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idol who has used up all the resets RAW novel - Chapter (399)
리셋을 다 쓴 아이돌입니다만 399화
[레굴루스 ‘개화(開花)’, 더스테이지 첫 공개와 동시에 1위] [레굴루스 정의탁, 눈물의 1위 소감] [레굴루스 우휘겸, 추억의 장소 ‘MVPS’에서 다시 생일을 맞다] [패밀리 레스토랑 ‘MVPS’ 새 모델로 ‘레굴루스’ 발탁] [인기 아이돌 ‘레굴루스’의 멤버 ‘우휘겸’, 생일 당일 모델 발표 소식에 기쁘다 소감 전해] [레굴루스 팬덤 이클립틱, 멤버 우휘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88m 길이의 거리를 꾸미다] [NJ 소속 레굴루스, 같은 NJ 계열의 ‘Njoy-steak’에 이어 ‘MVPS’의 모델까지] [엔카운트다운, 레굴루스의 ‘개화(開花)’ 1위를 축하하며 꽃잎 세례] [레굴루스 멤버의 생일에 ‘개화(開花)’로 파죽지세의 3관왕] [REGULUS(레굴루스) 3집 앨범 ‘개(開)’ 공개 팬 사인회 현장] [클레버 학생복, 하복 화보 대공개! REGULUS(레굴루스)X신해진] [레굴루스 미니 3집, 발매 보름 만에 앨범 총판 갱신, 역대 순위는?] [레굴루스(REGULUS)의 첫 공식 응원봉 공개] [비타시드, 전속 모델 레굴루스의 앨범 발매 기념 한정판 ‘개화(開花)’맛 비타민 출시] [‘오히려 좋아’, 인기 그룹 레굴루스의 정의탁 과한 복근 공개에 팬들은 환호] [‘앞으로 자제하겠습니다’, 볼프 라이브를 통해 레굴루스 정의탁이 사과한 이유는?] [이게 CD야 라이브야? CD를 삼킨 것 같은 레굴루스의 앵콜 무대] [레굴루스의 전국투어 콘서트 ‘REGULUS First Concert : Gae(開)’, MD 예약 시작과 동시에 서버 마비 사태] [‘포토카드 1장이 nnn만원?’ 해외에서도 뜨거운 레굴루스의 인기] [레굴루스, 드라마 ‘밤과 태양’ OST ‘만날 수 없는 그대’ 공개] [오늘도 피었다, REGULUS(레굴루스) 개화(開花) 지상파 음악 방송 6관왕의 쾌거] [레굴루스 깜짝 볼프 라이브, ‘오늘도 고마워요 복숭아!’] [‘REGULUS First Concert : Gae(開)’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일 매진] [레굴루스 ‘개화(開花)’, 필보드 입성!] [앵콜도 본방처럼. 프로 아이돌 레굴루스의 명품 앵콜]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한 레굴루스의 첫 팝업스토어 개최] [레굴루스 멤버들 팝업스토어 깜짝 방문] [‘개화(開花)’는 어떻게 해외에서 성공하였는가?(K-pop 포럼)] [‘레굴루스’ 팝업스토어 연일 매진, 재입고 계획은?] [‘레굴루스’ 리더 ‘하예찬’, 18번째 1위 트로피에 키스하며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 *
4주간의 음악 방송 활동이 끝났다.
레굴루스는 열여덟 개의 1위 트로피를 받았으며, 숙소 거실엔 새로운 장식장이 하나 더 들어왔다.
마지막 음악 방송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멤버들은 양손에 트로피를 하나씩 들고 활짝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 하나 둘 셋, 김치―! 오, 좋아요, 내가 찍었지만 진짜 잘 찍었다.”
바로 옆에 매니저가 셋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맨을 자처한 신 PD가 프리뷰 화면을 보며 기뻐했다.
“저도 보여 주세요!”
“저도.”
몇 멤버는 같이 좀 보자고 신 PD에게 다가갔지만, 예찬은 얌전히 트로피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일을 선택했다.
신 PD가 저렇게 펄쩍 뛸 정도면 정말 사진이 잘 나왔단 뜻이라 걱정 되지 않았다.
“예찬아, 도와줄게.”
“고마워요, 형.”
한 달간 편히 숨 쉴 틈도 없이 바쁜 스케줄로 인해 완전히 녹초가 된 매니저가 비척비척 다가와 예찬을 거들었다.
‘……라이브 방송도 하고 싶다고 하면 울려나?’
음악 방송에 팬 사인회, 화보 촬영, 광고 촬영, 드라마 OST 녹음 및 홍보 영상 촬영, 거기에 팝업스토어 개최에 콘서트 준비까지.
정말 미친 듯이 바쁜 스케줄이었으나 맺힌 과실이 달아서인지 예찬은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기 혼자 멀쩡하다고 드디어 끝난 강행군에 감격하고 있을 스태프들이나 멤버들을 굴리기엔 양심에 찔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일 해야 하나…….’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는 없기에 홀로 조용히 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예찬의 뺨에 어쩐지 뜨거운 시선이 닿았다.
“형, 왜요?”
트로피를 다 정리하고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 매니저에게 묻자, 매니저가 눈을 빙글빙글 돌렸다.
“음, 그게……, 오늘은 라이브는 안 해도 되겠어?”
“네?”
“아니, 너희들 원래 이런 날엔 라이브 하잖아. 사실 별일 없어도 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어떤가 해서……. 역시 너무 피곤한가?”
어떻게 봐도 했으면 좋겠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에 예찬은 조금 놀랐다.
‘일에 진심인 건 알았는데.’
예찬의 침묵을 다르게 해석한 매니저가 빠르게 손을 내저으며 발을 뺐다.
“아니다. 내가 괜한 말 했다. 쉬어.”
“아니요, 형. 다들 괜찮다면, 저는 하고 싶어요.”
예찬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역시 그렇지? 얘들아, 오늘 볼프 라이브 할까?”
멤버들이 모여 있는 방향을 향해 묻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할게요!’, 내지는 ‘해요!’의 대답이 쏟아졌다.
분명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다들 온 기력을 다 쓴 것처럼 늘어져 있었는데 라이브 이야기가 나왔더니 순식간에 기운이 펄펄 넘쳤다.
“장식장을 배경으로 하고 싶은데. 앉으면 높이가 애매하려나?”
“소파를 여기로 끌어올까?”
“이 시간에 아랫집에 테러일 거 같은데요.”
“아니에요, 번쩍 들어서 옮기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렇죠, 새벽 씨?”
“왜 막내한테…….”
“가능.”
“그렇게 만져 보면 아는 거야?”
“서서 해도 되지 않아?”
‘비슷비슷한 놈들이 모인 건지, 아니면 모여 있다 보니 비슷해진 건지.’
예찬은 어깨를 으쓱이곤 멤버들을 향해 다가갔다.
* * *
음악 방송 출연이 끝나자, 콘서트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남짓이었다.
6월 1일 서울에서 시작해 7월 2일 부산에서 끝나는 5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를 두고 이런저런 기대와 걱정이 오가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음방 활동을 종료했음에도 오히려 이전보다 더 하루하루가 바쁘고 조급하게 느껴졌다.
예찬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콘서트 날짜가 하루씩 다가올수록 초조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그중에서도 누구보다 심신 양면으로 쥐어짜이고 있는 것은 강해솔이었다.
“해솔이 형, 살아 있어?”
“……아마?”
강해솔은 콘서트에서 깜짝 발표하기로 한 신곡 때문에 요 며칠간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음방 스케줄이 있을 땐, 방송에 내비칠 수 있는 얼굴이어야 하니 의무적으로 눈을 붙였으나 그 제한이 해제된 후론 자겠다고 침대에 누운 채로도 곡 생각으로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시점까지 완성되지 않은 신곡을 무대에 올리는 건 미친 짓이다.’
그렇지만 예찬을 포함해 멤버들과 스태프까지 누구 하나 이 미친 짓에 어울려 주지 못하겠다고 혀를 차는 사람이 없었다.
– 해솔이 형이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믿는 거죠.
– 음, 그때 공개하면 의미도 있고, 노래도 좋고, 무엇보다 해솔이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츄마프 때에 비하면 그렇게 말도 못 하게 심한 일정도 아니지 않나?
– 인정이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미화된다는데 츄마프는 진짜 아무리 다시 생각해도……. 신 PD님, 왜 고개를 돌리세요? 네? 네? 네에에?
– 깜짝 공개! 재밌겠다! 서프라이즈 완전 좋아!
– 팬분들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 아니, 뭐, 난 그렇게 감상적인 이유는 아니고. 데모 들었는데 좋았잖아. 콘서트 클라이맥스 때 나오면 진짜 끝내줄 거 같으니까 기다리는 거지.
혀를 차기는커녕, 다들 콘서트 바로 전날 곡이 완성된다 해도 불평 없이 연습에 매진할 것 같은 기세였다.
‘물론 정말 그렇게 완성되면 콘서트에서 부르는 건 무리겠지만.’
반주를 맡은 밴드 세션 또한 빠듯한 일정임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이 따사롭고 친절한 세계에 둘러싸인 강해솔은 이를 악물고 작업에 몰두했다.
물론 때때로 약한 소리를 하기도 했다.
“나 때문에 개학 전날 숙제하는 꼴이 돼 버렸어…….”
“더 좋은 무대를 보여 주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 힘내라고, 작곡가님.”
“…….”
“형, 울어?”
“안 울어.”
“에이.”
* * *
5월 30일.
레굴루스의 첫 콘서트까지 D-3.
콘서트 준비로 아무리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언정 절대 그냥 보낼 수 없는 날이 찾아왔다.
“둘, 셋.”
“빛나는 당신의 별! 안녕하세요, 레굴루스입니다!”
평소보다 어딘가 더 힘찬 구호로 카메라를 향해 첫인사를 마친 멤버들은 다짜고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우리의 1주년 축하합니다!”
레굴루스의 데뷔 1주년 기념일이었다.
“자, 이제 그만. 이제 그만!! 2절 부르지 마세요! 거기! 춤 금지야!”
“여러분, 주목! 주목해 주세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한참을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폭죽을 터트린 끝에 멤버들은 조금 진정하고 제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따끈따끈 한 살이 된 레굴루스의 리더 하예찬입니다.”
“안녕하세요, 심상록입니다. 저희 돌잔치에 와 주셔서 고마워요.”
남색 식탁보를 깔고, 금색 식기들로 화려하게 꾸민 식탁을 앞에 둔 레굴루스 멤버들은 양손을 흔들며 카메라를 향해 한 명씩 인사를 시작했다.
– 돌잔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셀프로 돌잔치 하는거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 금반지 보낼테니까 선물 좀 받아달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 레굴루스1주년축하해레굴루스1주년축하해레굴루스1주년축하해레굴루스1주년축하해레굴루스1주년축하해레굴루스1주년축하해
– 벌써 1주년이라니ㅠㅠㅠㅠㅠ
– 2주년, 3주년, 10주년, 20주년, 아주 평생 가자 얘들아♡♡♡♡♡
– 누나는 디너쇼까지 벌써 마음속으로 예약 마쳤다 내 자리만 있으면 무조건 간다
– ㅠㅠㅠㅠㅠ콘서트 가고싶은데 자리가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애들 스타일링 그대로네?? 콘서트 때도 그대로려나???
– 1주년 ㅊㅋㅊㅋ
– 저거 케이크 어디 거여 왜케 부실하게 생김?;; NJ 호구 맞은거 아님?
막 올라온 채팅 하나가 눈에 띈 우휘겸이 눈을 깜빡거렸다.
“어……, 케이크는 저랑 세혁이가 만들었는데. 다음번엔 더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진하겠습니다!”
우휘겸이 먼저 꾸벅 고개를 숙이자, 옆에서 샐샐 웃고 있던 범세혁도 따라서 넙죽 고개를 숙였다.
당연히 채팅창은 케이크 이야기로 도배가 되었다.
– 케이크 지적한 놈 머리 박아라
– 와.너.무.멋.진.케.이.크.다.
– 케이킄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아니었군ㅋㅋㅋㅋㅋ
– 빨리 커팅식 해야 하는 거 아님? 쓰러질 거 같은데ㄷㄷ
– 나는 저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케이크 인기가 어마어마한……, 잠깐만 진짜 쓰러진다!”
시작부터 남다르게 ‘케이크 커팅식’이 아니라 ‘케이크 붕괴식’으로 시작한 레굴루스의 돌잔치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