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70)
00070 나는 탱커다 =========================================================================
조기경보기가 촬영한 장면에는 하얀 숨결을 내뿜는 헥스톨이 생생하게 잡혀 있었다. 숨결에 닿는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공기 중의 수증기도. 나무도. 시멘트도. 모두가 전부.
화면을 분석하면서 장 팀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저것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냉기 브레스? 빙결 공격?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그는 뺨을 짝 소리 나게 쳤다. 자신은 레이드의 지휘를 위해 비싼 돈을 받고 고용되었다. 그렇다면 돈 받은 값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프로 아니던가.
한 차례 빙결 공격을 마친 헥스톨이 날개를 펄럭이며 천천히 하강하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얼음 작품이 마음에 드는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부리를 날개 밑에 묻고 몸을 웅크렸다. 아마도 공격대가 전멸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분석 결과는 나왔습니까?”
“네! 팀장님! 목표의 방어막 농도 수치가 현저하게 옅어졌습니다! 아마도 조금 전의 빙결 공격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모양입니다!”
“그래요?”
사실이라면 희소식이었다. 판독 자료를 확인한 장태준은 곧바로 오더를 내렸다.
“메인 탱커, 바로 돌진하세요!”
공격대 대원들은 굳어 있었다. 눈앞의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었다. 그만큼 헥스톨의 공격은 가공했다. 지금껏 어떤 괴수가 이런 엄청난 공격을 해왔던가?
미지의 공격을 맞닥뜨린 그들은 못 박힌 듯이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그들을 깨운 것은 장 팀장의 지시였다.
「메인 탱커, 바로 돌진하세요!」
그 한 마디에 대원들은 모두 정신을 차렸다. 정효주는 유지웅을 내려놓고 쌍날검을 다시 움켜쥐었다.
「목표의 어그로를 끌고 바로 빙결 지역을 이탈합니다. 전장을 옮겨서 싸워야 합니다.」
“알았어요!”
정효주는 있는 힘껏 달렸다. 발밑이 미끄러웠지만 민첩한 반사 신경 덕에 넘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기척을 느낀 헥스톨이 눈을 번쩍 떴다.
―끼에에엑!
헥스톨은 날개를 펴고 울부짖었다. 죽은 줄 알았던 성가신 적이 살아 있자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정효주는 헥스톨이 자신을 쫓아오자 돌진을 멈추고, 바로 후퇴했다. 장 팀장의 말대로 빙결 지역은 싸울 만한 장소가 못 되었다. 너무 춥고, 바닥도 미끄러웠다.
그녀는 헥스톨을 외곽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어그로가 안정적으로 잡히자 장 팀장이 다시 지시했다.
「근접 딜러 투입! 원거리 딜러도 딜 시작!」
기다렸다는 듯이 폭풍처럼 딜이 쏟아졌다. 무수한 빛줄기에 얻어맞자 헥스톨은 잠시 주춤거렸다. 지휘차량 상황실에서 그걸 보고 환호했다.
“약해졌어요! 분명히 약해졌습니다!”
“아까 그 공격으로 에너지를 굉장히 소모한 게 틀림없습니다!”
빙결 공격은 분명히 강력하고 위협적이었지만, 그만큼 모션이 크고 피하기가 쉬웠다. 녀석은 자기 힘만 소모하고 만 것이다. 덕분에 공격대에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방어막 농도 수치 표시 그래프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괴수가 재래식 무기를 무시하는 것은 바로 저 방어막 덕분이다. 방어막이 벗겨지고 나면 괴수는 단지 거대한 생명체에 지나지 않는다.
헥스톨이 갑자기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시듯이 크게 용트림을 했다. 장 팀장은 다급해졌다.
「딜러진, 힐러진 산개! 산개하세요!」
헥스톨이 입을 벌리며 냉기 숨결을 내뿜었다. 화염 방사기처럼 차가운 냉기가 일직선으로 뿜어졌다. 목표는 원거리 딜러진이 있던 장소였다.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쏟아지자 원거리 딜러진은 난리가 났다. 일부는 재빠르게 냉기 공격을 피했지만, 일부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냉기가 고인 지역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그 자리에 서 있던 딜러들은 심각한 동상을 입으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메인 탱커 전담 힐러 빼고 전원 원거리 딜러진에 힐! 빨리 힐 주세요!」
힐이 쏟아지고 동상이 치유되며 딜러들은 정신을 차렸다. 아까의 빙결 공격에 비하면 약화된 위력이었다. 대신에 모션이 짧고 공격 속도가 빨랐다.
어그로가 튄 것은 아니었다. 아마 먼 거리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딜러들이 성가셔서 빙결 공격을 가한 것이리라. 그 증거로 헥스톨은 여전히 정효주를 공격하고 있었다.
「원거리 딜러, 잠시 딜 대기!」
안 그래도 원거리 딜러들은 딜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정효주가 어그로를 끌고 근접 딜러만 헥스톨의 뒤에 달라붙어 딜하고 있었다.
헥스톨이 땅을 밟은 채로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정효주를 쪼았다. 부리에 얻어맞은 정효주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다행히 보호막 덕분에 치명상은 피했다. 힐이 쏟아지며 그녀가 입은 부상도 마저 치유했다.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며 다시 달려들려고 했다.
그때 헥스톨이 홰를 치듯이 크게 포효했다. 날개를 활짝 펼치며 부리를 하늘로 향하고 울부짖었다. 열린 부리를 통해서 하얀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영상으로 확인한 장 팀장의 목소리도 더욱 다급해졌다.
「근접 딜러들! 산개해요! 산개!」
헥스톨이 뿜은 냉기는 멀리 퍼지지 않았다. 자신을 중심으로 바닥에 고이고 있었다. 덕분에 헥스톨이 밟고 있던 지역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했다.
「바닥이 얼고 있잖아요! 바닥 피해요! 바닥 피하라고요!」
장 팀장의 음성도 더욱 다급해졌다. 근접 딜러들은 빠르게 산개하며 헥스톨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다. 반응이 빠르고 움직임이 민첩한 일부는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속도가 느린 일부는 주변을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 바닥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안 돼!”
유지웅은 공격에 노출된 이들에게 급히 보호막을 넣었다. 보호막 표면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그들은 더 이상 얼어붙지 않고 느릿하게나마 헥스톨한테서 이탈할 수 있었다.
부상당한 근접 딜러에게 힐이 쏟아졌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정신을 차렸다. 헥스톨은 그것이 기분 나빴는지 크게 으르렁거렸다.
“네 상대는 나야!”
정효주가 가슴팍을 힘껏 찔러오자 헥스톨은 통증에 몸부림쳤다. 탱커의 근접 공격은 방어막을 뚫고 신체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딜러에 비하면 치명적이지 않아도, 직접 아픔을 주기에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과연 헥스톨은 다시 정효주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원거리 딜러진, 다시 투입! 진형은 산개형으로 유지! 절대 뭉치면 안 됩니다!」
근접 딜러진은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원거리 딜러들은 아까와 달리 넓게 포진한 상태에서 일제히 딜을 시작했다.
무수한 빛줄기가 쏟아졌다. 방어막이 약해진 헥스톨은 견디기 힘든지 몸을 뒤틀었다. 상황실에서는 마른침을 삼키며,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방어막 농도 수치 그래프를 확인했다. 방어막이 완전 소모되는 순간이 바로 녀석이 죽는 순간이었다.
“공격형 레드 몹이긴 하지만 마이카이에 비하면 별 거 아닌 것 같습니다.”
“맞아요. 녀석은 새끼를 낳아서 공격하는 바람에 꽤 애를 먹었죠. 진형을 유지하기도 어려웠고요.”
“그래도 아까 광역 빙결 공격은 대단히 위협적이었어요. 그것을 염두에 둬야 해요. 만약 그런 것을 맞으면 탱커는 몰라도 힐러진은 몰살할 겁니다.”
원거리 딜러의 공격이 성가셨는지 헥스톨이 다시금 홰를 치듯이 날개를 퍼덕거렸다. 힘껏 숨을 들이마신 녀석이 허공에 숨결을 내뿜기 시작했다.
「빙결 공격입니다! 피해요! 피해!」
냉기 숨결이 원거리 딜러진을 향해 날아갔다. 숨결이 닿은 곳이 빠르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딜러들이 놀라서 흩어지며 피했다. 워낙 빠른 공격이었기에, 숨결이 향한 곳에 서 있던 딜러들은 눈으로 보면서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바닥 피하세요! 바닥 밟고 있으면 안 됩니다!」
냉기가 고인 바닥을 밟고 있으면 빠르게 얼어붙는다. 더 무서운 것은 냉기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는 점이다. 즉 딜러가 계속 서 있으면 더 많은 힐이 소모된다는 뜻이다.
유지웅은 냉기 바닥의 중심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딜러에게 보호막을 쳐주었다. 보호막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데미지를 입지 않으므로, 신속히 탈출할 수 있다.
“아, 좀 피하라고! 왜 그거 하나도 제대로 못 피하는 거야, 도대체!”
“딜러들 힐 주려고 힐러가 있는 게 아냐! 탱커 힐 주려고 힐러가 있는 거라고!”
힐러들이 발악처럼 투덜거렸다. 그들도 딜러를 살리기 위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옐로 몹 레이드에서는 딜러에게 힐을 준다는 개념이 거의 없다. 딜러가 얻어맞으면 즉사하기 때문이다. 옐로 몹은 레드 몹처럼 복잡한 공격을 해오지도 않는다. 레드 몹 레이드는 모든 것이 다르고, 복잡하며, 정교했다.
쿤겐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기이하게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났다. 어려운 녀석. 모두가 합심하고 손발을 맞춰야 잡을 수 있는 괴수. 그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그의 심장은 누구보다 빠르게 박동하고 있었다.
‘잡을 수 있어! 증명할 수 있어!’
자신은 강하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기꺼이 미국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레드 몹 레이드를 위해 이곳에 왔다. 그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했다.
헥스톨이 또다시 숨결을 뿜었다. 숨결이 고인 바닥이 빠르게 얼어붙으며 대원들을 묶었다. 그때마다 상황실, 힐러진, 딜러진에서는 난리가 났다.
「바닥, 바닥 피하라고요! 멍청하게 서 있지 말란 말입니다!」
“바닥 피해! 왜 밟고 서 있어! 힐이 무한인 줄 알아! 죽는 건 바로 너라고!”
“으아아! 차가워! 못 움직이겠어요! 힐 좀 줘요!”
냉기 공격이 여간 빠른 게 아닌지라, 눈으로 보고 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딜러들 입장에서는 어느 쪽으로 공격이 향하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우왕좌왕 피하다가 정작 안전한 지역을 버리고 냉기 지역으로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냉기 공격은 딜러를 단숨에 죽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몸을 얼어붙게 만들어 탈출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유지웅도 냉기 공격에 노출된 대원에게 보호막을 주었다. 보호막을 주지 않으면 해당 지역을 이탈하기 어려웠고, 힐러의 힐이 그만큼 더 소모되며, 나아가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바닥 피하라고요! 멀뚱멀뚱 서 있지 마요! 장희성 씨! 당신 쪽으로 향하고 있잖아요! 어서 피하세요!」
“으아아! 대체 어디야! 어디로 날아오는 거냐고!”
“빨리 피해요! 힐만 바라지 좀 말고!”
유지웅은 숨이 가빠졌다. 이마에서 진땀이 났다.
보호막을 사방으로 난사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작 정효주보다는 다른 대원들이 더 보호막을 필요로 했다. 대원들이 힐로만 버틸 수 있다는 보장이 있으면 보호막을 아껴보겠으나,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체력형이 아닌 게 천만 다행이야.’
숨이 가빴다. 체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었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팀장님, 녀석은 아직인가요?”
고글형 단말기를 통해 방어막 농도 수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는 지원팀을 재촉했다.
「목표 방어막도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잡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버텨보세요!」
“제가 리타이어 직전이라…….”
숨이 가빴다. 딜러들은 비교적 멀쩡했다. 헥스톨은 힐러가 괴롭지 딜러가 괴로운 몹이 아니었다. 하지만 힐러들도 그에 비하면 상황은 괜찮았다. 장태준이 이미 대기조의 힐러들을 전원 투입했기 때문이었다.
‘절대 체력형은 못 잡겠다.’
레드 몹은 보호막이 없으면 잡을 수 없다. 하지만 그의 레이드 시간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가 리타이어하면 레이드는 그걸로 끝이다. 체력형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리타이어 직전입니까?」
쿤겐이 통신으로 물었다. 폐쇄성 회로, 팀장을 비롯한 다른 이는 듣지 못하는 통신 회로였다.
이를 악문 유지웅은 솔직히 대답했다.
“네. 그래요.”
「제가 특수 공격을 사용해도 될까요?」
리미트가 해제된 S급 장비는 출력 증가 외에 특별한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해준다. 쿤겐의 장비는 방어막을 무시한 채 직접 괴수의 신체에 타격을 가하는 정조준 일격이 가능했다. 만약 급소를 정통으로 꿰뚫는다면 일격에 잡을 수도 있다.
강력하지만 그만큼 패널티도 크다.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으며, 전투 초기에 사용했다가 빗나가면 눈깔을 공격한 것 이상의 참사가 벌어진다. 옐로 몹을 상대로는 사용할 이유도 없어서 쿤겐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기술이다.
숨이 더욱 가빠왔다. 리타이어 직전이다. 유지웅은 어떡해야 하나 고민했다. 팀장과 의논해야 할까? 하지만 이 다급한 때에 언제 그런 설명을 하고 있겠는가?
「저 팀장도 보통은 아니지만, 딜러장의 역량만큼은 제가 더 뛰어납니다. 저를 믿으세요.」
쿤겐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뒤로 물러났다. 그는 두 손을 모으고 앞으로 향했다. 그의 온몸이 빛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느닷없는 변화에 곁에 있던 딜러들이 순간 멈칫했다.
그를 감싼 빛이 더욱 강해지고, 짙어졌다. 빛이 온몸에서 그의 두 손으로 응축되기 시작했다.
“하앗!”
날카로운 기합이 터졌다. 동시에 그의 두 손에서 쏜살같은 붉은 빛줄기가 발사되었다. 단숨에 허공을 그어버린 붉은 광선은 헥스톨의 머리를 그대로 관통해서 지나갔다. 헥스톨의 머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성공입니다. 녀석도 지쳐서 움직임이 둔화돼서 쉽게 맞출 수 있었어요.」
화려한 임팩트는 없었다. 전봇대만 한 굵기의 붉은 광선이 단숨에 꿰뚫고 지나간 게 다였다. 하지만 방어막을 무시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했다. 그토록 애를 먹었던 레드 몹을 단숨에 쓰러뜨린 것이다.
“처음부터 사용하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써, 그건 어렵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건 단 세 번, 급소를 맞추지 못하면 어그로만 사방으로 튀게 됩니다. 저도 녀석이 지쳐서 느려지지 않았으면 맞출 자신이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어리둥절했다. 쿤겐이 기이한 공격을 하자 헥스톨이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방어막 농도 수치는 거의 바닥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잔량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쓰러뜨린 걸까?
“쓰러뜨렸다! 쓰러뜨렸어!”
“만세! 만세!”
아무튼 레이드가 끝났기에 대원들은 펄쩍 뛰며 좋아했다. 유지웅도 잔뜩 지친 채 다리가 풀렸다. 리타이어였다. 더 이상 보호막을 시전할 여유가 남아 있지 않았다.
정효주가 지친 얼굴을 한 채 몸을 일으켰다.
그때였다.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뭐, 뭐야? 왜 이렇게 추워?”
“무슨 바람이 이렇게 차?”
오슬오슬 떨던 대원들은 소름이 돋았다. 헥스톨이 빙결 공격을 가한 모든 지점에서 차가운 냉기 바람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최초 고공 빙결 공격을 가한 지역에서는 눈에 보일 정도로 매서운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냉기 바람은 모두 한곳으로 모이고 있었다. 방금 쓰러진 헥스톨이었다.
방어막 농도 수치 그래프가 미친 듯이 요동을 쳤다. 쭉쭉 올라가는 그래프 수치에 상황실에서는 난리가 났다.
「전원 전투 준비! 전투 준비! 목표가 아직 안 죽었습니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그래프는 0을 표시하고 있었는데? 장태준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모, 목표가 재생하고 있습니다!」
빙결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던 바람이 멎었다. 얼어붙은 지역은 언제 그랬냐는 듯 녹아 되돌아갔다. 빙결 공격으로 방출한 생명 에너지를 다시 거둬들인 헥스톨은 날개를 크게 펄럭이며 허공으로 상승했다.
하얀 눈동자가 공격대를 내려다본다. 허공에 부유한 채, 녀석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