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19
제19화 기회는 인연이 있는 자에게만 주는 거야
요릿집에 도착한 후, 항소운은 바로 많은 술과 요리를 시켰다. 돈을 생각하지 않는 그의 호탕한 모습에 매연화는 더욱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소운이는 내 운명의 상대야!’
매연화는 속으로 생각했다.
옆에 있던 육소청은 다소 심란한 얼굴을 한 채 앉아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선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매 사저가 저 애에게 다정하게 대하네. 그런데 왜 내 마음이 불편하지? 설마 나도 저 애를 좋아하는 걸까? 설마 그럴 리 없어…….’
“자자, 우리 오늘 시원하게 마시자고요!”
항소운이 잔을 들며 말했다.
“항소운이 하루빨리 성력을 응집시켜 성진을 각성시키길 바랄게!”
매연화가 답례의 인사말을 건네며 잔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잔을 들더니, 모두 잔에 든 술을 모조리 비웠다.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었다.
“소운아, 우리 너한테 할 말이 있는데, 어쩌면 네가 성력경에 빨리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매연화가 요염한 눈으로 항소운에게 추파를 던지며 말했다.
“연화!”
막불회가 낮은 소리로 매연화를 제지하고 나섰다.
“왜요? 오늘 우리 항소운한테 이 얘기하러 온 것 아니었어요? 하류회와 육소청이 있다 해도 뭐 상관없잖아요. 아무튼 우리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매연화가 담담한 말투로 막불회의 말에 대꾸하고 나섰다.
매연화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몰아세우자, 막불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난 그저 여기는 요릿집이니까 그런 얘기를 할 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거지.”
매연화가 그의 말을 얼른 이해했다는 듯 대화 내용을 바꿨다.
“제가 마음이 급했어요. 그럼 우리 빨리 밥 먹고, 다른 곳에 가서 상의하죠.”
항소운은 그들의 대화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내가 빨리 성력경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이제 보니 저들은 영물이 나타난 걸 알고 있는 모양이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탁자 위의 술과 요리를 깨끗이 먹어 치웠다. 항소운이 점수 옥패로 의기양양하게 계산하고서 모두 요릿집에서 나왔다.
“소운아, 우리 저쪽 가서 얘기하자. 이 얘기를 들으면, 너도 분명 좋아할 거야!”
매연화가 항소운의 옆에 바짝 붙어서 말했다.
매연화의 외모는 육소청보다 예쁘지는 않지만, 몸매가 풍만하여 보통의 제자들은 그녀의 유혹을 견디지 못했다.
다행히 항소운은 출신이 비범하여, 어려서부터 많은 미녀를 봐온 덕분에 매연화 정도의 외모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이 때문에 매연화가 그에게 붙어있을 때도, 그는 표정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아까 저에게 하려고 한 그 얘기는 분명 사저와 막 사형만 공유하고 있던 건데, 전 그냥 모르는 게 낫겠어요.”
항소운이 분위기를 눈치채고 말했다.
그는 막불회가 달갑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쩌면 그들이 성력경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떤 물건을 발견했을 수는 있으나, 아직 그의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그는 이미 성력을 밖으로 분출하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충분한 힘을 쌓기만 하면 단번에 성력경에 이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영물과 같은 물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소운아, 이건 성력경을 뛰어넘는 것과 관련된 거라고. 네가 단기간 내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니까. 너 설마 그러고 싶지 않은…….”
매연화가 항소운의 태도가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항소운이 그녀의 말을 끊고 말했다.
“사저 생각에는 성력경이 저를 막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매연화는 그 말에 깜짝 놀라 입을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분명, 푸른 하늘을 비추는 5성 지체의 항소운에게 성력경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항소운은 극한당의 기록을 깬 실력자였다.
“항 아우를 믿고, 이 얘기를 말해줄게.”
막불회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 * *
사람들이 잘 오가지 않는 무당전의 어느 한적한 구석에 소년과 소녀 몇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바로 항소운, 막불회, 매연화, 육소청 그리고 하류휘였다.
“나와 연화는 백수산 외곽에 지성천(地星泉)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막불회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지, 지성천? 성광이 흐르는 것 같은 샘물로 마시기만 하면 바로 성진이 각성해서 성력경에 이르게 된다는 바로 그 지성천?”
하류휘가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한쪽에 얌전히 앉아있던 육소청의 얼굴에도 놀란 기색이 보였다.
항소운도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지성천? 그건 화강경 이하의 사람에게는 모두 효과가 있다는 연못인데, 사형은 왜 그걸 찾지 않고 저희한테 알려주는 거예요?”
지성천. 소문에 따르면 하늘의 성광이 모여 지상으로 내려왔는데 샘물과 융합이 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 영험한 샘물이 생겨난 것이었다.
다만 이 지성천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산맥의 기가 모여드는 험한 곳에 지성천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만한 것이었다.
어쨌든 지성천은 천시(天時)와 지리의 융합과 결합에 의해 생겨난 영험한 샘물이었다.
이런 영험한 온천은 성력을 각성시킬 뿐 아니라, 바로 성력을 강화시켜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게 만들었다.
따라서 화강경 이하의 모든 수행자에게는 대단히 매혹적인 존재가 바로 지성천이었다.
줄곧 침착함을 유지하던 항소운도 마음속에선 지성천의 매력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 앞으로 10년 내에 반드시 최고의 경지로 성장해야 했다. 지성천은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데다가 조금의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핵심이었다.
“지성천은 귀해서, 쉽게 얻을 수가 없어. 게다가 그 부근엔 많은 요수들이 살고 있고, 심지어 대형급 요괴도 있다고!”
막불회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서, 사형들은 어떻게 거기에 지성천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육소청이 전후 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우리는 죽어가던 요괴 사냥꾼에게서 이 소식을 얻었어. 게다가 그는 죽기 전에 그곳의 지도를 손에 쥐고 있었는데, 당연히 거짓은 아니겠지!”
옆에서 매연화가 확실하다는 듯 장담하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솔직히 말해 우리 두 사람은 그곳에 갈만한 충분한 능력이 없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어서, 실력 있는 사형이나 사제와 같이 가려는 거야.”
“지성천이 매력적이기는 한데, 목숨을 걸 수는 없다고요! 아무런 준비 없이 가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예요! 제 생각엔 이 얘기를 집사 어른이나 장로님께 알려서 직접 가서 가져오시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한테 상을 내리실 수도 있잖아요!”
하류휘가 옆에서 다른 제안을 내놨다.
“흥, 기회는 인연이 있는 사람한테만 주는 거야. 너 그렇게 죽는 게 겁나면 그냥 빠져! 어쨌든 8품 수행자인 너의 실력은 도움도 안 되니까!”
매연화가 하류휘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깎아내렸다.
매연화의 말을 들은 하류휘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
“맞아. 그곳이 아주 위험하기는 하지만, 지도에 안전한 길이 그려져 있어서 그 길만 따라가면 요수들을 피할 수 있고, 지성천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거야. 그러나, 지성천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 운에 달렸겠지!”
막불회가 매연화의 말에 동의를 표시했다.
“안전한 길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뿐이지, 그 길에도 분명 요수들이 나타나긴 하겠죠?”
항소운이 자신이 가진 의구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건 당연하지. 백수산에는 요수가 무수히 많은데, 외곽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로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충분한 실력이 없다면 그냥 죽는 거지 뭐!”
막불회가 항소운의 말에 동조하더니, 잠시 멈추었다가 물었다.
“항 아우는 갈 생각 있어?”
“허허, 다들 겁내지만 않는다면 전 반드시 지성천을 제 것으로 만들 거예요. 전 하나도 겁 안 나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 막불회도 너랑 같이 갈게! 지성천을 얻으면, 우리 몫도 있는 거지?”
“당연하죠!”
항소운이 막불회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간 끌 필요 뭐 있어. 우리 지금 바로 출발하자!”
매연화가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급할 것 없어요. 전 먼저 준비를 해야겠어요. 안 그랬다간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요!”
항소운이 매연하를 제지하고 나섰다.
“항 아우, 그 말이 맞아. 3일 어때? 3일 후에 출발하자!”
막불회가 이번에는 항소운에게 동조하더니, 육소청을 돌아보며 물었다.
“육소청, 너도 우리와 같이 갈래?”
“괜찮으시다면, 저도 갈래요!”
육소청이 흔쾌히 말했다. 이건 빠르게 성력경에 이를 수 있는 기회였으니, 그녀도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저도 갈래요!”
겁 많은 하류휘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말했다.
“외원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자만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니, 넌 안 돼!”
매연화가 매몰차게 하류휘를 제지했다.
그녀가 항소운을 좋아하게 된 후부터 하류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하류휘, 넌 여기 남아 열심히 수련하고 있어. 너의 실력으로는 아직 무리야. 이 형님이 지성천을 얻게 되면, 너한테 한 방울 줄게!”
항소운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하류휘를 달랬다.
“역시 형님이 최고라니까요!”
하류휘가 항소운의 말에 감동해서 소리쳤다.
“소운아, 이제 보니 넌 정말 마음도 넓구나!”
매연화가 감탄하며 항소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남자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남자의 매력은 성격, 실력 등 다양한 방면에 나타나는 것이었다. 항소운은 비록 조금 자만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마음까지 넓어 이 모든 것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되고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매연화는 이미 ‘사랑’이라는 불에 뛰어든 나방이 되었다.
그들은 좀 더 얘기를 나누더니, 몇 가지 약속을 한 후 각자 흩어졌다.
항소운은 이날만큼은 수련을 더 할 생각이 없어서, 바로 약당으로 달려갔다.
출발하기 전, 약초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품목이었다.
2,000점이 생겼으니 최소한 일반적인 노약은 살 수 있었다. 이들 노약을 잘 혼합만 하면 약성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항소운은 600점으로 생장 기간이 비교적 짧은 약초와 백 년 된 노약을 몇 가지 사고는 약당에서 나왔다.
곧이어 그는 전기당으로 달려갔다.
이 전기당은 외원의 전기당이 아닌, 내원의 전기당이었다.
내원 전기당은 각 등급별 공법(功法)과 전투기술이 수록된 곳으로, 점수만 충분하다면 다양한 품급의 전투기술을 살 수 있었다.
지금, 그가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술은 전부 1품으로, 그에게는 이미 쓸모가 없었다.
반드시 2품 이상의 전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 그의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었다. 그래야 지성천을 찾는 과정에서 중급 요괴를 만나더라도, 방어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었다.
내원 전기당으로 들어온 항소운은 이곳의 진법 유동성이 약당이나 무기당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법의 방어력이 대단한데. 보아하니, 전기전에서 이곳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보군.”
항소운이 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이곳의 집사는 일반적인 집사가 아니라, 이름 모를 어느 장로였다.
집사의 급이 높다는 점은 복장과 가슴의 표식으로 분별할 수 있었다.
항소운은 장로에게 예를 올리고 문안을 드렸다.
“장로님을 뵙습니다!”
이미 칠순의 나이에 접어든 장로가 살짝 눈을 뜨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1층에는 1, 2품 전투기술이 있고, 2층에는 3품 전투기술이 있다. 충분한 점수가 있어야만 마음대로 교환할 수 있어.”
말을 마친 장로는 이 모든 것이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매사 귀찮다는 듯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