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33
제33화 이제 내가 약속을 지킬 때가 됐구나
3일 후.
항소운은 드디어 백수산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나왔구나. 하하!”
항소운은 너무 기쁜 나머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번 백수산 여행을 통해 그는 많은 위험을 겪으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가 더욱 강인하고 굳센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건 말할 것도 없었다.
항소운은 소백이를 타고 계속 오진을 향해 달렸다.
“오가 놈들이 아직도 기다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런 거면 골치 아파지는데! 이렇게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 아직도 기다리진 않겠지. 최대한 조심해서 무당전으로 돌아가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소백이를 타고 가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오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소운은 다시 작아진 소백이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오진으로 들어갔다.
오가는 오진의 악질 토호들이 거느리는 밀정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했다.
실제로 오진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누군가에게 감시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아직도 나를 노리는 남은 놈들이 있는 건가?”
그가 무당전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여러 방향에서 수많은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그를 붙잡으려 했다.
“이런 젠장!”
항소운이 즉시 뒤쪽으로 물러났다.
항소운의 앞에 선 자들은 아주 강한 자들이었다. 그중에는 성력경 후기에 이른 자도 있어서 도무지 도망칠 수가 없었다.
“조용히 잡혀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무리의 우두머리가 다가오더니 항소운을 향해 분노에 가득 찬 발길질을 했다.
항소운과 소백이는 발길질을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바로 고꾸라져 처참한 꼴이 되었다.
“오가, 네놈들이 다시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내 사형 자장하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항소운은 이 상황에서 자장하의 이름을 댈 수밖에 없었다. 자장하의 이름을 들었으나 그자는 놀란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항소운을 비웃었다.
“오늘은 무당전의 원장이 온다 해도 절대 널 살리지 못할 것이다!”
그자가 이렇게 말을 하더니, 다시 항소운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윽!
그의 발에는 적지 않은 힘이 들어가 있어 항소운은 이 공격을 받고 피를 토했다.
상대방은 적어도 6, 7품 이상의 성력경 강자였다.
야옹!
소백이가 울부짖더니 폴짝 뛰어올라 그자에게 달려들었다.
“이런 또 뭐야? 저리 안 꺼져!”
그자가 큰 소리로 외치면서 손바닥을 휘두르자, 소백이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저놈을 데려와라!”
그가 옆에 있던 부하에게 명령했다.
바로 그때였다!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놈들이 감히!”
길 쪽을 보니 푸른색 늑대를 탄 사람이 빠르게 돌진해 오면서 번개와 같은 검광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윽!
항소운을 밟고 있던 성력경 고수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전창에 몸이 뚫리면서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감히 나 자장하의 사제를 건드리다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푸른색 늑대 위의 남자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자장하가 나타나자, 복면을 쓰고 있던 자들이 모두 놀라 바로 도망쳤다. 아니 도망치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어느 누구도 자장하로부터 도망치지 못했다.
자장하는 화강경 후기의 고수로, 그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가 몇 번 몸을 움직이니 그자들은 모두 황천길로 떠나야 했다. 그렇게 그들은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자장하는 항소운의 앞으로 다가와 그를 들더니 바로 푸른색 늑대를 타고 무당전으로 돌아가려 했다.
“소백아!”
항소운은 잊지 않고 소백이를 불렀다.
소백이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그의 부름을 받고 튀어 올라 그대로 푸른색 늑대 위로 떨어졌다.
“어디서 온 녀석이냐? 당장 내려!”
푸른색 늑대가 사람의 말로 말했다.
어흥!
소백이가 범의 포효 소리를 내며 으르렁거렸다.
푸른색 늑대는 소백이로부터 남다른 왕의 기운을 느끼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장하는 소백이를 보더니 의아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얼룩무늬 새끼 호랑이인가?”
“사형, 우, 우선 상처 치료하는 단약 좀 주세요. 아파 죽겠어요!”
항소운이 아직은 또렷한 정신으로 말했다.
자장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단약을 꺼내 항소운에게 먹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무당전으로 돌아왔다.
자장하는 항소운을 자신의 장로원으로 데려와서 먼저 항소운이 좌선을 통해 상처를 회복하도록 했다.
자장하가 호법(護法)을 서주며 생각했다.
‘이 녀석 실력이 빨리 늘었는걸.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1품 성력경에 이르다니, 이번 백수산행을 통해 많은 걸 배웠나 보군!
한 시진 후.
항소운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정신을 차렸다. 그는 몸이 한결 좋아진 것을 느꼈다.
“사형,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소운이 감격에 겨운 얼굴로 자장하를 보며 말했다.
“그래도 네 사형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그러더니 자장하가 말을 이었다.
“이게 다 육소청 덕분이지. 그 애가 아니었으면, 오가가 너에게 이런 짓을 한 것도 몰랐을 거야!”
“육소청이요?”
항소운이 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래, 한 달 전에 그 애가 먼저 11장로님에게 이 일을 얘기하고 그분이 다시 날 찾아오셨었다. 그때 내가 오가를 한 바퀴 돌았는데 그 사람들은 너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더구나. 나도 증거가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없었지. 그러다 나중에 오가에 일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널 공격한 놈들이 죽었다는 걸 알았다. 역시 네 녀석 명이 길 줄은 알고 있었어!
분명 누군가 널 구해준 거겠지? 안 그래?”
자장하가 간단하게 설명했다.
“누가 절 구해줬다고요? 아니에요!”
항소운이 간단하게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제가 기지를 발휘해서 도망친 건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겠어요?”
자장하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계속 말을 했다.
“아냐, 분명 누군가 널 몰래 구해준 사람이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도망친다 해도, 그 사람들의 속도로 널 잡지 못할 리가 없지!”
자장하의 말을 들은 항소운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머릿속에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라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사람일까?’
“보아하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 보구나. 하지만 너의 일엔 관여하지 않으마. 앞으론 매사에 조심하도록 해. 오진에서는 오가의 위세가 워낙 대단해서 나조차도 쉽게 맞설 수가 없어. 그러니 별다른 일이 없으면 무당전을 떠나지 않는 게 좋겠구나!”
자장하가 항소운을 걱정하면서 당부의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이 먼저 건드려도, 가만히 있으라고요? 그건 제 성격이 아니에요!”
항소운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럼 먼저 네가 그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지! 오가의 화강경 고수는 무당전보다 많지 않지만, 그래도 적은 수는 아니다!”
“두고 보세요. 그놈들이 다시 절 건드리면, 반드시 오가를 사라지게 만들 테니까요!”
항소운이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오명량을 이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가 그를 죽이려 한다면, 그건 너무 몰상식하고 잔인한 짓이었다.
그렇지만 만약 항소운을 죽이려고 든다면 그도 맞서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하고 생각하렴! 네가 오명량을 이기는 바람에 그 녀석의 형들이 널 벼르고 있어. 내문제자의 경우 사적인 싸움을 금지하지 않고 있지. 게다가 그들은 직전제자라 내가 나서기도 쉽지 않구나.”
“내문제자는 사적인 싸움을 금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더 잘됐네요!”
“내가 볼 때 넌 자신감이 너무 지나쳐. 오명량의 두 형 중 한 명은 이미 2품 성력경에 이른데다 3품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지.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더욱 대단해서 우리 무당전에서 가장 뛰어난 직전제자 중 하나야! 내가 전에 말했지. 네가 성력경에 이르면 뭔가를 전수해주겠다고. 이제 내 약속을 지킬 때가 온 것 같구나!”
“잠깐만요! 저 아직 아프다고요!”
항소운이 자장하의 말을 중단시키며 소리쳤다.
“지금 한다는 게 아니라 내일부터 시작하자는 거야. 그리고 네가 성력경 후기에 이르면 널 데리고 가서 스승님께 인사드릴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오가 놈들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겠지!”
자장하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항소운을 처소에 둔 채 자리를 떴다.
항소운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오명량의 형 둘이 여기 있었다니, 보아하니 앞으로 순탄치 않겠는데. 그래도 뭐 상관없어. 내 실력을 단련할 도구로 삼으면 되니까!”
* * *
오가의 안마당.
대청에서는 오굉서가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자장하, 그 빌어먹을 놈 같으니라고! 감히 우리 오가의 일을 망치다니, 그놈은 정말 우리 오가를 만만하게 보고 있단 말인가?”
자장하가 죽인 그의 수하들은 하나같이 성력경 고수였다. 게다가 한 달 전 죽은 사람들까지 합하면, 오가로서는 크나큰 손실이었다.
오굉서는 이 모든 것을 자장하의 탓이라 생각했다.
“아버지, 지금 화내셔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자장하는 분명 항소운을 감싸고 도는 거라고요. 우리 그냥 이쯤에서 그만둬요!”
항소운에게 당한 부상에서 회복한 오명량이 말했다.
한 달을 못 본 사이, 오명량의 상처는 회복되었고 실력도 높아져 1품 성력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만두라니, 어떻게 그만두란 말이냐! 자장하가 뭐라고, 기껏해야 운애성으로 간 스승만 믿고 큰소리치는 놈이 아니더냐! 정말 우리 오가가 그 늙은이를 무서워할 줄 알고? 우리를 건드리면, 그놈도 그냥 죽여버려야지!”
오굉서의 얼굴이 포악스럽게 변했다. 그는 오명량을 보고 말했다.
“항소운도 돌아왔으니 너도 이만 무당전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그리고 네 형들에게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반드시 항소운을 잡아서 데려오라고 해!”
“네, 아버지. 그럼 전 가볼게요!”
오명량이 대답을 하고, 바로 문을 나섰다.
그가 떠난 후, 오굉서는 뒷마당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오굉서의 아버지가 수양을 하는 건물이 있었다.
“아버님, 소자가 무능하여 두 번 다 항소운을 놓쳤습니다!”
방으로 들어간 오굉서가 방석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송구스럽다는 듯 말했다.
겉으로는 7, 80살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이미 100살을 넘은 노인이었다. 그는 바로 오진의 노(老)진장인 오복상(烏復想)이었다.
“네가 처리한 일은 나도 들어 알고 있다. 그건 다 네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야!”
오복상이 노기 띤 목소리로 말하더니, 잠시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긴히 할 말이 있으니, 가서 무당전의 13장로를 불러오너라. 이번 일은 절대 시간을 끌어선 안 돼!”
“예, 아버님.”
오굉서는 공손한 자세로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