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52
제652화 장점이 더욱 뚜렷해지다
“다들 어디서 왔어? 이 하천은 왜 이러는지 누가 설명 좀 해주지?”
답답한 마음에 질문을 던졌으나, 다들 딴청만 피울 뿐 누구 하나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좋아, 다들 입을 다문다 이거지. 그럼 저 녀석한테 물어봐야겠다.”
항소운은 아까 자신을 공격했던 영문인에게 다짜고짜 지공(指功)을 날렸다.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듯 금빛 검지(劍指)가 눈 깜짝할 새 뻗어져 나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육안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영문인은 무공이 뛰어나고 민첩했으나, 그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지공이 가슴 앞까지 들이닥친 상태였다.
영문인은 서둘러 장법을 날렸지만, 검지에 닿는 순간 날카롭고 예리한 힘이 일순 폭발하면서 금빛 힘이 영문인의 몸으로 쏟아져 내렸다.
방어막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몸속까지 파고들자, 그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종전의 요수족 고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천도 바로 힘을 삼키는 건 아니오. 저자가 다친 건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요.”
다른 자가 대꾸했다.
항소운은 일격을 날린 뒤, 여유롭게 물었다.
“어서 말해. 안 그러면 다시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될 거다.”
“흥, 어림도 없는 소리.”
영문인은 되려 호통을 쳤다.
그는 다신 당하지 않겠다는 듯 복잡한 무늬로 방어막을 일으켜 자신을 단단히 감싸고는 검은 창을 연신 휘두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항소운은 그의 공격을 너무도 간단히 제압해버렸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작정하고 유극검지를 재차 날리자, 상대는 막아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기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그의 전투력은 8품 정점의 제존에 육박했으니 7품 제급인 영문인 정도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쏟아붓는 공격에 상대는 고통스러워하며 고래고래 소리만 질렀다.
수만 개의 바늘에 동시에 찔리는 고통은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으리라.
인내력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아파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말 안 할래?”
항소운이 물었다.
“말할게……. 이제 그만해.”
영문인이 다 죽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항소운은 공격을 멈추고, 상대의 얘기를 잠자코 기다렸다.
그런데 영문인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거대한 두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는지 표정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저 안에 자신들이 그토록 바라던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였다.
항소운은 사뭇 긴장되었다.
문 뒤에 어떤 존재가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틈 사이로 강력한 힘이 흘러나와 사람들을 일제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힘은 저항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니고 있어서 그 누구도 다스리지 못했다.
그로 인해 문 속에 봉인되어 있었다.
항소운은 직접 힘을 느꼈지만 반항하진 않았다.
그는 이것이 의지의 힘이란 걸 느꼈다.
이는 분신을 통해 느끼는 것이었는데, 그가 이 힘에 반항하면 곧바로 죽임당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그에 반항하지 않으며, 대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더욱더 궁금해했다.
그러던 문득, 항소운은 자신의 발이 바닥에 닿았음을 느꼈다.
눈앞의 광경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향기로운 꽃과 싱싱한 풀이 가득하며, 새가 지저귀고 시냇물은 졸졸 흐르고 있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전혀 위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항소운뿐만 아니라, 함께 온 모든 이들이 놀랐다.
상상했던 상황과 정반대였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수많은 고생을 겪어가며 이곳에 이르렀다.
한데, 이런 광경을 보자 그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울창한 숲의 기운을 보여야 할 텐데, 이곳은 전설과는 차이가 너무 컸다.
이때, 갑자기 영문인이 항소운을 공격했다.
“네 이놈! 죽어라!”
그는 항소운을 죽여 자신의 치욕부터 씻어내려고 했다.
이곳이 어디인지와는 상관없었다.
영문인은 태생적으로 빠른 속도를 지닌데다가 강대한 어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폭발되는 힘은 그 어떤 힘보다도 강해야 했다.
하지만 별다른 살상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가 공격할 때 일부 육신의 힘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이었다.
영문인도 이런 상황에 깜짝 놀란 듯했다.
항소운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바로 주먹을 날렸다.
순간, 그는 자신의 성진의 힘이 사용되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직 육신의 힘만 가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공격한 후.
영문인이 항소운에게 맞아서 나뒹굴었다.
“이럴 리가 없어! 힘이 억제된 상황에서 이렇게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영문인은 후퇴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외쳤다.
“어떤 상황에서건 너 같은 놈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지.”
항소운이 자신에 가득 차서 말했다.
항소운은 한발 다가가 계속해서 영문인을 공격하려고 했다.
상대방이 이미 수차례 그를 노렸다.
항소운은 진작부터 그를 죽일 살심을 품고 있었다.
“다들 어서 저자를 공격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놈은 경쟁을 통해서 이곳에 온 게 아니라고!”
영문인이 겁에 질려서 소리쳤다.
“네놈 하나 처리하지 못할 거 같으냐? 내, 한주먹에 너를 처리해주마!”
한 우두인(牛頭人)이 포효하고서는 큰 걸음으로 항소운을 향해 돌진했다.
우권이 솟아오르는 기세로 항소운의 머리를 내리쳤다.
우두인은 자신의 역량을 다 발휘할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주먹의 힘은 얕잡아 볼 수 없었다.
그의 주먹의 힘이라면 거대한 돌이 가루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항소운도 우두인의 공격에 맞서 주먹을 날렸다.
쾅-!
두 주먹이 교차되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우두인이 영문인처럼 나뒹굴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를 보면서 모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들은 우두인도 청년의 상대가 되지 못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겨우 그 정도의 힘 가지고 방자하게 날뛰다니?”
항소운은 차갑게 비웃고선 번개처럼 돌진했다.
그가 성진의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속도는 표범처럼 빨랐다.
우두인이 외쳤다.
“네놈! 건방진 건 여기까지다!”
우기충천!
우두인의 콧구멍에서 흰 연기가 내뿜어졌다.
그가 이미 폭노의 경지에 이르렀음이 드러났다.
그는 가진 힘을 모두 폭발시켜서 항소운을 향해 돌진했다.
우두인의 몸은 항소운보다 크고 강대했다.
그의 주먹이 거대한 돌처럼 항소운을 납작하게 눌러 죽이려 했다.
항소운은 전혀 겁먹지 않고 그에 맞서 충돌했다.
그의 주먹은 크지 않았지만, 그 무엇보다 강인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또다시 두 주먹의 교차가 이어졌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뚝-!
우두인은 팔 한쪽이 항소운에 의해 부러짐과 동시에 멀리 날아갔다.
영문인은 항소운의 무시무시함을 보자 재빨리 도망쳤다.
어차피 그는 우두인에게 별다른 특별한 우애가 없었다.
상대방이 나서줬다고 한들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항소운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몸이 번개처럼 튀어 나가 순식간에 영문인을 따라잡았다.
항소운이 영문인을 내리쳤다.
영문인은 피할 새도 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항소운은 그의 뒤를 곧장 따라 내려갔다.
그는 영문인을 밟으며 물었다.
“아직도 나한테 덤빌 건가?”
영문인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날 놓아주는 게 좋을 거다! 난 영문족이라고! 우리 영문족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어딜 가서나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거다!”
항소운은 그와 말싸움하기 귀찮아서 더욱 힘을 가해 그를 진흙 속으로 짓밟았다.
영문인은 치욕스러워서 울부짖었지만, 그런 행동은 그저 더 많은 흙을 먹게 할 뿐이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도와주기는커녕 신속히 흩어져 필요한 것을 찾아 나섰다.
우두인도 더 이상 나대지 않고 부러진 팔을 붙잡고 재빨리 떠나갔다.
항소운은 영문인을 발로 차면서 일으켜 세웠다.
“내가 지금 너에게 묻는 말에 ‘아니요’가 한마디라도 들리면 넌 바로 죽는다.”
영문인이 어찌 반대하겠나.
그는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속으로 악독하게 중얼거렸다.
‘……일단 지금은 맞춰주고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때 죽여버리자.’
항소운이 단호히 물었다.
“너희들. 어떻게 이곳에 왔고 여긴 어디지? 아는 걸 모조리 말해라.”
영문인도 숨기지 않고 그가 아는 것을 모조리 말했다.
영문인의 말에 따르면, 바깥의 암하류는 시공암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수천 년마다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나타날 때마다 수많은 강자가 이곳에 모여들어 기연을 쟁취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시공암하가 출현하는 시간과 장소는 일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는 이도 얼마 되지 않았다.
게다가 혼태경인 자들만 이 기회를 쟁취할 자격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시공의 힘을 견뎌내지 못하고 바로 죽을 수 있었다.
시공의 힘은 무척이나 불가사의했다.
심지어, 혼태경보다 높은 자도 그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로 죽을 수 있었다.
이번에 온 이들은 모두 남황의 한 대주에서 온 병마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나서야 시공암하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게, 각자의 기연을 찾고 있던 것이었다.
항소운은 영문인의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남황의 병마가 서막으로 오다니, 아니면 이미 서막에서 남황으로 온 것인가?’
항소운은 이어 물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 거야?”
“……소문으로는 바로 공간의 영역 밖으로 내보내 진다고 해서 우리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영문이 답했다.
항소운은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얼추 이해했다.
그의 눈에 흥분이 드러났다.
이곳은 시공장지로, 엄청난 기연을 지니고 있었다.
어떤 이는 이곳에서 전천 성인에 이르러서, 새롭게 거듭났다.
이곳에서 살아나간 이들은 모두 수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다만,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확률은 절대 십 분의 일을 넘지 않았다.
큰 위험과 함께 큰 기연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한데, 이 아름다운 환경에선 조금의 살기도 느껴지지 않아서 도저히 그 위험성을 감 잡을 수 없었다.
“이제 가도 될까?”
영문인이 다소 기운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그래도 돼. 다만 날 따라와야 해. 경호원이 부족하거든.”
항소운이 어림도 없다는 듯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영문인의 안색이 그 순간 무너져내렸다.
이는 항소운이 그를 잡아 노예로 사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항소운의 힘은 너무 강했다.
이곳에서는 그가 최상위의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누구도 항소운을 건들 수 없었기에 영문인은 이에 감히 반발할 수가 없었다.
항소운이 이렇게 막강한 힘을 지닌 것은 극한격활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가 손쉽게 영문인과 우두인을 한주먹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했다.
그의 힘은 전체적으로 단련되어서, 피부, 경맥, 오장육부와 골격이 모두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강대한 힘을 품고 있었다.
최상급의 요수가 아닌 이상, 순수한 힘만으로는 그와 견줄 자는 없었다.
즉, 지금의 환경 속에서 그의 장점은 더욱 뚜렷해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