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20
제20화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단골장(斷骨掌), 2품 초급 전투기술, 오장육부를 손상시키고, 골절시킬 수 있다. 1,500점.] [칠명권(七鳴拳), 2품 초급 전투기술, 날카로운 주먹으로 엄청난 살상력을 지닌다. 1,700점.] [선급창기(旋急搶技), 2품 중급 전투기술, 창을 회전시켜 어떤 공격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2,000점!]항소운은 내원 전기당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진법에 의해 방어력이 증가하는 전투기술에 대한 설명을 계속 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그에게는 단지 1,400점 만이 있어, 2품 전투기술 1가지로 교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2,000점이면 적지 않은 점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말 가난하구나!”
항소운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 바퀴를 둘러본 후, 그의 시선은 “파강지(破罡指)”라는 전투기술에 멈췄다.
파강지. 3품 전투기술의 잔결본으로, 손가락 하나로 강경을 깨뜨려 적을 죽일 수 있는 놀랄 만한 위력을 가진 기술의 그 가치는 3,000점이었다.
‘이들 몇 가지 전투기술은 모두 잔결본이고 완전한 3품 전투기술이 아니라 이렇게 1층에 있는 거구나. 그래도 이 금액이면 너무 높은데!’
항소운은 근처의 몇 가지 전투기술을 훑어보며 더욱 놀랐다.
‘파강지, 이건 흔히 볼 수 없는 지법(指法)이야. 잔결본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그 위력의 반은 발휘할 수 있어서 성력경 강자를 위협할 수 있겠어!’
항소운은 생각할수록 이 파강지가 마음에 들어 당장이라도 교환하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점수는 금액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만 봐. 이 파강지는 수련 조건이 아주 까다로워서 이걸 산다고 해도 그냥 점수만 날리는 거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항소운의 귓가에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안면이 있는 왕진천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전에 항소운이 처음으로 요릿집에서 식사를 할 때, 왕진천이 그를 도와 왕양의 공격을 막은 적이 있었다.
“사형, 안녕하세요. 파강지는 수련이 어렵나요?”
항소운이 왕진천에게 예를 갖추며 겸손하게 물었다.
“파강지는 본래 전투기술의 잔결본이라, 자연히 수련해서는 정점에 이르기 어렵지. 더 중요한 건 손가락뼈가 충분히 강해야 한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파강지가 가진 위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해! 예전부터 파강지를 수련하던 사람 중 열에 아홉은 포기했어!”
“그렇게 수련이 어려워요?”
“응. 너 등에 칼을 메고 있는 걸 보니, 2품 검법 기술을 고르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왕진천이 항소운에 다른 제안을 내놨다.
“사형,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소운이 감사의 뜻을 표하더니, 다시 왕진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형, 혹시 제게 1,500점을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음에 꼭 2배로 갚겠습니다!”
“1,500점?”
왕진천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 정도 점수는 내문제자인 그에게도 큰 액수였다.
항소운은 왕진천이 그를 믿지 못할까 봐, 즉시 자신의 옥패를 내보이며 말했다.
“이건 극한당의 옥패인데,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더 많은 점수를 갖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사형에게 빌린 점수를 갚는 건 문제도 아니에요!”
왕진천은 항소운이 내민 극한당 옥패를 보더니 그를 인정한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역시 5성을 일으켜 푸른 하늘을 비춘 천재는 다르구나. 극한의 도전에 성공하다니!”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했다.
“점수는 빌려줄 수 있다. 네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말이지!”
“사형,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나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요!”
항소운이 자신의 가슴을 탁, 치며 말했다.
“가능하다면 내가 자장하 장로님과 알고 지낼 수 있도록 추천해 줄 수 있겠니? 난 그분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싶어!”
“아,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되죠! 저한테 맡겨주세요!”
항소운은 가슴을 두드리며 약속을 하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자장하를 스승으로 모시면, 난 그의 사제이니 너의 사숙이 되는 거지. 그럼 이 점수는 돌려줄 필요가 없는 건가? 헤헤!’
왕진천이 그 말을 듣더니 시원하게 대답하고 나섰다.
“좋다, 그럼 저쪽으로 가자. 옥패 점수를 너한테 전달해줄게.”
“좋아요!”
두 사람은 계산대의 옥패 점수 거래소로 가서 점수를 양도했다.
이렇게 되자 항소운의 점수는 2,900점이 되었고, 극한당 옥패로 2할을 혜택받아 당연히 파강지를 살 수 있었다.
항소운가 파강지를 사자 왕진천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네 속내를 알 수가 없네. 내가 말했잖아. 파강지는 정말 수련이 어렵다니까!”
“수련하기 어렵다고 해서 제가 수련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무튼 사형,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나중에 자 사형에게 말씀드리려고요.”
“내문제자 왕진천!”
“알겠어요, 좋은 소식 기다리고 계세요!”
항소운은 그렇게 말하고는 왕진천과 작별 인사를 했다.
3일.
단지 3일의 시간 동안 그는 반드시 이 파강지의 수련을 성공시켜야 했다.
그렇게 해야 이번 여행의 안전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는 지성천을 들어갔다가 요수의 뱃속에 들어가는 참사를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항소운은 요릿집에 가서 남은 점수로 음식을 사고, 다시 별원으로 돌아와 파강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빠른 속도로 파강지의 중요한 구결을 읽고 또 가장 마지막에 있는 몇 장의 그림을 보더니, 암기해야 할 것들을 바로 모조리 외워버렸다.
이것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그의 능력 덕분이었다.
파강지를 수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손가락뼈가 단단해야 했다. 손가락뼈가 적어도 1품 무기의 강도 정도가 되어야 어느 정도 수련이 가능했고, 2품 무기의 강도가 되면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3품 무기보다 더 강한 강도를 가지게 되면, 파강지의 수련에 커다란 성과가 있음을 의미했다.
손가락 강도는 파강지 수련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핵심 조건이었다.
이것이 또 왕진천이 항소운을 애써 말렸던 이유이기도 했다.
보통 1, 2품 수행자의 손가락뼈는 1품 무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수련의 난이도 또한 자연히 높아지게 된다.
“지금 내 실력이면 손가락뼈가 1품 무기를 견딜 수 있으니 수련을 해도 괜찮아! 다만 파강지가 겨우 3분의 2만 있고, 가장 마지막 부분이 없으니 너무 아쉽네.”
파강지의 내용을 모두 암기한 항소운은 명상 상태로 들어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수련 그림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상!
명상은 그가 가진 재능 중 하나였다. 그가 빠른 속도로 전투기술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뛰어난 명상 능력 덕분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이미 이런 능력을 갖게 되어 일반 사람들과 차원이 다른 면모를 보였다.
명상 상태에 들어가면 몇 장의 그림이 연결된 동작의 핵심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동작의 핵심을 이해하고 중요한 구결을 수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노력으로도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퍽! 퍽!
항소운은 파강지를 완전히 이해한 후, 나무 말뚝에 대고 쉼 없이 손가락을 단련시켰다.
그는 본래 신체의 강도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났고, 게다가 손가락 힘이 손가락이 있는 손으로 응집되면서 나무 말뚝에 손가락을 단련해도 큰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지금 그가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은 바로 손가락뼈가 외부로 방출되는 성력을 견뎌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야 힘이 손가락을 뚫고 나올 수 있었다. 지금 하는 훈련을 일정 부분 끌어 올리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루 동안, 그는 얼마나 많은 나무 말뚝을 찍었는지 손가락이 다 해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손가락에서 외부로 빛을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래도 은연중에 체내에서 손가락뼈로 힘을 움직이는 방법을 체득하여, 힘만 조금 더해진다면 수련을 통해 소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건 나름 수확이었다.
밤이 되자 항소운은 파강지 수련을 멈추고, 여러 약초를 섞고 으깨서 손가락에 바르고 동여맸다.
파강지는 3품 전투기술의 잔결본이었으나, 수련 난이도는 적어도 1품 전투기술의 10배 이상이었다.
항소운이 7품 수행자의 실력으로 하루 만에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지금 내 실력이면 7품 수행자의 후기 정도일 텐데, 거기다 패왕전천결의 수련 속도면 극한당에서 수련을 하지 않아도 열흘이면 정점에 오를 수 있을 거야. 그래도 이 정도 힘으로 백수산에 가는 것은 무리지. 그곳에서 목숨을 지키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어!”
항소운은 밥을 먹은 후, 다음 단계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과거 자신이 10년간 상실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매번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는 버릇이 있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빨리 죽고 싶지 않았고,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그래, 패왕구유보(覇王九幽步)를 수련하자. 그러면 속도와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겠어!”
깨달음을 얻은 듯 항소운의 눈에서 갑자기 빛이 났다.
패왕구유보는 보법이었다. 어릴 때 비경에서 패왕전천결과 같이 얻은 것이었다. 그러나 패왕전천결과는 달리 완전한 구결로 되어있었다.
일단 패왕구유보의 수련을 순조롭게 성공한다면, 위로는 하늘에 닿을 수 있고 아래로는 심원에 이를 수 있었다.
이것은 최상급 보법이었다.
일반적으로, 상급 전투기술일수록 강력한 힘을 토대로 해야 수련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투기술과 달리 보법은 강력한 실력이 없다 해도 수련을 시작할 수 있는데, 다만 수련 성과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을 뿐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상급 보법을 수련해서 흉내라도 낼 수 있게 되면 하급 수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항소운은 하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명상을 하면서 패왕구유보의 구결을 읊기 시작했다.
한 시진 후, 항소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최상급 보법은 다르네. 내 능력으로도 겨우 10분의 1~2할 정도의 중요 구결만 이해할 수 있다니, 적어도 화강경에 이르거나 더 높은 수준이어야 제대로 구사하는 게 가능하겠어!”
항소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패왕전천결을 운행하였다. 머릿속에 한 그림자가 나타나 현묘한 보법을 보이자, 그의 몸도 저절로 움직여 동서남북 네 방위를 밟기 시작했다.
탁! 탁!
한 발, 두 발, 세 발…….
항소운은 별원에서 쉬지 않고 보법을 연마하면서, 은연중에 신법(身法)을 구사하게 되었다.
이것은 패왕전천결과 패왕구유보가 결합된 결과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항소운은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틀이 빠르게 흘러가고, 백수산에 가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