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27
제627화 혼자서 상대하다
“네놈들 마음대로 도망가는 게 쉬울 거 같으냐? 진법을 완전히 소멸시켜주마!”
항소운이 비웃자 분신이 나서며 진을 파괴했다.
항소운은 진법에 맞서 싸울 계산을 이미 충분히 해 둔 상황이었다.
앞서 진을 파괴하지 않은 것은 혹시나 진법이 운용된다면 이를 보고 나서 움직일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제랑 등이 들어갈 수 있게 제종에서 진법을 불러들인 것이었다.
그는 진법을 파괴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항소운이 흙의 진의을 이용해 진법의 핵을 파괴해 진법의 힘이 천천히 소실되게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는 일부로 한 진법의 핵의 힘을 폭발시켰다.
그러자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흙먼지가 휘몰아쳤다.
제종의 사람들은 놀라서 혼비백산이 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현장에서 폭사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사기가 꺾였던 제종 사람들이었다.
한데, 이제는 진법까지 파괴되니 모두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들어라! 나 혼자서 온 제종을 소멸시켜 버리겠다!”
항소운이 자신의 사람들을 향해 크게 말했다.
이번에는 그가 두 세계의 기억을 얻었을 때처럼, 혼자의 힘으로 제패천이 나타날 때까지 적에 맞서 싸우려 했다.
“오라버니. 굳이 그렇게 힘들일 필요 없어요. 라파 보고 죽이라고 하면 돼요.”
야조모가 말했다.
“맞아요. 동 할아버지가 한 번에 저들을 없애버릴 수 있을 거예요.”
척발완아도 옆에서 동조하며 말했다.
“너희들이 아직 몰라서 그래. 내 힘으로 제종을 파멸시키고 자릉종을 되찾아 올 거야. 너희들은 여기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가 제패천이 나타나면 그를 처리해!”
항소운은 오늘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그는 혼자서 그들을 죽이고 그들이 외면한 소종주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자인지 아니면 쓸모없는 자인지 증명하려 했다.
항소운이 소백이를 타고 돌진했다.
그의 손에 거머쥔 전천도가 맹렬한 천둥과 함께 제종을 향해 떨어졌다.
우르릉-! 쾅쾅-!
항소운은 마치 천둥의 신처럼 천둥의 힘을 비 내리듯이 계속해서 터뜨렸다.
이에 제종 사람들이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간도 크구나! 감히 검 한 자루를 들고 혼자서 쳐들어오다니! 이 오만한 놈, 죽어라!”
방금까지 항소운을 죽이려 하던 한 최상급 제존이 돌진해 오며 외쳤다.
“내가 널 두려워할 줄 아느냐? 넌 내 분신도 이길 수 없다!”
이때, 항소운의 분신이 돌풍처럼 나타나며 휘몰아쳤다.
항소운의 분신 실력은 이미 절정에 달하였다.
분신이 일으킨 바람의 힘은 십이 등급의 폭풍우가 되어 순식간에 천지를 뒤집었다.
항소운을 향해 달려오던 최상급 제존은 그 속에 휩싸여 균형을 잃어 폭풍우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하나, 최상급 제존이었다.
최상급 제존이란 이름은 허명이 아니다.
그는 폭풍우 속에서 아홉 겹의 혼태를 발동시켜 폭풍을 강제로 제압하려 했다.
하지만 항소운의 능력은 너무나도 강했다.
9품 제존의 영혼력.
최고봉의 제존이 와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었다.
눈앞의 최상급 제존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최상급 제존의 아홉 겹의 혼태가 항소운의 폭풍우로 인해 갈라지자, 몸이 갈가리 찢겼다.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제종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자 모두 절망에 빠졌다.
이때, 아직 정신을 차리고 있던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쳤다.
“다들 힘을 합쳐 다른 진법을 일으킵시다! 그럼 항소운을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맞다! 다들 넋 놓고 있지만 말고 어서 다른 진법을 일으켜라! 힘을 합쳐 원거리 공격을 한다면 저자를 죽일 수 있다!”
제락이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명령했다.
그렇게 누군가가 또 다른 보조 진을 열었다.
항소운에게 원거리 공격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제종 사람들의 수는 적지 않는 데다가 소왕급 경지의 실력에 도달한 이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
그들이 힘을 합쳐 나서면 그 힘을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화력이 두 개로 나뉘었다.
항소운의 몸과 분신이 다른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모두 한곳으로 몰렸다면 최상급 제존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이번엔 부마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했어, 혼자 싸우러 가는 건 무리야! 가서 그를 도와줘야 한다!”
척발완아가 매우 걱정하며 외쳤다.
그때, 서귀가 입을 열었다.
“소부인께선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지요. 소주는 그리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닙니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그만한 실력이 있고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두고 보면 될 겁니다.”
“하지만 적이 너무 많은 걸요!”
척발완아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했다.
“아니! 오라버니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야조모가 단호하게 말했다.
확신에 가득 차 보였지만, 사실은 그녀도 초조하며 불안해했다.
궁금음도 걱정하며 한편으로는 다짐했다.
“반드시 더욱 열심히 수련해서 소운의 힘이 돼주어야겠어!”
“형님이 제종에 홀로 맞서 싸우려 하는구나!”
하류휘가 크게 탄복했다.
항소운을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더 커져만 갔다.
항소운은 맹렬한 공격에 맞서 싸웠지만, 전혀 두려워하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미 맞서 싸울 전략을 세워놓았다.
그의 몸과 분신이 동시에 명음지문을 사용했다.
명음지문은 명황족의 삼대 능력 중 하나로, 매우 독특한 수법이었다.
항소운은 이미 이 기술로 여러 번 상황을 타개한 적이 있었다.
전쟁에 어떻게 사용할지 잘 알고 있었다.
제종의 공격이 본체와 분신에게 닿으려 할 때였다.
두 개의 명음지문이 열렸다.
크고 깊은 구멍의 입구가 항소운의 곁에 나타났다.
구멍에서 강렬한 마기가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었다.
동시에, 엄청난 흡입력이 뿜어져 나오며 날아오는 공격을 삼키기 시작했다.
공격해오는 수많은 힘들은 모조리 그 안으로 흡수되어 또 다른 공간으로 전이됐다.
항소운에게는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았다.
모두 몹시 놀랐다.
이런 수법은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었다.
“저건 음양지문이구나. 소주께서 명황족의 천부신통을 모두 깨우쳤을 줄이야.”
서귀가 감탄했다.
“저게 대체 무슨 기술이란 말인가! 공격이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이야!”
제종 사람들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기 시작했다.
“부, 분명히 요법일 거야! 이러면 어떻게 저자를 공격할 수 있다는 거야…….”
누군가가 절망하며 말했다.
제종 사람들의 사기는 다시금 꺾이기 시작했다.
공격하는 힘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항소운의 본체는 제락과 제유광 두 형제의 위치를 향해 돌진했다.
“어서 저자를 막아라! 어찌 진법이 아직도 열리지 않는 게야!”
제락이 두려워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넷째 도련님, 다른 진법이 모두 발동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허둥지둥하며 답했다.
“이 멍청한 놈아! 어찌 발동되지 않는단 거냐!”
제락이 그를 다그쳤다.
“아, 아마도 수년간 수리하지 못하여, 힘이 소진되어 발동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그가 긴장한 듯 말을 더듬었다.
“수년간 수리를 하지 못했다니……. 도대체 뭣들 한 게야! 제길, 모두 항소운을 막거라! 아버지를 모셔 오겠다!”
제락은 화를 내며 따지고서는 서둘러 제패천이 폐관해 있는 곳으로 갔다.
더 이상 최전선에서 항소운을 막을 용기도 없었다.
“넷째 형, 나도 같이 가!”
제유광이 겁에 질려서 제락의 뒤를 따라갔다.
제락과 제유광이 도망가버리자 제종 군대의 사기는 더욱 무너졌다.
더 이상 강력한 공격을 만들어 낼 힘도, 의지도 없었다.
그러자 항소운을 방해하는 힘이 대폭 줄어들었다.
항소운이 제락과 제유강을 향해 돌진하자 두 명의 혼태경 강자가 힘을 합쳐 항소운에 맞서 싸우러 나타났다.
한 명은 중극(重戟)을 들고 일곱 겹의 혼태를 열어 전력을 다해 미친 듯이 공격해왔다.
거침없는 공격은 산조차 모조리 파괴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장검을 들고 무시무시한 살기를 보였다.
그는 여섯 겹의 혼태를 열었다.
하늘을 찢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제종의 병마들이 모두 쓸모없지는 않았다.
그중에도 몇몇 고수가 있었는데, 지금 이 두 사람이 바로 그러했다.
다만 항소운의 눈에는 별로 특별한 게 없어 보일 뿐이었다.
항소운의 한 겹의 혼태를 펼쳤다.
극품혼태였는데, 혼돈신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세상에 그 하나뿐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보기 드문 것은 사실이었다.
극품혼태가 출현하자 두 사람이 항소운에게 준 위압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되려 두 사람이 크게 압박되기 시작했다.
항소운은 통찰력을 발휘해 두 사람의 공격을 읽어냈다.
그로 인해 그가 두 사람의 합동 공격을 막아낸 후 바로 반격했다.
이런 난전 속에서는 그 누구도 실수하면 안 됐다.
반드시 한 번에 죽여야 했다.
항소운의 유극검지가 사람의 급소를 공격했다.
유극금척의 힘은 순식간에 두 사람의 방어를 완전히 없애버리고 그들을 공격했다.
그중 한 명은 비교적 반응이 빨라서 곧바로 피했지만, 다른 한 명은 반 박자 느려서 찔렸다.
마치 침에 찔린 듯한 고통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유극검지에 찔린 자는 고통에 가득 찬 비명을 질렀다.
항소운은 다친 그를 향해 걸어가 손가락으로 검을 잡아 쥔 채 그의 혼태와 머리를 베었다.
항소운의 손은 번개처럼 빨라서 도저히 반응할 수 없었다.
그눈 그렇게 혼태가 파괴되고 머리가 잘려 나갔다.
그때, 또 다른 이가 기회를 틈타, 일곱 겹의 혼태로 항소운을 압박했다.
중극이 항소운을 미친 듯이 찔러댔다.
목숨을 건 혼신의 공격이었다.
만약 항소운을 죽이지 못한다면 그가 죽게 될 테니 말이다.
항소운은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혼태의 힘이 폭발해 한 겹의 혼태가 상대방의 일곱 겹의 혼태를 완전히 날려 보냈다.
이에 항소운을 공격하던 자가 멈춰 섰다.
항소운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형환영술로 상대방의 곁으로 가 전광 같은 검으로 그를 베었다.
순식간에 피가 하늘로 솟구쳤다.
또 한 명의 제존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사람들은 놀라 감히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절망하여 도망쳤다.
오직 극소수의 사람이 힘을 합쳐 항소운에 맞서 싸웠다.
항소운의 명혼공간이 나타나 또 한 무리의 생명을 앗아갔다.
마치 사신이 강림한 것처럼,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항소운의 분신이 받은 공격은 더욱 맹렬했다.
분신의 전력이 더 뛰어났기에 동시에 여덟 명의 제존의 공격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여덟 명의 공격은 만만치 않았다.
그들 모두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싸워 왔다.
그들은 진법을 이뤄 항소운을 완전히 없애버리려 했다.
소팔괘진(小八卦陳).
여덟 명의 공격이 빈틈없이 날아왔다.
힘은 하나하나가 모두 달랐다.
수많은 공격이 매우 교묘한 각도로 분신의 급소를 노렸다.
항소운의 분신의 실력은 매우 막강했지만, 진법을 단번에 파괴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항소운의 분신은 명혼공간을 벗어나서는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