제조시장, 대 부업으로 둔갑해서 서민들 돈 빨아 먹었던 일본 야쿠자 자본……. 어휴, 일일이 다 말하려면 밤을 새도 모자 라요.”
재무이사는 유지웅이 무슨 말을 하 는지 이해했다.
“그런데 왜 하필 무이자입니까?”
“일본은 지금 이자 낼 능력이 없잖 아요.”
“그래도 물가 상승률만 반영한다는 것은, 의장님이 너무 손해가 아닙니
까?”
“괜찮습니다. 어차피 국채 그거 상 환 할 거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상 환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겁니다. 언제든지 제가 원할 때 상환할 수 있게요.”
“상환을 청구하지 않으신다고요?”
“빚이라는 것은 많이 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채무자를 옥죄는 사슬이 되거든요.”
“아!”
그제야 재무이사는 유지웅의 뜻을 완전히 이해했다.
원래 빚이라는 게 우스워서, 채무
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오히려 채권 자가 쩔쩔매고 채무자가 큰소리를 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채권자가 돈에 집착할 때 나오는 현상.
채권자가 쿨하게 채권을 포기할 수 있고, 또 채권 대신 채무자를 밟아 버릴 수 있는 힘까지 갖고 있다면, 채무자는 평생 노예 신세로 살아야 한다.
“일본이 한일악플대첩 때 패망하면 서 진 빚은 들고 있던 중국 국채, 미국 국채로 어찌어찌 처리를 했죠. 하지만 두고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제가 일본 국채를 한 1, 2조
달러, 아니, 엔화구나. 1,000조 엔이 나 2,000조 엔 정도 들고 있을 겁 니다.”
행사하지 않는 국채.
그 자체만으로도 일본을 얽매이는 사슬이 된다.
언제든지 일본 경제를 박살 낼 수 있는, 엔화로 만든 핵폭탄을 쥐는 셈이다.
“무조건 현금이 좋은 게 아니라니 까요. 가끔은 국채가 더 좋은 경우 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말이죠.”
“탄복했습니다. 그런 계산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발상 입니다. 다만 이사님은 너무 경제적 으로만 바라보셔서 거기까지는 생각 을 떠올리지 않으신 거죠.”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처럼 시야를 활짝 열고 생각하 세요. 어떡하면 이 새끼를 효과적으 로 조질 수 있을까, 두고두고 내 발 아래 무릎 꿇려놓고 곯릴 수 있을 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하면 전혀 다른 시각이 보이곤 합니다.”
“그, 그렇군요.”
재무이사는 당황한 표정을 애써 감 추며 웃음을 보였다.
진솔함을 넘어서서 과격하게 느껴 지는 유지웅의 언사는, 꽤 오래 봐 왔지만 가끔은 적응이 안 된다.
“그리고 일본 경제는 이제 살아납 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지금 괴수 떼로 뒤덮여서 온 세상이 일본은 끝났다 라고만 외치고 있는데요?”
“이사님 눈에는 일본을 집어삼키고 무너뜨릴 괴수 떼로 보이시는 건가 요?”
“당연히 그렇게 보입니다만……
“제 눈에는 일본의 황금기를 부흥 시켜줄 돈덩어리들로 보입니다.”
…
“결정도가 한 자릿수밖에 안 되는 약골몹들입니다. 하도 수가 많아서 위험해 보일 뿐, 제대로 물량 갖춘 공격대를 밀어붙이면 그냥 앵벌이 필드몹일 뿐이에요.”
“애, 앵벌이요?”
“온라인 게임에서 돈 벌려는 목적 으로 필드를 쓸고 다니는 걸 앵벌이 라고 말해요. 즉, 지금 일본은 전체 가 거대한 앵벌이 필드가 된 거죠. 아이템팜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현 실은 게임이 아니니까, 결정체팜이 라고 하면 되겠네요.”
재무이사는 순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제니스 공격대 일본혈 맹지부는 사망자는커녕 전혀 위험 없이 35,000마리의 괴수들을 사냥 했다.
유지웅의 지원 없이는 어느 정도는 위험할 것이라고 다들 우려했지만, 그런 걱정을 보란 듯이 비웃었다.
단한 번도 유지웅의 개입 없이 안전하게 괴수들을 대량으로 사냥했 던 것이다.
“지금쯤 다른 나라 자본가들도 진 지하게 일본의 상황을 지켜볼 겁니 다. 약골 몹 따위들, 아무리 뭉쳐
있어 봐야 별로 위협은 안 되고 돈 줄만 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럼 의장님 말씀은……
“일본 경제가 살아난다는 쪽에 다 들 베팅할 겁니다. 어쩌면 부랴부랴 일본 진출을 위해서 레이드를 나서 는 나라들도 있을 거고요.”
유지웅은 팔짱을 끼며 느긋하게 말 을 이었다.
“지금 일본은 초보들이 레이드 경 험하기에도 좋고, 또 로우 리스크 미들 리턴으로 적당히 안전하게 돈 벌고 싶은 사람들이 일하기에도 딱 좋은 환경이에요.”
“일본 경제가 정말 살아날 수밖에 없겠군요!”
재무이사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 래서 유지웅이 굳이 일본 국채를 받 은 것이구나, 하고 또 다른 이유를 깨달았다.
비단 노예로 부리기만이 아니라, 바로 부흥할 일본의 미래를 단단히 틀어주기 위해서.
“의장님, 그럼 다른 나라들이 비집 고 들어오는 걸 견제해야 하지 않겠 습니까? 아니, 꼭 다른 나라만이 아 니라 일본 내국인 공격대하고도 시 장 파이를 나누는 걸 염려해야 합니
“아, 그건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 어요. 이미 조치를 다 취해놨습니 다.”
“예?”
“레이드 총지휘감독권을 제가 갖고 있어요. 이 지휘감독권이 있는 한, 일본에서 누구도 군사, 상업 목적으 로 레이드를 할 수 없습니다. 일본 인이라 해도 마찬가지예요.”
레이드 총지휘감독권은 아직 유지 웅의 측근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
다른 나라 자본가들이나 공격대는
전혀 그 사실을 모른다.
“앞으로 서일본과 중일본은 백 년 이 뭐예요. 천년만년 우리 제니스 컴퍼니를 위한 든든한 경제식민지로 남을 겁니다. 아, 동일본하고도 경제 식민지 조약을 맺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