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62
제662화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항소운은 하루를 기다려 육소청을 만나게 됐다.
항소운은 화선 성로가 소청을 가두어 그들이 다시 만날 기회를 주지 않을 줄 알았다.
“소청, 그 늙은 여자가 너한테 어떻게 하진 않았지?”
항소운이 육소청을 향해 물었다.
육소청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누가 늙은 여자라는 거냐?”
항소운은 그제서야 화선 성로가 육소청의 뒤를 따라왔음을 깨달았다.
“그게, 그쪽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만약 그리 말하신다면…….”
항소운은 황급히 설명했다.
다만, 그가 설명을 마치기 전에 화우는 자신의 얼굴을 항소운의 앞에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튀어나올 곳을 모두 두드러져서 매우 시선을 끌었다.
항소운은 깊이 빠져드는 느낌을 받아서 침을 삼켜댔다.
화우는 항소운의 시선을 느끼자 바로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녀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보긴 뭘 봐! 내 네 눈을 파버릴 테야.”
항소운은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전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항소운의 태도는 무뢰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소청, 이게 네가 좋아하는 남자야?”
화우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육소청에게 말했다.
육소청은 가볍게 항소운의 팔을 끌어안으며 다정한 모습으로 말했다.
“맞아요, 이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남자예요.”
그러자 항소운은 매우 만족한 듯 육소청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말이 맞네,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우린 사람들 앞에서 숨기지 않아.”
지금 항소운은 육소청과 화우가 단판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지 않다면 여기서 이야기꽃을 피울 리 없었으니 말이다.
“내가 묻지, 소청과 함께 남을 생각이 있나? 네가 원한다면 난 너와 소청의 일을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어. 그러지 않는다면 너 혼자 떠나. 안 그런다면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
화우는 매섭게 말했다.
육소청은 곁에서 말을 않고 가만히 항소운이 어떻게 말할지 들여다보았다.
항소운은 화우의 눈을 보며 대답했다.
“소청은 내 여인이고, 나를 따르기로 했으니, 그녀가 어디로 갈지는 내가 결정하는 거지 그쪽이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곳에 남지 않을 거고요. 물론 만약 그녀가 자원해서 이곳에 남는다면 저는 그것을 존중할 것입니다.”
“너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화우가 되물었다.
“누가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날 죽이지 못할 테지요. 그렇지 않다면 소청의 앞에서 제게 물어볼 리 없을 테고요.”
항소운은 침착하게 말했다.
“똑똑하구나, 하지만 소청이 남으리라 생각하진 못했겠지.”
화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항소운은 굳어버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육소청을 보며 물었다.
“소청 너 정말 남을 거야?”
육소청은 미안한 듯 항소운을 보고선 말했다.
“응, 난 남을 거야.”
“왜? 저 여자가 너를 강제한 거야?”
항소운은 다급해졌다.
육소청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성로는 강제한 적 없어, 내가 자원해서 남은 거지.”
항소운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소청이 너 없이 살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화우가 의기양양해하며 말했다.
그때, 육소청이 화우를 향해 말했다.
“성로. 잠시 피해줄 수 있나요? 소운과 얘기를 나누어야겠어요.”
화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 앞에서 사라졌다.
항소운은 쓴웃음을 보이며 물었다.
“소청. 너 장난치는 게 아닌 거 맞아?”
육소청은 고개를 들어 항소운을 보며 말했다.
“……난 장난치는 게 아니야. 정말 이곳에 남을 거야.”
그녀는 이어 말했다.
“난 너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난 빨리 강해져서 너를 지켜주고 싶어.”
항소운은 충격받았다.
그는 육소청이 이런 엄청난 이상을 품고 있을 줄 몰랐기에 그는 완전히 감동했다.
“그건 내가 너에게 해야 할 말 같은데?”
항소운이 되물었다.
“아니, 예전에는 네가 나를 지켜줬지만 머지않아 내가 널 지켜줄 수 있을 거야. 난 그 누구도 널 괴롭히게 두지 않을 거야.”
육소청은 매우 진지하게 말하고선 이어 말했다.
“화선족에 남아야지만 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너를 초월해서 성급 경지에 이르면 너를 지킬 능력을 지니게 될 수 있을 거 같아.”
아무도 육소청이 이런 마음을 품었을지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는 항소운이 더욱더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게 했다.
어찌 됐건 그는 속으로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를 품에 안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항소운은 한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할 때, 모든 걸 그에게 바치는 것이 제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여인이 나서서 그 남자를 지킬 때야말로 사랑의 최고봉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육소청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운, 너 화난 거 아니야?”
“바보, 내가 화날 리가, 난 너한테 감동받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뿐이야.”
항소운은 감정이 동해져 말했다.
“그……. 그럼 며칠 더 있으면 안 될까? 며칠이면 돼. 네가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걸 알아. 방해하지 않을게.”
육소청은 구걸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항소운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숙여 육소청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탐욕스럽게 그녀의 꽃다운 향기를 맡으며 육소청이 완전히 빠져들게 했다.
육소청은 천천히 대응했다.
그녀의 동작은 서툴렀지만, 뒤처지지 않고 빠르게 배우기 시작했다.
항소운이 육소청을 침대 위로 눕혔다.
항소운이 부끄러워하는 육소청에게 손을 뻗을 때, 화우의 기침 소리가 들렸다.
이는 항소운의 들끓는 피를 곧바로 내려앉게 했다.
항소운은 속으로 욕했다.
‘이런 망할 여편네하고는!’
육소청은 얼굴이 붉어진 채 항소운을 밀쳐내고 머리를 가슴팍까지 숙였다.
“소청 말을 다 했으면 보내줘야지.”
화우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항소운은 이어서 대답했다.
“전 안 갑니다. 남아서 우리 소청 곁에 있을 거예요.”
그는 이어 말했다.
“당신처럼 귀빈을 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무례하군요.”
“흥! 염치를 알아라!”
화우가 화를 냈다.
“소청은 내 여인이니, 그녀가 나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당신들이야말로 무례하지, 그녀를 강제로 이곳에 남게 했으니까. 반드시 내게 상응하는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쪽들과 끝까지 갈 겁니다.”
항소운은 떼를 쓰기 시작했다.
화우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항소운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수년간 그녀는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성격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항소운의 몇 마디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육소청은 붉은 입술로 말했다.
“소운, 이런 식으로 성로한테 말하지 마. 이건 별로 좋지 않아. 나랑 며칠 있은 후 보내줄게. 시간 나면 날 보러와도 되고. 내가 성로랑 이미 말해놨어, 너는 우리 화선족의 영원한 귀빈이야.”
항소운은 계속해 화선족에서 사흘간 지냈다.
이 사흘간 그는 조용히 소청의 곁에 있었다.
성로인 화우가 수시로 지켜보고 있어서 뭔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사흘 후.
화우는 사람을 불러 몇 송이의 제급 약초를 가져오게 했다.
무더기의 약황과 조금의 화선로였다.
이것들은 밖에서 보기 힘들었다.
화선족만이 지닌 좋은 물건이었다.
특히 화선로는 모든 사람을 백 년간 청춘의 얼굴을 할 수 있도록 해, 여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항소운은 마다하지 않고 모든 것을 챙겼다.
그리고선 불쾌한 모습으로 말했다.
“너희 화선족 족장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 거야?”
항소운의 이 말은 물건을 가져온 화선족 여자를 울게 만들 뻔했다.
이에 그녀는 어찌 대답할 줄 몰랐다.
화우는 매우 화가 나 나왔다.
그에게 또 적지 않은 좋은 물건을 주고 나서야 그의 입을 완전히 막을 수 있었다.
‘탐욕스러운 인간 같으니라고!’
화우는 속으로 욕했다.
항소운은 이 물건들을 받고서야 기뻐하며 육소청과 이별하고 화선족의 땅을 떠날 준비를 했다.
항소운이 떠나려는 그때, 육소청은 엉엉 울어대서 보는 사람도 안쓰럽게 했다.
항소운은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걱정 마. 시간 나면 너를 보러 올 거야. 너도 시간 나면 자릉종에 나를 찾으러 와. 우린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함께할 수 있을 거야.”
말을 마치자 항소운은 의연하게 화선족을 떠나갔다.
그가 자릉종을 떠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종 안의 판세는 안정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돌아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이 정도로 해두기로 했다.
그것 말고도, 그는 자릉종의 뒤에 있던 금지의 심원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는 모두 돌아가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항소운은 화선족의 순간이동 진을 빌려 바로 화선족 밖에 이르렀다.
그리고선 황야의 땅을 떠나 서쪽으로 이틀 정도를 달려 ‘개천성’이라는 성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개천성은 독립된 성지로 어느 세력의 관할 구역에 속하지 않았다.
남황에서 십 위 안에 드는 큰 성인데, 이곳을 오가는 이족의 사람의 수는 가장 많았다.
각 족은 각자의 물건을 들고 이곳에서 거래를 해 서로 필요한 것을 바꾸어 갔다.
이 성지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한데 섞여 있었기에, 유혈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
제대로 된 실력을 지니지 못한 자는 감히 이곳에 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항소운이 재빨리 자릉종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개천성을 지나야 했다.
이곳을 통해서야만 천왕주의 순간이동 진으로 보내질 수 있었다.
성은 매우 혼잡했지만 수많은 이족의 좋은 물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었다.
항소운은 이에 매우 흥미로워했다.
난잡한 환경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성급의 존재만 마주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위협이 될 자는 없었다.
그는 전속력으로 개천성을 향해갔다.
다만, 개천성에 이르기도 전에 떼강도를 만났다.
“이 산은 내가 열고, 나무 또한 내가 심었으니, 통행비를 받는 일만 남았다. 통행비를 내놔라! 그렇지 않는다면 목을 베어버릴 테야!”
떼강도는 포악하게 말했다.
말하는 떼강도는 애꾸눈이었는데, 손에는 커다란 강도를 쥐고 있었다.
실력은 인황급에 이른데다가,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인황급과 소왕급의 실력의 동생들이 있었다.
모두 이삼십 명 정도 되었는데, 모두 다른 탈것에 앉아 비범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눈 뜬 장님이었다.
항소운이 어린 줄 알고 잡기 쉬운 먹잇감으로 보다니.
결국 그들은 스스로 쫓아와 목숨을 바친 꼴이 되었다.
항소운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바로 죽여 버렸다.
애꾸눈이 놀라 자지러졌다.
“도, 도련님 제발 봐주세요, 다,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애꾸눈은 놀라서 바로 빌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