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638)
나는 귀족이다 1541화
[헬조선 편]
95장 I love Chinal(l)
여의도반달곰, 혹은 설악산반달곰.
설악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 는, 적어도 레드 등급 이상의 괴수 다.
여의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서
울 집값을 뚝 떨어뜨리게 만든 주범 이며, 그 어떤 정권도 해내지 못한 행정수도 분산 이전을 해낸 공로자 이기도 했다.
덕분에 국회가 전라남도로 완전히 이주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으 니까.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제니스 타운이다 보니, 국회는 제니스타운 바로 옆에 있는 광주로 임시로 이전 했고, 이제는 아예 눌러앉은 상태다.
물론 청와대는 여전히 서울에 있 다.
덕분에 대통령 등 청와대 인사가
국회에 출두 한 번 하려면 여간 고 달픈 게 아니다.
서울에서 남쪽 끝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했으니.
그래서 청와대는 국회 출두 이동수 단으로 고속 수직이착륙기를 다수 도입해서 관료들이 왕복 시에 활용 하고 있었다.
‘저놈이 왜 여기에?’
검은 갑옷으로 눈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고 있지만, 틀림없이 저놈은 곰 괴수로 보였다.
여의도반달곰(혹은 설악산반달곰) 이 아닌 다른 곰 괴수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사진팡 주석은 자꾸만 저 놈이 여의도반달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유지웅이 바로 저 괴수를 당당히 타고 있었으니까.
‘여의도반달곰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지!’
공산당 고위직이라면 누구나 여의 도반달곰에 이를 갈 수밖에 없으리 라.
홍콩이 한창 독립을 주장하면서 난 리를 피울 때, 중국은 탱커 전력이 포함된 인민해방군을 투입해서 홍콩
을 진압하려고 했다.
그때 하필 광저우 시에 여의도반달 곰이 나타났고, 덕분에 중국 인민해 방군의 전력은 분산되었다.
그게 원인의 전부는 아니지만, 홍 콩이 중국에서 완전히 독립하는 계 기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니 못 알아보고 싶어도 못 알 아볼 수가 없다.
“저건…… 여의도반달곰이 아닙니 까‘?”
“설악산반달곰이 아니라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아무튼 분명 히 그놈이 맞는 거 같은데요?”
“왜 유지웅 총리가 저놈을 타고 있 는 거죠?”
지금 이 순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회 나머지 6인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흐르고 있었다.
“설마 여의도반달곰이 유지웅 총리 의 애완괴수란 말입니까?”
“그, 그럴 리가 없어요! 어떻게 유 지웅 총리가 여의도반달곰을 제압했 단 말입니까!”
“맞습니다! 그런 소식은 들어본 적 도 없어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 면 사전에 어떤 조짐이든 포착됐을 겁니다!”
한때 북한을 어지럽혔던 필드 드래 곤, 일명 ‘지룡이’는 유지웅이 후쿠 시마 원전에서 제압을 하면서 애완 괴수로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 광경을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다 봤다.
그러나 여의도반달곰은 아니다.
녀석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모습 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녀석은 인 간을 상대로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 지 않았던가?
여의도가 쑥대밭이 되어 폐허로 전 락한 것도 모두 녀석 때문이었고, 그 덕분에 여의도반달곰이라는 이름
마저 얻었는데, 알고 보니 녀석이 유지웅의 애완괴수라고?
“녀석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유지웅 총리가 녀석을 찾아서 길들였다면, 어떤 식으로든 포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르고 싶어도 모 를 수가 없어요.”
괴수를 제압하기 위한 커다란 전투 가 벌어졌을 테고, 중국은 그 소음 을 놓치지 않을 테니까.
“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저 녀석 이 여의도반달곰이 아닌 다른 곰 괴 수이거나, 혹은……
“유지웅 총리가 처음부터 여의도반
달곰을 길들여서 세상에 풀어놓았거 나.”
사진팡 주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 을 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위원들을 둘 러보다가 물었다.
“그대들은 어느 쪽이 맞다고 생각 하시오?”
“나는 아무래도 후자 쪽에 더 마음 이 기우오만.”
여의도반달곰이 아닌 다른 괴수라
고?
천만에, 그렇게 답이 쉽고 편안할 리가 없다.
일부러 검은 갑옷을 전신에 씌워서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것을 봐라.
여의도반달곰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수작을 부린 것이리라.
“유지웅 총리는 영악하오. 교활하 고 사악하지. 욕심 또한 끝이 없고, 사람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잔 혹함과 무자비함도 지니고 있소.”
유지웅이 중간부터 들었다면 아마
도 ‘본인 이야기죠?’라고 반문했을 것이다.
“나는 유지웅 총리가 처음부터 반 달곰 괴수를 길들였지만 지금까지 숨겨왔다고 생각하고 있소.”
“주석 각하, 그것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지. 어 쩌면 필드 드래곤 역시 이미 길들인 상태에서 자기 목적을 위해 이용했 을지도 모르지.”
그 말에 위원들은 저도 모르게 바 드득 이가 갈렸다.
사진팡 주석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유지웅은 영원한 중국의 원수다.
필드 드래곤이 압록강을 넘어서 북 경을 향해 전진하며 얼마나 많은 피 해를 입혔던가.
많은 사람이 죽었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필드 드래곤을 제압하기 위해서 핵 까지 썼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중국을 도우러 온 유지웅, 황백호, 정효주에게 핵을 쐈다며 국 제사회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필드 드래곤이 유 지웅의 애완괴수였다면?
(물론 그때에는 애완괴수가 전혀 아니었지만.)
“그리고 보시오. 녀석은 감히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소. 객관적으로 이 전쟁은 녀석들이 불 리한데 말이오.”
유지웅을 죽이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를 쑥대밭으로 만드 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사실을 녀석도 알 터인데, 이제 야 자신 있게 시비를 건 이유가 설 명이 된다.
“자기가 거느린 두 마리 괴수를 믿 는 거지. 그 정도면 핵 억지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거요.”
중국 입장에서도 한반도에 무차별
미사일 포격을 하는 게 부담스러워 질 테니까.
“모두 잘 들으시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절대 물러서면 안 됩니 다.”
상무위원들은 숨을 죽인 채 사진팡 주석의 연설을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위대한 중화 의 천 년, 아니, 만 년을 결정짓게 될 거요. 저 작고 비열한 동이들에 굴복하여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는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느냐 마느 냐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뜻 에 의해 결정되는 거요.”
“주석 각하, 절대 물러서지 않겠습 니다.”
“모든 것을 다 던지더라도 반드시 녀석들을 쓰러뜨리고 위대한 중화의 기치를 높이 세울 것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한족이여, 영원하라!”
벌떡 일어난 상무위원들은 가슴에 서 끓어오르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사진팡 주석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불끈 쥔 주먹을 가슴에 얹으며 그들 의 환호에 답했다.
“우리 위대한 한족은 절대로 물러
서지 않는다!”
“사진팡 주석 각하! 만세!”
“자! 보여줍시다! 우리 중화인민공 화국의 위대함을! 저 어리석고 비열 한 종자들에게 지금 누구를 건드렸 는지를 똑똑히 가르쳐 줍시다!”
어느 정도 흥분이 잦아들었을 무 렵, 문득 상무위원 한 명이 입을 열 었다.
“그런데 주석 각하, 녀석들이 공식 적으로 선전포고를 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은 거 같습니다.”
“그게 뭐가 중요한가? 이미 녀석들 은 핫라인을 통해 선전포고를 했거
늘.”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마음 에 걸립니다. 우리야 녀석들이 선전 포고를 한 것을 알지만, 국제사회는 선전포고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까?”
사진팡 주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다.
지금 국제사회는 중국이 황백호 통 령 암살을 시도했고, 그에 대해 북 한이 선전포고 없이 선양군구를 공 격한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특별히 의심할 게 뭐가 있 다고.
정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때 필드 드래곤과 중국의 공습으 로 인해 쑥대밭이 된 자강도 일대에 또다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는.
“주석 각하! 자강도에 대폭발이 일 어났습니다! 들판이 불타고 있습니 다!”
“뭐야?”
“대량의 포탄이 자강도 일대에 떨 어진 듯합니다!”
선양군구를 점령하고 있는 1,000인 의 북한 공격대 전력을 어떻게 쓸어 버릴까 궁리하던 중에 들어온 보고 였다.
갑옷 입은 여의도반달곰(으로 추정 되는)을 탄 유지웅의 모습을 영상으 로 보고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중앙정치국은 또다시 발칵 뒤집어 진 채, 첩보 위성이 실시간으로 전 하는 영상을 지켜봤다.
위성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강도 일대(압록강 중류를 바로 끼고 있는 넓은 지역)는 활활
불타고 있었다.
적어도 수백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면적이 불이 붙은 채 화염을 피워 올리고 있는 모습이, 흐릿한 해상도 로도 분명하게 보였다.
“저것은 백린탄으로 추정됩니다!”
“뭐라? 백린탄이라고? 아니, 대체 누가 백린탄을 자강도에 퍼부으라고 지시했단 말인가!”
사진팡은 벌컥 화를 냈다.
아무리 선양군구가 점령당한 상태 라고 하지만, 백린탄 같은 국제조약 금지 무기를 퍼부었다면 국제사회의 지탄을 피하가 어렵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중국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필 그런 금지된 잔인한 무기로 반격을 하다니.
‘잠시만, 선양군구에 백린탄이 있 었나?’
퍼뜩 떠오른 생각에 사진팡 주석의 안색이 흐려졌다.
핵무기, 생화학무기, 백린탄 같은 고위험의 무기는 철저한 관리를 받 는다. 일개 선양군구 사령관이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그런 무기가 아니다.
“선양군구에는 백린탄이 없습니다!
선양군구 일대의 부대에서 자강도를 포격했다는 보고도 없습니다!”
“우리 인민해방군이 자강도를 공격 했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위성 영상 분석이 나왔습니다! 포 격의 조짐 없이 자강도 일대에 갑자 기 불이 붙었습니다!”
“현재 자강도에는 거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팡 주석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설마 이것도 북한의 자작극인가?
한국의 여론은 심각하게 흘러갔다.
국민들은 중국을 상대로 맞짱 뜨고 있는 북한의 안위를 염려했다.
그러던 중 좋은 소식이 들어왔다.
“유지웅 총리님이 이끄는 공격대 부대가 선양군구를 점령하고 항복을 받아냈대!”
“우와아아!”
“근데 선전포고 없이 쳐들어간 거 아니야? 그래도 괜찮은 건가?”
“선전포고 따위 없으면 뭐 어때! 중국은 그럼 암살예고 한 다음에 황
백호 통령을 습격했나? 아니잖아!”
공식적으로 유지웅의 선전포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핫라인을 통해서 사진팡 주석에게 만 조용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선양군구를 점령한 기쁨은 잠시였 다.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북한발 속 보가 쏟아져 나와 포탈을 점령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자강도 일대에 일제포격 가해!
—금지된 잔인한 병기 백린탄, 대
거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꺼지지 않는 지옥의 불, 자강도 일대를 불태우는 중!
“이! 이! 빌어먹을 놈들!”
“백린탄 같은 잔인한 무기를 그 넓 은 지역에 퍼붓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 나가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거잖아!”
“역시 중국은 악독하다!”
한국 국민들은 중국의 반격(으로 알려진)에 저마다 놀라고, 크게 분 노했다.
자강도 일대에서 백린탄의 불꽃에 휩싸여 죽어가고 있을 사람들을 걱 정하며 슬퍼하고, 분개했다.
“아무리 우리 북한이 선전포고 없 이 선양군구를 공격했다고 해도 그 렇지, 이렇게 악독한 수법으로 반격 하다니! 천하의 못된 자식들이다!”
“맞아! 선전포고 그까짓 게 뭐라 고!”
“애초에 그놈들이 먼저 황백호 통 령을 암습한 것 때문에 이런 전쟁이 벌어진 것인데!”
다시 말하지만, 선전포고 사실은 아직까지 사진팡 주석과 고위 측근
들만 알고 있다.
그 사실을 모르는 한국 국민, 그리 고 국제사회 여론은 중국의 지나치 게 가혹한 반격에 분노와 두려움, 혐오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