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38
제638화 성급 단약의 연제
한 곡의 곡이 마치고, 한 가닥의 우아한 춤이 끝났다, 척발완아와 궁금음 모두 재능이 뛰어나서 우위를 가릴 수 없었다.
“금음아, 네 금 실력은 정말 따라갈 자가 없구나.”
척발완아가 칭찬하며 말했다.
궁금음은 웃으며 말했다.
“전 막 입문했을 뿐이에요. 제 스승님의 금 기술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해요.”
“네 스승님의 금 실력은 내가 몰라도, 네 금음이 날 아주 자연스럽게 춤추게 한 건 알아. 만약 예전이었다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추지 못했을 텐데 말야.”
척발완아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러면 우리 앞으로 같이 연습해봐요. 분명히 소운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을 거예요”
궁금음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호호, 그래도 되는 걸까?”
척발완아가 맑게 웃으며 말했다.
“안 될 게 뭐가 있어요. 호호”
궁금음이 옅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근데 요즘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큰 문제는 없을 텐데 왜 갑자기 폐관을 했을 까요?”
“아마 무슨 깨달음이 있어서겠지, 며칠 지나면 나타날 거야.”
척발완아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들은 문을 바라봤다.
항소운과 야조모가 붙어서 오고 있었다.
야조모는 항소운의 팔짱까지 끼고 있었다.
매우 금실이 좋아 보였다.
항소운은 조금 제 발이 저려서 척발완아와 궁금음을 바라보지도 못했다.
그녀들 모두 그가 이미 받아들인 여인이긴 했지만, 진정하게 그녀들을 총애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척발완아와 궁금음, 두 사람의 눈에서 한 줄기의 이상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항소운과 야조모에게서 어떤 기류를 느낀 듯했다.
그에 비해 야조모는 당당하게 그녀들을 보며 말했다.
“언니들, 안녕하세요?”
“조모야, 잘못 부른 거 같은데? 우리를 새언니라고 불러야지.”
“그러니까, 넌 부마의 여동생이니, 우리를 새언니라고 불러야지.”
척발완아와 궁금음이 한패로 뭉쳐 말했다.
두 여인의 미모는 야조모에게 뒤처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들이 함께한다면 야조모와 경쟁하는 건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야조모는 웃으며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그렇게 불렀겠지만, 이제 저는 오라버니의 사람인걸요. 게다가 그의 첫 번째 여인이요.”
야조모는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뽐내듯 말했다.
이는 두 여인을 극도로 화나게 했다.
그녀들은 야조모와 항소운이 혈연관계가 없다는 것도, 그녀가 그를 지극히 사랑하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항소운을 차지할 줄은 몰랐다.
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두 여인이 항소운을 바라보는 눈빛이 사나워졌다.
“너, 너희들 왜 그렇게 날 보는 거야……. 나, 난 일이 있으니 먼저 가볼게. 너희들 더 얘기 나눠.”
항소운은 두 발짝 후퇴해서, 한마디를 내뱉듯 말한 후 재빨리 도망쳤다.
요 며칠 야조모와 함께 있었던 그는 제 발이 저렸다.
그는 동시에 척발완아와 궁금음을 마주하자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일단은 자리를 피하고, 여인들끼리 일을 처리하도록 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개자식! 이리 오지 못해!”
척발완아와 궁금음이 성을 냈다.
항소운은 못 들은 척하고, 도망칠 수 있는 만큼 도망쳤다.
그녀들이 진정되고 나면 그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소운은 야조모의 수호자, 신공을 불러들여 곧바로 약봉으로 갔다.
지금쯤이면 약로가 약초들을 준비해 바로 연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생각한 대로였다.
그가 약봉에 도착하자 대단로가 놓여 있었다.
옆에는 단동들이 연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약로는 옆에서 지휘하고 있었다.
약천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얼굴엔 조금의 혈색도 돌지 않았다.
매우 창백해 보였다.
“약천아, 너 왜 밖에 나와 있는 거야. 집 안에서 쉬어야지.”
항소운이 약천 앞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종주 왔어요?”
약천이 기쁜 모습으로 일어섰다.
“근래 집안에만 있으니 너무 갑갑해서, 밖에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고 나왔어요.”
“그래, 불편한 데는 없고?”
항소운이 되물었다.
“괜찮아요. 가끔 좀 어지러운 것만 빼고. 근데 할아버지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소종주가 성급 약으로 나를 낫게 해줬다고 하던데요……. 제가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약천은 크게 감동받은 듯했다.
“그럴 필요 없어, 네가 잘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내겐 최고의 보답이야. 여기 앉아 있어. 난 약 할아버지한테 연단을 시작할 수 있는지 물어보러 갈게.”
항소운은 가볍게 약천의 팔을 두드리고 약로를 향해 걸어갔다.
“소운아 마침 잘 왔다. 이제 연단을 시작해도 되겠어.”
약로는 항소운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말했다.
“그거 잘됐네요. 하루빨리 연단해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약천의 병을 낫게 할 수 있으니까요.”
항소운은 기쁜 모습으로 말했다.
“그렇지!”
약로는 대답을 마치고, 단동들을 아래로 보내고 나서야 진지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소운아, 내가 불을 켜면 나와 같이 나서야 해. 불의 세기와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해. 내가 낮출 때 같이 낮추고, 내가 키울 때 같이 키우고. 꼭 내 구령을 들어야 해.”
“걱정 마요. 절대 실수하지 않을 테니까요.”
항소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공에게 말했다.
“신공. 이번 일 부탁할게.”
이번 성단 연제에는 성인이 곁을 지키고 있지 않으면 안 됐다.
그러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실수가 났을 땐 되돌릴 수 없었다.
“안심해도 됩니다. 이 정도 일은 흔쾌히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신공이 담담하게 답했다.
사실 신공은 야조모의 신신당부로 인해 나선 거지, 항소운은 그를 불러올 자격이 없었다.
곧이어 약로가 사람을 불러 약천을 방으로 돌려보내게 했다.
그러고 나서 항소운은 연단을 시작했다.
항소운은 연단의 방법은 몰랐지만 어릴 때부터 약로가 연단하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
당시 약로는 그를 연약사로 키울 생각까지 했기에, 그는 연단의 작업 절차를 조금은 알고 있었다.
약로가 영천을 정에 넣자 불이 피어났다.
약로의 화염은 보통의 불이 아니라 상급 화염이었다.
이는 연약사가 지녀야 할 필수 조건 중 하나였다.
좋은 불씨가 없다면 좋은 단약을 연제할 수 없는 건 당연했다.
약로가 불을 피우고 나서, 항소운도 같이 불을 피웠다.
그가 조절한 불의 세기는 약로와 거의 같았다.
약로의 눈이 번뜩였다.
약로는 화염을 통제하면서 무더기의 약초를 들고 정을 향해 날아갔다.
모두 소왕급 이상의 약초였다.
한 포기 마다의 가치가 엄청났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정으로 들어가 단약의 성분이 될 예정이었다.
연단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었다.
모든 절차가 쉽지 않아서, 한 가지 절차라도 실수가 나면 곧바로 약을 모두 망칠 수 있었다.
약로는 매우 신중했다.
처음으로 성급 약을 연제하니 조금도 방심할 수 없었다.
수많은 약왕이 추출되자, 또 다량의 약황을 정에 넣었다.
약로는 가볍게 다그쳤다.
“화력을 더 키워라!”
항소운은 곧바로 그에 맞춰 자신의 화력을 키웠다.
방금 불을 키우라고 했던 약로가 갑자기 다시 불을 낮추라고 했다.
소운은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반 시진이 지났을 뿐인데, 그는 수십 번의 어려움을 겪었다.
만약 그가 불의 진의를 깨닫지 않았다면, 약로의 요구에 따를 수 없었을 것이다.
성급 약의 연단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 지나자 계속해서 약초의 정수가 추출되었다.
약향이 약봉을 가득 채웠다.
약로의 모든 동작은 더할 나위 없이 침착하고 우아했다.
대사급의 연단 기술이었다.
순식간에 이틀이 지나갔다.
기본적인 추출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되어 이젠 성혼과만이 남았다.
이때야말로 제일 중요한 때였다.
조금의 실수도 발생해서는 안 됐다.
“소운아, 버텨야 한다. 곧 성혼과를 추출할 거니까.”
약로는 땀에 절어있는 항소운을 보며 말했다.
“한번 해보지요. 전 버틸 수 있어요!”
항소운이 이를 악물었다.
그는 원래 불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은 별일이 아니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이 일을 진행하고 있자니, 힘에 부쳤다.
가장 힘든 건 정신적 고통이었는데, 보통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항소운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약로의 지시를 들었다.
약로가 성혼과를 정로에 던져 넣자 한 줄기의 노을빛이 갑자기 나타났다.
거대한 힘은 앞의 모든 약의 힘을 합친 것보다도 왕성했다.
약로는 곧바로 신공에게 말했다.
“대인! 이 힘을 지켜주시지요.”
신공은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히 나섰다.
성인의 대세가 휘몰아치자 뿜어져 나오던 노을빛을 정 속으로 가두어 넣었다.
“전력으로 불을 키워라!”
약로가 항소운을 다그쳤다.
항소운은 곧장 그 말에 따라 불을 더 키웠다.
항소운의 불은 약로의 화염과 함께 거대한 불을 이루어 정을 불태워 성혼과의 힘을 추출하려고 했다.
성혼과의 힘은 만만치 않아서 상급 불씨가 아닌 이상 추출하기 힘겨웠다.
약은 정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정제되어야 했다.
단숨에 끓여져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렇게 되면 한 알의 성급 단약을 잃는 셈인데, 그 결과의 책임은 막중했다.
또 하루의 정제를 거치고 나자 성혼과의 힘이 추출되었다.
약로가 항소운을 불러들여 불을 끄게 했다.
그리고 신공을 다시 나서게 해서 정로를 완전히 봉쇄했다.
그는 이어서 작은 불로 연제했다.
이제 항소운과 신공에겐 더 이상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남은 것은 오직 약로의 응단 기술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약로는 나흘 동안 연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진정한 응단을 시작했다.
그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약을 냉각시켰다.
쾅쾅-!
냉각하는 과정에서 정로에서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항소운은 크게 놀랐다.
그는 순간 단약이 망한 줄 알았다.
약로는 태연하게 복잡한 수인을 보이며 계속해서 단약을 냉각시켰다.
반 시진이 흐르고 나서야 그는 큰 짐을 내려놓은 듯 뒤로 물러섰다.
항소운은 약로의 옷이 모두 젖은 것을 발견했다.
그가 뒤로 물러서며 곧바로 단약을 삼켜 힘을 회복했다.
항소운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시죠?”
“괜찮다. 단이 성공했는지부터 보자꾸나.”
약로가 정로의 뚜껑을 열었다.
그 순간 약의 향이 곧바로 코를 찔렀다.
그 향은 맡은 이들은 마치 하늘로 날아갈 듯했다.
이어 다양한 빛깔의 구름이 계속해서 떠올라 온 약봉을 뒤덮었다.
항소운과 약로, 신공은 모두 놀랐다.
약봉 아래에서 그 모습을 본 이들도 다들 놀랐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약봉에서 누가 무슨 요술을 부리나? 색깔이 이렇게 이쁘다니.”
“소문으로 듣던 단약의 기이한 현상인가? 듣자 하니 상급 단약이 완성될 때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약로의 연단 기술이 또 발전했나 봐! 이런 큰 규모는 처음 보는걸?”
“강렬한 약의 향기도 품고 있어! 와, 향기 정말 좋다, 마치 날아갈 것만 같아. 혹시 성급 단약을 연제한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