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25
제625화 나 좀 살려줘……
“잡놈이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이냐! 어디 나와 한번 싸워보든지! 내 바로 네 놈의 목을 벨 것이다!”
제랑은 자신의 실력과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하여 항소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종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큰 도련님께서 굳이 나서실 필요까지 없습니다. 저희가 바로 저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겠습니다.”
“없애기는 무슨! 우리는 소종주께서 가업을 되찾는 것을 지지한다. 내 맹세하건데 제패천, 이 늙다리를 죽이겠다!”
제종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고 나서 주변의 일부 사람들을 공격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그에게 살해됐다.
그리고 그가 나설 때 수많은 사람이 함께 따라나섰다.
모두 제종 사람들을 향해서였다.
항소운은 그 모습을 보자 화색이 돌았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표정이 굳었다.
제종 사람들은 능력이 없는 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반기를 든 이를 보자마자 바로 강력하게 진압해 나갔다.
“제종에게 충성하는 자들은 모조리 죽여라, 다 죽여!”
항소운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곧장 명령을 내렸다.
제랑도 창을 휘두르며 외쳤다.
“저들을 죽여라, 항소운은 내가 처리할 것이다!”
그는 적교를 타고 홍창을 든 채 항소운에게 향했다.
그가 항소운에게 직접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항소운이 1품 혼태경의 실력일 뿐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그가 바로 그를 처단 할 수 있다면, 그들은 승리를 거머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좋다, 제패천이 자식을 잃는 고통을 다시 맛보게 해주마!”
항소운은 한마디 일갈하고는 소백이를 몰고 돌진했다.
그러자 전투가 시작됐다.
전투가 시작되자 제종 앞의 공간은 순식간에 각종의 힘으로 뒤덮였다.
제종에는 고수가 여럿 있었다.
제존 경지의 실력에 이른 자가 꽤 있었으며, 수많은 인황과 소왕급 무인이 있었다.
그들이 함께하면 웬만한 세력은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항소운은 이번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
그의 곁에는 금갑용귀, 두꺼비, 요교교, 웃는 승려, 천잔각, 도귀 그리고 독무생과 같은 강대한 혼태경의 강자들이 있었다.
이에 당전에서 보낸 제존의 무리를 더하면, 제존의 수는 전혀 제종에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력으로는 한 수 위였다.
인황과 소왕의 수에서는 항소운 쪽이 손해를 보는 듯했지만, 전장에서 그들은 예비 전력일 뿐이었다.
꼭 쓰인다는 보장도 없었다.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은 결국 전천 경지의 싸움이었다.
제종에서 제덕이 먼저 앞으로 나왔다.
그는 어떠한 이변도 허락할 수 없었다.
제종은 그들 제족이 출세하기로 선택한 중요한 땅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전력을 풀자 개전을 준비하던 이들이 모두 멈추었다.
다들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
제덕이 말했다.
“자, 전천 경지부터 승부를 가리세. 안 그러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도 승부를 못 가릴 테니.”
“말 한번 잘했다. 덤비거라, 네놈의 목을 비틀어 끊어주마!”
적화행군이 나서며 말했다.
“그건 네가 그럴 능력이 있나부터 봐야지. 놈, 죽음을 맞이하거라!”
제덕은 노호하고서는 창공 위로 올라갔다.
적화행군도 바짝 붙어 올라갔다.
그들은 창공 아래의 공간에선 전투를 벌일 수 없었다.
그들의 경지로는 쉽게 지면에 자기 자신의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것을 부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창공 위로 올라가야만 걱정 없이 싸울 수 있었다.
“또 전천 경지에 있는 자가 있나? 나랑 한번 놀아보자꾸나!”
제종에서 또 누군가가 나오며 말했다.
그의 모습은 별 볼 일 없었고 특별한 기운을 내뿜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앞으로 나서자 몸이 갑자기 커지며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내가 맡도록 하지!”
여절천이 첫 번째로 나서며 말했다.
이어서 두 사람은 앞의 두 사람처럼 창공 위로 올라가 개전했다.
곧이어 제종에서 두 명의 전천 성인이 더 나왔다.
이는 항소운도 놀라게 했다.
7품 문파에 두 명 이상의 전천 경지의 성인이 존재하면 8품 세력의 자격을 지니게 된다.
원래 항양전에게 충성했던 또 다른 성인은 이미 제패천이 반기를 들 때 살해됐기에 지금 제종에서 나타난 성인은 모두 제패천이 따로 찾아온 것이었다.
항소운은 제패천이 이런 수완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모든 전천 경지의 고수들은 다들 일방을 제패할 능력을 지녔기에 성격이 비할 바 없이 거만하다.
그런 그들 중 누가 남에게 복종하며 살고 싶겠나.
그런데도 제패천은 이렇게도 많은 성인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었다.
항소운은 깜짝 놀란 와중에도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혹시 제족에서 보낸 고수는 아니겠지?”
그러나 이 전천 경지의 성인들은 모두 제패천이 모집해 온 것이었다.
제족에서 보낸 제덕을 제외하곤 말이다.
“항소운, 네가 어떻게 우리 제종과 싸우는지 봐야겠다! 어서 와서 죽음을 맞이해라!”
제랑은 매우 뿌듯한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때, 야조모가 하찮다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봤자 쓸모없는 두 놈일 뿐이잖아. 신공, 혼자서 저들 정도는 처리할 수 있지요?”
“당연하지요.”
신공은 앞으로 나와 전천 경지의 성인인 그 둘을 바짝 따라붙으며 대답했다.
신공이 쏟아낸 힘은 순식간에 그들의 안색을 크게 변하게 하였다.
그들은 신공을 얕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함께 창공으로 올라갔다.
신공이 뒤를 이었다.
이제 제종에서는 더 이상 전천 경지의 성인이 없었다.
당연히 제랑은 항소운에게도 더는 성인급의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한 번 더 그를 자극하며 말했다.
“항소운, 저들이 승부를 가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니 우리도 한번 싸워보자꾸나!”
“어디 한번 와보든가!”
항소운은 크게 외치며 소백이를 타고 달려나갔다.
방금도 그들은 싸우려 했지만 전천 경지의 성인들로 인해 멈춰 섰던 것이었다.
이제는 거리낌 없이 싸울 수 있었다.
항소운에게는 아직 동 노인, 라파, 늙은 요수등 강력한 전천 경지의 인물이 있었지만, 그는 그들이 바로 나서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렇게 이기면 별 의미가 없어서였다.
더군다나 그들은 쉽게 나설 자들도 아니었다.
그들 모두 지켜야 할 대상이 있었다.
드디어 두 지휘관이 맞붙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잠시 관중이 되었다.
제종의 사람들은 모두 제랑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제랑의 경지는 항소운보다 앞서고 있었다.
항소운의 사람들도 항소운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황이 어떨지는 곧 결정 날 것이었다.
적교 위에 앉은 채 홍창을 든 제랑의 모습은 기세등등했다.
소백이에 탄 항소운도 약해 보이지 않았다.
이때, 소백이의 신분을 알아차린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마 항소운이 탄 게 최상급 요수 백호는 아니겠지?”
“그렇게 보이긴 한데……. 에이, 그냥 흰색 호랑이일 뿐이겠지. 백호가 어찌 그리 쉬이 볼 수 있겠나. 소문으로는 이미 멸종했다고 하던데.”
“그건 그래, 아마 백호 혈통을 조금 지닌 호랑이 요수겠지,”
“어떤 요수건 무슨 상관이래? 큰 도련님께서 무조건 이기실 텐데. 항소운은 스스로 죽을 길을 찾은 거지.”
“…….”
제랑이 먼저 항소운에게 공격했다.
그의 손에 있던 홍창에서 한 마리의 적교가 뿜어져 나왔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항소운을 덮었다.
3품 혼태경의 실력은 무시할 만한 게 아니었다.
그 위력은 확실했다.
동일한 전력을 지닌 자가 아니고서는 절대 그를 이겨 낼 수 없어 보였다.
항소운은 전혀 겁내지 않았다.
이 정도의 힘은 그가 인황급일 때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 제존 실력이 된 마당에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항소운이 손을 움직이자 열양칠조 한 마리가 나왔다.
그저 하나의 열양칠조였을 뿐이었다.
열양칠조는 손쉽게 상대방의 적교를 산 채로 찢어 버렸다.
항소운은 바로 제랑에게 가까이 다가가 재차 열양칠조를 날렸다.
제랑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때, 제랑 뒤의 고수가 깜짝 놀라며 외쳤다.
“큰 도련님 조심하십시오!”
그는 곧바로 제랑을 보호하러 가려 돌진했지만, 금갑용귀가 한발 앞서며 그의 앞길을 막았다.
“어딜 나서는 게냐.”
금갑용귀가 왕팔권을 휘둘렀다.
제종 고수는 바로 손이 잘려 나가고 몸은 멀리 튕겨 날아갔다.
제랑은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어지자 항소운의 매서운 공격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의 얼굴과 가슴팍은 이미 피범벅이 되었다.
제랑이 아파하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제패천! 지금 네 큰아들을 죽이겠다!”
항소운은 강렬한 살기를 드러내며 크게 외쳤다.
그는 한 개의 불의 힘이 실린 날카로운 갈퀴손을 제랑의 목을 향해 뻗었다.
그는 제랑의 목을 비틀어 끊으려 했다.
항소운이 제랑을 잡으려 하자 제존에서 한 명이 폭풍의 화신으로 변하여 항소운을 향해 돌진했다.
그 속도는 압도적이었다.
항소운 주위 사람들조차도 순간 방응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그가 항소운의 손을 가로막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먼저 너부터 죽여야겠구나!”
바람의 힘에 숙달한 이 강자는 강렬한 살기를 내뿜으며 기회를 틈타 항소운을 없애버리려 했다.
그가 만든 폭풍의 힘은 매우 사나웠다.
그는 이미 9품 혼태경의 실력에 도달했다.
항소운을 찢어 죽이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라버니!”
야조모와 척발완아는 모두 놀라서 외쳤다.
그들은 모두 항소운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서둘러 돌진했다, 궁금음의 실력은 너무 약해서 빠르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뒤에서 조마조마하며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항소운이 그리 쉽게 죽을 리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명혼공간을 펼쳐 그를 공격하는 이와 제랑을 함께 안에 가두었다.
폭풍이 명혼공간에 이르자 급속히 그 위력이 줄어들었다.
폭풍은 항소운의 명혼공간 속의 쇠사슬로 인해 완전히 분쇄됐다.
“여긴 어디야?”
제랑과 9품 혼태경의 강자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너희들의 무덤이다!”
항소운이 소리치자 수많은 쇠사슬이 사방으로 미친 듯이 돌진해 둘을 죽이려 했다.
“큰일 났습니다. 큰 도련님, 같이 빠져나가시지요!”
9품 혼태경의 강자는 놀라서 외쳤다.
그는 일단 제랑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소운은 이미 암흑 속의 귀문을 내보낸 상황이었다.
귀문의 영혼력 공격은 닿지 않는 곳이 없어서 막을래야 막을 수 없었다.
아무리 최상급 혼태경의 강자라 해도 이겨낼 수 없었다.
최상급 혼태경의 강자는 영혼력 공격을 받자 자신의 영혼을 수호하려 했다.
제랑은 이미 신경 쓸 새조차 없었다.
제랑은 바로 항소운의 쇠사슬에 붙잡혀버렸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움직여도 도망칠 수 없었다.
“어서 나를 풀지 못해?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제랑은 당황해서 크게 소리쳤다.
항소운은 제랑 앞에 나타나 그의 얼굴에 세차게 후려쳤다.
그의 얼굴에 다섯 손가락의 자국이 남았다.
“네 아비는 반역자에 그치지 않는다. 제패천이 나를 죽이러 오면 오히려 좋다. 그를 죽이기 쉬울 테니.”
제랑은 울며 말했다.
“……나 좀 살려줘, 소운 아우. 이렇게 빌게…….”
“하하! 지금 와서 아우라고 부르는 건 너무 늦지 않았나? 난 이미 네 형제를 네 명이나 죽였어. 지금 너 하나 더 죽인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항소운이 냉소하며 말했다.
“낙양과 성공 모두 네가 죽인 거야?”
제랑은 깜짝 놀랐다.
“맞다! 이제 안심하고 죽어도 되겠지?”
항소운은 제랑의 머리를 산 채로 비틀어 뽑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