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50
제50화 대처 방법을 가지고 있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붕 장로와 양고전, 청수화, 자장하 등 지위가 높은 인물들이 전부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여혈몽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혈몽은 멀쩡히 돌아온 항소운을 보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서, 설마 오복상이 실패한 건가? 이제 난 끝장이구나! 우리 애들도 완전히 끝장났네!’
“소주님, 괜찮으십니까?”
진붕 장로가 너무나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나와 물었다.
항소운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난 괜찮네.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소운아, 대체 이틀 동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 다들 널 걱정하고 계셨어!”
자장하가 물었다.
“잠깐, 소주님, 4품 성력경에 오르셨군요!”
항소운을 바라보던 진붕 장로가 놀라 말했다.
“하하, 운이 좋았어요! 전 아무 일도 없었어요. 괜히 다른 분들께 걱정만 끼쳐드렸네요. 다음에 시간이 될 때 다들 요릿집으로 모실게요!”
항소운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밝게 웃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믿기도 힘들 테니, 아예 말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여겼다.
사람들은 그의 실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에 놀랐다.
그들은 그가 영약의 힘을 빌어 실력이 빨리 향상됐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항소운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모든 사람이 조용히 돌아갔다. 무당전주 양고운도 항소운을 찾기 위해 무당전에서 파견한 사람들에게 모두 돌아오도록 명령을 내렸다.
“잠깐만요 13장로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갑자기 항소운이 여혈몽을 불렀다.
항소운의 부름에 여혈몽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돌렸다.
“내, 내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느냐?”
아무리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다 해도, 새어 나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항소운의 실력은 당장 큰 위협이 아니었지만, 그도 진붕 장로만은 너무나 두려웠다.
왕의 경지에 오른 자가 화라도 내게 되면 여가 가문은 그대로 끝이었다.
“내일 연무대에서 보자고 아드님에게 전해주세요!”
항소운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여혈몽은 일단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음을 푹 놓을 수는 없었다.
“그건 안 하는 게 좋겠네. 내가 아들을 대신해 패배를 인정하고, 앞으로 자네를 피해 다니라고 하겠네.”
여혈몽이 목소리를 낮추고 바짝 수그러진 태도로 말했다.
그는 항소운이 이번 일을 떠벌리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다시는 건들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안 돼요. 그날 그 녀석이 아주 오만하게 구는 바람에, 제 비위가 뒤틀렸거든요. 내일 꼭 연무대로 나오라고 하세요. 안 그랬다간, 제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자칫 장로님 가족 전체를 가만두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
항소운이 여혈몽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소주님 말씀대로 하게!”
옆에서 진붕 장로가 거들고 나섰다.
“네네, 장로님, 장로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꼭 제 아들을 시켜 항 도련님이 화를 푸시도록 하겠습니다!”
진붕 장로의 말에 여혈몽이 급히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 녀석더러 최선을 다해 저와 겨루라고 하세요. 설령 제가 죽더라도 상관없으니까요. 그리고 진붕 장로와 제 사형도 나서지 않을 테니 장로님은 안심하셔도 돼요!”
항소운이 약속했다.
자신감이 가득한 그의 말에 여혈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여혈몽이 가고 나자 어깨 위에 있던 소백이가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저자가 한 짓이 맞지?”
항소운이 소백이에게 물었다.
야옹!
소백이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냈다.
이때 옆에 있던 자장하가 말했다.
“네가 실종됐을 때, 소백이가 13장로의 마차에서 뛰어내렸단다. 그리고 우리를 데리고 오가 후원의 황폐한 정원으로 데려갔는데, 널 찾지 못했지.”
“그랬군요!”
항소운은 그 말을 듣자마자 사건의 연유를 깨닫게 되었다.
무당전에서 그를 납치한 것은 여혈몽이었다. 그 후, 오가의 황폐한 정원에서 오복상에게 항소운을 건넸으니 이번 일은 이 둘이 함께 꾸민 짓이 분명했다.
“소주님, 제가 그놈을 가만두지 않겠습니다!”
항소운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네. 이런 미꾸라지들은 이 몸이 직접 고통스럽게 해줄 테니까!”
오씨 집안 사람이나 여혈몽 가족이나 그에게는 한낱 조그마한 장애물일 뿐이었다.
항소운은 문득 육소청에 관해 물었다. 자신보다 그녀의 안위가 더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육소청이 무사하다는 소리에 그도 마음을 놓았다.
“진붕 장로, 사형, 안으로 들어오세요. 두 분께 드릴 물건이 있어요!”
항소운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자신의 별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그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어찌 됐든 무슨 뜻이 있으리 짐작하고 그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항소운이 방에서 두 가지 물건을 가지고 나왔다. 이 물건들은 검은 천에 쌓여 있었는데 겉으로 보이는 형태만 봐도 무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항소운은 두 사람에게 각각 물건을 나눠주며 말했다.
“받으세요. 분명 두 분께 도움이 될 거예요.”
진붕 장로가 먼저 검은 천을 열자 그 안에서 검이 나왔다. 그는 자연스럽게 검을 뽑아 들었다.
슉!
불새가 창공을 날아오르는 것처럼 눈부신 검광이 하늘을 찔렀다.
“이, 이건 왕급 무기가 아닙니까?”
진붕 장로가 놀라 몸을 떨었다.
“진붕, 흥분하지 말고 어서 검을 거두게. 쓸데없이 이목을 끌면 안 되니까.”
항소운이 옆에서 진정하라는 듯 조용히 말했다.
“아,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봅니다.”
진붕 장로가 대답을 하고 검을 검집에 넣었다.
“왕급 무기? 그럼 설마 이것도?”
자장하가 놀라 소리치자, 그의 손에 들려있던 무기가 반짝였다.
역시 눈부신 검광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번에는 자줏빛 검광이었다.
“이, 이건 진짜 자전창이다!”
자장하는 너무 기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맞아요. 하나는 불새검이고, 다른 하나는 자전창이에요. 둘 다 일반적인 왕급 무기인 셈이죠. 그래도 지금 사용하시기엔 충분할 거예요.”
항소운이 말했다.
“이건 일반적인 왕급 무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중품으로, 최상급에 속하는 거예요!”
역시 나이가 많은 진붕 장로는 식견이 넓었다.
“그래, 소운아. 이렇게 귀한 물건은 받을 수 없어.”
자장하가 말했다.
“그냥 받으시면 돼요. 이런 보통 물건들은 차고 넘치니까요!”
항소운이 그 정도 물건에 자신은 별 관심이 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항소운이 왕급 무기를 건네며 보통 물건이라 하는 바람에 진붕 장로와 자장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에게 왕급 무기란 탐내기도 힘들 만큼 귀한 물건이어서, 이렇게 쉽게 얻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소주님, 이 무기들은 어디서 나신 겁니까?”
진붕 장로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그는 제6 극한실에서 항소운의 뛰어난 잠재력을 보고 하늘 아래서 두 번 다시 찾기 힘든 대단한 재목이란 생각에 항소운을 모시기로 결심했었다.
그렇다고 항소운의 과거가 별로 궁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왕급 무기를 보고 나니 이제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자장하도 진붕 장로처럼 마음속에 수많은 의혹이 일어나 경청하는 자세로 듣고 있었다.
“물건을 얻은 경위는 설명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저와 관련된 문제라서 말이죠!”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 정확한 신분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어요. 다만 제 원수라는 존재는 수하의 한두 사람을 보내 두 분뿐만 아니라 무당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어마어마한 존재이지요. 그러니 진붕 장로도 정말 나를 소주로 모시고 따를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거예요,”
항소운의 말에 진붕 장로와 자장하는 깜짝 놀랐다.
원수가 보낸 한 사람이 무당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다니!
그건 무시무시한 능력이었다.
그들은 비로소 항소운의 신분이 그들의 상상 이상으로 비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붕 장로와 자장하는 너무나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당전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할 정도로 능력이 대단한 사람은 그들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 정신이 든 진붕 장로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저 진붕은 평생 소주님을 지키겠습니다!”
위험과 기회는 공존하며 함께 가는 것이었다.
항소운을 따르게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고심 끝에 일생을 건 결심을 한 것이다.
“좋아,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도 자네를 잘 챙겨주겠네!”
항소운이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지금은 적으로부터 몸을 숨겨야 할 때라, 왕의 경지에 오른 고수가 곁에서 지켜준다면 안심하고 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이어서 항소운이 자장하에게 말했다.
“사형,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 안 있으면 저도 무당전을 떠날 생각이라, 절대 사형과 무당전을 끌어들이는 일은 없을 거예요!”
길어도 1년이었다. 1년 후면 실력이 화강경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무당전을 떠날 생각이었다.
“나 하나는 괜찮은데 역시 중요한 건 무당전이야. 무당전이 얽히지 않는 게 중요해!”
자장하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데려온 항소운에게 이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단 일이 터지게 되면, 무당전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그는 무당전에게 큰 화를 안긴 죄인이 될 것이 뻔했다.
항소운은 자장하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어서 그냥 묵묵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는 마음 놓고 실력을 높일 곳만 찾고 있었다. 이제와서 돌이켜 보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칫 무당전을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원수가 그렇게 강하다면, 너도 분명 그들을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겠지? 그자들이 무당전에 복수하러 오기 전에 네가 그 원수 놈들을 모조리 해치웠으면 좋겠구나.”
자장하가 말을 덧붙였다.
“네, 꼭 그렇게 할게요!”
항소운이 알아들었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이 무기는 잘 받으마!”
자장하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항소운이 준 무기를 받기로 했다.
그의 행동은 반드시 항소운 편에 서겠다는 뜻이었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왕급 무기가 있다고 해서 두 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어쩌면 이것 때문에 남들의 질투를 살 수도 있죠. 그러니 두 분께 고급 요결과 전투기술을 전수해드릴게요. 왕의 경지는 가장 강한 단계가 아니라, 시작일 뿐이란 걸 꼭 아셔야 해요!”
예전 같았다면 항소운의 말에 진붕 장로와 자장하가 코웃음을 쳤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들은 항소운을 이미 대단한 가문의 도련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항소운이 내놓은 물건이 보통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항소운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책을 탐독했는데, 그중에는 다양한 요결과 전투기술이 있었다. 항소운이 가진 이들에 대한 지식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보물이라 할 수 있었다. 머릿속으로 대충 생각을 해도 왕급 이상의 요결과 전투기술이 떠올랐다.
항소운은 질문을 통해 진붕 장로와 자장하의 실력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 그들에게 맞는 고급 구결과 전투기술을 각각 전수해주었다.
진붕 장로와 자장하는 구결과 전투기술을 전수받은 후, 항소운에 대해 더욱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모두 4품 최상급 수준의 것들로 선뜻 남에게 알려주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게다가 일반적인 4품과는 질적인 측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소주님, 전 앞으로 소주님을 위해 이 한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진붕 장로가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
자장하도 말했다.
“소운아, 네가 이렇게까지 해주니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별거 아니니,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앞으로 두 분 실력이 더 강해지시면, 더 좋은 기술을 전수해드릴게요. 그러니 꼭 열심히 하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