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107
제107화 오늘 마음껏 죽여보자
원장이 큰소리로 외치면서 앞장서서 바위 두 개를 깨뜨리며 다른 사람들을 보호했다.
그러나 투석기가 던지는 속도와 힘의 기세는 너무 맹렬해서 화강경이 아닌 사람들은 버텨내기가 힘들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위에 깔리고 말았다.
아악!
즉시 여러 명이 바위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중상을 당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다.
청죽수련원의 사람들은 적을 상대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상대가 공격을 시작하자 즉시 대열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어리석은 놈들. 자신이 있으면 공격해 보거라. 내 한 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백범, 이리 나와서 나와 겨뤄 보자! 반드시 네 머리를 베어주마!”
원장이 위풍당당하게 소리쳤다.
“영감탱이, 당신은 안 돼! 내 언젠간 반드시 당신네 청죽수련원을 짓밟아 주겠어!”
백범이 코웃음을 치더니, 전장의 사람들을 빠르게 훑으며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다.
“두목님, 그놈이 정말 왔습니다. 저쪽으로 돌아서 공격할 모양인데요.”
옆에 있던 막말이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과연 그곳에는 항소운이 붉은 늑대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곳은 투석기로 공격할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그러나 그쪽 역시 홍랑채로 향하는 방향이라서, 도적들이 만들어 놓은 수없이 많은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다.
항소운은 눈을 번뜩이며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 함정들을 하나하나 피하면서 홍랑채의 문으로 달려들었다.
“간덩이가 부은 놈이구나! 당장 화살을 쏴서 저놈을 죽여라!”
백범이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한 무리의 궁수들이 나타나 항소운이 있는 방향을 향해 수십 개의 화살을 날렸다.
항소운이 강경으로 온몸을 보호하자, 화살도 뚫지 못했다.
이것은 강경의 장점이었다. 일반적인 화살 공격 정도는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과연 셋째 아우를 죽인 놈답게, 꽤 실력이 있군. 하나, 내 공격을 막아내진 못할 것이다!”
백범이 사나운 기세를 드러내며 소리쳤다.
그러더니 긴 창을 꺼내 들고 항소운 쪽으로 힘껏 던지는 것이었다.
그는 항소운으로부터 수백 미터는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이렇게 먼 거리에서 던지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긴 창은 매서운 기세를 드러내며 항소운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
위기를 직감한 항소운은 고개를 들어 맹렬히 날아오는 창을 보고는, 피하지 않고 바로 전천도를 휘둘렀다.
캉!
불꽃이 일어나, 긴 창은 항소운의 칼에 맞아 방향을 바꾸며 날아갔고 그 충격이 워낙 대단해서 항소운은 팔이 저려 왔다.
‘정말 대단한 힘이다! 적어도 8품 화강경은 되겠는데!’
항소운이 생각했다.
백범도 그가 자신의 창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날려 버리는 것을 보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과연 만만치 않은 놈이군!’
이때, 항소운은 홍랑채의 문 앞까지 돌진해 들어왔다.
그러자 한 무리의 도적들이 빠르게 달려 나왔다.
이들은 수십 명은 되어 보였다. 그들은 근거리와 원거리 등 거리에 따라 공격 방법이 다른 다양한 무기를 들고 항소운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화강경 고수라면 놀라서 허둥댔을 테지만,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손에 든 칼을 쉴 새 없이 휘둘렀다. 물 흐르듯 편안한 움직임이었지만, 칼에선 상대방에게 커다란 공포심을 안겨주는 위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칼에 도적들의 머리가 하나둘 잘려 나갔으니, 사실 그에게 조무래기들의 공격은 어떤 위협도 되지 못했다.
홍랑채나 청죽수련원 할 것 없이,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을 용맹스럽게 무찌르는 항소운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더 이상 저놈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백범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붉은 늑대에 올라탄 채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다른 고수들도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적이 문 앞까지 쳐들어왔는데도 잠자코 있으면, 그건 겁쟁이가 아니던가!
백범은 두목으로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항소운은 지금 당당 그들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는 십여 명의 도적들을 빠르게 베어버리고는 칼의 힘을 폭발시키면서 홍랑채 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문을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우르르 쾅쾅!
몸 안에서 자줏빛 천둥의 힘이 폭발하며 칼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는데, 검망이 창공을 가르면서 방대한 칼의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근처에 있던 도적들은 그 충격에 바로 목숨을 잃었고 홍랑채 문은 단칼에 산산조각이 났으며, 좌우 양쪽의 나무 기둥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잘했다! 시원하다!”
청죽수련원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 문은 홍랑채의 얼굴과 같은 것이었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으니 그들은 뺨을 맞은 것처럼 수치스러웠다.
“홍랑채, 자신 있으면 나와 결판을 내자!”
붉은 늑대 위의 항소운이 기세등등한 자세로 소리쳤다.
방향을 바꿔 홍랑채에서 빠져나오자 양쪽에 있던 도적들은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그야말로 항소운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거침없이 그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꼬맹아, 어딜 도망가느냐! 이 몸이 직접 널 갈기갈기 찢어 죽여주마!”
백범이 그 뒤를 쫓아가며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막말이 뒤에서 따라오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두목님, 참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백범은 막말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당장 항소운을 죽이지 않고는 이 분노를 도저히 삭일 수가 없었다.
백범은 남은 인원을 전부 동원하여 출동했다.
사백여 명의 도적떼가 거센 홍수가 몰아치듯 붉은 늑대를 탄 소년을 추격하기 시작하면서 장관이 펼쳐졌다.
“홍랑채 놈들이 나왔으니, 우리도 목숨을 걸고 저놈들과 싸웁시다!”
원장이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겨우 절반 정도의 사람만이 그의 말에 동참했고, 나머지는 겁을 먹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
방금 전 무자비하게 떨어지는 바위들을 보고 그들은 싸울 용기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장에 동참한 절반의 사람들은 항소운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항소운은 청죽진의 사람들이 도와주러 달려오는 것을 보고, 즉시 늑대를 멈추고는 성해건곤에서 하품 돌을 분해시켜 자신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었다.
그는 늑대 머리를 돌려 전천도를 든 채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백 명의 도적들을 보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오늘 마음껏 죽여보자!”
“꼬맹아, 죽어라!”
백범이 무리를 이끌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늑대 모양의 대검을 사납게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백범은 8품 화강경 후기의 고수답게, 칼이 닿기도 전에 검망이 먼저 허공을 가르며 항소운의 앞까지 돌진해 들어왔다.
이토록 빠른 공격은 화강경 고수도 막아내기 힘들었다.
항소운은 안력(眼力)을 확대하여 칼의 궤적을 파악하고 피하기는커녕 칼을 휘둘러 반격을 했다.
우르르 쾅쾅!
두 개의 검망이 충돌하자, 즉시 엄청난 파공음이 일어났다.
“죽어라!”
항소운이 반격하자, 자줏빛 천둥의 힘이 전천도에 실리면서 광뇌참이 마음껏 발현되었다.
백범은 더 이상 항소운을 얕잡아보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대검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그들은 연달아 수십 합을 겨루었다. 칼이 부딪칠 때마다 무서운 힘이 폭발하면서 희뿌연 연기가 사방에 가득했다.
이때, 청죽진의 주민들 역시 홍랑채 도적들과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어서,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피아가 마구 뒤엉킨 난전이었다.
사방에서 전투 소리가 들려왔고 잘려 나간 팔다리에서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청죽진은 사람 수가 적었으나, 청죽수련원에 화강경 고수가 있어서 홍랑채 도적들과 가까스로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만일 이 근처에 홀랑채 도적들이 설치한 함정이 없었다면, 이들 화강경 고수는 단숨에 홍랑채를 격멸할 수도 있었다.
어쨌든 항소운의 손에 죽은 홍랑채 도적은 이미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서, 백범과 막말 정도만 신경이 쓰일 뿐 다른 놈들은 걱정되지 않았다.
항소운과 백범은 아주 격렬한 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혼신을 다한 두 사람의 힘이 서로 부딪치면서 양측은 부상을 입었지만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백범은 겨우 2품 화강경의 소년이 이토록 무서운 전투력을 지니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전투가 길어지자 자신의 비밀 무기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청죽진 주민들을 죽여 나가면서 먼저 상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항소운 역시 다른 도적들의 방해로 백범과 일대일로 싸우기가 힘들어지자, 기분이 언짢아졌다.
항소운이 좌우 양쪽으로 칼을 휘두르자, 자줏빛과 금빛의 검망이 사방을 압도하여 도적들은 감히 접근할 수 없었다.
“오늘 네 놈들을 전부 죽여 버리겠다!”
백범은 자신들이 열세에 몰리자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고풍스러운 형태의 거대한 검 하나가 그의 손에 들리더니,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면서 마치 요괴와 마귀가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듣는 사람들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죽어라!”
백범이 벌게진 눈으로 거대한 검을 난폭하게 휘둘렀다.
그러자 요괴와 마귀가 사람들의 뇌를 향해 돌진했고,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원장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근처에 있던 청죽진의 무인 여럿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그것은 마령검(魔靈劍)이었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사스러운 기운은 타인의 영혼을 압도시키고 갉아먹는 통에 싸우기도 전에 덜컥 겁이 나도록 만들었다.
바로 이 마령검 때문에 청죽수련원은 그동안 홍랑채에 쉽게 덤빌 수가 없었다.
지금 홍랑채가 위기에 봉착하자, 백범은 자연스럽게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청죽수련원의 원장은 눈앞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을 보며 원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널 가만두지 않겠다!”
원장은 백범을 향해 왕급 무기를 사납게 휘둘렀다.
그는 백범보다 경지는 높았지만, 전투력만 놓고 보자면 막상막하의 실력이었다.
“영감탱이, 넌 그럴 기회도 없어!”
백범이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지껄이더니, 원장을 향해 마령검을 휘둘렀다.
두 사람이 수 합을 겨루자, 각기 다른 힘이 부딪치면서 천지를 뒤흔들었다.
지금 형세로 봤을 때는 쉽사리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원장도 마령검에서 발산되는 요괴와 마귀의 기운은 도저히 막아낼 수가 없었다.
갑자기 머릿속으로 음습한 기운이 몰려들더니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이 밀려와 원장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영감탱이, 이젠 죽어라!”
백범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원장을 죽이려 달려들었다.
이때, 원장은 아무런 방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검의 위협이 턱 끝까지 다가온 순간, 갑자기 자줏빛 천둥의 힘이 빠르게 날아왔다.
천둥의 힘은 백범을 향하고 있었다.
위협을 느낀 그는 다가오는 천둥의 힘 쪽으로 검의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에잇 원장을 죽일 수 있었는데 또 저놈 짓이군. 먼저 네 놈부터 죽여야겠다!”
백범은 늑대를 타고 돌진해오는 항소운을 보며 성난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항소운의 머리를 향해 마령검을 힘껏 휘두르며 모든 힘을 그 안에 쏟아부었다. 요괴와 마귀의 음습한 기운이 세차게 용솟음치더니 항소운을 전면에서 압박해 들어갔다.
“사악한 것이 감히 날 해하려 들다니, 썩 사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