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the Overlord RAW novel - Chapter 663
제663화 얼마지?
항소운은 애꾸눈을 죽이지 않고 그를 제압했다.
그렇게 그가 개천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모조리 말하게 했다.
애꾸눈은 반항할 여지가 없었기에 항소운의 충성한 노예가 되어 개천성의 모든 상황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말했다.
항소운은 많은 소식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것은 며칠 뒤 이곳에서 열리는 성대한 경매 행사였다.
이번 경매 행사는 ‘이족진물경매전회’라고 불렸는데, 성에서 제일 강한 세력이 각 족의 자원을 끌어모아 연합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이런 성회는 매년 한 번 개최되었는데, 지금 마침 개최될 시점이었다.
각 족에선 서로 앞다투어 달려와 수많은 물건이 경매에 나왔다.
물건들은 모두 각 족에서 자신들만 가진 진귀한 보물이었다.
그로 인해 높은 가격이 아닌 이상 살 수 없었다.
애꾸눈은 이 시기를 노렸다.
수많은 사람이 이런 성회에 참가할 것이란 걸 알게 되자 그들은 모여서 손쉬운 먹잇감을 갈취하려 했다.
다만 그들은 비극적이게도 시작하자마자 항소운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나서자마자 운 나쁜 일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가자, 나를 데리고 성으로 들어가거라!”
항소운은 이 경매 행사를 무척이나 흥미로워했다.
“네, 주인님!”
애꾸눈은 순순히 대답했다.
현재 항소운의 주머니는 꽤나 빈곤했다.
그가 이 경매 행사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수정이 필요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맘에 드는 것을 보아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그가 적화행군을 구하고 나서 수년간 축적된 것이 적화행군에 의해 대부분 쓰여졌다.
후에 자릉종을 되찾을 때 그는 많은 제존을 죽여 적지 않은 수확을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자릉종의 제일 큰 재산은 제패천 한 사람이 가졌기 때문에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조차도 항소운이 자릉종을 재건하는 데 사용되었다.
‘보아하니 일부 물건을 정리해야겠어.’
항소운은 속으로 탄식했다.
몇 년간 그가 얻은 각양각색의 물건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었다.
그는 더 이상 이것들을 남겨둘 수 없었다.
그가 이것들을 정리해야 그의 부족한 주머니를 채울 수 있었다.
항소운과 애꾸눈은 개천성에 도착했다.
개천성은 오래된 큰 성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 뒤덮인 듯 보였다.
성의 대세는 하늘에서 수많은 힘을 성으로 모아 성에 끊이지 않는 힘을 제공했다.
이는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성의 대세는 강대해, 이런 곳에서 수련하는 것은 적은 힘으로도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큰 세력들이 앞다투어 차지하려는 곳이어야 말이 됐다.
그러나 사실 이곳 대세의 힘은 그 누구에게도 흡수되지 않았다.
마치 이 힘들은 그저 이 성을 굳건하게 해주는 기운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시간마다 성급 강자가 이곳에 와 도를 깨우치려 했다.
개천의 기세는 사람들이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아주 쉽게 해서 무의 대도를 깨우치도록 했다.
즉, 도를 깨우치는 성지였다.
항소운은 감응력을 이용해 대세를 느꼈다.
그는 이곳의 기세가 하늘 밖에서 내려오고, 넘쳐나는 기운이 엄청나 사람을 뒤흔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대세가 있는 곳으로 솟아 올라간다면 아마 정말로 천지합일의 경지에 이를 수도 있었다.
항소운은 이를 신경 쓸 겨를 없이 먼저 성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려고 했다.
항소운은 애꾸눈의 안내 아래 재빨리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은 확실히 매우 혼란스러웠다.
각 족의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이리저리 부딪치며 다른 이들의 생사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만일 충돌이 발생한다면, 해당 족의 사람들을 모여 싸웠다.
이 성에는 집법대라고 할 것도 없었다.
몇 곳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투쟁이 허락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곳은 모두 마음대로였다.
항소운은 이곳의 어두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이곳의 환경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감개했다.
“이런 큰 성을 그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니, 너무 안타깝군. 만약 자릉종 가까이 있었다면 내가 차지해 왕이 됐을 텐데!”
항소운이 말했다.
옆에 있던 애꾸눈이 이 말을 듣자, 바로 항소운에게 말했다.
“주인님,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만약 이곳의 사람에게 들린다면 큰일 날 수도 있어요.”
“아, 이곳에서 제일 강하다던 철익족을 말하는 건가?”
항소운이 물었다.
애꾸눈을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너무 포악해서 자신을 이곳의 왕이라 불러요. 하지만 한 번도 이곳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았지요. 그러나 다른 이들이 이곳의 왕이라고 불리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아요. 그러니 말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항소운은 듣고선 이미 가슴에 새겼다.
비록 그의 실력이 비범하다고 해도 그런 흉악한 종족을 건들어서 좋을 건 없었다.
철익족은 태생부터 전사인데, 성정이 매우 난폭했다.
그들은 이치에 맞게 행동을 하지 않고, 힘으로 사람을 부리는 것만 좋아했다.
그래서 이런 종족은 건들면 좋지 않았다.
항소운과 애꾸눈은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그곳은 한 거래의 장소인데, 항소운은 자신이 불필요한 물건을 교환해버리려고 생각했다.
거래 장소는 영이족이 연 곳인데, 영이족은 장사를 잘하기로 소문난 종족이었다.
그들은 거래할 때 내보이는 가격을 속이지 않아서,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
때문에 항소운은 영이족에게 가 자신의 물건을 거래하려 했다.
영이족은 선천적으로 영이를 지녔는데, 그들은 모든 것을 듣고, 모든 소리의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그들만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절대 그들 일족에게 거짓말을 해선 안 됐다.
그러지 않는다면 쉬이 그들에게 간파될 수 있었다.
영이족이 지배한 곳은 건들려는 자가 없었다.
강대한 종족이지 않으면 그들이 중원의 각 지역에서 장사를 할 리도 없었다.
영이족은 각 큰 세력이 끌어들이고 싶은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들 일족은 세속과 싸우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며 세력에 합류해 분쟁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매 행사도 영이족이 각 족을 대신해 개최한 것이다.
영이족은 형상은 인간족 같지만, 외모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민첩한 큰 두 눈에 눈썹이 없고, 길고 뾰족한 두 귀와 긴 두 팔이 있었다.
몸은 대체적으로 길고 말랐고, 피부는 옅은 푸른색을 띠고 있어서 그들을 찾아내기 매우 쉬웠다.
이곳에 한 줄의 상점이 모두 영이족의 것인데, 각종 재료를 판매하고 거래하기도 했다.
모든 영이족은 친화적인 미소로 오고 가는 이들과 교류했다.
이런 태도만으로도 사람들이 영이족에 대한 호감은 수직 상승했다.
그때, 한 영이족이 항소운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나으리 안녕하십니까. 저 미사가 당신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물건을 사러 오신 것인지, 거래를 하러 오신 것인지요? 저희 이곳에선 모두 제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항소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건을 거래하고 싶은데.”
“가능하지요, 대당에 가서 차를 마시며 천천히 얘기하시지요.”
영이족의 미사라는 이가 예의 있게 그를 초대하며 말했다.
곧이어 항소운과 애꾸눈은 영이족의 미사를 따라 한 상점의 대당에 앉았다.
미사는 사람을 불러 향긋한 차를 가져오게 하고서야 항소운에게 질문을 했다.
“나으리께선 어떤 물건을 거래하고 싶으신지요? 또 어떻게 거래하고 싶으신지요? 저희가 최대한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항소운이 물었다.
“내 물건이 좀 많은데, 여기서 꺼내면 되는가?”
미사가 눈빛을 옅게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귀빈께선 후원으로 가서 잘 얘기해보죠.”
그렇게 그들 일행은 상점의 후원으로 갔다.
후원에는 여러 방이 사적으로 교역을 하려는 귀빈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미사는 항소운을 이끌고 그중 하나의 방으로 갔다.
항소운은 애꾸눈을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항소운은 바로 성해건곤에서 저축계를 꺼내 들었다.
그 안에는 이미 그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물건들은 원래 자릉종에 쌓아두려 한 것인데, 지금은 차라리 모두 수정으로 바꾸어 경매에서 좋은 물건을 사들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미사는 항소운의 저축계를 받아 의식을 이용해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안색은 그 순간 매우 다채로워졌다.
“물건이 정말 많군요. 제가 하나하나 조사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나으리께선 기다려주실 수 있는지요?”
미사가 공손하게 말했다.
미사는 앞에 있는 이십 대 초반 정도의 젊은이가 이렇게도 많은 진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는 그를 흥분될 수밖에 없게 했다.
만약 그가 이 장사를 순조롭게 마친다면, 그가 상업에서의 지위도 적지 않게 높일 수 있어 그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었다.
항소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잔에 있는 차를 마셨다.
그는 미사가 그의 물건들의 가치를 매기게 했다.
그가 내놓은 것에는 꽤나 많은 좋은 물건이 존재했다.
음풍초나 금혈석, 반용화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중 일부는 그가 원래 얻은 것이고, 다수는 그가 적들을 죽일 때 그들에게서 뺏아 온 것이었다.
약초들을 제외하고도 일부 연기할 돌 자재와 마족과 요수족의 재료와 같은 것들도 있었다.
이를 모두 합치면 그 가치는 엄청났다.
미사는 계속해 이곳의 물건을 계산했다.
그의 암산은 매우 빨랐지만, 항소운에게 하나하나 가격을 나열해주어서 각 항목의 가격을 알려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며 이는 그의 실책이었다.
미사는 족족 두 시진 가량을 정성 들여서 항소운의 저축계의 물건을 모두 계산해냈다.
“나으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물건의 명칭과 값 모두 여기 적어놓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시면 또 협상을 해보도록 하죠.”
미사가 목록을 항소운에게 건네며 말했다.
항소운은 목록을 받아 옆에 던지고 말했다.
“총액만 말해주면 돼.”
“총 가치는 이십팔만 상급 수정입니다.”
미사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항소운이 가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장사가 수포로 돌아갈 까 봐 두려워하는 듯해 보였다.
이십팔만 상급 수정.
이 가치는 이백팔십만 중급 수정과 맞먹었다.
어느 제존에게도 큰 재산이었지만, 항소운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항소운이 얼굴을 찡그렸다.
이를 본 미사가 빠르게 말했다.
“저희 영이 상행이 가격을 내걸 땐 절대 공평한 대도로 매깁니다. 이번에 도련님이 거래하시려는 물건은 많았지만, 몇 물건만 제급 물건이어서 최대 삼십만 상급 수정의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은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 그럼 이 물건들의 가치는 얼만지 봐 보거라.”
항소운은 대답하고선 또 하나의 저축계를 내던졌다.
이 저축계 속의 물건은 상급 무기였는데, 모든 물건의 품급이 낮지 않아서 가격이 높았다.
미사는 또 한 번 계산을 한 후, 구만 상급 수정의 가격을 매겼다.
두 저축계를 합쳐서 미사는 최종적으로 사십만 상급 수정의 가격을 매겼는데, 이는 매우 합리적인 것이었다.