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54
제54화 가만두지 않겠다!
그는 수많은 검광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면서 공격을 피하더니 어느새 오명광의 앞에 다가섰다.
열운장!
항소운은 보통의 1품 전투기술을 사용했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위력이 숨겨져 있었다.
“조심해!”
여천패는 순간 오명광이 위험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달려들었다. 그렇지만 한발 늦었다.
안타깝게도 항소운이 이미 오명광의 가슴을 향해 사정없이 손바닥을 날린 후였다.
퍽!
윽!
항소운의 공격에 오명광은 가슴이 패이며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항소운은 이미 1품 성력경일 때 3품 성력경에 이른 자를 이긴 적이 있던 터라, 4품 성력경에 이른 지금 3품 성력경의 적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다만 그가 원한 것은 이런 효과였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기 전에 잘난 척하는 녀석들을 혼내주려는 것이었다.
오명광이 날아간 순간, 여천패의 거대한 도끼가 항소운의 뒤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항소운은 등에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금세 알아채고는 기이한 발놀림을 선보이며 가볍게 피했다.
“가만두지 않겠다!”
줄곧 항소운을 주시하고 있던 오명량은 항소운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공격했다.
오명량은 겨우 1품 성력경의 실력으로, 그의 공격은 항소운에게 애들 장난처럼 보였다.
항소운은 실력이 향상되면서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다.
그는 어느 순간 오명량의 뒤로 돌아가더니 그의 등을 발로 찼다.
욱!
오명량도 형과 같은 신세가 되어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넌 쉴 새 없이 날 괴롭혔지? 네게 절대 잊지 못할 뼈저린 교훈을 주마!”
항소운이 사나운 눈빛으로 오명량을 노려보며 다시 돌진했다.
“그만둬!”
여천패가 포효하더니 모든 힘을 최대로 끌어모아 그 뒤를 쫓아갔다. 검망이 항소운을 향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다만 여천패의 속도로는 항소운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미 오명량을 쫓아간 항소운은 그를 붙잡아 여천패가 있는 쪽으로 내팽개쳤다.
이때 여천패는 도끼를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안 돼!”
무서운 도끼의 공격을 느낀 오명량이 놀라 오줌을 지렸다.
상황을 파악한 여천패는 도끼를 거둬들이려 했으나 이미 펼쳐진 기세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억지로 도끼의 방향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항소운이 다시 발로 차는 바람에 오명량은 여전히 여천패가 펼친 검광이 있는 쪽으로 날아가게 되었다.
윽!
앗!
결국 여천패가 도끼의 기세를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오명량은 그대로 도끼와 부딪치게 되었다. 도끼는 오명량의 어깨에 명중하였고 바로 한쪽 팔이 날아가 버렸다.
사방으로 피가 튀면서 그 참혹한 광경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아악!”
오명량은 자신의 잘린 팔을 붙잡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명량아!”
오명양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소리쳤다.
그가 연무대 위로 올라가려 하자, 무관이 막아섰다.
“대결이 끝나기 전엔 아무도 올라와 방해할 수 없다! 이를 어긴 자는 바로 참형이다!”
“나쁜 놈, 저놈이 내 아우의 팔을 잘랐잖아!”
오명양이 분노로 가득 차서 욕을 뱉었다.
“너 지금 누굴 욕하는 것이냐? 만약 네 동생이 패배를 인정하면 바로 연무대에서 내려갈 수 있어!”
집사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요, 저 둘은 지금 항복할게요!”
오명양이 즉시 결단을 내렸다.
“저, 저도……,”
단단히 놀란 여홍아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항복하려 했다.
다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항소운은 갑자기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손바닥을 매섭게 휘갈겼다.
퍽!
“너 나랑 대결하고 싶다 했지? 그럼 네 소원대로 해줄게!”
항소운이 분노에 가득 찬 손바닥을 몇 차례 날리자, 여홍아의 예쁜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본래 항소운은 여홍아를 용서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죽이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큰소리치는 바람에 여자이지만 봐주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얼이 빠져있던 여천패가 정신을 차리고,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이 조무래기 같은 놈이, 당장 내 동생 놓지 못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여천패는 도끼를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표범처럼 빠르게 달려가 항소운을 향해 전력을 다한 손바닥 공격을 가했다.
바로 완벽한 혈홍살장의 위력이었다.
“여천패라고 했지? 넌 무당전의 1인자로 불리던데, 오늘 이 몸이 패기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이 몸은 왕으로 태어났으니 오늘부터 패왕이라 불러라! 주먹 한 번으로 널 박살 내주마!”
항소운은 여천패를 제물로 삼아 무당전의 모든 제자를 압도하기로 결심했다. 아울러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항소운은 여홍아를 손바닥으로 쳐서 날려 버렸다. 그리고 나서 주먹에 힘을 주었다. 항소운은 자신의 주먹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나자마자 여천패의 정면을 향해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퍽!
두 주먹이 부딪치자, 낮고 무거운 소리가 울리더니 성력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 한 방으로 항소운의 주먹이 불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여천패가 손을 움켜쥐고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럴 수가! 여천패가 뒤로 밀려났잖아!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아냐, 나도 봤어! 대, 대체 저 항소운이란 녀석은 실력이 어느 정도인 거야! 두 달 전만 해도 3품 수행자였는데, 이젠 여천패와 정면승부 할 정도라니. 게다가 더 강해! 이,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저 녀석 너무 이상한데! 어떻게 여천패와 같은 수준이 된 거지? 심지어 더 강하기까지 하고 말이야. 그래서 처음부터 네 사람한테 도전한 거구나!”
“약한 척하다가 사람 잡는 거랑 똑같잖아. 저 녀석 분명 실력을 계속 숨기고 있던 거야. 아니면 이렇게 강할 수가 없다고! 정말 무서운 놈이네!”
“정말 대단한 실력이야! 정신을 못 차리겠네!”
연무대 위에선 항소운이 왕의 기운을 뿜어내며 패왕구유보로 돌진하고 있었다.
여러 개의 잔상이 쉴 새 없이 번뜩이자 대체 어느 것이 진짜 항소운의 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여천패는 계속 뒤로 물러서며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렀다. 맹렬한 기세의 검광이 사방을 둘러싸며 항소운을 밀려나게 하려 했다.
“겨우 그 정도 실력밖에 안 돼? 이 패왕의 눈엔 정말 형편없다고!”
항소운이 경멸하듯 말하더니, 검광에 바짝 다가서며 질풍퇴를 연달아 날렸다.
퍽퍽!
연달아 발길질을 당한 여천패는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에 ‘쿵!’하고 넘어졌다.
그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이번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너 아주 대단한 놈 아니었어? 내 사지를 절단한다더니, 계속 안 일어나면 내가 네 사지를 절단할 줄 알아!”
항소운은 이 울분을 다 토해내고 싶었고,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으며,
패왕이 되고 싶었다.
바닥에서 벌떡 일어난 여천패가 격분한 얼굴로 큰소리로 외쳤다.
“정말 내가 이 정도 실력이라고 생각해? 그럼 똑똑히 봐!”
여천패는 드디어 자신의 모든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6품 성력경 정점에 이른 자의 능력을 폭발시켰다.
그의 손에 들린 거대한 도끼에서 짙은 붉은 색의 검광이 뿜어져 나왔다. 수 장에 이르는 검광이 강력한 위세를 드러냈다.
피로 물든 도끼가 하늘로 치솟았다!
여천패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끼를 휘두르자 순식간에 무서운 힘이 항소운의 바로 앞을 가로질렀다.
이번 공격은 7품 성력경도 버텨내기 힘들 정도로 강했다.
이것은 3품 고급 전투기술로, 무서울 정도로 힘이 증폭되어 있었다.
“이제야 좀 재밌네!”
항소운이 전의를 불태우며 말했다. 그가 등 뒤에서 섬전창을 꺼내자, 번개가 번쩍이듯 매서운 검망이 빛을 내며 지나갔다.
쾅!
순간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격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항소운은 팔이 조금 저려 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정도였다.
순간 여천패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항소운은 힘에서도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공격에도 빈틈이 없어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항소운의 섬전창에서 검광이 뿜어져 나오더니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대로 여천패의 방어를 뚫고 그의 몸을 공격했다.
확실히 여천패의 갑옷은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 검광에 뚫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항소운의 위력이 워낙 강한 탓에 몇 걸음 뒤로 밀려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항소운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그의 목표는 여천패의 팔다리였다. 그곳은 방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죽어라!
살기로 가득 찬 항소운이 용과 같은 기세로 섬전창결의 8할에 이르는 위력을 담아 창을 휘둘렀다.
그의 성력이 자줏빛으로 변하며 연무대 위로 가득 퍼지더니, 쉴 새 없이 공격이 이어졌다.
이것은 일반적인 4품 성력경에 이른 자가 절대 발휘할 수 없는 힘이었다.
적어도 6품, 심지어 그 이상의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야 펼칠 수 있는 힘이었다.
아악!
몇 차례 공격을 막아내던 여천패는 결국 항소운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의 팔에는 창에 찔린 구멍이 수없이 나 있었고, 그는 너무나 아픈 나머지 마구 비명을 질러댔다.
항소운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몸을 곧추세우고 섬전창을 여천패의 도끼 위로 휘둘러 손에서 떨어뜨리려 했다. 그리고 그 반동을 이용해 여천패의 얼굴을 발로 사정없이 짓밟았다.
퍽!
얼굴을 정면으로 맞은 여천패는 코에서 붉은 피를 쏟아내며 연무대 끝에 널브러졌다.
순간 연무대 주변에 적막이 감돌았다.
무당전 제자 중 상위 10위이자 악질 토호로 유명한 여천패가 이렇게 허무하게 패하고 만 것인가?
사람들은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너 겨우 이 정도 실력이야? 그래도 안 일어나면 정말 죽여 버린다!”
항소운은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천패를 향해 소리쳤다.
여천패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친 팔을 붙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이건 네가 강요한 거야. 네가 먼저 시작한 거라고!”
여천패가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갑자기 그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 오르더니 주변에 짙은 피의 기운이 감돌았다.
은연중에 짙은 살기까지 느껴져 보는 사람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천패야, 당장 멈춰!”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줄곧 관전하고 있던 여혈몽의 목소리였다. 그는 아들이 이 기술만은 쓰지 않기를 바랐다. 이것은 바로 금지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여천패는 여혈몽의 말을 못 들은 듯, 피의 기운을 전부 폭발시켰다.
혈폭술(血爆術)!
이 기술은 모든 피의 기운을 성진으로 응집시키는 기술로, 강제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제한이 있어서 단 일각만 쓸 수 있고, 기술을 사용한 후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따랐다.
여천패가 혈폭술을 쓰자 그의 실력이 순식간에 7품 성력경에서 중기, 후기를 지나 8품 성력경 초기까지 상승했다.
은연중 어떤 기운이 생성되고 있었으나 이는 화강경의 기운이 아니라 피로 가득 찬 기운이었다.
“어떻게 8품 성력경에 오른 거지?”
항소운은 왕의 기세를 갖추게 된 후, 상대방의 호흡을 통해 그의 경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여천패의 현재 실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항소운, 죽어라!”
힘을 완전히 폭발시킨 여천패가 분노로 벌게진 얼굴로 야수처럼 달려들었다.
그의 공격 속도는 정점에 이르러 순식간에 항소운의 코앞에 다가섰다. 피의 기운으로 가득 찬 주먹이 항소운을 감싸고 있었다.
하늘도 놀랄 정도로 엄청난 기세의 주먹이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항소운은 여천패의 주먹에 쓰러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